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2018년부터 스타트업을 위한 피치 덱을 만들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가 만들던 피치 덱은 다음과 같은 요소로 구성되었습니다.
📝 회사 소개
📝 사업 분석
📝 재무 분석
📝 투자자를 위한 Exit Plan
📝 기타 등등...
이는 전형적인 VC 투자 심사 보고서 양식을 따르는 것이죠.
우리는 이런 양식의 피치 덱이 스타트업의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투자자들이 검토하기에 용이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많은 심사역들이 스타트업에게 먼저 우리를 소개하며 피치 덱을 다듬어보라고
조언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리소스가 제한적인 스타트업이
투심 보고서 수준의 깊이로 피치 덱을 작성하기란 어렵습니다.
자료 준비에만 한 달이 걸릴 때도 있고,
내용의 디테일을 갖춰나가는 데 두세 달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비용도 문제지만 속도가 중요한 스타트업에게 다른 업무에 지장을 받는 것은 더욱 치명적이죠.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큰 희생'으로 덱을 준비하면 과연 투자 유치가 될까? 하는 점입니다.
'데커파이'의 시작이 있게 해준 이 질문은 많은 창업자들이 역시 저희에게 해왔던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솔직해지려 노력했고, 언제나 결론은 이것이었죠.
"투자를 못 받을 회사가 덱 때문에 투자를 받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네.
피치 덱을 만드는 입장에서 웃기는 소리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피치 덱이 투자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1년에 1,000개의 피치 덱을 읽는 심사역이
한개의 Deck에 관심을 보이는 시간은 '3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 회사의 포부와 계획을
마치 사무실에 함께 있는 것 처럼 구구절절 담으려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1편에서 언급했듯 짧은 시간 안에 심사역의 관심과 기대를 얻으면
심사역이 부족한 부분을 알아서 물어옵니다.
결국 스타트업을 위한 피치 덱은 지금보다 가볍고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3편에서는 5단계 감정 앵커 구조를 활용한 데커파이의 피치 덱 전략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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