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
요즘 현장 분위기는 어떠세요? 영업하시는 분들은 체감이 좀 다를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배터리 업계 사람들 만나면 다들 비슷한 말을 해요.
"힘들긴 한데, 뭐 그래도 버티고 있어."
근데 그 '버티고 있다'는 게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숫자로 보면 얘기가 좀 달라져요.
시장은 분명히 커지고 있는데, 그 성장의 과실이 우리한테 오고 있지 않거든요.
① 시장은 13.8% 컸는데, 우리 몫은 줄었다

2026년 1~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52.7GWh.
전년 대비 13.8% 늘었어요.[1]
근데 그 증가분, 거의 다 중국이 가져갔어요.
CATL 점유율 40.1%(전년 대비 +2%p), BYD 14.2%. 둘이 합치면 시장 절반을 넘어요.
같은 기간 한국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합산 점유율은 15.6%로, 전년보다 2.1%p 빠졌어요.
더 불편한 숫자가 있어요.
중국 제외한 시장에서도 한국 3사 점유율은 29.6%. 전년 대비 8.3%p 급락이에요.[2]
심지어 CATL 한 곳의 사용량(99.5GWh)이 한국 3사 합산(37.7GWh)보다 61.8GWh나 많았어요.[3]


세 회사를 다 합쳐도, 중국 한 회사의 절반도 안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게 최근 일이 아니에요.

비중국 시장 기준 한국 3사 점유율: 2021년 56% → 2025년 1~8월 38.3%.[4]
5년 동안 조용히, 20%p 가까이 빠진 거예요.
② 가격으로는 이길 수가 없는 구조예요
왜 이렇게 됐는지를 이해하려면 원가 구조를 봐야 해요.
CATL 각형 LFP 셀 가격은 2023년 초 kWh당 111~125달러에서, 그해 8월 83달러, 이후 69달러까지 내려왔어요.[5]
업계 추정 중국산 ESS용 LFP 평균가는 지금 kWh당 60~70달러 수준이고, 글로벌 평균(90~100달러)보다 약 30% 싸요.

이게 단순 저가 경쟁이 아닌 이유가 있어요. 중국이 LFP 양극재부터 원재료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미 끝내놨기 때문이에요. LFP 원가의 35~40%를 차지하는 양극재 단에서부터 원가가 다른 거예요.
반면 한국 3사는 에너지 밀도 높은 삼원계(NCM/NCA) 중심으로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들이에요. LFP 시장에서는 처음부터 출발선이 달랐던 거예요.
소재·부품 기업이라면 이 지점을 눈여겨봐야 해요. 셀 메이커의 가격 경쟁력은 결국 소재 공급망의 원가 경쟁력이랑 직결돼 있거든요.
국산 LFP 양극재·전해질이 얼마나 싸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냐가 셀 업체가 다음 협상 테이블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를 결정해요.
③ 매출은 줄었는데 이익이 두 배? —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
여기서 얘기가 좀 흥미로워져요 ^^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매출: 23조6,718억원 (전년 대비 -7.6%)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영업이익: 1조3,461억원 (전년 대비 +133.9%)[6]

매출은 줄었는데 이익이 두 배 넘게 늘었어요.
매출이 빠졌는데 이익이 늘었다?
이건 돈 버는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예요.
전기차에서 빠진 자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랑 소형 배터리가 메워준 거죠.
같은 해 4분기엔 영업손실 1,220억원을 냈고, 포드(9조6,031억원·75GWh)와 FBPS(약 4조원·19GWh)와의 대형 계약 두 건이 한 달 사이에 해지되는 일도 있었어요.[7]
합산 약 13.5조원원짜리 계약이 한 달 만에 사라진 거예요.
단순히 "요즘 차가 덜 팔리나 봐"로 넘길 수 있는 얘기일까요?
고객사들이 전동화 일정 자체를 다시 짜고 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연간 이익이 두 배가 됐다는 건,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는 회사와 그러지 않은 회사 사이에 이미 결과가 갈리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해요.
④ 그래서 반등 포인트는 어디에 있나
⑴ ESS — 관세 하나가 판을 바꿨어요
이게 좀 드라마틱해요.
미국이 올해부터 "ESS에 중국산 비중이 너무 높으면 세금 혜택 안 준다"는 규칙을 걸었어요.[8] 거기다 중국산 배터리에 붙는 관세도 계속 올라가는 중이고요. 지금도 꽤 높은데 내년이면 더 오르고요. 반면 한국산에 붙는 건 훨씬 낮아요.
결과가 재밌어요.
관세까지 다 얹고 나면, 그 싸던 중국산이 한국산이랑 거의 같은 가격이 돼버려요.

가격으로는 죽어도 못 이기던 싸움이, 정책 하나로 갑자기 같은 출발선이 된 거예요. 그래서 미국 ESS 시장에서 한국 비중이 지금보다 확 올라갈 거란 전망도 나오고요.
실제로 LG는 ESS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한 자릿수였는데, 올해 말 목표가 30%대 중반이에요.[9]
다만 이 그림엔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요. 정책은 언제든 바뀌니까, 거기에만 기대면 안 되고요.

