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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상금 0원, 스포츠를 향한 추진력

추진력을 얻기 위해선 무릎을 꿇어야

2026.01.22 | 조회 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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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리그, 상금은 없다?

최근 LCK가 발표한 '상금 0원' 소식에 많은 팬분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우승의 가치 척도와도 같았던 상금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우승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향후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채 상금부터 없앤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죠. 더 나아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 자체가 끝물이구나 하는 자조 섞인 비판 또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스포츠가 '지속 가능한 프로 스포츠'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임을 알 수 있습니다.

1월 8일 발표된 2026 시즌의 이스포츠 변경점, 상금이 제거됐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1월 8일 발표된 2026 시즌의 이스포츠 변경점, 상금이 제거됐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글로벌 스포츠는 이미 '상금 없는 시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대 프로 스포츠 리그들—NBA, NHL, MLB, 그리고 축구의 프리미어 리그(EPL)—은 우승팀에게 직접적인 '상금'을 수여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이미 이스포츠 신에서도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가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인 바 있죠.

이들 리그의 핵심은 상금이 아니라 '배당금'입니다. VCT나 프리미어 리그처럼 팀들이 리그 운영 수익을 나누어 갖는 방식은, 단순히 한 번의 우승으로 큰 돈을 가져가는 것보다 팀의 운영 안정성을 훨씬 더 높여줍니다.

주요 스포츠 리그는 이미 상금이 없는 경우가 다수이다 (출처: Football Blog)
주요 스포츠 리그는 이미 상금이 없는 경우가 다수이다 (출처: Football Blog)

 

어차피 그들을 이길 수는 없다

2024년 이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큰 소식을 뽑으라면 아무래도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스포츠 월드컵 개최를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어떠한 이스포츠 IP도 없는 아마추어 대회이지만, 막대한 자금과 상금을 기반으로 전 세계 주요 이스포츠 구단들을 불러 모았고, 올해는 이스포츠 네이션스 컵까지 새롭게 개최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이스포츠 산업의 일원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모습입니다.

2024년 이스포츠 월드컵은 전체 상금은 6천만 달러, 우승 상금은 7백만 달러,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총 상금은 1백만 달러에, 우승했을 시에는 40만 달러라는 규모를 자랑했으며, 2025년에는 오히려 늘어 리그 오브 레전드 부분은 두 배 가량 상금이 늘었습니다.

구분2024년 (결과)2025년 (결과)비고
대회 전체 총상금$60,000,000 +$70,000,000 +약 1,000억 원 규모
클럽 챔피언십 우승$7,000,000$7,000,000종합 우승 구단 (Team Falcons)
LoL 종목 총상금$1,000,000$2,000,000전년 대비 2배 증액
LoL 종목 우승 상금$400,000 (T1)$600,000 (젠지)우승 시 약 8.5억 원 수준

이에 반해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 씬의 가장 권위 높은 대회인 월즈는 2024년에는 약 44만 5천 달러라는 이스포츠 월드컵의 우승 상금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2025년에는 이에 2배 가량 증가한 백만 달러로 증가하였습니다.

구분2024년 (결과)2025년 (결과)비고
전체 총상금 (Base)$2,225,000$5,000,000기본 상금 약 2.2배 증가
우승 상금 (Winner)약 $445,000 (T1)$1,000,000 (T1)디지털 수익(스킨 등) 별도 배분

이러한 '쩐'의 전쟁에서 라이엇 게임즈는 대회 총 상금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라 봅니다. 최고 권위의 대회는 그래도 상금 규모를 높여 대회의 권위는 유지하지만, 굳이 지역 리그까지 상금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지 말이죠. 차라리 그 비용을 각 지역 팀들의 운영에 도움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 더 이스포츠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거라는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엇의 철저한 준비

