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쉼표 JEONGSEON입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지난 몇 주, 이 자리가 조용했습니다.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글들을 쓰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하루하루를 따라가다 보니 한 주에 한 번 드리겠다던 안부가 자꾸 다음 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다 이번 주, 지난 편지 일곱 통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첫 편지에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 당신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고 썼더군요. 건강검진 결과표에 없는 마음의 칸을 이야기했고, 바다 건너에서 손가락 하트를 건넸고, 오래 두드린 문 옆의 작은 창문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편지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멈추는 것도 일의 일부라고."
제가 쓴 문장에 제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옷을 만드는 일을 40년 가까이 했습니다. 봉제 현장에는 '되돌려박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솔기를 박기 시작할 때와 끝낼 때, 앞으로만 가지 않고 한두 땀 뒤로 돌아가 다시 박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야 실이 풀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괜히 시간을 들이는 것 같지만, 옷을 오래 입게 만드는 건 결국 그 몇 땀입니다.
지난 몇 주는 제게 그런 되돌려박기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시간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자리를 단단하게 여미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 한 땀 뒤로 돌아가 다시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작은 약속 하나를 새로 드립니다.
〈쉼표의 편지〉는 이제 매주 일요일 저녁에 찾아갑니다.
한 주를 다 걸어온 끝, 내일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그 시간에 이 편지가 당신 곁에 조용히 놓여 있었으면 합니다. 화려한 소식도, 대단한 조언도 없을 거예요. 그저 지난 한 주를 함께 돌아보고, "수고하셨습니다" 한마디를 건네는 편지이고 싶습니다.
혹시 당신에게도 한동안 멈춰 두었던 일이 있나요.
미뤄 둔 연락, 덮어 둔 공책, 언젠가 다시 하겠다던 작은 약속.
오래 멈춰 있었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할 때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딱 한 땀이면 됩니다. 뒤로 한 땀 돌아가 단단히 여미고, 다시 앞으로 한 땀.
이번 한 주도 참 애쓰셨습니다.
다음 일요일 저녁, 또 한 통의 안부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잠시 멈춰, 마음의 안부를 묻습니다.
— 쉼표 JEONGSEON
이번 주도 여기까지 잘 걸어오셨습니다. 쉼표의 글과 이야기는 다른 공간에서도 계속됩니다.
P.S. 당신이 다시 시작하고 싶은 '한 땀'은 무엇인가요? 답장으로 들려주시면, 다음 일요일까지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쉼표의 편지〉는 매주 일요일 저녁, 당신의 메일함에 안부를 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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