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브다방 Vol.9 [About Tour]

다브다의 아시아 투어 소식을 전합니다!

2023.11.23 | 조회 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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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브다방

밴드 다브다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 다브다방입니다.

From. 거현

구독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온 다브다방입니다. 어느 벌써 겨울이 다가왔어요. 다들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다브다는 Yonder 발매하고 매우 바쁘게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발매 쇼케이스와 여러 공연들을 진행해오고 있죠. 무엇보다도 10월에 다녀온 일본과 대만 공연을 빼놓을 없죠. 오늘은 다브다의 해외 투어 이야기들을 전해볼까 합니다. 그럼 승현이에게 펜을 넘겨볼께요! 


From. 승현

안녕하십니까!!!! 와따시와 슨횬데스! 
이번 아시아 투어 중 일본투어 안내를 담당한 승현입니다. 

일본투어의 굵직한 일정을 소개하자면
DAY1 도쿄 도착 > toe의 라이브 감상 > 카시쿠라님과 오사카로 이동 
DAY2 카시쿠라님과 합주 후 Minami Wheel Showcase > 도쿄로 다시 이동
DAY3 Dabda Gose to Japan 도쿄 공연
DAY4 집으로..

그럼 함께 출발해 볼까요~ 슝슝

DAY1

잔다리페스타에서 뜨거운 공연을 마치고 이른 비행기 출발시간+설레임+긴장 등으로 잠 한숨 못 자고 공항으로 출발!
Jungle Gym 작업을 카시쿠라님과 함께 했던것만으로도 정말 꿈같았는데 실제로 만나서 협연을 한다니..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도쿄에 도착!   

도쿄역 도착!
도쿄역 도착!

신주쿠 주변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toe의 공연을 보러 Shin-Onsai 공연이 열리고 있는 공연장으로 향했어요. 공연장은 꽤나 큰 클래식공연장 같은 곳이었습니다. 여러 팀들이 공연을 하고 저희는 toe 공연의 시간에 맞춰 갔는데 라인업을 보니 대단한 뮤지션 분들이 많았습니다. 공연만으로도 이미 감동인데 저희를 서포트 해주시는 Rock Made 이치님과 킴님이 카시쿠라님과 인사하러 가자며 저희를 대기실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대기실로 들어가니 바로 옆에.. 야마자키님(기타&보컬), 미노님(기타)이 손을 풀고 계셨습니다. 뭐랄까 대기실 공기가 엄청나게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방해가 될 것 같기도하고 포스에 압도당해 인사도 못 드렸어요. 
그러던중 카시쿠라님이 다른쪽에서 빠밤..!!! 방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나셔서 순간 모두 얼음이 되었었죠. 이분을 실제로 뵙다니, 함께 공연하러 온 사실을 알면서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멤버 모두 초긴장 상태..+_+;;
멤버 모두 초긴장 상태..+_+;;
대기실
대기실

긴장해서 어떤 대화를 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공연을 보러 객석으로 이동! toe가 내한공연을 왔을 때 2번을 보았는데 일본 홈 그라운드에서의 toe가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사운드체크 때부터 박수소리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공연이었습니다. 사진, 영상 촬영이 금지라 찍을 수 없었지만 그만큼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공연장의 훌륭한 음향과 조명이 공연을 한층 더 몰입감 있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본 공연 중 최고를 뽑으라고 하면 이날의 공연을 뽑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기차에서 적은 공연에서 읽을 멘트이자 카시쿠라님을 향한 팬레터♥
기차에서 적은 공연에서 읽을 멘트이자 카시쿠라님을 향한 팬레터♥

오사카로 이동해야 하는 기차 스케쥴 때문에 공연을 끝까지 보지는 못하고 아쉽지만 역으로 이동!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서 기차에 올라탔는데 아닛!!!!!!!!! 카시쿠라님이 숨을 헐떡이며 바로 옆 옆자리에 앉는 게 아닌가!!!?? 저는 당연히 따로 오시는 줄 알았는데 함께 이동하는 스케쥴이었던 것입니다. 두근두근 이때부터 나는 앞을 보고 있고 음악을 듣고 있지만 온 신경은 카시쿠라님께♡
들뜬 마음으로 오사카에 도착! 숙소에서 멤버들과 편의점 회식을 한 뒤 꿀잠을 잤습니다. (일본 편의점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투어 내내 매일 밤 편의점 회식을 했어요.)

