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끝사랑’ 찾는 50대 연프

안녕하세요, 에디터 잉북입니다.🐢

매주 목요일 콘텐츠와 관련된 마케팅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다양한 소재를 적용시켜 변주하고 있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 즐겨보시나요? 최근에는 연령대가 50대 이상인 시니어 출연진들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을 시작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인생의 후반전에 ‘끝사랑’을 찾는 이들이 모인 JTBC 신규 예능 ‘끝사랑’이에요.💘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기며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시니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여겨져요. 연애 예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시니어를 활발히 등장시키고 있고, 심지어는 시니어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례도 나타났거든요!

채널의 구분 없이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시니어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배경과 시니어 연애 예능 프로그램 ‘끝사랑’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고, 시니어 프로그램의 다른 사례들도 다양하게 살펴볼게요.🔍

끝사랑’s 콘로필 (Contents Profile)

고령화 대한민국 미디어 이용 추세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어요. 전체 인구의 19.51%에 달하는 인구죠.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 ‘초고령 사회’라고 보는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말에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에요.😮

결국 이제는 모든 시장에서 시니어 고객에게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들이 당장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 자체가 많기도 하지만, 예전의 고령층보다 건강한 육체를 갖추었기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소비를 담당할 고객층에 해당해요. 현재 한국인 평균 기대 수명은 무려 82.7세에 달하니까요! 뿐만 아니라 이들은 풍부한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기반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기까지 해요. 굉장히 파급력 있는 소비 주체라는 거죠! 많은 시장이 이들을 새로운 주요 타겟층으로 바라보면서, 젊은 노인층을 뜻하는 ‘욜드’(Young Old),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등 시니어를 이르는 다양한 신조어도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어요.👴🏻🧓🏻

미디어 시장에서도 시니어들의 소비는 두드러져요. 한국리서치 및 모바일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시니어의 60% 이상이 주 4일 이상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유튜브 일간 사용 시간도 2030세대와 유사했어요. 이를 통해 현재의 시니어 중 다수가 콘텐츠 소비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또한, 최근에는 소비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생산에도 약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해요.

시니어 크리에이터는 기존에도 있어 왔지만 과거 1세대 시니어 크리에이터는 주로 자녀나 손주 등 타인이 콘텐츠를 기획하고, 단순히 출연하는 형식으로 비추어졌어요. 하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2세대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은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까지 하는 보다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과거에는 콘텐츠 생산에 다소 수동적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밀라논나' 유튜브와, 레터 후반부에서 언급할 뉴미디어 속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의 사례를 들 수 있어요. 이들의 행보는 동년배의 시니어 시청자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까지 선망을 끌어내고 있으며 나아가 시니어에 대한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답니다. 시니어 콘텐츠 소비자 &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미디어 업계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겠죠?😄

끝사랑 관전 포인트

이와 같은 고령화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나와요. 바로 JTBC에서 이달부터 방영되는 ‘끝사랑’이에요.💗 사랑의 섬, 제주도에서 인생 후반전을 함께할 끝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인데요, 50대 이상의 시니어 여덟 명이 모여 열흘 동안 끝사랑을 찾아나서요. 콘소메에서 짚어주는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통해 사랑의 여정에 동참해 볼까요? 다른 연애 프로그램들과 유사한 점은 무엇이고 어떤 면에서 차별화되어 있을지도 함께 알아봐요.😉

1️⃣넘사벽 시니어 출연진

‘끝사랑’은 사실 모든 출연진의 나이가 50대 이상이라는 것보다 더 화제를 끈 것이 있어요. 출연진 모두가 훤칠한 비주얼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감각적인 패션 센스를 갖춘 스타일리쉬한 시니어라는 점이죠! 심지어 끝사랑에게 12첩 반상을 차려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만큼 스윗함까지 가지고 있답니다.😍

이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힘없는 노년의 시니어로 비추어지지 않아요. 멋지게 저물어 가는 인생의 후반전에 마지막 사랑을 꿈꾸는 보다 생동감 있는 인물들로 비추어지죠. 타 연애 프로그램들에 나오는 출연진들에 비해 단순히 출연진의 연령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높은 연령의 출연진을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들로 비추고 있기에 레드오션이 된 연애 프로그램 시장에서도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2️⃣시니어 연프 최적화 패널 라인업

