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초록님들.
지난 2주 잘 보내셨나요? 저는 첫 번째 <초록레터>를 보내고 들뜬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혹시나 메일이 제대로 발송되지 않을까봐 마음 졸였거든요. 다행히 클릭 한 번으로 발송이 되었고(디지털 세상은 참 신기하지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도 계셨어요. 또 새롭게 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정말 기뻤습니다. (구독 신청해주신 안이다님, 전지님, 보라차님, 오이님, 섬니님, 차방울님, 재스파K님, 한얼님, __님, 제니님, 이0희님, 두람님, 은비까비님 감사합니다.)
두 번째 레터를 준비하면서 구독자님 호칭을 어떻게 할까 고민해봤는데요, 처음 떠오른 게 ‘초록’이었습니다. 사실 뉴스레터를 준비 할 때도 ‘초록레터’이라는 이름이 바로 떠올랐거든요. 초록은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빛깔이에요. 노트커버도, 만년필도, 잉크도, 동전지갑도, 다이어리도, 필통도, 포스트잇도 다 초록이랍니다. (초록색 표지의 책도 여럿 보이네요) 언제 이렇게 많이 모았나 싶어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에게 초록은 너무 흔해서 색이라기보다는 배경이었어요. 산도, 들도, 호수도, 전부 초록빛이었으니까요. 서울로 이사를 오고 오랫동안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살면서 초록은 특별해졌습니다. 이른 봄날의 연두색부터 한여름 숲의 청록색까지.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철 카슨은 “‘안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의 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데요, 제겐 초록이 안다는 것과 느낀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줬어요. 예전에는 머리로만 알았다면 지금은 몸으로 느끼고 있거든요. 고사리 화분에 돋아난 연두빛 싹을 발견하고, 카키색 잉크가 담긴 만년필로 모닝페이지를 쓰고, 이른 새벽 진하게 녹차를 우려 마시면서요. 초록님들도 잠시나마 초록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 세 번째 <초록레터>는 2월 25일에 발행됩니다.
초록님들 모두 즐겁고 편안한 설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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