DAY2

오하요고자이마스!! 둘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오사카에서의 Minami Wheel 쇼케이스가 있는 날! 공연을 위해 카시쿠라님과 첫 합주를 하는 날 입니다. 덕분에 일본 합주실도 경험해 볼 수 있었어요.
저는 Canopus 드럼 브랜드를 늘 연주해 보고 싶었는데 한국 공연장에는 전혀 없는 브랜드여서 연주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합주실에 들어가 보니 Canopus가 딱!! 바로 드럼셋팅을 하고 카시쿠라님을 기다리면서 킴님과 카시쿠라님이 연주할 드럼 셋팅을 도왔습니다. 그러던 중 카시쿠라님 도착!! 어제보단 덜 긴장되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좀 더 편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셋팅을 마치고 고대하던 Jungle Gym의 합주! 어떻게 연주를 할 것 인지 한 차례 대화도 없이 합주를 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정말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에서 부터 저는  거현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드럼을 나누어 쳐야할지 걱정이 된다며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원래는 Jungle Gym만 스페셜로 협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합주가 잘 되어서인지 카시쿠라님도 즐거우셨는지 인트로도 함께 연주해보자고 했습니다. 왠걸..!? 인트로야 말로 투드럼이 너무나 잘어울리는 연주였는데 이 또한 너무 벅차고 완벽했습니다. 기세를 몰아 Polydream도 함께 연주해보면 어떨까 제안을 드렸더니 흔쾌히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두 차례의 합주만에 곡을 다 간파하시고 사이사이 자신의 플레이를 하며 저희 모두를 돋보이게 해주는 서포트적인 드러밍을 연주하셨는데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안녕하세용~
안녕하세용~

예약한 합주 시간은 3시간이었으나 1시간 정도의 합주와 함께 휴식하며. 조금씩 대화도 나누고 타코야끼도 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더랬죠.

with Takashi Kashikura..웅장하다
with Takashi Kashikura..웅장하다

공연장으로 이동! 앞 순서 팀들이 한창 쇼케이스 중이었고 공연장은 크지는 않지만 대기실, 공연장, 로비가 깔끔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정말 쾌적했습니다.
이번 쇼케이스는 잔다리페스타 처럼 리허설이 없이 무대셋팅 후 간단한 사운드체크 후 바로 공연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15분의 셋팅시간에 투드럼을 셋팅하고 사운드체크를 했는데 그 어느때 보다 완벽한 모니터환경과 무대감에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저는 평소 공연 때 멤버들도 잘 보지 않고 혼자 눈 감고 연주할 떄가 많은데 이번 공연에는 자연스럽게 카시쿠라님을 계속 바라보며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했습니다. 덕분에 카시쿠라님 뿐만아니라 멤버들과도 함께 더 호흡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연주가 조금 삐그덕 거리면 어느새 카시쿠라님은 으억!! 하며 튀어나오셔서 연주로 저를 받쳐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부분은 글로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정글짐 제작다큐에서도 이야기 했듯 정말로 저희 넷을 가볍게 들고 춤추듯 이끌어 주셨습니다. 공연은 너무 즐거웠고 뜨거웠고 완벽했습니다. 그렇게 오사카 Minami Wheel 쇼케이스가 마무리 되었어요. 35분 셋이었는데 체감은 3분 같았습니다.

Dabda w_Takashi Kashikura!!!!!!!!!!!!!!!!!!!!!!!!!!!!!!!!
Dabda w_Takashi Kashikura!!!!!!!!!!!!!!!!!!!!!!!!!!!!!!!!

공연을 마치고 도쿄로 이동! 이때 우연히 들어갔던 식당에서 식당 사장님이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인사를 해주셨는데 너무 신기했어요>_< 아리가또고자이마스!

DAY3

대망의 Dabda Goes To Japan!!!의 날이 밝았습니다.
멤버들과 가벼운 산책과 식사를 하고 공연장이 있는 시모키타자와로 이동!
시모키타자와의 동네 분위기는 제가 일본투어 중 가장 좋았던 곳이었어요 나중에 여행으로 꼭 한번 와 보고싶은 동네였습니다. 먼저 와서 반갑게 맞아준 수중스피카 친구들과 인사 후 리허설 시작, 한번의 합주와 한 번의 공연으로 이미 합이 점점 더 좋아짐을 느낀 리허설이었어요, 리허설마저 즐겁다니.. 순간순간을 놓치고싶지 않았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공연장 주변을 배회하다 만난 한국에서 오신 다브다의 팬분들! 해외에서보니 두배 세배로 반가웠어요 >_<! 살짝 "여기 홍대인가?!" 느낌이 들기도? 감사합니다!

