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빠른 흐름의 세상속에서 또 한주를 살아내고 돌아온
도비입니다.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직 날이 무덥긴 하지만,
저녁이 되면 꽤 춥더라고요.
입추가 지났기는 확실히 지났나 봅니다.
여름을 보내면서 이제서야 말하자면
저는 매해 여름만 되면 크게 아프고는 했는데요,
매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러움증 때문에
응급실에도 갈 정도로 아픈데,
아픈 것에 비해 이것 저것 검사해보면
너무나도 정상적인 수치들에 원인을 알 수 없음으로
매번 고생을 하는 편이라,이번 여름에도 큰 고생을 했답니다.
여러분은 부디 아프지 마시구 절대 건강하세요.
요즘 티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들을 보면서,
그리고 제가 이번 여름 신세졌던 병원들을 돌아보면서,
참 병원이라는 곳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는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곳이라 그런지
저도 괜시리 그 무게감들을 느끼고 오는데요,
그러면서 저는 저의 죽음을 미리 그려보는 생각을 종종하곤 합니다.
제 자신이 이 세상에 없는 날들을 그려본다는 것은
어쩌면 상상하기 싫고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간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두렵고 무섭고,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궁금하기도 한
그런 묘한 기분이 들어요.
오늘 여러분들께 보내드릴 글은
20살의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12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여러 생각을 하며 썼던 글을 가져와봤어요.
20살의 초입,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교 1학년의 어느날,
같이 꿈을 펼치고 열정을 불태웠던
대학 동기 오빠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늘나라로 가게 되면서
'진짜 사람이 죽는다는건 예상할 수 없는 일'이구나,라는 충격과 함께
'나도 언젠가 예기치 못하게 세상에 없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그때의 저는 여러 생각들을 가지고 이 글을 써내려 갔던 것이,
제가 본격적으로 저의 다가오지 않을 미래들을 그려나갔던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그 때 당시에 저는 이 글을 쓰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난생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이제는 그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생각과
두려움들이 저를 괴롭혀마음 무거운 나날들을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 어쩌면 무섭고 두려운 여정이지만,
그 생각의 일부를 살짝 보여드릴게요.
무거운 내용이 될 테지만,
무거운 마음 보다는
그냥 그 때의 저의 마음이 이랬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감사할 거 같아요.
그럼, 오늘의 연재 열차도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추천곡>
매 연재 때마다 연재와 연관된 추천곡을 추천해 드리고 있어요.
글을 읽으면서 이 노래를 함께 들어보시는 것들을 추천드립니다.
구독자님은 구독자님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구독자님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곡으로
딱 한 곡만 선곡해야 한다면,
어떤 곡을 선곡하시겠어요?
저도 수많은 생각들을 해보았는데요,
만약 저라면 제 장례식에는 여러 곡들을 틀고 싶지만,
제가 죽는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담긴 곡들을
장례식에서 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요
제가 제 장례식에서 틀고 싶은 곡 TOP 5 안에 드는 곡 중하나를 들고 왔는데요
그 곡은 바로 싱어송라이터 이영훈님의 '일종의 고백'이라는 곡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이 한마디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하는것이지 않을까요.
가끔씩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수많은 저울질에 전하지 못했던 사랑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을 때 거절당할까 봐,
내 자신의 사랑의 크기가 너무 보잘것 없다고 느껴질까 봐
아니면 내가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사랑을 저울질하고 또 쟀던,
제 모습들이 생각이 났어요.
그런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 때문에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고 떠나가게 될 때,
이 노래를 통해 저의 작은 진심들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표현하지 못했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곡을 해보았어요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이 진심을 살아있을 때 전하는 게 최고겠죠.
여러분은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시고요,
있을 때 표현하시길 바래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요.
후회하면 늦은거랍니다.
<오늘의 글>
나의 장례식에서는 춤을 춰주세요.
언젠가는 다가올 나의 어려운 미래에 대한 심오하고 간단한 고찰
나의 죽음앞에 눈물을 흘리지 마세요.
나는 나의 죽음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신 나를 위해 춤을 춰주세요.
나의 죽음이 당신을 슬프게 하지 않는 대신
나를 추억하며 아름다운 몸짓으로 함께해주세요.
나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순간,
그 순간에는 당신이 나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노래들로
지난날 우리가 함께했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추억하길 바래요.
아름다운 선율 속에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추억을 실어담아
하늘에 있는 나에게 보내주세요.
그럼 저는 저 하늘에 별이 되어 당신과 함께 노래를 부를게요
저는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먼훗날 만약에 당신이 나를 추억하게 된다면,
당신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지길,
우리의 추억이 행복한 추억들이었길 바래요.
만약에 내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어떤 말로 용서되지 않을 상처라는 것을 잘 알지만
진심을 다해 용서를 구해봅니다.
이제는 그 아픔과 상처를 딛고 행복하길 바래요.
이제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갑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자존감이 없어서 바람에 날리기 쉬운 씨앗같은 나를
땅에 심어주고
사랑으로 물주고 키워줘서 고마웠어요
당신들의 사랑에 잘 자란 나무가 되어
또 다른 사람에게 그늘이 되어줄 수 있었습니다. 고마웠어요.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며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4.12월의 마지막 날,
당신의 친구로 부터.
글이 너무 무겁게 끝이 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어요.
매번 쓰기 가벼운 글들을 쓰고 소개해야지 하면서도
생각이 많아서 그게 쉽지가 않네요. ㅎㅎ
다음 주에는 좀 더 가벼운 주제로 재미있는 글을 써보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 글을 읽고 혹여나
도비가 무슨 이상한 소리를 써놓고 한강물 따뜻한지 확인하러 간거 아닌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여러분, 저 아직 안죽을거고요,
60세에 글래스톤 베리가서 한손에 맥주를 들고
펜스 휘어잡으면서 신나게 놀거고요,
100세에 세계일주 하는 멋진 할머니로 살다가
사는게 지루해질 때즈음 떠날테니,아직은 걱정 붙들어 매시길 바래요.
참으로 알 수 없는 마지막을 그리는 것은,
슬프면서도 외로운 일이지만,
그만큼 지금 현재를 더 충실하게 살아내라고 주는뜻 깊은 교훈이 되는 거 같아요.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생각할 때마다
저는 매 순간 순간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구나 생각하며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주어진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시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수 있는 하루 되시길 바래요.
늘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시는 건 당연한 거구요.
저는 다음 연재에서좀 밝은 이야기들을 담아서 돌아올테니
한 주 동안 행복하고 걱정없는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요.
한 주 동안 건강하고 또 안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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