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Fi 1기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을 알아가는 ‘CDFi 멤버 알아보기’ 시간입니다.
세번째 인터뷰이로 CDFi 세미나의 운영진으로 참여해주시고 계신, 박지수님을 모셔봤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지수라고 합니다. 황영석님과 함께 CDFi 세미나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메릴린치 자산운용에서 개인 고객들의 자산 관리 및 퀀트 포트폴리오 운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메릴린치 투자 자문가들이 사용하는 장기적 시장 예측에 기반한 자산 배분 (Asset Allocation) 전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고객의 연령·직군·재무목표 등 프로필에 맞춘 맞춤형 퀀트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를 만들고 AI를 접목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2. CDFi 세미나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크립토 쪽에서 점점 더 새로운 현상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크립토의 접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DeFi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기술 그리고 최신 동향을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돕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전통 금융과 DeFi 산업에 종사하시는 여러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함께 배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CDFi 세미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전통 금융 그리고 크립토까지 다 아우르는, 현재 커리어까지 오시게 된 과정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는 학부 시절에는 산업공학을 공부하면서 학생 재단의 투자 집행 조직에서 활동하며 포트폴리오 운용을 맡았습니다. 선배님들의 기부를 통해 조성한 펀드를 100% 학부생들의 결정으로 분산 투자하여, 수익금을 학생회 산하에 있는 여러 단체들에 배분하는 일을 하는 단체였습니다. 좋은 투자를 위해 기업·산업 리서치를 진행하고, 투자처를 선정하고 운용 성과를 학내 단체에 배분하는 일이 흥미로웠고, 금융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군 복무로 잠시 학업을 멈춘 시기에 금융 쪽으로 진로 방향을 확실히 정했고, 귀국 후 금융 공부에 집중하며 CFA 준비를 병행했습니다.
이후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의 메릴린치 자산운용 퀀트 팀에 합류했습니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는 포트폴리오들을 런칭하고 키워나가는 일이 보람이 있었습니다. 현재 전통 금융권에서도 AI와 크립토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그 접점에서 의미 있는 문제를 계속 풀어가고자 합니다.
Q-4. 사실상 전통 금융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 지금 크립토에 관심을 갖고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엔 크립토를 잘 알지 못했지만, 크립토 도입이 가시화되고 급등락이 반복되는 ‘붐–버스트(boom–bust)’ 사이클을 보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장기 자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입장에서 크립토에 투기 세력이 많이 들어오고 또 그에 따라 큰 버블이 형성되고 터지면서 많은 분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이 달갑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크립토의 기술적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규제가 점차 정비되면서 전통 금융의 큰 손들이 크립토에 진입하는 것을 보며 조금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크립토를 접목시켜 할 수 있는 새로운 자산관리, 트레이딩 등의 사업 모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러 궁금증을 가지고 크립토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Q-5. 전통 금융권에서 크립토 시장에 대한 현재 산업의 시각은 어떠한가요?
크립토에 대한 관심과 도입 속도는 1년 전과 비교해 확연히 빨라졌습니다. JP 모건을 비롯한 여러 대형 은행들도 직접 뛰어들어 tokenization에 대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고, 고객들의 수요도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산 운용사에서 투자가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블랙록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크립토 자산을 편입시키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경우는 특정한 대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1–2%를 크립토에 배분했습니다. 앞으로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들이 점진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크립토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Q-6. 최근 미국 퇴직 연금으로 크립토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는 규제에서 변화가 있는데, 이런 흐름이 자산 운용 시장에 얼마나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퇴직 연금 시장은 그 규모가 약 9조 달러의 굉장히 큰 시장입니다. 특히 퇴직 연금 시장이 중요한 것은,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납입하는 고정 납입금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영속적으로 운용되고 그만큼 규제도 가장 높은 자금에 속합니다. 그래서 트럼프 정부가 해당 규제를 통과시켰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이슈입니다. 다만, 크립토 펀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개별 회사들과 자산 운용사들의 결정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크립토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특히 비트코인만 보더라도 현재 S&P 500의 약 3배 정도 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크립토가 은퇴 자금 투자에 적합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Q-7.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해주셨는데, 관련해서 경험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줄 수 있으신가요?
아버지는 약국 관련 사업을 하고 계시고, 형은 국내외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및 소싱해 온·오프라인 채널들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접하고, 결국에는 언젠가는 내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동경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형과 친구들이 에듀테크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도왔습니다. 한국 중고등학생들이 수능 점수에 따른 일률적인 대학교와 전공 선택으로 진로를 늦게 고민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30분 동안 interactive한 적성검사를 진행하면 “가장 잘할 가능성이 높은 3개, 가장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3개” 직군을 제안한 뒤, 자동 생성되는 500쪽 내외의 백서를 제공했습니다. 해당 백서로 적성, 교육 그리고 대학 진학까지 가이드 해주었습니다.
해당 아이템을 준비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었습니다. 노동부 등록 직군 2~3만 개를 조사하고, 각 직업에 대한 심도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뷰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 컨설팅 등 패키지를 구성해 MVP를 런칭하였으며, 강남 학원가와 어머님 인터뷰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학부모님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런칭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습니다. 20대 초중반의 어린 친구들이 밤낮없이 일했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낮았습니다. 그렇지만 보상과 체계 없이 너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일부 초기 멤버들이 극심한 번아웃이 왔고, 내부적인 갈등을 빚게 되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입학 즈음의 그 경험이 꽤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친밀했던 관계들이 사업으로 인해 틀어지는 경험으로 인해 한동안 타인의 시선을 쉽게 마주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운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협업을 할 때 언제나 팀원들의 이해관계를 면밀히 살피고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CDFi에서 현재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Crypto Trading Bot도 팀원들의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협업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Q-8. 좋은 분들이 계셔서 CDFi에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3~4기 세션도 진행될텐데, 어떤 분들이 오면 좋을까요?
CDFi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멤버들이 단순히 ‘참여자’로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고, 스스로 주제를 찾아 발제하며 함께 실행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 자발적인 에너지와 협업의 힘이 바로 CDFi의 핵심입니다.
앞으로 함께할 3기와 4기 분들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믿는 분들, 그리고 남을 돕는 일을 곧 자신의 성장으로 여길 수 있는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또한, 주어진 틀 안에서 배우기보다 스스로 방향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추진력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환영합니다.
CDFi는 단순한 공부 모임이 아닙니다. 저희는 각자의 전문성과 열정이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집단이 되고자 합니다. 그 안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분들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해당 자료는 CDFi 세미나에서 진행한 세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해당 자료의 저작권은 CDFi 및 발표자에게 귀속되며, 어떤 형태로든 동의 없이 복제, 변형, 재배포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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