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즌드 어리버리

씨즌드 어리버리 15

근심과 안심과 근심

2024.03.24 | 조회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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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퍼 매뉴얼

바다, 항해, 세일링 요트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멕시코에서 항해 중에 '어리버리 로그'를 몇 주 연속으로 발행하느라, 정말 오랫만에, 뉴스레터가 어리버리 항해기로 돌아왔습니다. 어리버리 세일러 두 명이 1980년 건조된 37피트 요트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항, 북아메리카 서부 태평양을 따라 멕시코까지 항해하는 이야기로, 항해를 총 세 구간으로 나누어 했습니다. 최근 어리버리 로그를 통해 간략히 전한 소식들이 그 세 번째 구간 항해 중의 일들이었구요.

'씨즌드 어리버리'는 두 번째 구간의 항해 일기로, 오레건 주 아스토리아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 주 LA 도착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전 이야기는 EP14. 프로즌 헤드로, 캘리포니아 주의 중간 즈음에 있는 산 시메온 만에 도착하던 중에 괴물해초를 만나며 끝났어요. 난관에 봉착한 호라이즌스 호에 함께 올라 봐요: 


산 시메온 만 안에 긴장된 엔진 소리가 울립니다. 만약 이 괴생명체들이 프로펠러에 엉킨 거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 잠깐 생각해 봅니다. 바람이 없으니 세일 펴고 달아날 수는 없겠습니다. 배가 조타가 안 되고 떠내려간다 싶은 순간 급히 닻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배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희끄무레한 빛으로 닻 내릴 자리를 확인하고 아슬아슬하게 닻을 내렸습니다. 

손전등을 비춰 보니 괴물 해초가 배꼬리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길게 나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프로펠러에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추운 물에 잠수해서 빼 내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이런 사이즈의 해초도 처음 보지만 이런 밀도로 수면에 떠다니는 것도 처음 봤습니다. 아무리 날이 밝을 때 항해했다 한들, 상식적으로 저 많은 해초 더미들을 죄다 피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생긴 건 좀 험하더라도 실제로는 프로펠러에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착한 해초는 아닌 걸까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러나 인터넷 세일링 포럼을 찾아보니, 이 괴물해초 문제에 관해 묻고 답하는 글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자이언트 켈프Giant Kelp라고 부르나 보더군요. 이 해초에 걸린 경험담, 위험지역, 걸렸을 경우 처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용 제거 칼과 같은 상품도 있는 걸 보면 생긴 것만 험한 건 아닌가 봅니다. 그나마 닻 내릴 곳에 다 도착해서 걸린 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http://stunningplaces.net/diving-in-kelp-forests-in-california/
http://stunningplaces.net/diving-in-kelp-forests-in-california/

만약 물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일 날 밝을 때나 가능하니 일단 오늘은 푹 쉬기로 합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콕핏에 가만히 앉아 있자니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은하수까지 잘 보이는 걸 보니 구름이 완전히 가셨나 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밤하늘을 해초 걱정이 덮습니다. 밴쿠버에서처럼 물에 박테리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차마 들어가는 상상을 하기 어려운 찬 바닷물. 항해를 시작한 이후, 설거지할 때 빼고는 아직 만져 본 적도 없는 불가촉 태평양의 물... 그 때, 친구가 선물해 준 액션 카메라 생각이 번뜩 났습니다. 방수 케이스 씌워 물 속 프로펠러 방향을 비추면 물에 들어가지 않고 확인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하지만 그것도 내일 할 일. 일단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내려가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오늘 총 19시간 끊임없이 엔진 소음과 함께 항해하느라 진이 다 빠졌습니다. 이틀 쉬고 다음 정거장인 산 루이스 오비스포를 향해 출항하는 게 계획이었으나, 날짜를 내일로 앞당깁니다. 내일 그나마 바람이 있고, 낼모레는 오늘처럼  온종일 엔진 항해를 해야 할테니까요. 아침 일찍 해초를 제거하는대로 출항하기로 계획을 바꿉니다.

 

또또또

아침에 일어나 액션카메라를 갈고리대에 묶은 뒤 물에 넣어 프로펠러 부분을 향하게 해 촬영을 했습니다. 고맙게도 자이언트 켈프가 사라져 있고 프로펠러는 아주 깨끗합니다.

보통의 핀킬 요트가 해초더미를 통과해 지나갔다면 프로펠러에 감기는 것은 물론이요, 킬 역시 시레기국 건더기 건지듯 해초더미를 끌고 갔을 것입니다. 반면, 갑자기 튀어나온 부분 없이 뱃머리부터 부드럽게 이어지는 호라이즌스 호의 풀킬은 해초를 배꼬리까지 미끄러져 나가게 할 뿐 아니라 킬 안쪽에 들어가 있는 프로펠러에 해초가 덜 걸리게도 합니다. 예전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풀킬 요트를 다시 보게 됩니다. 

