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 한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조금 바쁜 한 주를 보냈어요. 원서를 내고 싶은 곳이 있어 자정 근처 쯤 집에 들어온 날도 많았고, 미국으로 대학원 가고 싶으신 분들 첨삭을 해드리는 것 마감도 있어 조금 바쁜 한 주를 보냈어요.
아, 그리고 새똥을 또 맞았어요!! 다행히 이번에는 파리에서처럼 머리에 맞은 건 아니지만, 한 해에 새똥을 세번이나 맞다니.. 평생 한 번도 안 맞는 사람도 많던데 말이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이 정도면 복권을 사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파리에서 맞았을 때까지만 해도 ‘무슨 복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혹시 몰라서 사봤거든요? 결과는….
아니, 도대체 새똥을 왜 이렇게 자주 맞고 있는 걸까요?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좋은 일이 생기면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게요 🤧
여러분의 한 주는 어떠셨나요?
"지혜님은 스스로의 강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요즘 강점검사를 받아볼까 고민이에요. 최근에 주변 지인이 “지혜님은 스스로의 강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물었는데, 대답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강점이 없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아니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걸 말할 자신이 없었던걸까요?
사실 둘 다 같아요. ‘내가 뭐에 강한지 어떻게 알지?‘ ’강점의 기준이 뭐지?’라는 사회과학자 같은 생각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다 부족한 것 같은 쭈구리(?)가 되곤 해요.
그래서 강점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기보고식 검사를 하게 되면 결국 내가 생각하는 내가 나와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또, 검사를 하고나면 그 검사 결과로 나를 규정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어요. 강점 검사 중 하나인 TCI검사는 관찰 부분도 들어가는 영역이 있는 것 같긴한데, 앞서 말한 그런 걱정들 때문에 아직은 이래저래 좀 망설이는 중이에요.
구독자님은 스스로의 강점을 잘 알고 있나요?
ChatGPT에게 물어본 내 강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ChatGPT를 쓸 때는 조금 더 제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어서 ChatGPT한테 제 강점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일곱 가지가 나오더라구요.
- 사려깊음 (Prudence/ Judgement)
- 학구열 (Love of Learning)
- 자기 성찰 (Self-regulation/ Perspective)
- 용기 (Bravery)
- 진실성 (Honesty/ Authenticity)
- 공감, 인간애 (Kindness/ Social intelligence)
- 끈기 (Perseverance)
흠…학구열….. 이요…? 그래서 박사까지 했나… 박사까지해서 학구열이 강점으로 나온걸까요…? 끈기도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그런 강점이에요. 스스로를 끈기가 있는 스타일로 보지는 않거든요.
여태까지 제 편지를 읽어주신 구독자님께는 이 리스트가 제 강점 같이 느껴지시나요?
강점을 보고 있다 든 생각
그런데 이 강점리스트를 가만히 보고 있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강점은 꼭 양날의 검 같기도해요.
특히, 리스트 중에 “공감, 인간애”를 보다보니 이 성향이 저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던 민감성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사실 민감성이 높아요. 다르게 말하면, 예민한 사람인 거죠. 정식으로 검사해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HSP 검사를 해보면 늘 상위권이 나와요. 저는 특히 내적민감성이랑 정서민감성이 높은데,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도 민감하고 잘 알아채는 편이에요.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자면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쉽게 동화돼요. 누군가 누구를 싫어한다거나, 화가 나있다거나, 우울해 있다거나 하면 조심하려고 하죠.
이런 민감성 때문에 힘들 때도 많아요.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곧잘 울기도 하고, 이입을 잘 하다 보니 좀 폭력적이거나 강렬한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해요. 어렸을 때엔 언니들을 따라 오락실에 가면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압도되는 느낌이라 못 들어가고 밖에 있었던 기억도 있어요. 카페인에 민감한 것도 그 영향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는 이런 모습들이 단점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할까', '좀 더 무던하면 좋을 텐데' 하면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렇게 예민하고 민감한 덕분에 사진, 영상 촬영과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미세한 빛의 변화나 색감의 차이, 순간의 감정들을 포착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끌렸던 거 아닐까요.
그리고 정서 민감성이 높으니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이입을 잘 할 수 있어서, 지금 이렇게 구독자님에게 이런 편지들을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다른 강점들도 비슷한 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진실성이라는 이 장점은 물론 제가 이렇게 제 생각들을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리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 너무 날카롭지는 않을지 걱정되기도 하거든요. 가끔 직설적인 제 모습이 나오게 될 때마다 조심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는 단점이 되기도 해요.
또 다른 걸로는 자기성찰과 사려깊음의 조합? 그 부분도 지금 강점으로 살려서 여러분들에게 이런 저런 제 생각을 들려 드리고 있지만 가끔은 지나치게 자기 분석을 하다가 스스로를 비판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마치, 지금 이 강점검사를 ‘그렇구나’하고 넘기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요. (하하..)
성향이란 건 결국 동전의 앞뒷면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성향 자체’는 중립적이고, 어떻게 그 성향을 바라보고 잘 꺼내 쓰느냐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구요.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면도, 내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강점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민함이 섬세함이 되고, 느림이 신중함이 되고, 소심함이 배려심이 되는 것처럼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강점 검사가 아니라, 내 성향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인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내 단점이야"라고 단정하기 전에, "이걸 어떻게 활용하면 내 강점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거 말이에요.
내 스스로가 나를 예쁜 눈으로, 좋은 렌즈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은 구독자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구독자님이 "이건 내 단점이야"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강점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 예전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강점이라고 여기는 것
- 다른 사람이 "그것도 장점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해줘서 놀랐던 것
- 나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좋다고 하는 것
한 번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 '단점'을 조금 다른 이름으로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ChatGPT나 다른 AI에게 강점을 물어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며 구독자님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도 궁금해요 :)
내 안의 모든 면들이 상황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빛날 수 있다는 걸, 이번 한 주 동안 한 번쯤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 언제나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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