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더 다정하게 바라 볼 수 있다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다른 이름

2025.09.03 | 조회 253 |
0
|
지혜의 편지의 프로필 이미지

지혜의 편지

대학원생들을 위한 마음챙김의 공간, 작지만 따뜻한 쉼표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 한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조금 바쁜 한 주를 보냈어요. 원서를 내고 싶은 곳이 있어 자정 근처 쯤 집에 들어온 날도 많았고, 미국으로 대학원 가고 싶으신 분들 첨삭을 해드리는 것 마감도 있어 조금 바쁜 한 주를 보냈어요.

아, 그리고 새똥을 또 맞았어요!! 다행히 이번에는 파리에서처럼 머리에 맞은 건 아니지만, 한 해에 새똥을 세번이나 맞다니.. 평생 한 번도 안 맞는 사람도 많던데 말이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이 정도면 복권을 사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파리에서 맞았을 때까지만 해도 ‘무슨 복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혹시 몰라서 사봤거든요? 결과는….

아쉬운 거 맞나요....? 일부러 1등 많이 나온 곳 가서 샀는데....
아쉬운 거 맞나요....? 일부러 1등 많이 나온 곳 가서 샀는데....

아니, 도대체 새똥을 왜 이렇게 자주 맞고 있는 걸까요?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좋은 일이 생기면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게요 🤧

여러분의 한 주는 어떠셨나요?


"지혜님은 스스로의 강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요즘 강점검사를 받아볼까 고민이에요. 최근에 주변 지인이 “지혜님은 스스로의 강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물었는데, 대답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강점이 없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아니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걸 말할 자신이 없었던걸까요?

사실 둘 다 같아요. ‘내가 뭐에 강한지 어떻게 알지?‘ ’강점의 기준이 뭐지?’라는 사회과학자 같은 생각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다 부족한 것 같은 쭈구리(?)가 되곤 해요.

그래서 강점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기보고식 검사를 하게 되면 결국 내가 생각하는 내가 나와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또, 검사를 하고나면 그 검사 결과로 나를 규정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어요. 강점 검사 중 하나인 TCI검사는 관찰 부분도 들어가는 영역이 있는 것 같긴한데, 앞서 말한 그런 걱정들 때문에 아직은 이래저래 좀 망설이는 중이에요.

구독자님은 스스로의 강점을 잘 알고 있나요?


ChatGPT에게 물어본 내 강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ChatGPT를 쓸 때는 조금 더 제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어서 ChatGPT한테 제 강점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일곱 가지가 나오더라구요.

ChatGPT 한테 넣어본 질문
ChatGPT 한테 넣어본 질문
  • 사려깊음 (Prudence/ Judgement)
  • 학구열 (Love of Learning)
  • 자기 성찰 (Self-regulation/ Perspective)
  • 용기 (Bravery)
  • 진실성 (Honesty/ Authenticity)
  • 공감, 인간애 (Kindness/ Social intelligence)
  • 끈기 (Perseverance)

 

흠…학구열….. 이요…? 그래서 박사까지 했나… 박사까지해서 학구열이 강점으로 나온걸까요…? 끈기도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그런 강점이에요. 스스로를 끈기가 있는 스타일로 보지는 않거든요.

 

여태까지 제 편지를 읽어주신 구독자님께는 이 리스트가 제 강점 같이 느껴지시나요?


강점을 보고 있다 든 생각

그런데 이 강점리스트를 가만히 보고 있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강점은 꼭 양날의 검 같기도해요.

특히, 리스트 중에 “공감, 인간애”를 보다보니 이 성향이 저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던 민감성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사실 민감성이 높아요. 다르게 말하면, 예민한 사람인 거죠. 정식으로 검사해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HSP 검사를 해보면 늘 상위권이 나와요. 저는 특히 내적민감성이랑 정서민감성이 높은데,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도 민감하고 잘 알아채는 편이에요.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자면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쉽게 동화돼요. 누군가 누구를 싫어한다거나, 화가 나있다거나, 우울해 있다거나 하면 조심하려고 하죠.

초민감자를 넘어선 초초민감자😭 상위 0%... 
초민감자를 넘어선 초초민감자😭 상위 0%... 

이런 민감성 때문에 힘들 때도 많아요.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곧잘 울기도 하고, 이입을 잘 하다 보니 좀 폭력적이거나 강렬한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해요. 어렸을 때엔 언니들을 따라 오락실에 가면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압도되는 느낌이라 못 들어가고 밖에 있었던 기억도 있어요. 카페인에 민감한 것도 그 영향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는 이런 모습들이 단점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할까', '좀 더 무던하면 좋을 텐데' 하면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렇게 예민하고 민감한 덕분에 사진, 영상 촬영과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미세한 빛의 변화나 색감의 차이, 순간의 감정들을 포착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끌렸던 거 아닐까요.

그리고 정서 민감성이 높으니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이입을 잘 할 수 있어서, 지금 이렇게 구독자님에게 이런 편지들을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다른 강점들도 비슷한 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진실성이라는 이 장점은 물론 제가 이렇게 제 생각들을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리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 너무 날카롭지는 않을지 걱정되기도 하거든요. 가끔 직설적인 제 모습이 나오게 될 때마다 조심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는 단점이 되기도 해요.

또 다른 걸로는 자기성찰과 사려깊음의 조합? 그 부분도 지금 강점으로 살려서 여러분들에게 이런 저런 제 생각을 들려 드리고 있지만 가끔은 지나치게 자기 분석을 하다가 스스로를 비판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마치, 지금 이 강점검사를 ‘그렇구나’하고 넘기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요. (하하..)


성향이란 건 결국 동전의 앞뒷면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성향 자체’는 중립적이고, 어떻게 그 성향을 바라보고 잘 꺼내 쓰느냐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구요.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면도, 내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강점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민함이 섬세함이 되고, 느림이 신중함이 되고, 소심함이 배려심이 되는 것처럼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강점 검사가 아니라, 내 성향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인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내 단점이야"라고 단정하기 전에, "이걸 어떻게 활용하면 내 강점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거 말이에요.

내 스스로가 나를 예쁜 눈으로, 좋은 렌즈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은 구독자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구독자님이 "이건 내 단점이야"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강점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 예전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강점이라고 여기는 것
  • 다른 사람이 "그것도 장점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해줘서 놀랐던 것
  • 나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좋다고 하는 것

한 번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 '단점'을 조금 다른 이름으로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ChatGPT나 다른 AI에게 강점을 물어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며 구독자님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도 궁금해요 :) 

ChatGPT 프롬프트:

"우리의 모든 대화를 바탕으로, 심리상담 전문가의 시선에서 내 성격 강점을 심리검사 중 하나의 기준으로 분석해줘. 내 상위 강점 Top 5~7을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정리해."

 

내 안의 모든 면들이 상황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빛날 수 있다는 걸, 이번 한 주 동안 한 번쯤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 언제나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더 자주 소통하고 싶으시다면, 스레드 @branch.et_al_에서 봬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지혜의 편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지혜의 편지

대학원생들을 위한 마음챙김의 공간, 작지만 따뜻한 쉼표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