풀킬 요트(좌)와 핀킬 요트(우)
풀킬 요트(좌)와 핀킬 요트(우)

해초 제거 작업이 필요 없어진 덕에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든든하게 김치찌게를 요리해 먹고 출항합니다. 오늘 소화해야 할 거리는 40마일, 만만합니다. 이렇게 날 밝을 때 아침까지 해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닻을 올리는 때도 오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매일 이런 느긋한 항해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만을 막 빠져나오는데, 조타대에서 막 일어나 나오려던 선주가 비명을 지릅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비명을 멈추지 않는 약 30초간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어디가 다쳤냐 물어도 계속 비명을 지를 뿐입니다. 겁이 덥썩 납니다. 옛날, 선주가 허리 부상으로 2주간 일어나지 못했었다는 얘기가 떠오릅니다. 이 상황에서 선주가 드러눕는다면? 

"지금 닻 빨리 내릴까요? 어디 다친건데요?"

다행히 허리가 삐끗한 건 아니었지만, 길게 튀어나온 스테인리스 볼트에 허리가 긁혀 꽤 깊이 패이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선주가 태양광 패널을 고정하는 볼트를 가리키는 순간 아차- 했습니다.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바로 망각의 산 너머로 떠나보낸 여러 아이템 중 하나. 배에 너무 많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배에 설치된 수많은 것들이 누군가에 의해(선주는 아닌듯합니다) 최적화된 세팅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번번히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문제를 일으키고야 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우리 응급상자에 소염 연고가 없다는 사실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응급약품 역시 출발 전 한국에서 생각은 했으나, '배에 있겠지'라는 생각에 행동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또 안일주의의 함정. 다행히 티셔츠를 입은 상태에서 부상을 입었고, 파상풍 예방접종도 마친 상태라, 소독과 드레싱을 하고 안정을 찾은 상태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은 날인 줄 알았으나 두 시간 정도 엔진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바람이 시작돼 엔진을 끄고 3.5에서 5.5노트 사이의 속도로 세일링을 했습니다. 오후 4시 포인트 부숀Point Buchon에 다다를 때까지 좋은 바람으로 기분좋은 항해를 했죠. 선주는 며칠 후 머물 마리나를 알아보느라 전화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늘상 묻고 답하는 배 사이즈, 가격 등등에 대해 얘기가 오가는 사이 바람이 점차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통화가 끝나는대로 제노아를 줄여주길 부탁하려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통화 종료. 선주가 제노아를 줄이기 시작하는데 바람이 한 순간에 거세어졌습니다. 이번에도 메인 세일을 내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예보에 이 정도 바람은 없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느낌입니다. 멘도시노의 트라우마가 온 몸을 휘감습니다. 메인 세일 붐을 최대한 열어젖혀 바람의 힘을 줄이고 제노아를 조금 더 줄여 봅니다. 오토파일럿은 강풍이 불자 어김없이 또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간 졸이는 강풍 속 수동 조타. 

리깅은 좀 더 조여 놓아 걱정이 덜하지만 이번엔 제노아 시트가 불안합니다. 강풍 항해를 이어오는 동안 이너스테이Innser stay 와이어에 걸린채로 파닥거린 제노아 시트에 손상이 많았는데, 그 중 우현의 제노아 시트는 많이 헤져서 곰인형처럼 껍데기가 부드러워진 상태였습니다. 왜 진작에 교체하지 않았을까요? 버틸 수 있을까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나태함이 여기저기서 똥을 밟습니다. 

멘도시노와 너무 비슷한 진행입니다. 이번에도 불룩 튀어나온 지형의 해안 가까이에서 예보에서 상상하지 못한 강풍을, 갑자기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중간한 높이의 산 밑에서 오히려 바람이 거세지는 현상, 불룩 튀어나온 지형에서는 바람이 해안선을 타고 돌며 속도가 빨라지는 데에 더해, 한여름 늦은 오후의 뜨거운 육지와 바닷물의 온도 차이로 인한 해풍 역시 한몫 했을 것입니다. 같은 상황에 두 번째 얻어 맞고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바람이 약해질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침착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쿨헤드는 먼 나라 이야기. 나는 스키퍼가 될 만한 성향의 사람은 아니라는 비관에 잠깁니다. 강풍 앞에서 더이상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으니 호흡이라도 가다듬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18시가 지나자 바람은 조금 힘을 잃은 대신 높은 파도가 시작됩니다. 그에 이어, 뒤쪽에서 안개가 몰려오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배를 휘어쌉니다. 종합 선물세트같은 수난을 겪으며 오비스포 만에 접근합니다. 시야는 없고 바람은 여전히 세고, 선체는 최소 둘 이상의 방향에서 몰아치는 높은 파도에 이리저리 맞아 크게 흔들립니다. 