일본 관객분들은 얌전한 편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들 호응도 뜨겁고 관객분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가 무대까지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생각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덕분에 더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어요.

도쿄 공연도 역시 카시쿠라님과 함께할 때 자연스럽게 카시쿠라님을 바라보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연주했습니다.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카시쿠라님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존재이기에 함께 연주를 하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신기하고 벅차올라 살짝 울컥했어요.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연주중에도 스쳐지나갔습니다.

좌 승현 우 카시쿠라
좌 승현 우 카시쿠라

오사카 쇼케이스 보다는 더 긴 70분 정도의 러닝타임으로 공연을 마치고 예정에는 뺐던 앵콜에 앵콜까지 하며 즐겁게 공연을 마쳤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관객석으로 내려가서 일본 팬분들과 가벼운 인사와 감사 인사를 나누었어요, 뭐랄까 오늘 우리 처음 봤는데 서로 굉장히 익숙한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기한 기분이었어요 일본에 있는 외국분 들도 계셨는데 그분들 마저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팬 분들은 가족 같은 느낌이었어요 >_<
모두 감사합니다!! 혼또니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뒤풀이 했던 대기실 겸 리허설 룸에서 다같이!
뒤풀이 했던 대기실 겸 리허설 룸에서 다같이!
카시쿠라님과 마지막 밤 T^T
카시쿠라님과 마지막 밤 T^T

정리를 마친 후 대기실에서 카시쿠라님, 수중스피카 친구들 Rockmade와의 뒤풀이! 이틀째 내리는 비 마저도 뒤풀이 분위기를 한층 더 복돋아주어 운치 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한결 편해진 카시쿠라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일본에서 활동하시는 포토그래퍼 하승 님이 통역을 도와주셔서 편하게 대화 할 수 있었어요. 무대에서 긴장하거나 공연을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물어봤을때 "안되는 날은 뭘 해도 안되니까 그냥 받아들이고 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연습과 기합" 이라는 말들이 인상 깊었어요.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멤버들과 편의점 회식을 하며 새벽 산책 후 대망의 3일차를 마무리 했습니다. 오야스미!

DAY4

오늘은 돌아가는 날! 비행기 출발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다브다는 다 같이 악기점 구경을 갔습니다. 이케베 악기샵을 들렀는데 백화점처럼 1층 2층 3층 4층이 파트별로 모여있어서 구경하기 좋았어요.

이때 만져본 저 기타를 구매하기 위해 먼데이프로젝트 전 다시 일본을 간 지애
이때 만져본 저 기타를 구매하기 위해 먼데이프로젝트 전 다시 일본을 간 지애
사..사고싶어 전부다..
사..사고싶어 전부다..

일본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악기 쇼핑을 마친 저희는 대만을 가기 위해 잠시 한국으로 다시 이동! 

일본투어를 다녀오고 약 1달 정도가 되어 글을 적는데 새록새록 순간의 기억들과 감정들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이번 카시쿠라님과의 동행은 저희 모두에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짧지만 성장하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고 바로 다음 투어인 대만에서 우리 모두 성장했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관객분들의 에너지와 행복함이 느껴지던 공연의 순간을 기억하며 Dabda Goes to Japan을 마칩니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また会いましょう.

♥

From. 요셉

덥다, 큰일났다. 대만 가오슝 공항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생각이었습니다. 일본 투어를 마치고 하루만에 대만으로 출발을 해야했던 이유로 일본 투어때 짐을 그대로 들고 출발했던 저에게는 크나큰 걱정거리였습니다. 그렇게 10월이 맞나 싶을정도로 따듯한 대만의 날씨가 반겨주는 첫날의 강렬함과 기대감으로 시작된 대만 투어였습니다. 저희는 다음날 진행될 Vagabond Festival 위해 도착하자마자 바로 타이난으로 이동을 해야만 해서 소문으로만 듣던 가오슝의 야시장의 분위기를 못보게 되어 조금 아쉬웠지만 타이난으로 이동하고 먹었던 첫끼는 그런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릴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 타이난은 사원들이 많은 동네로 유명한데 그런 오묘한 분위기 사이에서 먹는 로컬 푸드는 일본과는 또다른 설렘을 전해줬습니다.

