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풍요의 시대는 정말 유토피아일까?

테크노 퓨달리즘의 시대가 온다

2026.02.09 | 조회 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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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쇼크

찌릿찌릿하게 읽는 테슬라와 테크 산업 이야기

본 글의 모든 내용은 공개된 정보 및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관점에 기초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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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창사 이래 오랫동안 테슬라의 미션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지구적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었습니다.

 

2. 하지만 2025년 일론 머스크는 마스터 플랜 4를 발표하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아닌 "놀라운 풍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3.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빠른 속도로 보편적인 풍요를 구현해내겠다는 것입니다.

 

4.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놀라운 풍요"는 보편적 고소득이 보장되는 사회입니다. 일을 하지 않고도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재화의 가격이 저렴해져 모두가 이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말합니다.

 

5.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휴머노이드를 통해 기존 경제의 병목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6. 재화의 원가는 대략 원자재비 + 인건비 + 에너지 비용으로 구성되는데요.

 

7. 휴머노이드로 인간을 대체하면 노동 시간 / 노동 인구 / 노동 비용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면서 인건비를 0에 수렴하는 방향으로 낮춰나갈 수 있습니다.

 

8. 원자재 비용 또한 채굴과 제련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하면 지금보다 충분히 낮아질 여지가 존재합니다.

 

9. 결국 인간이라는 병목이 사라지면서 재화의 가격은 점점 낮아질 것이고, 국가 경제 또한 급성장하게 됩니다.

 

10. 일론 머스크는 미국 경제가 2026~2027년까지 두 자릿수, 2030년까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격적인 예측까지 내놓습니다.

 

11. 이러한 놀라운 풍요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하한선이 올라가고, 사회 전체 부의 평균이 상승할 겁니다.

 

12. 하지만 반드시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데요.

 

13. 사람의 노동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재화의 가격이 하락한다면, 반대로 노동으로 만들 수 없는 것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희소해질 것입니다.

 

14. 예컨대 지금도 가파르게 상승 중인 강남 부동산의 가격은 더욱 우상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5. 하지만 인간에게 노동이 박탈(?)된 이상, 근로 소득을 통해 이런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부를 쌓기는 더욱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16. 반면에 휴머노이드라는 생산 수단을 손에 쥔 소수의 자본가들의 부는 더욱 더 커질 것입니다.

 

17. 극단적으로 말하면, 핵심 자산가 반열에 오르지 못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들 테크 기업들에게 몸과 지성을 모두 빼앗기고, 배급만 받아서 사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18.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롭지만 가장 불행해져 버린 한국 사회 역시, 이런 풍요의 시대가 되면 더욱 더 불행으로 가득차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19. 뿐만 아니라,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1인 1투표권을 부여할 필요도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20. 실제 가치를 창출하고 소수의 자본가들이 직접 사회를 움직이는 의사결정권을 독점하는 겁니다.

 

21. 그리스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에 따르면 이런 사회는 "테크노 퓨달리즘", 기술 봉건주의 사회로 불립니다.

 

22. 소수의 테크 기업들이 부와 생산 수단을 독점하고, 나머지 인류는 그들이 제공하는 플랫폼 안에서 소비만 하면서 살아가는, 신분 계급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23. 과연 배고픈 민주주의와 배부른 봉건주의 중 무엇이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요?


네번째 마스터 플랜, '놀라운 풍요'를 만들겠다

 

창사 이래 오랫동안 테슬라의 미션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지구적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으로, 약 20여년에 걸쳐 이른바 "마스터 플랜"이라는 이름의 계획을 공개해왔는데요.

 

2006년 공개된 첫번째 마스터 플랜의 목표는 "전기차의 대중화"였습니다.

 

첫번째 마스터 플랜 (2006)

1) 스포츠카를 만든다

2) 벌어들인 돈으로 경제적인 가격의 차를 만든다

3) 벌어들인 돈으로 더 경제적인 가격의 차를 만든다

4)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 수단을 제공한다

 

10년 뒤인 2016년에는 자율주행이나 무인 자율주행 택시와 같은 "미래 자동차의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는 두번째 마스터 플랜을 공개합니다.

 

두번째 마스터 플랜 (2016)

1)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끊김없이 매끄럽게 통합된 멋진 솔라루프를 생산한다.

