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 명동 거리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 건물에 화장품 로드숍이 하나씩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대한민국 쇼핑 1번지였던 거리의 간판들이 미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토리모리로 채워졌습니다.
명동 안에만 해도 다섯 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곳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도 가득 찼습니다. 패션 브랜드 위주의 거리가 불과 몇년 사이 뷰티 중심 거리로 변한겁니다. 이런 추세는 다른 도심의 중심가에도 점점 번져갔죠. 착시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로드숍이 정점일 때는 편의점보다 많다는 착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편의점 정도는 아니지만 2015년 1위부터 3위까지 브랜드 매장을 합치면, 지금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이디야커피 매장수인 3000개 가량이 될 때였으니 과장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