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 주는 가족들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가까운 지인들과 시간도 보내면서 한 주를 보냈어요. 그 와중에 저널 special issue call에 초록을 보낸다고 급하게 써서 보냈는데 어떻게 잘 되려나 모르겠어요. 졸업논문 바탕으로 쓴 거라 잘 됐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늘은, 제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했다가 고생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저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몸은 그렇지 않았어요.
가을이었어요. 기온은 22도쯤 되었지만, 얇은 모직 코트를 입고도 한겨울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감기인가 싶어 해열제를 먹었지만, 3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열이 올랐어요. 결국 응급실을 찾았고, 간호사가 체온을 재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열이 39.7도예요. 바로 검사해야겠어요."
그렇게 저는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만으로 하루가 꼬박 지나도록 고열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심박수도 낮고, 혈압도 낮아서 새벽 내내 간호사님들이 컨디션을 체크해주셨어요.
그때까지도 단순히 운이 나빠서 뭘 잘못먹어서 아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의사는 제 상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렇게 물었어요.
"이 정도로 오래 열이 지속되는 건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혹시 최근에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나요?"
그제야 몇 주 전의 일이 떠올랐어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장례를 치르며 정신없이 지냈던 시간들. 그 전에는 외할머니를 떠나보냈고, 학교에서 총기사건이 있었고, 교통사고가 있었어요. 거기에 몇 년간의 유학생활 속에서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던 시간들. 하나 하나가 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음에도 저는 그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했어요. "나는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몸은 그렇게 속일 수 없었어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요
아홉 날이나 입원하고서야 깨달았어요. 몸과 마음은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는 걸요.
특별히 큰 일이 없더라도, 우리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혹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지금은 아프면 안 돼."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곤 해요. 피곤해도, 두통이 와도, 속이 울렁거려도 약을 먹고 "조금만 더 하면 끝나니까" 하면서 버티죠.
그렇게 참고 참다 보면, 결국 몸이 더 강한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요.
몸이 보내는 신호, 이런 적 없었나요?
이런 신호들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이제 그만 좀 쉬어!"라는 경고일지도 몰라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미리 들었더라면
외할아버지를 떠나보내면서도, 장례를 치르면서도, 그 이후에도 저는 계속 '해야 하는 일'들을 쳐내는 데에만 집중했어요. 마음이 힘들다는 걸 인정하면 무너질 것 같아서, 가족들이 주변사람들이 걱정할 것 같아서 그냥 괜찮은 척을 했던 것 같아요.
계속 피곤하고 무기력했고, 소화제를 달고 살았는데도 그냥 버텼어요.
나름대로 좋아하는 취미도 해보고, 여행도 가보면서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결국 몸이 먼저 더 크게 반응했어요. 어쩌면 파업을 선언한거죠? 정말 온 몸의 장기가 다 한 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주더라구요. 그렇게 한 번 아프고 나니까 몸도 마음도 더 돌아보게 되긴했지만, 여러분들은 몸이 아프기 전에 여러분의 마음을 잘 돌보아주기를 바라요.
부디.
💡 오늘의 작은 실천
이번 주, 당신의 몸에게 질문해 보세요.
이 뉴스레터를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나요?
📌 "요즘 내 몸이 계속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내가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난 적이 있었나?"
📌 "내가 정말 좋아했던 일들을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였지?"
이번 한 주, 아주 작은 것이라도 몸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때요?
한 잔의 따뜻한 차, 10분의 명상, 조용한 산책 같은 것도 좋아요. 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낼 수 있으면 더 좋겠죠? 작은 변화가 쌓이면, 몸도 마음도 천천히 나아질 거예요.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요.
😊 함께 나눠요!
이 뉴스레터가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요. 지금 느끼고 있는 고민이나 걱정, 또는 당신을 위로했던 경험이 있다면 저와 나눠주세요. 익명으로 공유해주신 이야기는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답장을 기다릴게요. 😊
그때까지,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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