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라는 인공지능 챗봇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보 같은 음성인식 스피커류에 가슴 답답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신세계의 혁신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말초적인 흥밋거리로 그 의미가 퇴색되는 듯한 가십기사들도 많이 있더군요. 외국의 학생들이 챗 GPT로 숙제를 해서 문제라는 기사가 가장 많이 이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요즘은 챗 GPT로 순식간에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튜브 콘텐츠들이 자주 눈에 띄더군요.
알파고가 바둑으로 인간을 이겼다는 사건이 큰 맥락에서는 본질이 아니었듯이 (관련글: NFT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챗 GPT의 등장이 과연 어떤 맥락에서 의미가 있는지 심사숙고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챗 GPT (ChatGPT)의 의미
알파고가 바둑으로 인간을 이긴 사건은 그전까지의 인공지능과 완전히 다른 게임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한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인공지능의 기술적 발전 단계가 드디어 올바른 괘도에 올랐고, 이제는 시간만이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공지능은 예상대로 무섭게 발전을 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떻게 상품으로 내놓을 것인가?입니다.
인공지능의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일루고 있지만 인공지능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은 아직 매우 높은 단계입니다. 즉 매우 비싼 상품입니다. 시장에 내놓기에는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단기간 안에 인공지능의 단가가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과연 어떻게 상품성을 확보해야 할까요? 어떤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이 챗 GPT가 나왔습니다.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이 먼저 나왔지만 역시 대중성은 텍스트가 앞서는 것 같습니다. 텍스트 기반의 챗 GPT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반응은 드디어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검색엔진처럼 접근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하게 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겁니다. 벌써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짜 핵심은 시장의 내로라하는 막강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동력이 생겼다는 겁니다. 당장 구글은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자신들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좀 더 빨리 공격적으로 제공할 것을 논의했다는 후문입니다. 세상의 많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일대 반격은 안 봐도 뻔한 사실입니다. 자본주의의 무서운 점은 돈이 될 것 같다면 엄청난 경쟁이 촉발된다는 것입니다. 그 경쟁은 순식간에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냅니다. 지금까지 인류문명의 발전이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검색엔진처럼 제공되는 인공지능은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사용가능 할 것입니다. 곧 개개인의 손안에 진짜 인공지능이 쥐어지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챗 GPT만 놓고 생각해 보죠. 대충 평균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 한 명을 고용하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100명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평균적인 학점의 대학졸업자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종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5년 안에 제공된다고 가정한다면 정말 코앞에 다가온 현실입니다.
챗 GPT의 의미는 생각보다 빨리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에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필요로 하는 사람의 수가 줄 것이고, 반대로 개인은 창업이 더 쉬워질 것입니다. 어쩌면 개인과 회사가 만드는 상품의 질이 차이가 안 날지도 모릅니다. 더 큰 변화는 교육이겠죠. 단순히 인공지능으로 숙제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시험이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일 뿐 답을 알 필요가 없죠.
엄청난 변화가 정말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길게 봐도 10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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