30년 넘게 운영하시는 로컬맛집<br>
30년 넘게 운영하시는 로컬맛집
그냥 보이는곳 아무데나 앉아서 먹어도 맛있다<br>
그냥 보이는곳 아무데나 앉아서 먹어도 맛있다

그렇게 맛있는 음식과 습한 공기로 가득한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대만의 페스티벌 분위기를 직접 피부로 느껴볼 준비를 하고 Vagabond Festival 출발을 했습니다. 차로 2-30 가량 이동해서 페스티벌 부지로 도착을 했을 제일 먼저 느낀점은 저희가 리허설을 위해서 공연들이 시작하기 몇시간 전에 도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평일이 맞나 싶을정도로 일찍 관객분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었어요. 혼자, 친구끼리, 커플끼리, 또는 가족끼리 모여서 미리 돗자리를 깔아두고 리허설부터 지켜보고 있는 관객분들을 눈앞에서 마주치게 되자 기분좋은 긴장감이 조금씩 올라오게 되고 정말 멋진 공연을 빨리 보여주고 싶어서 설레이던 기분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요. 다른 재미있던 점은 백스테이지에 아티스트와 스탭 전용 마사지 텐트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희는 아쉽게도 리허설-본공연-페스티벌측 인터뷰 같은 일정들을 조금 정신없게 소화해야하는 이유로 마사지 텐트를 홀라당 까먹고 이용을 못해봐서 후기를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존재만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줬었네요. 다시 리허설로 넘어가서 저희 팀의 순서가 끝나고 아직 후끈한 열기가 남아있는 무대위로 올라가서 설레는 마음으로 세팅을 준비하고 있는데.. 으아니 ! 큰일났다 이펙터 파워가 본공연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채 터져버린것이었습니다

아직 첫팀 시작하기도 전<br>
아직 첫팀 시작하기도 전
리허설 / 이때는 몰랐지 곧 다가올 해프닝이<br>
리허설 / 이때는 몰랐지 곧 다가올 해프닝이

조금 TMI스러운 설명을 드리자면 최근에 나온 파워들은 나라별 전압차이를 위해 프리볼트로 설계되어 나오지만 제가 사용하던 모델은 직전에 나온 모델이라 연결하기 전에 미리 110v또는 220v 설정을 해두고 사용을 해야하던 모델이었습니다. 일본이랑 대만은 110v을 사용하기에 미리 설정을 해두고 신경을 안쓴채 사용하고 있었는데 페스티벌측에서는 나름 한국팀의 배려를 위해 저희 순서때 220v로 변경을 해뒀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건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배려와 배려가 만나서 발생해버린 트러블이었기에 멘붕상태로 당황해하던 찰나에 저희 로드 매니저 Roty 걱정말라며 아는 텐트로 들어가 파워를 빌려왔고 의 발빠른 대처와 파워를 떼서 선뜻 빌려준 대만팀 덕분에 저희는 아무런 문제없이 근심 걱정 멀리 던져버리고 정말 멋진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언어가 달라 보기는 힘들겠지만 혹시 모르니, Roty 그리고 대만의 Mango Jump, 한국에 오게 된다면 삼겹살 테니 연락줘.

다브다의 은인 / Mango Jump<br>
다브다의 은인 / Mango Jump

Vagabond Festival 무대와 관객들 반응은 정말 너무나도 환상적이었어요. 저희가 평상시에 하던 달리는 느낌으로 시작했을 정말 녹여버릴 하던 해가 셋리스트 중반쯤 조금씩 지면서 노을로 뒤덮인 깨끗한 하늘을 마주보며 연주하는 ‘Surfer’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저희를 처음 보고 언어도 안통할텐데도 상관없다는듯이 최선을 다해 저희와 같이 놀아준 관객분들도 너무나도 감사했었고요. 사족이긴 하지만 무엇이든지 언어라는 족쇄가 풀려있을 조금은 순수하게 느끼고 즐길 있게 되는 같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해외에서의 공연은 조금 색다른 기분으로 연주를 하게 되는 같아요.