연애 프로그램에 감칠맛을 더하고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보다 매끄럽게 이어줄 MC 라인업도 눈여겨보아야겠죠? 정재형, 장도연, 안재현, 효정까지 각자 다른 성향과 매력을 가진 4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먼저, 시니어 출연진과 가장 연령대가 가까운 정재형은 동년배로서 출연진의 감정에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을 이미 다수 보유하고 있는 장도연은 ‘연프 전문 MC’로 알려져 있는데요, 연령대와 상관없이 사랑받는 코미디언이기에 시니어 시청자와 젊은 세대 시청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 만한 재목으로 보여요. 연애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첫 방송에서부터 눈물을 보여 ‘과몰입러’의 자질을 발견한 안재현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효정은 특히나 젊은 세대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인데요, 출연진의 영상을 보던 중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던 자신의 가정사를 처음으로 고백하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4명의 MC가 저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방송을 이끌어가며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갈 것이 기대되네요!👀

3️⃣50대이기에 가능한 콘텐츠 요소

50대 이상의 시니어이기에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텐츠 요소들도 있어요. ‘끝사랑’에서는 이혼 등 과거로 인한 상처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는 오랜 세월 속 굴곡진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서로를 치유하고 위안받는 과정을 담아냈어요.🩹 이처럼 시니어 출연진 사이에 나눌 수 있는 대화 소재와 힐링 코드는 여타 연애 프로그램의 20대, 30대 출연진이 보여주었던 것과는 사뭇 깊이가 다르겠죠?

또한, 시니어 출연진이 나누는 대화를 살펴보면 마치 대화 속도가 1.5배 느리게 한 듯한 말투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급하지 않은 말투와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나오는 관조적 태도는 시청자들에게도 여유가 느껴진다는 반응을 끌어냈어요.😌 또한 50대임이 믿기지 않는 화려한 외모를 가진 출연진이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나오는 시니어 토크 모먼트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대화 도중 “지병 체크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거나, 돋보기를 서로 나눠 쓰는 장면을 보면 비현실적인 외모 이면에 시니어 바이브가 물씬 느껴져서 친숙하게 다가와요.😄

타 연애 프로그램과의 비교

‘끝사랑’에서도 기본적으로는 보편적인 연애 프로그램의 포맷이 자리 잡고 있어요. 주어진 기간 동안 같은 숙소에서 머물며 매일 밤 호감이 가는 이성에게 투표하고, 조를 짜서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하죠. 촬영이 진행되는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자유롭게 호감 표현을 하며 사랑을 찾는다는 콘셉트이지만 직접적인 고백은 할 수 없다는 룰도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싶으면 익숙한 룰일 거예요. 데이트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면 타 연애 프로그램들의 풋풋한 20, 30대 출연진 못지않게 설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러나 연륜이 있는 출연진인 만큼 빠르게 상대를 탐색하고 스킨십에도 비교적 망설임 없는 모습이 새로운 도파민을 자극할지도 모르겠네요!👀 한 가지 더 차별화되었던 요소는 바로 출연진에게 온 가족들의 응원 편지✉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누나, 딸, 아들, 올케 등 소중한 가족에게서 온 응원 편지는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고 있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출연진들에 대해 더 매력과 애정을 느끼고, 가족의 사랑에 대한 감동을 느끼게 했어요. 출연진의 실제 지인으로부터 전달된 응원 영상이나 인터뷰 영상 등은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활용했던 콘텐츠 요소이지만, ‘끝사랑’에는 출연진의 실제 자녀가 보내온 영상도 존재해 신선함을 줬어요.

이처럼 연애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포맷은 가져가면서도, 출연진의 연령대에 눈에 띄는 변주를 주고, 해당 변주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디테일을 살려 차별화를 확실히 하고자 하는 ‘끝사랑’! 과연 레드오션인 연프 시장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시니어 예능의 시작

시니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시니어 예능’의 시초는 누가 뭐래도 ‘꽃보다 할배’겠죠! 2013년 tvN에서 방영된 ‘꽃보다 할배’는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1탄이자 tvN 나영석 사단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이에요. 당시 ‘1박 2일’로 히트를 친 후 CJ E&M으로 이적한 나영석 PD의 tvN에서의 첫 프로그램인데다, ‘황혼의 배낭여행’이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어요.🎒

