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행복했던 시절을 하나만 고르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년 시절 부모님 손 잡고 겨울 명동 거리를 쇼핑 하면서 최대 외식 서호 돈까스 먹던 일. 압구정에서 함박 스테이크 먹으러 자주 가던 일. 아빠가 매해 어린이날 세종문화회관 데려가 뮤지컬을 보여주고, 사촌 오빠가 6살인 나에게 허리우드 극장에서 사운드오브뮤직을 보여준 날, 너무나 음악에 빠진 6살 꼬마였던 것 같다.
엄마랑 언니, 나 셋이서 냉면 먹다가 겨자 소스에 코가 찡해 웃었던 추억
고교 밴드부 활동 당시
대학 1학년
대학교 다닐 때 요가 동아리에서 단식 수행하고, 명상하던 시절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나는 결혼을 하자 마자 남편이 유학을 하고 있는 일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 때는 젊음 하나로 거침없이 행동했던 시절이었다. 청춘 티켓 한 장으로 오사카에서 동경까지 전철로 이동하며 중간중간 온천도 하고, 후지산 아래서 사진도 찍고, 전철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이쪽 플랫폼에서 건너편 플랫폼까지 열심히 뛰어 다니며 도쿄 디즈니랜드까지 갔던 기억이 있다. 디즈니랜드에서 어린아이들처럼 좋아라 하며 사진을 찍어대던 나의 모습은 소중한 추억으로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한 추억이다.
과거보다는 지금이, 그리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과거에서 행복했던 느낌을 떠올려 보면, '결혼식 다 끝나고 야, 이제 신혼여행 간다' 하면서 설레임과 기대, 해방감 같은 감정들을 한꺼번에 느꼈을 때가 종합선물세트처럼 떠오르네요. 그런 큰 돈을 그런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마음껏 소비했던 기억이 평생 없어서 였는지 그 때가 참 행복했습니다.
신혼여행을 스위스로 갔다 루체른이란 도시에서 와이프와 야외 테이블에서 이른 아침 카푸치노를 마셨다. 5월의 아침이었다. 그 때가 좋았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던 시절
문득 중국에서 생활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진짜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라고 읇조리기 까지 했던 때이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경험도 좋았고, 매일 청소 같은 살림을 안해도 되고, 시댁으로부터 해방도 되고, 잔소리 할 사람도 없었고, 오롯이 가족들 먹는 것과 중국에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관계만 잘 유지하며 걱정 없이 살면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10대 때는 행복한 건지 사실 잘 몰랐고, 20대 때는 치열하게 살았고, 이제야 좀 행복한 것 같은데요 ;)
40대
그 때 그 때의 즐거움이 있기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란 문장에는 딱 하나의 답을 하긴 어렵습니다.
순간순간 행복함
지금 이 순간
2024.02.25 일 흐림
"스완피디가 추천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금이순간'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내 기억 속에 누구인지 또렷하게 생각이 나진 않지만, 정말 '지금이순간' 이 노래를 너무 잘 불렀던 사람이 있었어요. 요즘엔 희귀해진 프로젝트 회식 자리에서 소주병에 숟가락을 꽂고 '지금이순간'을 열창하던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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