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알바를 하며 연봉 1억까지 달성한 Hazel Song
Hazel Song은 UXUI 디자이너이자 구독자 1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헤이즐은 대학교 졸업장없이, 유학없이 영국 해외 취업에 성공했는데요. 영국 스타트업 Hopin에서 최초 디자이너로 일하며 연봉 1억까지 달성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연봉 1억이라는 말에 솔깃해지긴 했는데, 그보다 더 감명깊었던 건 헤이즐의 도전하는 마인드셋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지금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헤이즐의 스토리를 통해 힘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Hazel Song의 유튜브 자기 소개
아래는 헤이즐의 유튜브 영상을 인터뷰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Q. 어떤 계기로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나요?
고등학생 때 아버지 사업이 안좋아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어요. 원래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꿈을 서포트해줄만한 상황이 아니라, 그냥 미술을 포기하고 집 근처 대학교의 물리치료학과를 지원했습니다.
근데 학자금을 내려면 4천만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듣던 수업도 채플이나 스페인어 같은 교양 수업들이 많아서 저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것 같았죠. 그래서 자퇴를 결심했고, 자퇴 후에는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Q. 자퇴 후에 자존감이 낮은 순간이 있었다고
네, 자퇴 후에 독립 결심하고 언니와 천안에서 살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월세와 식비를 혼자 감당해야해서 말 그대로 홀로서기였어요. 그래서 유니클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친구들은 다 공부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니 그 때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한 3년정도 유니클로에서 일했는데 그 때는 제 현실에 안주했고 컴포트존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당시 유니클로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들었던 소리는 ‘너가 여기서 그만두면 다른 직장 못 구해’ 라는 말이었어요. 제 목표와 열정을 많이 얕잡아 봤습니다.
Q. 컴포트존에서 빠져나온 뒤 떠난 네팔 여행이 전환점이 되신 것 같아요.
맞아요. 유니클로를 그만두고, 가고싶었던 네팔 여행을 한달 정도 갔다왔어요. 그 때 정말 어렵게 히말라야 4,300m를 등반했는데요. 그 경험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당시 6개월에서 1년씩 장기로 여행하는 여성 분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 분은 ‘이렇게 여행하려면 기술이 있어야한다. 너가 긴 여행을 하고 돌아와도 언제나 구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한다.’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전 그 말이 머릿속에 꽂혔어요. 그때부터 전 어떤 기술을 배울지 생각했거든요. 또 제가 영어를 못해서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한가한 직업을 찾자’는 전략을 세웠어요. 그래서 동네 사진관에서 작게 알바를 시작했고요. 손님이 없으면 90% 시간을 영어하는 데 썼습니다.
Q. 사진관에서 알바한 경험도 꽤 도움이 되신 듯 해요.
맞아요, 사진관에서 일할 때 컴퓨터가 항상 제 앞에 있어서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유튜브로 조금씩 익혔거든요. 그리고 당시 사진관에서 함께 일하고 있던 분이 ‘웹 디자이너는 일자리가 많을 거야’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걸 듣고 일자리가 많아서 좀 더 돈이 될 것 같은 웹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국비지원으로 디자인 교육을 받았어요. (근데 강의 구성은 너무 좋지 않아서 추천하지 않습니다ㅠ)
Q. 국비 지원 교육을 받은 뒤 떠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에선 무엇을 얻었나요?
캐나다는 정말 돈 없이 떠났어요. 거기선 서빙 알바도 하고 바리스타로도 일했습니다. 그러다 사진관에서 일하며 만들어둔 비핸스 포트폴리오와 링크드인을 통해서 캐나다 이커머스 회사에 채용이 되었어요. (링크드인 지역을 설정해두어서 캐나다 회사에도 노출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시 연봉 3,200만원을 받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사진 보정 등의 업무를 했는데요. 이 때 디자이너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UX 디자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어요. 이 경험 덕분에 조금씩 UX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Q.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취업한 곳은 어땠나요?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강남에 위치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연봉 4천만원의 디자이너로 채용되었는데요. 이 회사의 사업 구조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월급이 밀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일을 그만두었고 2달동안 취업 준비를 하면서 정말 어두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Q. 전 회사가 불안정해서 회사를 보는 눈이 키워지셨겠네요.
네 맞아요. 그래서 저만의 목표를 가지고 이직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전 회사가 강남에 있었기 때문에 2호선 출퇴근길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당시 제 목표는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영어를 쓸 수 있는 글로벌 환경, 50명 이상 일하는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력서를 50개까지 냈을 땐 괜찮았는데, 100개까지 내고도 합격을 못하니까 그 때 우울증이 심하게 왔어요. 이후 147개까지 이력서를 냈을 때 영국 스타트업 Hopin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붙을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결국 오퍼를 받았어요.
