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 미국의 히스패닉계는 어떤 사람들일까?

미국에서 9월 15일~10월 15일은 '히스패닉 헤리티지의 달'입니다. 

1. 배드 버니와 레게톤의 정치사 | Foreign Policy

SUBJECT: 푸에르토리코 스타 배드 버니(Bad Bunny)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로 만든 노래로 수상한 최초의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는 시상식에서 스페인어로 "나는 늘 내 문화와 언어를 바꾸지 않아도 세계 최고의 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 기념비적인 순간을 축하하면서 레게톤의 정치학을 정리한 기사. 

레게톤, 스페인어 랩과 자메이카 비트를 변주한 이 장르의 세계적인 인기는 미국 뿐 아니라 여러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역사와 정치와 함께 이해해야 한다. 

레게톤의 기원은 파나마 운하 건설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령 서인도 제도의 노동자들이 파나마로 이주하고 수십년이 지나서도 그 후손들은 자메이카를 포함한 고국의 음악을 계속 들었다.

1980년대 자메이카 혈통의 흑인 파나마인들은 자메이카 댄스홀 비트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레게 엔 에스파뇰'이라는 레게톤을 탄생시켰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초기 영어 힙합을 따른 소수 음악가들이 스페인어로 랩을 하기 시작했다. '레게톤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아이비 퀸은 이 장르의 30년 이상된 스토리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1990년대 초, 파나마와 푸에르토리코 예술가들은 뉴욕을 자주 오가면서 자메이카 뎀 보우(Dem Bow) 드럼 비트의 초기 버전을 녹음했다. 이러한 샘플은 수많은 레게톤 트랙의 기초가 되면서 푸에르토리코로 다시 유입되었고, 푸에르토리코 '언더그라운드'에서 산 후안의 노동자 계급의 삶을 담은 가사와 함께 최초의 레게톤이 탄생했다. 테고 칼데론(Tego Calderon)은 인종차별과 식민주의를 비난하기 위해 레게톤을 사용한 대표적인 아티스트였고, 그의 활동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대디 양키(Daddy Yankee)를 비롯한 레게톤 스타 탄생의 기반이 되었다. 

미국 음반사들은 2000년대까지 이 장르의 잠재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2004년 대디 양키가 크게 성공했을 때에도 이 장르를 단지 유행으로 여겼을 뿐이다. 반면 콜롬비아의 메데인에서는 레게톤이 지역 정치와 적극적으로 결합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가난한 지역의 폭력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 예술 프로그램 개발에 돈을 쏟아 부었다. 

넷플릭스의 [나르코스]로도 유명한 90년대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전성기는 곧 메데인 최악의 시절이었다. 당시 세르지오 파하르도 시장은 '사회적 도시주의' 정책으로서 레게톤을 적극 활용했다. 콜롬비아의 수많은 레게톤 아티스트들은 총과 마약 대신 섹스와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 노래했다. 정부는 방과후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메데인 시민들에게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레게톤의 정치는 배드 버니가 글로벌 음악 산업에 모국어 노래를 수용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는 최근 앨범인 [Un Verano Sin Ti]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정전 사태를 비판하고, 반정부 시위의 선두에 나선다. Motivando a la Gyal 같은 콜롬비아의 페미니스트 레게톤 그룹은 반정부 시위에서 공연을 하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물론 모든 레게톤 아티스트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취하지는 않지만, 레게톤의 뿌리에 '저항'이라는 키워드가 흐르는 건 분명하다.

COMMENT: 몇 가지 단상. 우리는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을 받은 것에만 집중하지만, 사실 비영어권 콘텐츠가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시선을 확 넓혀야 이 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과정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도 있다. 단, 비즈니스가 아니라 문화적으로 그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2. 미국인 5명 중 1명은 히스패닉계다 | NBC  

SUBJECT: 2020년 기준, 미국인 5명 중 1명 정도인 6260만명이 히스패닉계다. 2010년에 비해 23% 증가한 숫자다.

현재 라틴계 젊은이들은 자신의 DNA를 찾는데 적극적이다. 이들은 다양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거대하게 성장하는 커뮤니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하지만, 라틴계 젊은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라틴계는 기본적으로 혼혈이기 때문이다. LA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홍콩 출신, 아버지는 멕시코계 미국인인 경우도 흔하다. 

해시태그 #familytree와 #genalogy가 붙은 틱톡 동영상은 조회수 2억 8천만 건을 돌파했다. 이 토픽의 인기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계보를 찾고 싶다는 걸 보여준다. 붉은 머리에 밝은 피부 때문에 라틴계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그의 DNA는 라틴계라고 말해준다.

이런 맥락에서 오랫동안 라틴계를 묘사하는 용어와 분류 체계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미국의 인구조사국을 포함한 연방 기관들은 라틴계를 분류하기 위해 새로운 체계와 기준을 개정하고 있다.

라틴계에게 이러한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라틴계 민족은 그들의 정체성이 유동적으로 항해하는 것을 '일종의 위안'으로 여긴다. 특히 미국에서 이러한 경향은 그렇게 드물지 않다. 그 유동성이야말로 매우 미국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COMMENT: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것. 서로 다른 것들이 같은 시공간에서 공존하는 것. 수많은 정치적 모순과 문화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거대한 시장이자 공동체로 지속가능한 이유.   

3. 멕시코 음악 스트리밍은 5년 간 450%나 증가했다 | 스포티파이

SUBJECT: 스포티파이의 최신 데이터(2022년 8월 말 기준)는 전 세계 스포티파이에서 멕시코 음악 스트림이 매년 56%씩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5년간 스트림 수는 450% 증가.

이유가 뭘까? 레게톤, 트랩, 힙합과 같은 다른 장르가 멕시코의 마리아치, 손, 칸숀 란첼라 등의 멕시코 음악 스타일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멕시코 특유의 기타 선율인 레킨토와 군악대 스타일의 관악기/타악기 연주곡인 반다가 섞여 히트곡을 만든다.  

2021년, 스포티파이의 6천 6백만 명의 청취자가 멕시코 밖에서 멕시코 음악을 처음으로 들었다. 그 중 21%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그외에는 과테말라, 칠레, 콜롬비아 등이다.

COMMENT: 우리는 흔히 문화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것과 저것이 잘 섞이는 것이 중요하다. K-pop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어디에 오리지널리티가 있나? 그렇다고 K-pop의 의미나 성과가 폄훼되거나 간과되지는 않는다. '오리지널리티' 혹은 '독창적인 것'이야말로 창작에 대한 신화라는 생각을 했다.

3. 여기 41명의 라틴 아티스트를 지금 당장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시오 | 글래머 

SUBJECT: 팝 산업에서 라틴계 아티스트들은 수년 동안 메이저 히트곡을 만들고,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레나 고메즈, 제니퍼 로페즈, 카디 비, 카밀라 카베요, 샤키라, 산타나 등의 슈퍼 스타들 말고 다음의 41명의 아티스트들은 지금 바로 주목해야할 아티스트들이다. 

COMMENT: 링크에 나머지 곡들이 있다. 시키는 대로 플레이리스트에 바로 저장함.

📻Becky G - Mayores (feat. Bad Bunny)

바로 위 기사에서 뽑은 추천곡. 베키 G는 라틴계 최고의 스타인데요, 인기곡 "마요레스"를 포함한 여러 히트곡 덕분에 그의 스포티파이 계정에는 매달 2천900만 명 이상의 청취자가 모입니다. Bad Bunny, will.i.am, Pitbull 같은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아티스트로 이 뮤직비디오는 21억 조회수를 기록했고, 31만 9천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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