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도노스티아보다 베니카심에서 더 오래 머문 한 주였습니다. 베니카심은 발렌시아 주에 있는 도시로,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해변을 품은 휴양도시입니다. 저 역시 또 다른 휴양도시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도노스티아 vs 베니카심’ 중 어디가 더 휴양지로 좋은지 묻는다면, 저는 도노스티아를 고를 것 같아요. 물론 발렌시아 지방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긴 했지만요. 특히 빠에야의 기원지인 발렌시아의 빠에야는 정말 맛있었어요. 하지만 종종 도노스티아가 괜히 '미식의 도시'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베니카심 해변에서의 바다 수영도 정말 좋았지만요. 대서양을 끼고 있는 도노스티아의 해변에 비하면 너무 잔잔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날씨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말을 아끼게 되는데요. 발렌시아 지방에 있는 동안에는 날이 쨍쨍해서 평소보다 뜨거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도노스티아는 한 주 동안 거의 비가 왔었나 보더라고요. 오는 한 주 동안도 거의 매일 비 예보가 있어요. 저는 바다를 아름답게 만드는 건 팔 할이 윤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베니카심의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정말 햇빛이 사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시각 도노스티아에 있던 휴양객들은 비바람 치는 바다를 보며 괜히 사기당한 기분을 느꼈을 수도요.
이번 주 한국에서는 수해가 있었죠. 구독자 님은 괜찮으신지, 늦게나마 안부를 물어봅니다. 저도 베니카심 숙소에서 가족 단톡방을 확인하다가 범람 직전의 광주천 사진이 올라온 걸 보고 부랴부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광주는 2022년부터 비가 많이 안 와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가뭄과 홍수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죠. 물론 이번에 기록적인 폭우가 온 탓도 있지만, 광주에 있는 15개의 복개천이 오래전부터 홍수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있었고, 복원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있었습니다. 수해 지역이 잘 복구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자연재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정책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구독자 님은 축제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 축제를 하나쯤은 꼭 챙기려는 편입니다. 파티 피플은 전혀 아니지만요. 축제에는 아무래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돌아다니는 면적 대비 구경할 게 많은 가성비 일정이죠. 딱 그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희소한 경험이기도 하고요.
스페인 책방 사장님 강연을 듣다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중 'Bilbao BBK Live'에 다녀오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 스페인은 축제로 유명하니까 락 페스티벌은 또 얼마나 재밌을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페인의 락 페스티벌 가보기'를 버킷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원래는 유럽 3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Primavera Sound'를 가고 싶었는데, 2월 말쯤에는 이미 매진이더라고요. 혹시 'Primavera Sound'에 가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부디 저보다 민첩하게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찾게 된 게 바로 FIB(Festival Internacional de Benicàssim)였어요. 한국에서는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어떤 블로그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핫한 축제라 하고, 어떤 블로그에서는 코첼라, 글래스톤베리, 후지록 페스티벌과 함께 소개하길래 '한국에서만 안 유명한 축제인가 보다'하고 티켓을 예매했어요. 실상은 유럽 사람들한테 FIB 아냐고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FIB 바이럴이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FIB 후기를 좀 찾아보니 로컬 축제라는 혹평이 있더라고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아요. 영어로 된 웹페이지가 있긴 한데 놀랍게도 영어 페이지와 스페인어 페이지가 제공하는 정보가 다르더라고요. 티켓을 예매할 당시에는 스페인어가 익숙지 않아서 전문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는 웹페이지에서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예매했습니다. 공연이 취소되지 않는 한 환불이 안 된다는 문구를 얼핏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그 문구가 이렇게 큰 파장을 가져올 줄은 몰랐죠.
FIB는 갈수록 구려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었는데, 아마 올해 가장 많은 욕을 먹었을 거예요. 축제를 운영하는 Superstruct Entertainment가 미국 투자사 KKR에 인수되면서, 여러 유럽 축제가 KKR 산하에 들어가게 됐는데요. 이 회사가 이스라엘 군수 기업과 점령지 개발업체에 투자한 전력이 알려지면서, FIB 역시 그 자금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 결과, 헤드라이너인 'Residente'를 포함해 8팀의 아티스트가 공연을 취소했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축제 측은 아티스트의 공연 취소에 대한 공지를 아무 데도 올리지 않았어요. 저도 타임테이블을 보러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댓글 창에서 관객들의 환불 요구를 보고 그제야 알았을 정도예요. 환불 요구에 대해 FIB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고, 그냥 공연 취소된 아티스트의 이름만 쏙 빼고 새 타임테이블을 올렸더라고요. 이렇게 뻔뻔하게 굴 수도 있다는 게 놀라운데요.