2) 모든 차종을 커버하기 위해 전기 자동차 제품군을 확장한다.

3) 대규모 차량 학습을 통해 수동 운전보다 10배 더 안전한 자율 주행 기능을 개발한다.

4)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차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2023년에는 궁극적으로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반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세번째 마스터 플랜을 공개합니다.

 

세번째 마스터 플랜 (2023)

1) 현존하는 전력망을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한다

2)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3) 기존 가정용/산업용 열원을 히트펌프로 대체한다

4) 히트펌프로 공급 불가한 고온의 열에너지를 전기로 생산하고, 그린 수소를 활용한다

5) 비행기와 선박의 연료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

 

그런데 두번째와 세번째 마스터 플랜이 모두 달성되기도 전인 2025년, 일론 머스크는 돌연 네번째 마스터 플랜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이를 골자로, 약 20년간 쫓아왔던 테슬라의 미션까지 바꿔버리는데요.

 

테슬라는 이제 "지속 가능한 에너지 (Sustainable Energy)"가 아닌, "지속 가능한 풍요 (Sustainable Abundance)"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테슬라
사진 출처: 테슬라

그리고 이를 발표한지 채 3개월이 지났을 무렵, 다시 "지속 가능한 풍요"에서 "놀라운 풍요 (Amazing Abundance)"로 그 미션을 수정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지속 가능성'이란 문구를 제거했다고 해서, 테슬라가 돌연 재생 에너지 확대를 포기하고 내연기관차를 만든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테슬라가 만들고자 하는 풍요의 스케일과 속도,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수단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은데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빠른 속도로 보편적인 풍요를 구현해내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술력으로 말입니다.

'마스터 플랜 4'가 그리는 풍요의 시대를 가져올 테슬라 생태계 (사진 출처: 테슬라)
'마스터 플랜 4'가 그리는 풍요의 시대를 가져올 테슬라 생태계 (사진 출처: 테슬라)

여기서 풍요라고 함은, 우리가 흔히들 미래 사회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데요.

 

으레 미래 사회라고 함은, 노동은 로봇이 하고 로봇에 세금을 부과해 로봇세를 거둔 뒤 모두에게 보편 소득을 나누어주는 보편 소득제를 상상합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단순히 보편 소득제가 아니라, "보편 고소득제"를 구현하겠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말입니다.

 

전 인류가 부족함 걱정 없이 고소득을 누리면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회, 어떻게 가능해지는 걸까요?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재화의 원가는, 대략 원자재 비용 + 인건비 + 에너지 비용의 합으로 구성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항상 "병목"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죠.

 

재화의 원가가 저렴해지는데 있어 병목은, "인건비"입니다.

 

인간의 노동 시간은 하루 8-12시간 남짓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잠을 자야 하고, 힘든 일에 나서면 쉽게 지쳐버립니다.

 

숫자도 부족합니다.

 

외과의사나 엔지니어 같은 고급 인력들은 항상 품귀 현상을 겪고 있어, 높은 몸값을 필요로 하죠.

 

또 많은 나라들이 저출생으로 인해 인구 감소를 겪으면서, 그나마 지금 공급되고 있는 인력들마저도 줄어들게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이를 출생률을 단기간 내 인위적으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요.

 

하지만 옵티머스 같은 휴머노이드는 인간이 쉬는 시간에도 일할 수 있을 뿐더러, 인구와 달리 단기간 내 급속도로 공급을 늘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휴머노이드가 대체하는 것은 단순 생산직만이 아닙니다.

 

지난 26년 1월 일론 머스크는 피터 디아만디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앞으로 3년 안에 휴머노이드가 최고의 외과의사보다 나은 수술 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의사는 대표적인 "병목" 인력입니다.

 

수련 과정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공급 규모도 매우 적습니다. 반면에 그 수요와 중요도는 높기에, 몸값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에 따르면, 곧 지구 상의 모든 훌륭한 외과의사보다 훌륭한 옵티머스가 더 많이 깔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언뜻 들으면 터무니 없는 말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명을 좌우하는 외과 수술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맡긴다고 하니까요.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는 라식 수술 로봇의 예를 듭니다.

 

이제 레이저 수술 도구를 직접 손에 든 의사에게 자신의 눈을 맡기는 환자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 의사를 만난다면 환자들은 겁을 먹고 수술을 거부할지도 모르죠.