‘꽃보다 할배’의 주인공은 국내 현역 남자 배우 중 최고령이라 할 수 있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으로 꾸려졌어요. 그리고 고령의 출연진들을 보조하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대의 이서진이 함께 출연했죠. 이처럼 ‘평균 나이 76세의 할배들과 이들을 보좌하는 짐꾼’이라는 출연진 라인업은 당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구성이었어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시니어 배우들이 황혼 여행을 떠나 우정을 다지고, 삶의 지혜를 담담하게 따뜻한 온도로 전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어요. 또, 할배들의 우정 뿐만 아니라 무뚝뚝한 듯 하면서도 공손하고 다정하게 할배들을 대하는 짐꾼 이서진과 할배들의 케미, 제작진 까지도 안전한 여행을 위해 한마음으로 신경쓰는 모습, 처음부터 여자 아이돌과의 여행 프로그램인줄 알고 속아서 출연한 이서진과 이서진 놀리기에 최선을 다하는 나영석 PD의 티격태격 케미가 훈훈한 재미를 선사했고요!😄

이 결과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할배’는 지상파 못지 않은 높은 시청률을 보였으며, 시즌 4까지 제작될 만큼 승승장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포맷을 미국에 수출해 미국 버전 리메이크판이 제작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죠. 당시 국내에서 예능 포맷을 미국에 수출한 사례는 ‘꽃보다 할배’가 최초였어요. 이처럼 대성공을 거둔 ‘꽃보다 할배’의 사례는 시니어 콘텐츠의 포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에는 방송가에서 시니어를 타겟팅하더라도 고령 인구가 시청하기 편한 시간대에 시니어가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에 그쳤던 것과 달리, ‘꽃보다 할배’가 히트를 친 이후부터는 시니어를 출연진으로써 전면에 앞세운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제작되었거든요. 그렇다면 이후에 등장한 시니어 중심의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요?🧐

세대 공감, 소통에 방점을 찍다

‘꽃보다 할배’가 ‘시니어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은퇴한 스포츠계의 전설들이 다시 모여 축구에 도전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가 ‘시니어도 다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시니어 프로그램 열풍 초기에는 ‘시니어도 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도전의 아름다움과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드러냈어요.🔥 그러나 비슷한 코드의 프로그램이 반복된다면 신선함이 퇴색되고 시청자에 피로감을 줄 수밖에 없죠. 시니어 콘텐츠 역시 다채로움을 꾀하고, 더 넓은 세대층을 공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어요.

바로 세대 간의 공감을 유도할 수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소통’에 방점을 찍는 것이었죠!

2022년 채널S에서 방영된 토크&솔루션 프로그램인 ‘진격의 할매’에서는 시니어 배우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출연해, 3040 직장인들과 MZ세대 청년들의 인생 고민을 진지하고 솔직하게 상담해 주었어요. 유사한 포맷의 고민 상담 토크쇼는 많지만, 수십 년의 세월을 먼저 산 인생 선배들의 솔직하면서 거침없는 입담을 통해 건네는 따끔하지만 애정어린 조언이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고민 상담자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솔루션을 전달했다고 해요. 또한 콘텐츠에서 소개되는 고민도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부터 레즈비언 부부들의 이야기, ADHD 아이를 둔 엄마의 속사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다루어 기존의 전형적인 시니어 출연 콘텐츠와는 차별화했어요.

MBN에서 방영한 골프 예능 ‘그랜파’ 에서는 인생 경력 80년, 연기 경력 60년, 골프 구력 40년을 자랑하는 배우 이순재와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이 출연해 초보 캐디 도경완과 함께 골프 경기를 진행했어요. 시니어가 다소 미숙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분야에 도전하는 컨셉에서 벗어나, 이미 이들이 능숙한 분야에서 실력 있는 모습을 비추었죠.⛳ 또한, 시니어 출연진들은 도경완과 티격태격하면서도 도경완의 골프 실력을 향상할 수 있게끔 서포트하는 모습을 통해 세대 간의 조화로움을 보여줬어요.

세대 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시니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내세우는 프로그램도 등장했어요. 올해 5월 방송을 시작한 tvN STORY의 ‘은퇴설계자들’은 인생 선배들의 은퇴 라이프를 엿보는 초밀착 실버타운 탐방기를 컨셉으로 하고 있는데요, 평균 퇴직 연령이 49.4세로 낮아지고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가 점차 당겨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요. 시니어의 이야기를 하지만, 시니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공감할 만한 소재를 프로그램의 테마로 내세운 것이죠! 이처럼 최근 시니어 콘텐츠는 세대 간의 공감을 유도할 수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소통’에 방점을 찍는 방식으로 보다 넓은 세대층을 아우르고자 하고 있어요.👀

시니어가 주도하는 트렌드?

