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 동안 11만 5천 명.[1]

무슨 아이돌 콘서트 얘기가 아니에요.
지난가을, 대구에서 열린 전시회 한 곳에 다녀간 사람 숫자입니다.
이 인파 속엔 분명 있었을 거예요.
당신 회사의 다음 거래처가 될 누군가가요.
올 하반기, 이런 자리가 네 번 더 열립니다.
건축 · AI · 친환경 · 자동화 — 분야별로 가장 큰 전시회들이 줄줄이 예고돼 있거든요.
근데 여기서 많이들 헷갈려요.
"부스만 잡으면 되겠지?" 하고요.
부스 하나에 수백에서 수천만 원.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런데 준비 없이 나가면, 진짜로 명함 한 뭉치만 들고 돌아와요.
차이는 딱 하나예요.
나가기 전에 그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읽었느냐, 아니냐.
그래서 한 번에 정리했어요.
혹시 건축, AI, 친환경, 자동화 — 이 중에 당신 회사가 있다면, 끝까지 한 번 보세요.
하반기에 어느 전시회를 노릴지, 그 시장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나가기 전 뭘 챙겨야 본전을 뽑는지까지!


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 '하반기 전시회 지도' 한 장이 또렷하게 그려질 거예요.
자, 첫 번째 전시회부터 펼쳐볼게요. 👇

1️⃣ 건축·인테리어 — 코리아빌드위크 2026
먼저 지금 건축 시장이 어떤지부터 솔직하게 봅시다.
대표주자들 성적표가 이래요.
한샘 영업이익 –41.0%, 현대리바트 –34.6%. KCC글라스는 아예 753억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전년엔 572억 흑자였는데요).[2]
페인트업계도 삼화·노루 할 것 없이 동반 감소했고요.

숫자만 보면 "다 죽은 시장" 같죠.
근데 차트 오른쪽을 보세요.
신축이 식는 동안,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37조 원(2025)으로 꾸준히 데워지며 2030년 44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3][4]
돈이 사라진 게 아니에요.
'새로 짓기'에서 '고쳐 쓰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여기가 핵심.
신축은 자본·물량으로 미는 대기업 게임이지만 리모델링은 동네·관계·속도로 붙는 판이에요. 작은 회사가 대기업과 해볼 만한 거의 유일한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대기업이 흘린 시장은, 작은 회사 주우라고 바닥에 떨어진 거예요.
근데 아직 '신축'만 쳐다보고 있으면 — 그 돈은 발밑에 있어도 안 보입니다.

2️⃣ AI·로봇·미래모빌리티 — FIX 2026
두 번째는 대구로 갑니다. FIX, 미래혁신기술박람회예요. AI에 로봇에 자율주행에 반도체까지… 한마디로 "미래 먹거리" 다 모이는 곳이죠.
자, 여기서 좀 이상한 얘기 하나 할게요.
로봇 회사들, 지금 돈 못 벌어요. 진짜로요.
국내 로봇 상장사 34곳을 싹 묶어 봤더니, 매출은 작년이랑 거의 똑같은데(+0.3%… 그냥 제자리죠), 적자는 1년 만에 509억에서 871억으로 확 불었어요. 71% 더 깊어진 거예요.[5]

"엥, 그럼 망해가는 거 아냐?"
근데 웃긴 게, 바로 그 적자 나는 동네에 11만 5천 명이 몰렸어요. 수출 상담만 3조 원어치.[6] 심지어 대통령도 왔다 갔고요.
다들 미쳤을까요? 아뇨, 다 꿍꿍이가 있어요.
휴머노이드 로봇, 앞으로 5년간 매년 70% 가까이 쏟아질 판이거든요.[7]
지금은 돈 '쓰는' 타이밍이고, 버는 건 그다음이라는 걸 아는 거죠.
그래서 이 판은 결이 좀 달라요.
건축이 "지금 있는 파이 나눠 먹기"라면,
여긴 "아직 안 구워진 파이에 먼저 숟가락 얹기"예요.
통장 잔고 보고 들어갈까 말까 재고 있으면, 그새 자리 다 찹니다.
로봇 시장은 지금 돈 버는 데가 아니라, 5년 뒤 자리를 미리 맡아두는 데예요.
"아직 적자잖아" 하고 빼는 순간 — 그 자리엔 옆집이 먼저 앉아요.

