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명한 음식 평론가가 백종원을 셰프가 아닌 사업가라고 정의하며 그의 레시피를 평가 절하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평론가는 백종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계속 유지했었죠. 백종원 자신도 자기를 사업가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레시피를 "야매"라고 하며 스스로 격을 낮추기도 하죠. 백종원에 대한 평가는 천차만별이겠지만, 그가 사업가로서 수완이 좋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할 것 같습니다.
특히 얼마 전 본 기사의 내용은 그가 뛰어난 사업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백종원이 최고의 장사꾼인 이유
저 같은 "요알못"들을 그가 요리의 세계로 인도해 주어서 대단한 거냐고요? 아니요. 쇠락하고 있던 예산 시장을 핫플레이스로 만들고 있는 점이 대단한 거냐고요? 그것도 아닙니다. 각종 프랜차이즈를 내놓기만 하면 흥행 돌풍이라서요? 대단하기는 하지만 제가 놀랐던 기사의 내용은 아닙니다.
백종원의 커피숍, "빽다방"이 애플페이 조기 도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가맹점 설치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는 기사였습니다.
대부분 애플페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겁니다. 애플 아이폰으로 간단히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시장에서 애플페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시큰둥한 것처럼 보입니다. 수많은 페이류, 간편 결제 서비스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고, 특히 삼성페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평가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고 확률 높은 평가로 보입니다.
문제는 애플페이가 흥행할 것인지가 아닙니다. 디지털이 표준인 시대에 주목할 만한 디지털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적극 검토하는 것이 장사꾼의 자세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해야만 하는 투자인 셈이죠. 특히 그 대상이 세계적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라면 망설일 것이 없습니다. 장사하는데 중요한 것들 중 하나가 다양한 결제수단의 확보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많이 없다고 해도 애플페이는 장사꾼이 버릴 카드가 아닙니다.
지금은 기존에 잘되고 있는 시스템만 유지한다고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글로벌 표준에서 고개를 돌린다면 그 여파는 무섭게 휘몰아칠 것입니다. 애플페이는 감히 글로벌 표준에 준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아이폰의 위력을 인정한다면 말이죠.
급속도로 고령화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중 장년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페이에 의존하는 것이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소수라 할지라도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잃어버린다면 미래는 없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요식업에 몸담고 있다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소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입니다.
백종원의 빽다방은 저렴한 커피를 파는 가게입니다. 절대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발 빠르게 애플페이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용히 애플페이를 준비하는 다른 업체들도 많겠지만 빽다방은 일부러 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아이폰 유저들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것이지요. 백종원은 역시 장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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