사소한 해프닝으로 시작된 저희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를 하게 되었고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기분 좋게 무대를 정리하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달려와서 저를 와락 끌어안더군요. 정신을 차려 자세히 보니 저희 바로 다음 순서인 Elephant Gym 기타리스트 Tell이었습니다. 2018년도 당시 정말 좋아했던 그들의 내한 공연의 오프닝을 서게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지나고 이제 반대로 저희가 대만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만나게 됐을때의 반가움은 너무나도 컸습니다. 본인들 공연 준비에 신경써야 할텐데도 저희 멤버 한명한명 찾아와서 인사를 건네준게 너무 감동이었어요. 이후 Elephant Gym 멋진 공연을 보고 백스테이지에서 역대급 케이터링을 먹으며 오랜만에 서로 근황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지기도 했어요. 다시 같이 공연을 하게 되는 날이 언젠간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저희는 다음날 타이페이 공연을 위해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기분좋은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내년 4월에 내한하니 같이 보러가요!<br>
내년 4월에 내한하니 같이 보러가요!

다음날 아침, 이틀동안 짧지만 포근했던 호텔의 조식을 마지막으로 저희는 타이페이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타이난에서 타이페이까지는 차로 3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다음 숙소 도착할때까지는 다들 곯아떨어져서 이동했던 같아요. 타이페이는 익숙한 도심의 느낌이라 타이난의 홍콩영화속 같은 분위기랑은 정반대였어요. 영상으로만 보던 오토바이들도 정말 많았고요. 타이페이 공연은 역사가 깊은 The Wall이라는 공연장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해외 팀들이 공연하는 영상으로만 보던 공간에 와있다는게 내심 신기했었어요. 그날 공연은 대만 로컬팀인 Theta Major in Body Bear 같이 하는 공연이었고 이미 리허설부터 입이 벌어지는 연주력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줘서 시작전부터 너무 설레는 공연이었어요. 팀의 멋진 무대가 끝나고 저희 순서가 되면서 연주를 하는데 갑자기 이게 투어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곡 넘어갈때마다 조금씩 끝나간다는게 너무 아쉬워서 사이사이 여운을 길게 갖고가려고 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물론 더욱 열심히 노력하면 많은 기회들이 찾아오겠지만 당장은 후련함보다는 짧았던 투어가 조금 아쉬운 기분이 크게 밖에 없던 어쩔 없었나봐요. 하지만 이런 기분으로 돌아와야 앞으로 나아갈 있는 좋은 동력원이 되는 거니까 감사하는 기분으로 끝까지 마무리 하고 내려왔습니다.

공연을 마치고는 이틀간 열심히 준비해준 투어 크루들과 한국에서의 인연으로 놀러와준 로컬 친구들과 같이 뒷풀이를 하며 잊지못할 마지막 저녁을 보냈습니다. 로컬 친구들한테 속아 난생 처음으로 취두부랑 피단도 먹어보고 다음날 공연이 없는 후련함을 만끽하며 언젠간 있을 다음을 위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이렇게 짧지만 굵었던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투어를 통해 정말 소중한 동력원이 생겼어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서 그동안 마주쳤던 좋은 사람들, 동료들을 한번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 있게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이번 투어의 가장 값지게 가져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Thanks to Roty, Holly, THETA, Major in Body Bear, OVDS, i'mdifficult<br>
Thanks to Roty, Holly, THETA, Major in Body Bear, OVDS, i'mdifficult

From. 지애

승현과 요셉의 글을 보니 투어 때의 기억이 기분 좋게 떠오르네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즐겁고요! 불과 일인데도 생각보다 빨리 희미해지는 기억에 조금 서운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이런 추억들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일상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요. 이런 것들이 우리를 나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거겠죠? 투어 일정을 마치고 멤버들과 모여 멋진 경험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 자연스럽게 여러분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브다의 공연을 함께 즐겨주신 덕분에 이런 행복을 누릴 있었던 것이니까요. 저희가 열심히 테니 앞으로도 오래 함께해 주세요!

다브다는 다가오는 11 30, 먼데이프로젝트에서의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쌀쌀해진 계절에 맞춰 셋리스트에 약간의 변화도 줘봤는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궁금하신 분들은 11 30일 목요일, 벨로주에서 만나요! 안뇽~!  

먼데이프로젝트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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