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브다방 Vol.7 [Yonder]

From. 다브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 새로운 EP [Yonder]를 발매한 다브다입니다. 😚 Yonder는 다들 들어보셨나요? 아직 안 들어보셨다면 처음부터 쭉 들어보시면서 이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Yonder]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지애가 디자인한 Yonde 타이포그래피입니다. EP 모든 곡의 타이포그래피를 제작했죠!

Yonder

Yonder는 저 너머에 라는 뜻을 가진 오래된 영단어입니다. 다브다가 생각하는 Yonder는 자연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늘 비슷한 시간에 반복되는 무언가를 하다 보면 지치게 되죠. 그럴 때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합니다. 새로운 것, 평화로운 것을 갈망하게 되죠. 저희는 산이나 바다를 좋아합니다. 자주 떠나고 싶어하지만 밀려오는 현실에 그러지 못합니다. 저희가 작업하고 있는 음악들에 자연스레 이러한 갈망이 담기게 되었죠. 자연에 대해 상상하고 생각하며 음악을 만드는 것은 어느 새 우리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Yonder는 자연이었고 위로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위로가 되었던 [Yonder]를 여러분들에게 들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현실에 지칠 때 무엇을 생각하시나요? [Yonder]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놀이

언젠가부터 저희가 공연을 시작할 때 자주 연주하는 곡이 있습니다. 제목이 없는 그 인트로는 저희에겐 공연의 시작을 알리면서 손도 풀 수 있고 흥도 돋굴 수 있는 준비운동 같은 곡입니다. 이 곡을 앨범에 그냥 넣기엔 뭔가 아쉬웠죠. 그래서 이 곡에서 이어지는 느낌으로 새로운 연주곡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무대에서 연주했을 때 재밌게 할 수 있는 곡으로요. 그래서 만들어진 곡이 불놀이입니다. 요셉이의 시원한 기타 리프로 시작된 불놀이는 다른 악기들이 들어오면서 뜨겁게 진행됩니다. 디스토션 가득한 소리로 뜨겁게 시작된 곡은 지애의 기타 리듬이 나오며 가볍지만 신나는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구성마다 달라지는 이러한 곡이 마치 불이 일렁이며 노는 느낌이라 불놀이로 이름을 붙이게 되었죠.

Flower Tail

선공개곡이었던 Flower Tail 잘 들어보셨나요? Flower Tail, 꽃꼬리는 지애가 태국 여행때 보았던 라 차 프루에라는 의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라 차 프루에는 안전과 행복을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라고 해요. Flower Tail에는 끝없는 항해같은 삶을 사는 우리에게 건네는 소망과 공감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연주와 소리에도 이런 항해같은 느낌을 내보려고 했어요. 어디론가 계속해서 노를 저어 나아가다가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천천히 걷는 우리의 모습을 소리로서 담아봤습니다.

기원

기원은 [Yonder]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졌던 곡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다브다의 소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만들어보자며 시작했던 곡이었죠. 조금은 따뜻하고 건조한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보면서 지애가 썼던 가사 한 줄이 '기원의 슬픔을 듣는다' 였습니다. 정확히 어떤 뜻을 담아 만든 문장은 아니었지만, 울림이 있던 한 줄이었죠. '기원'의 가사는 마치 자연의 입장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는 거대한 자연안에 놓여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 같기도 하죠. 곡의 중간에는 물에 풍덩 빠지는 듯한 소리를 섞기도 했는데, 들리셨나요?

구름도시

구름도시는 다브다의 오래된 데모곡들 중 하나를 참고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곡입니다. 우리가 삶과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과 피곤함, 관계의 지침에 대해, 그리고 위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곡이죠. 마치 그림을 표현하는 듯한 지애의 가사가 더욱 돋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살짝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곡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다른 곡들보다는 말랑말랑 소리를 만들며 작업했죠. 이 곡도 다브다답게 다양한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아마 Yonder에서 편곡이 가장 많이 바뀌었던 곡이 아닐까 합니다.

One, World, Wound

Yonder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 One, World, Wound는 요셉이와 지애가 함께 가사를 쓴 곡입니다. 원래는 허밍 보컬로만 이루어진 곡이었지만, 요셉이가 지애를 도와 영어 가사를 함께 만들었어요. 지애의 허밍의 발음에 맞추면서도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까지 담아야 해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 요셉이가 멋지게 해주었죠. 이 곡에서는 보컬의 층을 쌓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보컬 화음을 여러 트랙 녹음하기도 했고 인공적인 화음을 만들어 내는 플러그인도 사용을 했죠. 아주 멋진 곡이 나와 뿌듯합니다!

녹음과 믹스

데모 작업을 마무리하고 저희는 여름이 다가오던 5월의 어느 날, 춘천 상상마당 레코딩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경치 좋고 물 좋은 녹음실이 얼마나 될까요? 춘천 상상마딩 레코딩 스튜디오는 의암호를 앞에 둔 운치 좋은 곳이었죠.

넓다란 스튜디오에서 맘껏 드럼 녹음을 한 후 서울로 향했습니다. 최근 저희와 함께 해주시고 있는 일렉트릭 뮤즈의 김민규 대표님께서 나머지 파트의 녹음을 도와주시기로 했죠.

데모 작업을 충실히 해놔서 녹음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믹스를 할 차례죠.

믹스는 거현이 직접 진행했습니다. 이미 데모작업과 녹음과정을 통해 멤버 모두가 원하는 소리를 잘 알고 있었고 어떤 느낌으로 완성되어야 하는 지도 알고 있었기에 전체적인 그림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죠. 비가 오던 초여름의 어느 날 밤, 저희는 거현의 회사 스튜디오에 모여 믹스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뮤직비디오와 디자인

Flower Tail 뮤직비디오는 다들 보셨나요? Flower Tail 뮤직비디오에서는 다브다만의 즐겁고 신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여름날씨에 멤버들과 장난치고 웃고 놀고 뛰는 모습이 다브다의 음악과도 닿아있다고 생각했죠. 저희와 함께 뛰어다니느라 고생하신 순양아트 감사드려요!

One, World, Wound 뮤직비디오는 다브다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진행감과 몰입감을 가진 음악이기에 그래픽 비디오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정말 멋진 비디오가 완성되었죠. 비디오에 포함된 저희의 많은 사진과 영상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커버 아트에 이어서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아준 Swim 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희의 앨범을 기다려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희는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9월 24일, Yonder 발매공연을 비롯해 여러 공연에서 여러분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저 너머를 향해 가봐요! 또 만나요! ❤️

Dabda EP [Yonder]

Kim Jiae(Vox, Guitar) | Lee Seunghyun(Drums) | Noh Keohyun(Bass) | Lee Joshep(Guitar)

All songs produced, arranged & played by Dabda

Drums Recorded by Lee Donghee @Sangsangmadang Live Studio

Other Recorded by Kim Mingyu @Electric Muse Studio

Mixed by Noh Keohyun

Mastered by Joe Lambert Mastering

Cover Art by Swim

Design by Kim Jiae

Photos by Shin Jiun

Music Video by Soonyang Art, Sw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