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아카이브 41. 황금빛 잎사귀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특집)

칸 영화제 (Festival de Cannes) 

아카데미와 별개로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국제 영화제로 칸 영화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는 베를린과 베니스 영화제와 묶어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립니다. 3대 영화제 중에서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영화제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 영화가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굵직한 상들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박쥐>가 심사위원대상,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 전도연 배우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 송강호 배우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쟁부문 섹션의 주요 영역의 상을 다 받은 셈이거든요.

칸 영화제는 매년 5월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칸에서 12일 동안 개최되는데 개막일은 5월 14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9월에 개최되었고 이후 2차 대전과 예산 문제 등을 겪으며 5월로 개최 일자가 옮겨지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 영화제를 만든 후 앞서 언급한 사안들을 제외하곤 취소되는 경우 없이 매년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개최가 취소된 바 있습니다.) 선정하는 영화의 작품성, 영화제의 경제적 가치와 규모, 인지도 등이 꾸준히 향상하며 3대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성장한 영화제로 꼽힙니다.

영화제로서의 기틀을 놓고 보면 첫 개최를 1949년으로 보기도 하지만 첫 시작은 193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화제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칸 영화제의 시초입니다. 영화제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으로는 황금종려상이 수여되는 ‘경쟁부문’이 가장 대표적이고 신예 감독을 발굴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목할만한 시선’도 칸을 대표하는 섹션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외에도 비경쟁부문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영화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상업영화나 시리즈 등을 영화 관계자들과 시네필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쟁부문에서 수여되는 황금종려상은 아카데미의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의 차이점을 꼽자면 한 작품이 모든 부문을 휩쓰는 n관왕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경쟁부문에 선정된 작품이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하나씩 받아 가게 되는 거죠. 개인적으로 칸에서 수여하는 상중 가장 귀여운 상으로 꼽고 싶은 것은 개 종려상(Parlm Dog, 팔므 도그)인데요. 황금종려상 (Parlme d’Or, 팔므 도르)과 비슷한 발음에서 따온 상으로 초청작 중 가장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개에게 수여됩니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이전 레터에서 소개한 작품도 있는데요. <업>의 더그와 <패터슨>의 마빈이 그 주인공입니다.

특정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가 무조건 좋은 영화라는 태도는 지양해야겠지만, 저는 평소에 즐겨 보지 않는 장르를 경험해 보거나 단편적인 취향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일부러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역설적이게도 보고 나면 왜 상을 받았고 좋은 영화라고 하는지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소개할 두 작품은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로제타>와 <나,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로제타 (Rosetta), 다르덴 형제, 1999년 제작 (2019년 국내개봉)

<로제타>는 벨기에의 형제 감독인 다르덴 형제의 작품으로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와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는 10대 소녀 로제타가 경제적 궁곤함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제5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을 쉽게 단정 짓지 않으면서도 당시 벨기에의 청년실업 문제를 고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주인공의 이름이자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로제타(Rosetta)’는 벨기에에서 실시된 청년의무고용제도인 ‘로제타 플랜(Rosetta Plan)에서 따왔고, 영화 개봉 후에는 저학력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의 이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법안은 단기적 효력에 불과했다 여겨지지만, 영화를 통해 청년 고용의 문제점과 실상을 이야기함으로써 사회적 변화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1999년 작품이지만 국내에는 2019년에 첫 개봉했는데요. 다르덴 형제의 이후 작품들(<내일을 위한 시간>, <자전거 탄 소년>, <언노운 걸>, <토리와 리키타> 등)이 꾸준히 국내에 개봉되면서 감독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게 되자 <로제타>가 뒤늦게 개봉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늦게라도 다양한 영화가 개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쁠다름입니다😭) 다르덴 형제는 처음부터 함께 작품활동을 한 것은 아닌데요. 원래는 형만 벨기에의 유명 극작가 밑에서 수련하며 일하고 있었는데 이후 동생도 합류하게 되면서 형제가 공동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다른덴 형제의 영화는 대부분 사회제도 밖으로 내몰린 이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선진국이라 불리는 서구 사회와 그들의 제도가 지닌 허점을 비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리얼리즘에 기반한 윤리적인 주제를 다루며 주인공에게 집중해 관객들이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요. 이를 위해 핸드헬드나 롱테이크 기법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다르덴 형제의 작업방식 역시 인상적인데요. 연습에 연습을 거쳐 신을 완성하기에 배우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추고 현장에서도 20회 이상의 테이크를 반복한다고 해요. 다르덴 형제는 한 번 수상하기도 힘든 황금종려상을 <로제타>와 <더 차일드>로 두 번이나 수상했는데요. 이외에도 <아들>, <로나의 침묵>, <자전거 탄 소년>, <내일을 위한 시간>, <언노운 걸>, <소년 아메드>, <토리와 리키타>까지 대부분의 작품을 칸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칸 영화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와 함께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는 로제타의 꿈은 소박합니다. 일하고 있는 공장에서 무사히 수습기간을 마치고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친구도 사귀고, 따뜻한 집으로 이사해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 모두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소박한 희망조차 허락되지 않던 어느 날, 와플 가게에서 일하는 리케가 호감을 표하며 다가오고 로제타는 그의 도움으로 와플 가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장의 아들이 그녀의 자리를 꿰차면서 다시 실직자가 됩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로제타는 자신에게 선의의 손길을 내미는 리케와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싸우게 되는데요. 과연 그녀는 자신의 소박한 꿈인 평범한 삶을 이룰 수 있을까요?