총 두 달이 걸렸고 그동안 147개의 이력서를 낸 결과입니다. 제 목표 중 하나였던 ‘50명 이상의 직원수’는 아니었지만, 나머지 목표 2가지(글로벌 환경, 원격 근무)는 모두 이뤘어요.
Q. Hopin에서 연봉 1억을 받으셨는데 그만큼 더 많이 노력하셨을 것 같아요.
네. 제가 Hopin의 첫 디자이너라서 새벽 3시까지 업무를 하는 날도 많았고, 7개월 동안은 혼자서 디자인 업무를 모두 다 했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저의 직무였지만, 브랜딩 작업도 모두 다 해냈던 것 같아요. 게다가 Hopin CEO도 제가 디자인한 작업물을 정말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당시 Hopin에서 계약한 연봉은 원래 5천만원이었지만, 회사에서 먼저 저를 불러서 ‘2배의 연봉 상승’을 제안해줬어요. 이 곳에서 제가 많이 기여한만큼 연봉도 많이 올렸고, 시니어 디자이너로 승진까지 할 수 있었는데요. 게다가 제가 디자인한 로고가 뉴욕 타임스퀘어 빌보드에 실린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초봉 1,800만원에서 시작한 헤이즐의 커리어 여정
1) 한국 유니클로 - 풀타임 매니저
- 대학교 자퇴 후 유니클로 종업원으로 일하며 풀타임 잡을 시작
- 초봉 1,800만원 정도 벌었고 한번 더 승진했을 때는 연봉 2,200만원 정도
2) 캐나다 이커머스 회사 - 디자이너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을 때 비핸드 포트폴리오와 링크드인을 통해 이커머스 회사가 입사 제안함
- 연봉 3,200만원을 받고 디자이너로 입사
3)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 디자이너
-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연봉 4,000만원을 받고 입사
- 안정성이 부족한 회사였기 때문에 월급이 밀려서 퇴사
4) Hopin - 디자이너
- 원격 근무 형태의 영국 스타트업 Hopin에 연봉 5,000만원으로 입사
- 회사의 첫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7개월동안 혼자서 브랜딩 작업부터 프로덕트 디자인까지 해냄
- 헤이즐의 기여도와 작업물을 보고 회사에서 먼저 2배의 연봉을 제안, 연봉 1억
닮고싶은 헤이즐의 도전 마인드셋
헤이즐은 해외에서 경험한 친구들과 한국에서 경험한 친구들의 마인드가 아예 달랐다고 하는데요. 해외에서는 항상 자신에게 ‘너 더 벌 수 있어. 더 많은 걸 추구해도 돼’ 이렇게 말했지만, 한국에서는 ‘너 연봉 3,200만원인데 그걸 거절했다고?’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힘들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신의 목표에 의심이 들었다는데요. 그럴 때마다 CHRIS DO님의 THE FUTUR 영상을 들으면서 ‘난 더 가치있는 디자이너고 난 더 벌 수 있고 난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새겼다고 해요니다.
이외에도 도움되는 헤이즐의 문장들
1. 주니어 때의 취업 전략은..
주니어 때는 ‘선택적으로 가고싶은 회사 몇 군데에만 지원하라는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
2. 모든 건 다 다른 모양새의 경력으로 돌아온다
유니클로에서 종업원으로 3년간 일할 땐 자존감이 낮았던 순간이 있었지만, 그 경험에서도 배운 게 있었어요. 고객 관리,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키웠거든요. 돌이켜보면 쓸데없는 경험은 없어요. 그 때 배운 인생 교훈은 모든 건 다 다른 모양새의 경력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예요.
3. It was like Stepping Stone
지금 편의점이나 식당, 카페에서 일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최종 목표를 잊지 마세요. 거쳐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뭘 성취하고 싶은지 잊지 마세요. 저도 예전에 사진관에서 평생 일하고 싶은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 때 전 제 자신에게 ‘여기서 계속 있을 거 아니고, 나는 더 발전할거야’라고 상기시켰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어디서 일하고 계시든 괜찮아요.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계속 성장하시면 돼요.
요약.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마인드셋이 핵심
-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할 것들을 우직하게 하기
- 멘탈이 흔들리거나 목표에 의심이 생기면 동기부여/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나아가기
헤이즐의 영상들을 수십번 보면서 느낀 건 ‘내 목표를 계속 생각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헤이즐은 이제 Hopin을 퇴사하고 디자인 교육 사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도 모두 25년 목표를 세워보시고 내년 한해 우직하게 노력하면서 꼭 목표를 이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헤이즐이 들은 저렴한 UX 교육들
- 구글 - 프로덕트디자인 무료 코스
- 유데미 - 프로덕트 디자인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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