ESS·소재 하시는 분들!
가격 차가 좁혀진 지금, 다음 승부는 '인증'하고 '실증 데이터'예요. ESS는 셀만 파는 게 아니라 안전·관리까지 통째로 묶어 파는 거거든요.
지금부터 인증 이력 안 쌓아두면, 막상 시장 열렸을 때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⑵ LFP 진입 — 중국 안마당에 직접 들어가기
재밌는 건, 우리가 약하던 그 LFP 시장에 한국이 정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거예요. LG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6조 원)로 LFP 공급 계약을 따냈어요[10]. 그동안 중국이 쥐고 있던 물량을 국산으로 바꾸는 신호로들 봐요.
기술 차이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에요. 중국은 이미 충전 엄청 빠른 LFP도 내놨고요. 우리는 성능은 따라왔는데, 대규모로 굴려본 데이터랑 글로벌 인증이 아직 얇아요. 스펙은 잡았는데 경력이 짧은 거죠.
근데 이건 시간이 메워주는 격차예요. 문제는, 그 시간 동안 가만히 있으면 격차가 그대로 굳어버린다는 거고요.
전기차·완성차 협력사라면... LFP 전환은 원가 싸움이기 전에 '인증·실증 이력' 싸움이에요.
지금부터 쌓는 회사가 다음 사이클 1차 협력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요.
⑶ 전고체 — 판을 새로 짜는 곳
마지막은 전고체예요. 흔히 '꿈의 배터리'라고 부르는.
LG는 전고체의 오랜 숙제였던 소재 문제를 푼 연구를 국제 학술지에 실었고요.[11]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데, 최근엔 로봇에 쓸 전고체 샘플도 처음 공개했어요.[12]


전고체는 아직 양산까지 한참 남았어요. 근데 바로 그게 포인트예요. 가격으로 이미 진 게임이라면, 남은 길은 기술로 판을 통째로 새로 까는 거잖아요. 그리고 전고체는 아직 중국도 확실히 못 앞선, 몇 안 되는 영역이거든요.
⑤ 결국, '우리 바뀌었어요'를 보여줄 수 있느냐예요
오늘 얘기를 한 줄로 줄이면 이거예요.
중국이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거, 맞아요. 안방 시장까지 내준 것도 사실이고요. 가격만 놓고 보면 솔직히 처음부터 기울어진 싸움이었어요.
근데 게임이 끝난 건 아니에요.
가격 밖에서 판이 다시 짜이는 자리들이 있거든요. 관세가 출발선을 맞춰준 ESS, 중국 안방에 직접 들어가는 LFP, 그리고 아직 아무도 확실히 못 앞선 전고체.
👉 다시 한번 붙어볼 무대가 열리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무대에서 살아남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하나였어요. 사업 구조를 바꾸고, 그 바뀐 걸 바깥에 제대로 보여준다는 것.
👉 LG가 차 덜 팔린 해에 이익을 두 배로 키운 게 딱 그 증거고요.
결국 지금은, 이미 만들어 놓은 변화를 '증명할' 때죠...
각주
- [1]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9073
- [2] https://zdnet.co.kr/view/?no=20260508091834
- [3] https://econmingle.com/car/k-battery-q1-2026-market-share-decline-catl-gap/#google_vignette
- [4]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593804
- [5] https://sneresearch.com/kr/insight/special_view/459/page/0
- [6] https://inside.lgensol.com/2026/01/lg%EC%97%90%EB%84%88%EC%A7%80%EC%86%94%EB%A3%A8%EC%85%98-2025%EB%85%84-%EC%97%B0%EA%B0%84-%EC%8B%A4%EC%A0%81%EB%B0%9C%ED%91%9C-%EB%A7%A4%EC%B6%9C-23%EC%A1%B06718%EC%96%B5-%EC%9B%90-%EC%98%81/
- [7] https://inside.lgensol.com/2026/01/lg%EC%97%90%EB%84%88%EC%A7%80%EC%86%94%EB%A3%A8%EC%85%98-2025%EB%85%84-%EC%97%B0%EA%B0%84-%EC%8B%A4%EC%A0%81%EB%B0%9C%ED%91%9C-%EB%A7%A4%EC%B6%9C-23%EC%A1%B06718%EC%96%B5-%EC%9B%90-%EC%98%81/
- [8]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50902500491
- [9] https://inside.lgensol.com/2026/04/lg%EC%97%90%EB%84%88%EC%A7%80%EC%86%94%EB%A3%A8%EC%85%98-2026%EB%85%84-1%EB%B6%84%EA%B8%B0-%EC%8B%A4%EC%A0%81%EB%B0%9C%ED%91%9C-%EB%A7%A4%EC%B6%9C-6%EC%A1%B05550%EC%96%B5-%EC%9B%90-%EC%98%81%EC%97%85/
- [10] https://www.news1.kr/industry/general-industry/5863397
- [11] https://inside.lgensol.com/2026/03/%EC%A0%84%EA%B3%A0%EC%B2%B4-%EB%B0%B0%ED%84%B0%EB%A6%AC-%EA%B8%B0%EB%B0%98-%ED%99%A9-%EC%96%91%EA%B7%B9-%EA%B8%B0%EC%88%A0-%EA%B5%AC%ED%98%84-%EC%84%B1%EA%B3%B5-lg%EC%97%90%EB%84%88%EC%A7%80%EC%86%94/
- [12] https://www.samsungsdi.co.kr/sdi-now/sdi-news/47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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