<로제타>는 다르덴 형제의 작품 스타일이 모두 집약된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그들의 정치적 견해가 담긴 작품이자 자본주의에 기반한 사회적 제도에 대해 이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데요. <로제타> 뿐만 아니라 형제의 모든 영화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단순히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면의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로제타는 미성년자로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이지만, 생계의 최전선에 내몰려 엄마를 대신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선진국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서구 유럽 국가를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이미지의 대척점에 놓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끊임없이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장면이나 매일 거리로 나가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통해 직접적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감독은 영화의 후반부 로제타와 리케의 관계를 통해 “생존이라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을 때 도덕적 관념은 부차적인 문제로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이 옳은가”라는 물음을 관객들에게 던집니다.

‘평범한 삶’은 ‘개인이 성취한 경제적 자유 안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단순 명료해 보이는 평범함이 누군가에게는 죽을 만큼 노력해도 이루지 못하는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로제타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생존과의 사투’는 야생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쉽게 대체 가능한 그녀의 일이 제도의 허점과 만나면 쉽게 부당해고 될 수 있는 일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제타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헌 옷을 모아 리폼해서 중고상에 되팔거나 공병과 철사줄로 낚시도구를 만들어 생선을 잡으며 생존을 모색하죠. 로제타에게 의식주에 해당하는 인간다운 삶의 기본권은 고군분투해도 얻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리케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고, 집에 초대를 받은 날 잠들기 전 주문처럼 되뇌던 로제타의 한 마디는 그녀가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매일을 살아내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는 그녀의 생존 투쟁의 결과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암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끝나는 영화에 결말 때문에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부디 그녀가 되뇌었던 주문처럼 ‘평범한 삶’에 가 닿기를 바라게 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켄 로치, 2016년 개봉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영국의 복지제도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은 작품입니다. 켄 로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회제도 이면의 부조리함을 지적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영국의 대표 사회주의 감독으로 꼽히는데요.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도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함과 동시에 사람 사이의 온정을 이야기하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 받았습니다. 당시 칸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이 쟁쟁했다고 하는데요.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 끝> 등으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켄 로치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로서 켄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영화제 역사상 두 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7번째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요.🤓 영화는 칸 이외에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는데요. 국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되어 전석 매진에 추가 상영까지 매진을 기록했다고 해요.

시나리오는 켄 로치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는 폴 래버티가 맡았는데요. 실직자, 노숙자, 고용노동부 공무원, 의사 등 수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최대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특히 켄 로치가 도움을 주고 있는 자선 단체를 통해 실직자들을 소개받아 취재한 사례를 토대로 주인공 ‘다니엘’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해요. 다니엘 역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데이브 존스가 맡아 실제 노동계층 출신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켄 로치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의 성장과정이나 경험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데이브 존스의 캐스팅을 두고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직업 자체가 노동자층을 대변하기도 하기에 캐스팅하게 되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평생을 목수로 성실하게 살아온 다니엘은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됩니다. 지병으로 인한 실직 상태가 되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지만 형식에 얽매인 복잡한 절차에 가로막혀 제대로 된 사회적 지원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게 되고, 다니엘과 케이티는 부녀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생계의 벼랑 끝에 내몰린 다니엘은 부조리한 사회 제도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로 다짐하는데요. 과연 다니엘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영화에는 크게 세 부류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다니엘은 디지털 시스템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아날로그 세상에서는 누구보다 유능하고 지혜로운 인물로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밀려나게 된 세대를 표현하고 있어요. 케이티는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맘을 다니엘의 이웃인 막스 밀리언은 이민자이자 청년 실업층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이들 중 중심인물을 누구로 설정할 것인가 고민하다 청년세대의 이야기는 많이 다뤄졌기에 ‘성실하게 살았지만 시대변화에 뒤처진 아버지들의 모습과 아날로그 세대의 소외감’을 그리기 위해 다니엘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는 약자를 돕기 위한 사회제도 마저 지나치게 편의성을 추구하면서 아날로그 세대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약자를 괴롭히게 된다는 역설적인 면을 부각해 사회제도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비인간성을 묘사하며 복지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방식이 인상적인데요. ‘운영자들에게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점차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사회 구성원의 모습’을 그리거나 다니엘의 행동을 통해 복지제도가 근본적으로 지향해야 할 태도를 보여줍니다. 다니엘이 케이티를 도와주는 이유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이 인간성의 근본이고, ‘절박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생계를 넘어 정서적으로도 벼랑 끝에 내몰리지 않도록 보살핀다’가 복지 제도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다니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금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태도는 그가 생각하는 인간성의 본질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는 다니엘의 한 마디는 그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될 부조리 앞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Epilogue

 🎞함께보면 좋은 추천 콘텐츠: <남과 여>, 클로드 를르슈, 1966년 개봉

클로드 를로슈 감독의 <남과 여>는 프랑스 고전 로맨스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배우자를 잃은 두 남녀가 감정적 교감을 이루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첫 소절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영화의 테마곡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작품인데요. (국내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들었던 것 같네요.😅) 단순한 줄거리를 절제된 대사와 연출을 통해 아름답게 그려내며 작품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사로잡은 작품으로 꼽힙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 아카데미에서는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클로드 를로슈 감독은 28세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OTT 플랫폼 어디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Reference (씨네아카이브 참고자료 출처 표기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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