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브뤼케아카데미로 한 통의 메시지가 왔다.
"형, 저 독일어 공부만 죽어라 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걸까요?"
독일에 와서 알게 된 재훈(가명) 이라는 친구였다. 한국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어학연수를 거쳐 취업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재훈은 하노버 시내에서 나를 만나기를 원했다. 카페에서 만난 재훈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한숨을 내쉬었다.
"형, 독일어 C1도 땄고, 요즘 네이티브 수준으로 말하려고 매일 뉴스도 듣고 있어요. 근데 막상 지원하려니까 뭘 어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특히 면접 볼 생각만 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독일어가 좀 더 완벽해야 할까요?"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는 이미 교환학생으로 독일 경험이 있는 친구였다. 독일어성적은 매우 좋았으나, 첫 취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나의 경험을 들려줬다.
"내가 독일에서 대학 졸업하고 첫 취업 준비할 때 이야기 해줄까? 독일어? 당연히 할 만큼은 했지. 하지만 면접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뭔 줄 알아? ‘그래서 네가 우리 회사에서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데?’였어."
독일어만 잘한다고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 나는 수십 군데 지원했지만, “너의 강점이 뭐냐?”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면접 심사관들에게 겸손하게 보이고 싶었고, 잘난척 하듯 내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했다. 이러한 탓에 빈번히 탈락했다. 결국, 나는 전략을 바꿨다.
나의 전공과 프로젝트 경험, 그리고 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면밀하게 정리했다. 독일어 표현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실무적인 강점을 중심으로 적극 어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는 독일의 한 중소기업에서 첫 직장을 얻었다.
"독일어? 물론 중요하지. 하지만 완벽하게 잘한다고 다 취업하는 게 아니야. 오히려 네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해. 네가 왜 이 직무에 적합한지, 어떤 경험이 있는지를 어필해야지."
재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저는 그냥 독일어 실력을 키우는 데만 집중했어요. 정작 제가 이 회사에서 뭘 할 수 있는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네요."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자, 이제 너의 강점을 정리해보자."
그날 이후, 재훈은 독일어 공부만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강점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 뒤, 그는 독일의 한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 직무로 첫 취업에 성공했다.
이 이야기가 독일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하다. 독일어만 잘한다고 취업이 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네가 회사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다.
*이 이야기는 브뤼케아카데미 독일취업 올인원 솔루션 온라인 3개월 완성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제 참여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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