논란을 축제 이틀 전에 알게 됐습니다. 저 혼자 가기 무서워서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던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자, 신념을 지키기 위해 축제를 가지 않겠다고 하면 본인도 따르겠다고 말해줬어요. 참 사려 깊고 멋진 친구들이죠. 하지만 이미 숙소와 교통편을 다 예매했고 어차피 환불을 안 해준다면 돈만 내고 안 가는 것은 그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간 다음에 제대로 욕하자'라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FIB은 안내도 불친절하고 메일 대응도 최악인데요. 스페인에 계신 분들이 스페인 행정기관의 일처리에 대해 욕을 많이 하시지만 저는 스페인의 최악의 일처리 어워드가 있다면 FIB에 1등을 주고 싶어요. 가기 전까지 이런저런 고군분투가 있었는데 저는 FIB은 안 가는 것을 추천하기 때문에 굳이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한국에서도 페스티벌에 가면 몸이 급속도로 축나는 느낌이 들고, 공연을 보는 와중에도 더 나이 들면 이런 짓도 못 하겠다는 현타가 종종 찾아오지만요. FIB 축제 기간에는 정말 피곤했습니다. 스페인은 해가 10시쯤 지는데 베니카심은 해 떠 있는 동안에는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밤 10시쯤 되어서야 간신히 축제장으로 향할 수 있었어요. FIB은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공연이 있는 밤샘 축제예요. 가장 하이라이트인 헤드라이너 공연만 보고 숙소로 가려고 해도 새벽 2시까지는 있어야 했어요. 헤드라이너는 'The Black Keys', 'Thirty Seconds to Mars', 'Foster the People'이었는데 저는 그 중 'Thirty Seconds to Mars'만 알고 갔어요. 그 아티스트의 'Attack'이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즐겁게 관람했는데요. 솔직히 다른 헤드라이너 공연들은 별로 신나지 않더라고요. 물론 아티스트의 음악 스타일이 안 신날 수는 있죠. 타임테이블을 잘못 짠 축제 운영사의 문제 같아요.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였던 'Residente'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더 컸던 걸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공연 시간보다 일찍 끝내는 아티스트들도 있고 어쩐지 아티스트들이 직장인같이 일한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어요. 오히려 주로 스페인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서브 헤드라이너들이나 작은 스테이지에서의 공연이 훨씬 신나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축제장에서 파는 술이 일부러 도수를 낮춘 게 아닐지 의심이 들었는데요. 세 잔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더라고요. 맨정신으로 돌아다니려니 뻘쭘하기도 했고요. 자꾸 DMZ 피스트레인 축제가 떠오르면서, FIB도 철원의 막걸리 슬러시를 하루 빨리 수입해 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한국 락페에서는 재밌는 깃발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그런 게 없어서 허전했어요. 대신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드는 관객을 보긴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아티스트들도 있었어요. 도시 곳곳엔 FIB을 보이콧하는 포스터도 붙어 있었고요. 'FIB에 왔다는 이유로 보이콧 세력에게 테러를 당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마음껏 즐기기 쉽지 않은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너무 자본주의 축제 같아서 정이 안 가더라고요. 티켓을 예매할 때부터 셔틀버스, 캠핑 여부, 샤워 서비스, 팔찌 충전까지 너무 많은 옵션을 추가 구매할 건지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티켓 가격만 놓고 보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데요. FIB 오기 전부터 'FIB 사기꾼'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돈 내라 할 때마다 빈정 상하더라고요. '모든 걸 돈 받고 파는 게 바로 유럽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요. 그래도 즐기자고 온 축제인데 축제 주최자들이 어떻게든 내 돈을 뜯어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는 기분이 드는 건 좀 별로였어요.
