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에디터 수수입니다. 한글날에 조선의 얼이 담긴 한글 소설을 소개하다니, 마음이 벅차올라요! ^0^. 동국대 인기대출 TOP 10은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고전과 인문학이었습니다. 『국부론』과 『싯다르타』는 판본만 달리해 두 번씩 오르기까지 했고, 『법구경』, 『싯다르타』, 『구운몽』처럼 불교 색채가 짙은 책도 셋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불교 종립대학이라는 학교의 정체성이 대출 데이터에 묻어난 모습이지만, 사실 이런 흐름은 캠퍼스 밖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국대를 취재하고 있으니, 요즘 20대 사이의 '힙불교'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2026년 4월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나흘간 약 25만 명이 몰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관람객 대다수가 10~30대였습니다. 현장에는 불교 굿즈를 사려는 줄이 이어졌고, 퇴사·연애 같은 청년층의 고민을 담은 부적과 데님으로 재해석한 승복이 등장했으며, 연애 예능을 본뜬 남녀 매칭형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까지 운영됐습니다. 조계종은 국내 첫 상설 불교 굿즈숍도 열었습니다. 템플스테이는 누적 체험객이 600만 명에 이르는데 참가자 중 불교 신자는 약 3분의 1에 그치고, 올해는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전국 98개 사찰에서 '청춘 선명상 템플스테이'가 열렸습니다. 종교보다 먼저 힐링과 문화 콘텐츠로 불교를 만나는 시대가 된 셈입니다.
책 시장도 같은 방향입니다.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어로 풀어낸 『초역 부처의 말』은 아이브 장원영의 추천을 계기로 2025년 초 종합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고, 독자의 중심이 40~50대가 아니라 20~30대였다는 점이 출판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올해 예스24 집계로는 불교 입문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고, 사찰음식 관련 도서는 801%나 증가했습니다.
그 한가운데 『싯다르타』가 있습니다. 1922년에 나온 이 소설은 올해 5월 교보문고 종합 순위 5위에 올랐고, 예스24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8% 늘었으며 구매자의 약 43%가 20~30대였습니다. 출판계에서는 '힙불교를 넘어 읽는 불교의 시대'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독일 작가가 쓴 불교 소설이 100년이 지나도 청춘의 책상 위에 오른다면, 불교의 세계관을 이야기로 풀어낸 우리 고전은 어떨까요. 환생과 반전, 허무와 깨달음이라는 『구운몽』의 요소는 『싯다르타』가 지금 독자에게 통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효의 해골물 일화처럼 이야기로 전해지는 한국 불교의 서사도 있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처럼 이미 스테디셀러가 된 사례도 있으니 바탕은 충분합니다.
다만 조건도 있습니다. 힙불교 열풍의 명암을 짚은 보도들은 상업화와 지속성을 숙제로 꼽았습니다. 굿즈와 박람회로 시작된 관심이 '읽는 경험'으로 이어지려면, 고전을 지금의 언어로 풀어낸 번역과 해설, 읽기 쉬운 판본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초역 부처의 말』이 성공한 이유도 결국 어려운 가르침을 현대어로 옮겼기 때문이니까요. 『구운몽』이 동국대 서가에서 7위에 오른 건, 한국 불교 고전이 새롭게 읽히기 시작하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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