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이번 한 주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연구계획서를 열심히 쓰며 요 며칠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더 급한 다른 일거리가 도착해서 오늘 하루 종일 그 일에 시간을 보냈는데, 일의 방향이 잘못된 것 같아요..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게 생겼어요. 마음이 급해지네요.
꼭, 바쁠 때 이런 일들이 생겨요. 그쵸?
그래도 이번 주에는 스레드에서 알게 된 분들도 만나고, 미국에서 대학원생활을 함께 보낸 소중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 시간들이 오늘도 저를 지켜줘요.
여러분의 한 주도, 따뜻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이 함께하셨길 바라요.
오늘은 ‘남들의 시선보다, 나의 방향을’ 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선택의 순간마다, 저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떠올리곤 해요.
이게 괜찮은 선택일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내가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걸까?
저만 그런가요?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으신가요?
그런데, 이 고민들이 정말 중요할까요?
박사과정에서 졸업논문 주제를 정할 때도 그랬어요. 하고 싶은 연구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이걸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이 주제가 나에게는 의미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줄까?
저는 요새 정치상황 때문에 핫한 바로 그 DEI (Diversity, Equity, Inclusive) 관련 연구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내가 이런 연구를 할 자격이 될까?'
'사람들이 내가 의도한 대로가 아니라 내 연구대상들을 더 약하고 부족하게 바라보면 어쩌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혹시 누군가 ‘이건 별거 아니야’라고 하면 어쩌지?'
이런 고민들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여러가지 대학원 과정 중에 가장 힘들었던 고비가 바로 여기였어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제 커미티셨던 Jack 교수님 대화를 나누었어요.
제 고민을 들으시던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지혜야, 너는 네가 하는 최선을 다하는 거지,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네가 컨트롤할 수 없어.”
이 말을 듣고 한참 생각했어요.
나는 연구를 정성껏 준비하고, 논문을 최선을 다해 쓰면 되는 거예요. 그걸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할지는 나의 몫이 아니죠. 그런데도 저는 그걸 마치 내 책임인 것처럼 끌어안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어떻게 평가할지 고민하느라,정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질을 놓칠 뻔했던 거예요. 결국, 내가 하는 연구는 ‘내게 중요한, 내가 하고 싶은 연구’여야 하는데도요.
교수님은 이런 말도 덧붙이셨어요.
“네가 아무리 조심하고 준비해도, 어떤 사람들은 네 연구를 네가 의도한 대로 해석하지 않을 거야. 네 논문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해석은 독자의 몫이야.”
그렇구나.
결국 남들의 반응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도, 조정할 수도 없구나. 남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하기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원하는 삶의 기준을 세우는 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해서 나를 지우는 습관을 버리는 건 쉽지 않아요. 사회는 끊임없이 기준을 보여주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기준에 나를 맞춰 평가하죠. 하지만 적어도 나의 삶의 방향을 남들이 정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연구 주제를 정할 때 망설였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어떤 선택 앞에서 남들의 평가를 두려워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연구를 할 때도, 일상을 살아갈 때도 그 두려움 때문에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여러분이 여러분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이번 주는 우리, 비교 없이 나아가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봐요!
💡 오늘의 작은 실천
1. 하루 동안, 나도 모르게 남들의 반응을 의식하는 순간을 느껴보세요.
2.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주세요.
3. 그리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내 노력과 선택)을 구분해보자구요. 내 걱정은 어디서 오는지.
나만의 속도로, 나의 길을 걸어가기로 해요.
(TMI: 속도는 방향과 속력이 모두 존재하는 벡터라는 것 아시죠?)
😊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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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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