FIB 욕만 썼는데도 지쳐서 이제 그만 레터를 발행하고 싶은데요. 이대로 레터를 보내면 '아, 진짜 최악의 여행이었군요. 유감입니다'라는 위로를 받을 것 같아요. 그건 오해입니다. FIB이 싫었을 뿐 베니카심에서의 시간은 아주 즐거웠어요. 축제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위민후코드에서 함께 활동했던 Verónica와 마드리드 오르구요에서 만났던 Bianca를 다시 만났어요. 사실 두 분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 이 기회에 멋진 두 분을 서로 소개해 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발렌시아에서 워홀하고 있는 Bianca 덕분에 발렌시아에 잠깐 머무는 동안에도 제대로 관광할 수 있었어요. 평소 흠모하고 있던 Bianca의 플랫메이트 고양이들, Pimienta(후추)와 Sal(소금)도 드디어 영접했고요. 발렌시아에는 'Agua de Valencia'가 있는데요. '발렌시아의 물'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꽤 도수가 있는 술입니다. 발렌시아에서는 띤또 데 베라노만큼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라서 Jarra(피쳐)로 시켜서 즐길 수 있었고, 혼자였으면 못 먹었을 빠에야도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베니카심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다 친절했고, 숙소 리셉션에서 추천해 준 식당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서버분이 고심해서 메뉴를 추천해 주셔서 더 기억에 남아요. FIB 축제장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말을 걸었는데요. 아마 스페인에 온 이후 스페인 사람들과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눠본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어학원에는 다 외국인뿐이니까요. 저는 영어도 스페인어도 잘하지 않고, 스몰토크도 자신 없어서 말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친구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걸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이 나라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인데,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들으면서 비언어적인 제스처의 중요성도 느꼈어요. 누군가가 나에게 살갑게 대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친구들과는 오히려 한국에서 알고 지냈을 때는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했어요. 두 사람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길을 정성스레 닦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득 스페인으로 워홀 온 덕분에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페인어와 영어를 함께 공부해야 해서 혼란스럽긴 하지만 스페인에 워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에서 아프리카 앙카라 부채를 파는 노점상을 봤는데요. Verónica가 독일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겠다며 부채를 두 개 사더라고요. 그 다정함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저도 이 도시에서, 여행을 다녀온 뒤 선물을 사다 주고 싶은 친구가 얼른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FIB을 다녀오면서 무엇이 축제를 축제답게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술과 음악만 있다고 다 축제가 될까요? FIB에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을 참 그리워했는데요. 피스트레인에서는 아는 아티스트가 없어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거든요. 특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 함께 춤추던 그 풍경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올라요.
피스트레인의 슬로건이 "서로에게 선을 긋기 전에 함께 춤을 추자"인데요. 선을 긋지 않으려면 그만큼 안전한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피스트레인에서 가장 좋아했던 건, 그런 안전한 공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다정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스페인에서도 자본주의가 아니라 다정함을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찾아가 보고 싶어요.
'이제 레터 쓰기를 포기했구나' 싶으셨던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레터에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레터 쓰기를 시작하기가 어려워요. 이번엔 특히 FIB 욕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늦어졌고요. 그래도 헤드라이너가 공연을 취소했는데도 공지 하나 안 올리는 FIB처럼은 되지 말자 싶어서 이렇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웠지만 아직도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게 평생의 컴플렉스였기 때문에 스페인어도 1년 만에 엄청나게 늘지는 않겠구나 싶어요. 그래도 1년 동안 레터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써도 성공한 워홀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하지만 과연 레터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을까요?
도노스티아에서는 19일부터 'Jazzaldia'라는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요. 아직도 축제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라 조금 피곤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어렴풋이 느껴지는 차이가 있어요. 한국에서는 평소에 죽어라 일하다가 축제 때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느낌이라면, 이곳 사람들은 일상과 축제가 공존하는 분위기예요. FIB도 목·금·토 3일간 열리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공연이 모두 저녁에 있다 보니 낮엔 일하고 퇴근 후에 공연장에 오는 사람들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요일에는 'Minyo Crusaders'라는 일본 아티스트 팀의 공연을 봤습니다. 제가 원래 일본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신나고 좋았어요. 솔직히 FIB 공연들보다 재밌었습니다. 'Minyo'가 일본 민요를 뜻하는 말이더라고요. 한국어와 발음이 똑같아서 신기했어요.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FIB은 명색이 이름에 'International'이 들어가는데도 아시아나 아프리카 아티스트는 찾아볼 수가 없었구나. 네, 그냥 FIB 욕하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맞습니다.
레터를 발행하는 오늘, 7월 25일은 Día de Santiago Apósto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이라고 해요. 도노스티아를 포함한 바스크 지역은 공휴일이라 어학원도 쉬었습니다. 그런데 지역마다 다르게 챙긴다네요. 발렌시아나 바르셀로나는 안 쉰대요. 스페인은 지역마다 공휴일을 다르게 챙긴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어제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에서 불꽃놀이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 'santiago apóstol fuegos artificiales'를 검색해보세요.
저는 수국을 좋아하는데요. 서울에서는 수국을 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제가 도노스티아에 왔을 때는 어딜 가나 수국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풍경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수국이 지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니 '내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던 게 사실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의 제가 일을 미룬 대가로 요새 할 일이 쌓여있다는 조바심이 들곤 하는데요. 아무리 바빠도 지금 누리고 있는, 당연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걸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구독자 님도 주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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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커피
FIB... 처음 듣지만 벌써 싫어지네요! 가을이 되고 날씨가 더 좋아지면 더 재밌는 축제에서 꼭 좋은 추억 쌓으시길!! p.s. 영어가 자신 없으면 리얼스피킹...!! ㅎㅎ
Buenas Noches
ㅋㅋㅋㅋㅋㅋ 회사커피님은 리얼스피킹 하시나요? 생각난 김에 한번 해봐야겠네요. 스페인은 오히려 돈 안내는 축제가 더 재밌는 거 같아요. 꿀잼 축제 알게 되면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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