3️⃣ 친환경·ESG —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세 번째, 친환경입니다.
솔직히 "친환경" 하면 좀 그렇잖아요.
"좋은 일인 건 아는데… 그게 돈이 되나?" 싶은.
근데요, 국내 환경산업 매출이 벌써 107조 원이에요. 사업체만 7만 개, 일하는 사람 50만 명. '착한 일' 사이즈가 아니라 그냥 거대 산업인 거죠.[8][9]

여기서 진짜 중요한 변화가 하나 있어요.
EU는 탄소국경세(CBAM)로 "탄소 많이 쓴 제품엔 돈 더 내" 를 시작했고, 대기업들은 협력사한테 "너희 탄소 배출 자료 좀 내봐" 하기 시작했죠.
친환경이 '이미지'가 아니라 '납품 자격'이 된 거예요.
그러니 ESG대전에 식품·화장품·유통 브랜드까지 바글바글 몰리죠. 자기 제품에 붙일 '진짜 친환경'을 찾으러 오는 거예요.
친환경은 이제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안 하면 거래 끊기는 것"이에요.
이미지 마케팅이라 생각하고 미루는 사이 — 어느 날 발주서가 조용히 안 옵니다.

4️⃣ 자동화·제조 — DAMEX 2026
마지막은 대구 DAMEX, 자동화·기계 산업이에요.
자, 여기까지 보면서 눈치채셨을지도 몰라요. 건축은 무너지고, 로봇은 적자고, 친환경은 규제에 떠밀려 크고… 다들 사연이 있죠.
근데 자동화는 좀 심심할 만큼 한결같아요. 그냥, 매년 큽니다.
산업자동화는 2,152억 달러 → 2,336억 달러로, 스마트제조는 해마다 14.7%씩 쭉쭉. 경기가 좋든 나쁘든 별 상관을 안 해요.[10]

왜 그럴까요? 자동화를 미는 건 '경기'가 아니라 '사람'이거든요.
사람 구하긴 점점 어렵고, 인건비는 계속 오르죠. 공장 입장에선 답이 하나예요.
"그럼 기계로 돌리자."
불황이면 비용 줄이려고 자동화하고, 호황이면 사람 없어서 자동화하고. 어느 쪽이든 자동화는 늘어요.
다른 산업은 경기를 타는데, 자동화는 경기를 안 타요.
오히려 불황이 자동화한텐 영업사원이에요 — 사람 구하기 힘들수록, 주문이 늘거든요.
🧾 전시회, 부스에 돈 쓰기 전에 꼭 봐야 할 글

이 두 숫자가 전부예요.
참관객의 81%가 결정권자인데, 모은 명함의 80%는 끝나고 아무도 다시 연락을 안 합니다. [11][12]
그냥 버려져요.
돈 쓸 사람을 한가득 모아놓고 흘려보내는 거죠.
왜?
다들 돈과 에너지를 '부스'에만 쏟고, 정작 계약을 가르는 '전시회 전과 후'엔 소홀하거든요.
그래서 준비를 두 갈래로 나눴어요👇
① 공통 준
먼저, 올 사람을 '미리' 정해두세요. B2B 바이어는 오기 전에 만날 부스를 정해서 와요. 2~3주 전부터 고객에게 "○○부스에 있어요, 10분만 뵐까요?" 약속을 먼저 잡는 게 절반이에요.
자리도 '전'에 결정돼요 — 좋은 위치는 선착순이라, 신청 전에 배치도부터.[13][14]


'바이어가 들고 갈 자료'도 미리. 결정권자가 가져가는 건 회사소개서·카탈로그·명함이거든요. 부실하면 그 81%도 그냥 지나가요.

부스 '진짜 총비용'은 임차료의 몇 배. 처음부터 총소요비용으로 잡으세요.

