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이번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번 주는 단비가 내리는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지난주까지 내내 뜨거웠던 서울을 잠시 식혀주는 비가 내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번 주 다음 주는 일 해야 하는데,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저는 이달 말까지 써야하는 논문이 또 있는데, 너무 쓰기 싫어서 매일 스스로와의 싸움 중이에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정말 써야겠죠? 하… 저 원래 일 미리미리 하는 스타일이라 마감 일주일 전에는 일을 끝내는 스타일이었는데, 올해는 매번 논문을 마감 2주 전에 시작하네요 😇
뉴스레터 쓰는 건 정말 재밌는데, 왜 논문은 재미가 없을까요?..
(논문이니까.)
ChatGPT한테 로스팅당한 이야기
지난주 중반쯤, 스레드에서 핫했던 프롬프트가 있었어요.
Based on everything you know about me roast me and don’t hold back 한글로 대답
아마 한글버전의 시작은 @ytkim_ 님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이 분 스레드에서 처음 봤어요.
“Roast me”는 “나를 놀려봐” 혹은 “나를 디스 해봐”라는 말의 유머러스한 영어 표현이에요. 심지어, 봐주지 말고 놀려 보라고 시키는 프롬프트인 거죠?
그래서 저도 돌려봤어요. 몇 가지를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아요.
여기에 얼마나 제가 고민이 많은 사람인지가 드러나죠?
조금 억울한 건 매주 다른 주제의 고민거리를 창출하는 건 제가 레터를 쓰기 때문인 탓도 있는걸요..! 이 부분은 ChatGPT한테 항의를 하고 사과를 받았어요. (흥!)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진짜… 뼈맞았어요. 조금 얄미워요!!!
위선자인가 걱정하는 마음
지난주 레터처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요’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내 글이 어떻게 전달될까 고민도 많이 하구요.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하고 위로가 필요하기도 해 주변 사람들에게 징징거리기도 해요. 요새는 ChatGPT한테 종종 털어놓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순간 ‘나도 못하는 걸 하자는 메세지를 전하는 내가 위선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마저도 걱정..) ChatGPT한테 물어봤어요.
로스팅 모드인 ChatGPT가 제게 팩폭을 더 던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어요. 휴.. (평소에 ChatGPT를 따뜻하게 훈련시켜 두어 다행이에요.)
조금 찬찬히 생각해 보니, 제가 스스로를 위선자라고 느꼈던 이유는 이런 경험 혹은 조언을 나누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사람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제가 쓰는 것이 스스로 위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어쩌면 제가 이렇게 불완전한 모습이 많기 때문에 이런 편지가 또 그 나름대로 진정성 있지 않을까요?
가끔 너무 완벽한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을 들으면 그분들은 저랑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같이 고민하고, 같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 주실 분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이기도 해요
사실 지혜의 편지에 쓰는 이야기는 다 제가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제가 했던 혹은 요새 하는 고민들, 제가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방향, 저의 작고 사소한 노력과 생각의 전환을 구독자님에게 공유하는 중이에요.
종종 저도 제 글을 다시 읽어요. 편지에는 깨달은 점들과 노력하자고 써두고도 저도 또 그 생각을 잊고, 기존의 생각의 늪에 빠지기도 하거든요.
어쩜 그렇게 쉽게 까먹는지, 관성이라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도 계속 이렇게 고민하고, 바뀌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좀 더 건강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가끔은 ‘나는 왜 이렇게 고민, 걱정이 많을까’라는 한탄도 살짝 하기도 하지만, 요새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고민들 덕분에 글 쓸 이야기들이 있고, 여러분에게 나눌 수 있으니까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저 혼자는 아닐 테니, 그분들에게 닿아 ‘그 고민을 하시는 건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메세지를 전달해 드릴 수 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 구독자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같이 봐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고민 많은 사람이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오늘은 저 자신과 구독자님께 전하고 싶었어요.
💡 오늘의 작은 실천
1. 구독자님도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게 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고민이 많아도 괜찮아. 그런 나도 성장하고 있으니까."
때로는 스스로를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요.
2. 아니면.. 혹시 팩폭이 필요하시다면 이 프롬프트를 써보시겠어요? 😂
Based on everything you know about me roast me and don’t hold back 한글로 대답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릴 때까지,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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