사실 라이엇 게임즈는 각 지역 리그의 우승 상금을 없애는 것을 생각보다는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2024년 총 상금 2025년 총 상금 변동 및 비고
LCK (한국)약 $592,600 (8억 원)약 $399,020 (5.625억 원)시즌제 통합으로 총액 감소 (단, 우승 상금은 2억→3억 증액)
LEC (유럽)약 $432,000 (€40만)약 $278,000 (€24만)시즌 파이널 상금의 GRP 통합 및 배당제 전환
LCS / LTA$576,000 (LCS $400k + CBLOL $176k)$285,000북미(LCS)·브라질(CBLOL) 통합(LTA) 및 구조조정
PCS / LCP$200,000$160,000태평양·베트남·일본 통합 리그(LCP) 출범
합계 (Total)약 $1,800,600약 $1,122,020전년 대비 약 37.7% 감소

지난 2024년과 2025년 지역 리그 상금을 비교해 보면 37.7%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띄지요. 2025년은, 라이엇 게임즈는 수익 총괄 적금(GRP)를 처음으로 적용한 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금의 형태를 만드느라 전체 상금 규모는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 업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다수의 구단들이 작년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되었으며, 몇몇 구단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다는 이야기 까지 나왔습니다.

 

성적에 대한 욕심, 오히려 더 커질 수도

그렇다면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인 '상금이 없어진다면 팀들의 승리에 대한 욕망이 떨어질 것이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스빈다.

 

먼저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승 상금은 선수들에게 부가적인 부분일 뿐입니다. 우승 상금의 경우, 구단과도 나누어야 하고 코치들과도 나누어야 하고 팀원들과도 나누어야 하죠. 2024년 LCK 스프링 서머를 모두 우승해서 8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선수 1명에게 떨어지는 상금은 1억원 내외일 것입니다. 상위권 선수들의 연봉이 기본적으로 5억은 넘을 것으로 유추되는 상황에서 해당 금액은 선수들에게 크게 의미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구단의 입장에서 봐보자면, 라이엇이 지난 2024년 3월 발표한 GRP 분류 기준을 확인해보면 경쟁 배당이 전체 GRP의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쟁 배당이 전체 GRP 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팀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이는 반짝 우승보다 꾸준한 강팀이 되는 것에 더 큰 메리트를 부여하며, 리그 전체의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하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GRP 계획. 이번 결정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2025년 GRP 계획. 이번 결정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상품성 강화와 새로운 수익원: 해설진의 가치 재발견

이제는 이스포츠 상품 자체의 수익 성공 여부가 중요해졌습니다. 단순히 인게임 아이템 판매에 그치지 않고, 굿즈의 퀄리티 향상과 더불어 수익의 다각화가 절실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시도된 적 있었던 '해설 및 캐스터 목소리의 유료화'입니다.

  • 특정 중계진의 목소리로 즐기는 보이스 팩
  • 유료 시청자 전용 특수 오디오 채널

이런 방식은 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주고,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의 전문성을 브랜드화하여 그 가치를 높이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중계는 공짜"라는 인식을 넘어, 중계진의 역량 또한 유료 가치가 있는 콘텐츠임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에 대한 더 나은 대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판매된 적 있는 해설위원 보이스팩 (출처: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판매된 적 있는 해설위원 보이스팩 (출처: 블리자드)

구체적인 로드맵의 부재, 아쉬운 소통

다만, 이번 LCK의 발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배당 구조나, 상금을 대체할 수익 모델의 청사진을 미리 제시했더라면 "상금만 낼름 없앴다"는 오해는 사지 않았을 겁니다. 변화의 필요성만큼이나 그 과정을 설명하는 '소통의 기술'이 부족했던 셈이죠.

 

 

10년을 더 가는 이스포츠를 위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파크의 네이밍 스폰서 도입, 중계권료 강화, 그리고 재원 구조의 현대화는 LCK가 정통 프로 스포츠의 발자취를 성실히 따라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시청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지금, 리그가 조금 더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공유하고 팬들과의 소통에 힘쓴다면 LCK는 앞으로 10년, 아니 그 이상을 지속하는 명품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장 네이밍 스폰서는 스포츠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제미나이로 수정)
경기장 네이밍 스폰서는 스포츠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제미나이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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