현장에선 팔지 말고 '잡고 분류'. 3초 안에 시선 잡고(메시지는 위, 입구는 활짝), 명함은 바로 A·B·C로.

끝나고 48시간이 진짜 승부. 그 버려지는 80%가 여기서 갈려요. 시퀀스로 폴로업하면 상위 20%.

② 전시회별 추가 준비

🏗️ 코리아빌드 (건설·산업·제조)
참가기업이 수백 곳이라 바이어가 부스를 돌며 자료를 한 보따리씩 수거해 가요.
그래서 제품 카탈로그·회사소개서·시공사례집 수요가 압도적이에요 — '집에 가서 다시 펼쳐보고 싶은' 자료가 곧 계약 후보를 남깁니다.
건자재·설비는 실물과 스펙이 핵심이니 제품 스펙시트·시공 전후 사진도 챙기세요.
규모가 커서 평범한 부스는 묻혀요 — 멀리서도 읽히는 부스 그래픽 필수!
🤖 FIX (AI·로봇·미래모빌리티)
오는 사람은 '지금 매출'이 아니라 '미래 비전'을 보러 와요(투자자·대기업·정부)!
말로 설명하면 안 통해요 — 실제 시연과 데모 영상이 가장 강력해요. 작동을 봐야 믿거든요. 투자·협업이 오가니 IR 자료·피치덱·기술 백서도, 해외 바이어 많으니 영문 버전까지.
♻️ ESG 친환경대전 (환경·ESG)
여긴 '친환경 인증'이 곧 자격증이에요. 인증마크(친환경·탄소·재활용) 넣은 패키지 디자인·제품 비주얼이 핵심. 친환경 패키지를 찾으러 오는 식품·화장품·유통 브랜드가 많아서, 패키지 시안·친환경 소재 샘플이 그 자리에서 상담을 만들어요.
공공기관도 많으니 깔끔한 소개서·실적 자료도.
⚙️ DAMEX (자동화·기계·제조)
엔지니어·구매담당이 와요. 감성보다 '스펙과 작동'. 기술 사양서·도면·B2B 카탈로그 필수, 큰 장비는 데모 영상으로 작동을 보여주고요. "어디에 납품했나"가 신뢰를 만드니 납품 레퍼런스를 꼭 넣으세요.
긴 글, 끝까지 와주셨네요. 하반기 전시회 지도 한 장이 이제 머릿속에 그려졌을 거예요.
정리하면 결국 이거예요.
건축은 대기업이 흘린 자리를 줍는 게임, AI는 5년 뒤 자리를 미리 사는 게임, 친환경은 안 하면 거래 끊기는 게임, 자동화는 불황이 영업사원인 게임.
업종마다 판은 다르지만, 이기는 법은 똑같아요 —
나가기 전에 시장을 읽고, 나가서는 부스가 아니라 '자료'로 잡고, 나온 뒤엔 48시간 안에 챙기는 것.
전시회는 부스를 빌리는 게 아니에요. '계약 한 건의 단가'를 사는 거죠. 그리고 그 단가를 결정하는 건, 화려한 부스가 아니라 준비예요.
올 하반기, 이 4곳 중 어디든 나가신다면 —
부디 부스값만 쓰고 명함만 들고 오지 마시길요.
시장을 읽고, 제대로 준비해서 계약을 들고 돌아오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각주
- [1] https://www.ajunews.com/view/20251026140411024
- [2]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75983
- [3]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857
- [4] https://www.cerik.re.kr/board/press/589
- [5] https://www.irobo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6663
- [6]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01540
- [7] https://zdnet.co.kr/view/?no=20251028184845
- [8] https://www.water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790
- [9] https://www.index.go.kr/unity/potal/indicator/IndexInfo.do?clasCd=2&idxCd=4280
- [10] https://www.researchnester.com/reports/industrial-automation-market/6039
- [11] https://www.ceir.org/
- [12] https://www.purexhibits.com/trade-show-statistics-2026/
- [13] https://myfair.co/blog/post/270
- [14] https://myfair.co/blog/post/60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