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공지] Divided by Zero 멤버십 전환 안내 ☕️

피그마가 증명한 SaaS의 생명력

2026.08.10 | 조회 117 |
0
|

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지난주에 피그마가 2분기 실적을 냈습니다. 시장 예상을 넘겼고, 연간 가이던스를 올렸습니다.

다만 피그마의 주가는 16% 빠졌는데요. 역시 AI가 피그마를 망친걸까요?

첨부 이미지

실적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피그마 2분기 매출은 3억 7,010만 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 3억 5,150만 달러를 넘겼고, 전년 대비 48% 성장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0.08달러로 예상치 0.04달러의 두 배죠. 상장사가 48% 성장하는 것도 대단한데, 이게 세 분기 연속 성장률이 올라간 결과라는 게 더 인상적입니다.

나머지 지표도 좋았습니다. 순매출유지율(NDR)이 136%인데, 기존 고객이 작년보다 36% 더 쓴다는 뜻이죠. 잉여현금흐름 5,320만 달러로 마진 14%. 연간 10만 달러 이상 쓰는 고객이 1,635곳으로 46% 늘었고, 1만 달러 이상 고객은 1만 5,964곳으로 34% 늘었습니다. 비GAAP 매출총이익률은 85%입니다.

연간 가이던스도 올렸습니다. 기존보다 4,000만 달러 늘려 14억 6,300만~14억 6,700만 달러로 잡았죠.

AI 크레딧

이번 분기가 피그마에게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AI 크레딧 매출이 온전히 세 달 반영된 첫 분기거든요. 피그마는 지난 3월부터 정해진 한도를 넘는 AI 사용에 요금을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이 모델이 먹히고 있는데요. 연간 반복 매출 1만 달러가 넘는 유료 고객 중 80% 이상이 매주 AI 크레딧을 쓰고 있죠. 베타 상태인 피그마 에이전트는 연 1만 달러 이상 쓰는 고객의 절반이 사용 중이고, 유료 플랜에서 주간 크레딧을 소비하는 사용자의 20%는 에이전트만 씁니다.

재밌는 건 시트 당 과금이 죽지 않았다는 겁니다. 피그마는 모든 유료 시트에 AI 크레딧을 붙이면서 시트 자체의 가치를 올렸다고 설명했는데요. 연 1만 달러 이상 쓰는 고객의 3분의 2가 갱신할 때 시트를 추가했습니다. AI가 시트 단위 과금을 끝낼 거라던 예측과는 반대 결과죠.

근데 왜 하락?

근데 왜 하락했을까요? 이유는 두가지 정도로 보이는데요.

먼저 3분기 가이던스가 약했습니다. 3억 7,300만~3억 7,5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2분기 실적보다 겨우 1% 높은 숫자죠. 성장률로 환산하면 36%인데 2분기 48%에서 크게 꺾이게 되는겁니다. 48% 성장한 회사가 다음 분기를 이렇게 제시하니 시장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거죠.

피그마 측에서는 초기 접근 프로그램이나 베타 상태라 유료 크레딧을 쓰지 않는 제품은 전망치에 넣지 않는다고 설명하긴 했습니다. 정식 출시로 넘어가서 실제로 어떻게 수익화되는지 관찰한 뒤에 반영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베타 상태인 제품이 피그마 에이전트, 로컬 코드용 피그마 메이크(Figma Make), 모션(Motion), 생성형 플러그인, 코드 레이어스(Code Layers)가 중요한데요. 피그마 측에서는 이 제품들의 초기 사용량이 기대를 앞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전망치에 안 들어간 매출 후보가 꽤 쌓여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은 베타에 묶인 미래 매출에 오늘 값을 쳐주지 않았습니다.

첨부 이미지

거기다 실적 발표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뤄진 부분이 하나 있는데, 사실 이쪽이 더 좋지않아 보이긴 합니다. 비용이 폭증했거든요.

GAAP 기준 영업비용이 4억 2,690만 달러입니다. 1년 전 2억 1,970만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죠. 결과적으로 GAAP 영업손실이 1억 1,730만 달러인데, 작년 같은 분기에는 210만 달러 영업이익이었습니다. 순손실은 1억 1,220만 달러입니다.

매출원가는 117% 늘었습니다. 매출이 48% 느는 동안 원가가 그 두 배 넘게 뛴 겁니다. AI 인프라 비용이 원인이죠. 크레딧을 팔아서 돈을 벌긴 하는데, 그 크레딧을 처리하는 컴퓨팅 비용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피그마가 AI 크레딧 사업을 키울수록 이 격차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인데요. 매출총이익률 85%는 유지됐지만, GAAP 영업 단에서는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CTO, CPO, CMO 자리가 동시에 바뀌는 경영진 개편까지 겹쳤습니다.

주가는 정규장 28.15달러로 마감했다가 시간외에서 23.68달러까지 빠졌고, 이제 22달러 근처입니다. 52주 최고가 142.92달러 대비 80% 넘게 내려온 자리죠.

SaaS는 살아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어쨌든 SaaS가 AI 시대에 죽는다는 얘기가 틀렸다는 게 보입니다. 피그마가 48% 성장하면서 AI 크레딧으로 새 매출원을 만들어낸건 사실이고, AI 덕분에 더 빨리 크고 있죠.

다만 연간 가이던스를 올리면서도 분기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잡았고, 성장 동력이 될 제품들은 아직 베타에 있으며, 그걸 굴리는 비용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걸 같이 공개했을 뿐입니다.

피그마 강세론자는 베타 제품들이 곧 정식 출시되면서 수익화되고, 지금 떨어진 주가가 매수 기회가 될 거라고 볼 겁니다. 반대편에서는 AI 인프라 비용이 매출보다 두 배 빠르게 느는 구조가 유지되면 성장률이 높아도 이익이 안 남는다고 보겠죠.

어느 쪽이 맞는지는 베타 제품들이 언제 유료로 전환되고 그때 원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습니다.

시장은 단기적으론 투표기계고 장기적으론 체중계라는 격언대로, 시장은 이미 빠르게 표를 던졌는데, 무게를 재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리는 법이죠. 3분기 실적이 나올 때쯤이면 답이 어느 정도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Divided by Zero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Divided by Zero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