시니어는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를 넘어 이제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가 되었어요. 방송가를 장악했던 트로트 열풍이 대표적인 사례죠.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미스터트롯’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임영웅, 송가인 등의 신드롬급 스타를 낳았고, 유사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과 스핀오프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어요.🎤

이러한 트로트 전성기가 굉장히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시니어 팬덤의 화력이 여느 아이돌에 대한 1020세대 팬덤 못지않게 뜨거웠기 때문이에요.🔥 이들은 탄탄한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를 보유하고 있기에 높은 가격대의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 앞에서도 선뜻 지갑을 열고, 팬덤 활동 빈도도 높아요. 이들은 음원 사이트 활용법을 배워 좋아하는 가수의 순위를 높이기 위한 스트리밍을 하고, 팬클럽에 가입해 단체복을 맞춰 입고 응원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가수의 이름으로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102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팬덤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임영웅의 사례를 보면 시니어 팬덤의 화력이 더욱 와닿아요. 티빙이 임영웅 콘서트를 생중계하면 일간 활성 사용자 수와 신규 설치 기기 수가 급증했고, 이는 역대 티빙 라이브 생중계 중 가장 높은 유료 가입자 수를 기록한 수치였다고 해요. 실시간 시청 점유율이 무려 96%까지 치솟았죠!😮

시니어 팬덤의 영향으로 트로트 열풍이 불었지만, 시니어 사이에서만 트렌드였던 것은 아니에요. ‘미스트롯’이 히트를 친 후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인 유산슬을 부캐로 내세우게 되었고, 이때 그가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의 트로트를 발매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전 세대가 트로트 트렌드에 동참하게 되었죠. 흥겨운 멜로디와 직설적이면서 재미있는 가사는 릴스, 틱톡 등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상에서도 다양하게 콘텐츠화되어 일파만파 퍼졌어요. 시니어 발 트렌드가 전 연령대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이제 시니어도 트렌드를 주도할 가능성과 역량이 충분한 세대라고 할 수 있겠죠?😄

광고 속 시니어

셀럽도 인플루언서도 없이 일반인 시니어 출연만으로 SNS 상에서 긍정적인 바이럴을 불러일으켰던 광고가 있어요. 작년 여름, 알바몬이 아르바이트 성수기를 맞아 전 국민에게 아르바이트를 독려하는 ‘올여름 알바몬으로 알바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제작한 영상인데요, 배우가 아닌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에 사는 마을 어르신들이 출연했어요. ‘알바’라는 단어를 마을 어르신들께서 잘못 들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는 콘텐츠 내 시니어를 유머러스하게 연출하며 재미를 유도하고, 다소 연기가 어색할 수 있지만 구수한 지역 언어를 맛깔나게 사용하기에 해당 로컬에 특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일반인 시니어를 활용해 신선한 매력을 더했어요. 캠페인 영상 본편은 무려 463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죠. 이처럼 최근 광고 속에서도 시니어가 메인이 되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네요!

뉴미디어 속 시니어

이제 시니어도 유튜브, SNS 같은 뉴미디어와 친숙하다 못해 주요 이용자층에까지 들고 있죠. 한국리서치 및 모바일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시니어의 60% 이상이 주 4일 이상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으며 유튜브 일간 사용 시간도 2030세대와 유사하다고 해요. 그러나 시니어는 뉴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어요. 사실 과거 시니어 크리에이터는 주로 자녀나 손주 등 타인이 콘텐츠를 기획하고, 단순히 출연하는 형식으로 콘텐츠 생산에 참여했어요. 하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2세대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은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까지 하며 보다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이들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해 전문성을 강조하거나 MZ 세대가 즐기는 소재를 적극 활용해 시청자 풀을 넓히려고 노력해요. 전자의 경우 구독자 106만 명을 보유한 ‘[윤이련]50년 요리비결’ 채널에서 50년 간의 요리 경력을 딸과 대화하는듯한 포맷을 통해 전달하며 친숙함과 전문성 모두를 사로잡고자 한 사례와, 전 대법관인 박일환 유튜버가 운영하는 ‘차산선생법률상식’ 채널에서 가족, 재산, 의료, 취미, 산재 등에 대한 법률 지식을 전달하는 사례를 들 수 있겠어요.

MZ 세대가 즐기는 소재를 활용해 시청자 폭을 넓히는 경우로는 MZ 사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먹방 콘텐츠 포맷을 활용하지만 촬영 구도도, 편집도, asmr도 직접 담아내며 먹방계의 ‘엄마’가 되고자한 구독자 56만의 먹방 유튜브 ‘순이엄마’ 채널이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