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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글자 하나까지 디자인할까? - Apple 스타일에 숨겨진 비밀, 2편 (E-H)

애플이 언어 하나하나를 얼마나 집요하게 디자인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구성하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2025.08.27 | 조회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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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필독 뉴스레터, 디자인사잇입니다.

오늘의 뉴스레터 요약

지난 뉴스레터에 이어, 오늘은 애플 스타일 가이드의 ‘E’부터 ‘H’까지를 살펴볼 거예요. 애플이 언어 하나하나를 얼마나 집요하게 디자인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떻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비밀이 숨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의 본질을 탐구하는 모든 분들, 안녕하세요!

'디자인사잇'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우리는 애플의 스타일 가이드가 단순히 글쓰기 지침서가 아니라, 그들의 깐깐한 디자인 철학이 담긴 보물창고라는 걸 확인했죠? 눈에 보이는 UI만큼이나, 사용자가 읽는 모든 글자가 애플 경험의 핵심이라는 사실을요.

오늘은 그 여정을 이어가 'E'부터 'H'까지의 규칙들을 샅샅이 훑어보려고 해요. 애플 스타일 가이드는 애플 생태계 전체에 통일된 경험을 주기 위한 살아있는 디자인 시스템이에요. 단어 선택, 쉼표 하나까지 사용자가 얼마나 쉽고 정확하게 정보를 이해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죠. 이건 단순히 글을 예쁘게 쓰는 걸 넘어, 사용자의 머리를 덜 쓰게 만들고, 신뢰를 쌓아, 결국 브랜드와 좋은 관계를 맺게 하는 디자인 행위랍니다.

자, 그럼 애플의 치밀한 언어 디자인 전략을 함께 살펴볼까요?

Apple이 추구하는 바

애플 스타일 가이드의 'E'부터 'H' 섹션을 보면, 정확성, 일관성, 그리고 사용자 중심 사고가 어떻게 디자인 철학으로 이어지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1. 정확함에 대한 집요한 배려: 헷갈릴 틈을 주지 않는다

'E' 섹션은 'email'처럼 'e-'로 시작하는 단어들의 규칙을 다뤄요. 예를 들어, 'email'은 붙여 쓰지만 'e-book'은 하이픈을 넣으라고 정해져 있죠. 이런 사소한 규칙 덕분에 사용자는 헷갈리지 않고 정보를 바로바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예측이 가능해지니 머리를 덜 쓰게 되고,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게 되죠.

더 나아가, 'e.g.' 같은 줄임말 대신 'for example'이나 'such as'처럼 쉬운 말을 쓰라는 지침도 있어요. 이건 애플이 전문 용어를 피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언어를 선호한다는 걸 보여줘요. 사용자가 '이게 무슨 뜻이지?' 하고 고민할 필요 없이,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만드는 중요한 디자인 원칙입니다.

2. 브랜드를 지키는 언어의 힘: 애플만의 이름 지키기

'F' 섹션을 보면 'Face ID', 'Family Sharing'처럼 애플 고유 기능의 이름 규칙이 아주 엄격해요. 대소문자 하나, 하이픈 하나까지 세세하게 정해져 있죠. 이건 이 단어들이 그냥 일반 명사가 아니라, 애플의 정체성이 담긴 고유한 이름이라는 걸 못 박는 거예요. 덕분에 사용자는 애플의 기능을 다른 것과 헷갈리지 않고 명확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이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는 아주 중요한 전략이죠.

특히 'FaceTime'과 같은 제품 이름을 동사로 쓰지 말라고 하는 부분도 흥미로워요. (원어 표현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브랜드 이름이 동사처럼 쓰이면 고유성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죠. 또, 'Family Controls'(가족 보호 기능)보다는 'Parental Controls'(자녀 보호 기능)를 쓰라고 하는데, 기능의 목적과 대상을 더 정확하게 알려줘서 사용자가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게 돕는 거예요. 모든 단어가 사용자 경험의 일부이자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도구라는 걸 보여줍니다.

Don’t say ‘FaceTime me.’ Say ‘make a FaceTime call.

Apple Style Guide - F

3. 기술 용어는 누구보다 정확하게: 오해는 금물

'G' 섹션은 'GB(기가바이트)'나 'Gbit(기가비트)' 같은 기술 용어의 정확한 사용법에 집중해요. 특히 GB가 파일 크기냐, 메모리냐에 따라 실제 바이트 값이 다를 수 있다는 점까지 명시하고 있죠. 애플이 기술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쓰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런 세심함은 사용자가 기술 사양을 볼 때 생길 수 있는 혼란을 원천 차단하고, 정확한 정보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도와줘요. 저장 공간(GB)과 네트워크 속도(Gbps) 단위가 헷갈리기 쉬운데, 애플은 이런 미묘한 차이까지 명확하게 구분해서 사용자의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쌓는 거죠. 기술을 잘 모르는 사용자라도 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배려하는, 디자인적인 노력입니다.

4. 따뜻한 언어: 기술 너머의 사람을 보다

'H' 섹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사용자에 대한 깊은 공감과 포용성을 담은 언어 지침이에요. 애플은 'handicapped(장애가 있는, 영미권에서 더 부정적으로 느끼는 표현)' 같은 단어 대신 'Disabled'와 같은 더 존중하는 표현을 쓰라고 권장해요.

또, 컴퓨터가 멈췄을 때 'hang(먹통)' 같은 부정적인 전문 용어 대신 'not responding(응답 없음)'처럼 사용자가 상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쓰라고 하죠. 이건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불안감이나 좌절감을 줄여주려는 따뜻한 배려예요.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다뤘던 포용성 원칙이 그대로 이어지는 거죠.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말을 피하고, 모든 사용자가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만드는 거예요. 문제가 생겼을 때도 사용자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겁주는 대신, 상황을 명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언어를 통해 사용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려는 애플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디자인사잇의 두 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애플 스타일 가이드의 'E'부터 'H'를 통해, 애플이 언어의 작은 차이까지 디자인의 영역으로 보고 얼마나 치밀하게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접두사 하나부터 기술 용어,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언어까지, 모든 규칙 뒤에는 일관성, 명확성, 정밀함, 그리고 공감이라는 핵심 철학이 있었습니다.

애플의 스타일 가이드는 ‘글 잘 쓰는 법’이 아니라 ‘더 나은 경험을 디자인하는 법’에 대한 치밀한 고민이 담긴 책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사용자가 접하는 모든 언어까지 디자인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다음에도 흥미로운 디자인 인사이트를 들고 찾아올게요. 궁금한 점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남겨주세요.

 

관련 출처: 애플 스타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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