메인세일은 아직 내리지 못한 상태. 선주는 만 안에 들어가면 상황이 괜찮아질테니 기다려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전자해도를 확대하니 위험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만약 그때까지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세일 달고 만에 들어가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습니다. 배를 바람 쪽으로 돌립니다. 파도를 맞받아쳐 요동치는 배 위에서 선주가 안전줄에 의지한 채 아슬아슬하게 메인세일을 내립니다. 

오비스포 만 안에 들어오자,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듯이 안개가 싹 사라지고 아름다운 저녁해가 느긋하게 수면에 반사되고 있습니다. 입에 칼 물고 재난영화 찍다가 일시정지된 듯한 상황이 좀 당황스럽습니다. 약간의 바람을 안고 닻을 내립니다. 

 

오션 김치

오늘은 좀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 여기서 이틀 밤을 쉴 터이니, 내일은 하루 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의 고생에 대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선주의 일품 닭가슴살 요리, 화이트 와인, 식후 위스키까지 마시고 취한 나머지, 선주는 배에 싣고 다니던 섹소폰 강습을 자청합니다. 만 안에는 우리 말고 단 한 척의 배가 닻을 내리고 있었으나, 실내등은 커녕 앵커라이트도 켜지 않은 배.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맘껏 나팔을 불어대도 취중 고성방가를 해도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외딴 만. 

오밤중 섹소폰 리싸이틀에 성이 차지 않았는지 선주가 배추를 들고 콕핏으로 올라옵니다. 오비스포 만의 바닷물로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세 번째 오션 김치입니다. 무사 도착을 축하하고 이 바다의 맛(?)을 김치에 담는 취지라고나 할까요? 첫 번째 바닷물에 담근 배추는 겉잎만 절여졌고, 사등분 해 담근 두 번째 배추도 완전히 절여지지 않아, 이번엔 잎을 하나하나 뗀 뒤 그물망에 넣어 바닷물에 담가 놓았습니다. 정말 오비스포 바다의 맛을 담을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이 곳은 배추를 절여도 문제 없이 깨끗해 보이는 물입니다.

아침. 어제 저녁 도착 후에도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보니 더 아름답습니다. 하늘은 더없이 쾌청하고, 저 멀리 해변에는 아침 햇살 속에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 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닻내림 구역으로 이름 높은 곳은, 어제 머물렀던 산 시메온 만입니다. 하지만, 괴물 해초와 안개, 바로 근처에서 부서지는 심란한 파도소리 때문에 안정적인 느낌을 주지 않았습니다. 반면, 오비스포는 평화로운 해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딱 마음에 듭니다. 

커피를 마시며 흐뭇한 눈으로 평화로운 바닷가 풍경을 만끽한지 몇 시간 후, 심상찮은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이 곳은 일상적인 해풍도 이렇게 센가 봅니다. 아무래도 이제 남캘리포니아에 근접한 만큼, 한여름 낮 육지의 온도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GPS로 작동하는 앵커 알람도 켜 놓고, 배 움직임 트래킹도 시작합니다. 돌풍이 거칠게 배를 밀치는 힘이 느껴질 때마다, 체인이 긁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심란함을 누를 길 없습니다. 오늘은 안개도 없고, 아직 해도 있으니 닻이 지나치게 밀린다 싶으면 언제든지 엔진을 켜고 다시 닻을 내릴 수 있음을 아는 건 머리일 뿐.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후에 시작한 이 바람은 저녁 7시 이후 해 지기 직전까지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하루종일 걱정과 심란함으로 하루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나는 배 탈 성격이 못 되나 보다 또 좌절합니다. 도대체 쿨헤드는 어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걸까요? 이 심란한 와중에, 앞으로 이어지는 일기예보는 불안을 더합니다.

바람이 아주 약하다는 예보에, 포인트 컨셉션을 도는 디데이로 점지하고 그 날짜에 맞춰 항해를 이어 온 내일 날씨가 급작스레 변했습니다. 내일은 더이상 바람이 없는 날이 아니라, 오전부터 바람이 있고, 오후 늦게는 심지어 세 지는 날로 변해 버렸습니다. 요 며칠 사이 일기예보가 변하는 속도가 급격한 것이,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일기예보 앱을 이리저리 돌려보다, 잘못 손을 놀려 한참 남쪽의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화면이 넘어갔는데 웬 이상한 그림이 나옵니다. 

핵폭탄이 터진듯 정원형 안의 생전 보지 못한 색깔들이 겹겹이 있습니다. NOAA의 그래픽 예보는 평소에도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리고 화면 오류가 잦았기 때문에, 순간 그래픽 에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며칠 전 LA 앞바다에 뜬금없는 검붉은 색 바람 예보가 잠깐 나타났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시뻘건 색깔은 멘도시노 예보에서도 본 적이 없었거늘, 바다가 더 온화하다던 남캘리포니아에도 이런 강풍이 부는가 의아해 했었죠. 그후 그 검붉은 색깔은 곧 사라졌지만, 지금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겠지'라고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의 어리석은 발현입니다. 그러나 불안한 느낌이 가시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저 핵폭탄 모양이 정말로 바람 예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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