 

이렇게 인간의 손보다 로봇을 신뢰하는 행태가 라식 수술 뿐 아니라 모든 외과 수술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예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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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도 "일론 타임"이 적용되겠죠. 일론 머스크가 3년을 장담했으니, 5년 혹은 10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가 생각했던 시점보다 더 빠른 시일 내에 이런 미래가 올 것이란 점입니다. 어찌 보면, 10년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휴머노이드는 인간보다 확실히 저렴합니다.

 

양산 초기 원가 3, 4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테슬라 옵티머스는 이미 인간보다 낮은 인건비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수백만 대, 수천만 대의 휴머노이드가 매년 생산되는 시대가 오면, 그 몸값은 지금의 1/3, 1/10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저렴한 휴머노이드가 고숙련 인력까지 대체하는 시대로 향해 갈수록, 재화의 생산에 소요되는 인건비는 점점 낮아질 겁니다.

 

휴머노이드가 원자재 채굴과 제련, 수송에 뛰어들게 되면서, 원자재 비용 역시 계속해서 낮아질 것이고요.

 

때문에 우리가 구매하는 재화의 가격 역시 점점 더 저렴해질 겁니다.

 

인간이라는 병목이 사라지면서 국가 경제 또한 급성장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5년 12월, 미국 경제가 2026~2027년까지 두 자릿수, 2030년까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격적인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서도 시점이 너무 이를 수는 있겟으나, 앞으로 10년 안에는 정말 이런 미래가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어보입니다.

 

이렇게 휴머노이드 덕에 경제는 급성장하고 물가는 급속도로 낮아지게 되면, 사람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돈으로도 더 많은 물건들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설사 휴머노이드에 의해 대체돼 일자리를 잃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로봇세"와 같은 보편적 복지 제도를 통해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고요.

 

생계를 위한 강제 노동에서 해방되고,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재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고, 마음껏 원하는 재화를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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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시대 = 유토피아일까?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면 정말 모두가 살기 좋은 유토피아가 찾아오는 걸까요?

 

적어도 빈곤에 의한 불행이 감소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빈곤층이 줄어들 것이고, 전에는 비싼 가격으로 망설이던 재화를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한선이 올라가고, 사회 전체 부의 평균이 상승할 것입니다.

 

그 옛날 칼 마르크스가 꿈꾸던 공산주의 사회의 이상이, 극단적으로 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실로 구현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가 정말 천국과 같은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낙관주의도 좋지만, 조금 삐딱한 시선의 이야기도 한번 해보려 합니다.

 

사람의 노동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재화의 가격이 하락한다면, 반대로 노동으로 만들 수 없는 것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희소해질겁니다.

 

예컨대 지금도 가파르게 상승 중인 강남 부동산의 가격은 더욱 우상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노동이 박탈(?)된 이상, 근로 소득을 통해 이런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부를 쌓기는 더욱 더 힘들어지겠죠.

 

반면에 휴머노이드라는 생산 수단을 손에 쥔 소수의 자본가들의 부는 더욱 더 커질 것입니다.

 

파업이나 태업 걱정 없이 24시간 노동에만 몰두할 대규모 로봇 군단을 소유한 테크 기업들은, 마치 수십 만 명의 노예를 거느린 고대 제국의 모습을 다시 한번 재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수의 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를 통해 노동력을 지배하고, AI를 통해 지능을 위탁 제공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핵심 자산가 반열에 오르지 못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들 테크 기업들에게 몸과 지성을 모두 빼앗기고, 배급만 받아서 사는 꼴이 되는 겁니다.

 

계층 이동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것이고요.

 

"자기가 원하는 일에 시간을 쓰면서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마 대부분은 권태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가상현실이나 저속한 오락거리에 중독된 채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진 출처: 영화 레디플레이어원
사진 출처: 영화 레디플레이어원

이런 사회가 현실화되면, 한국 사회는 더더욱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단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들 자평하고 있죠.

 

하지만 사람들의 자살률과 불안감, 불행 지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버린 것 같습니다.

 

끊임 없이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하며, 내가 못 가진 것에 집중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데요.

 

의식주의 기본적 니즈가 풍족하게 충족된다고 한들, 자산의 계층 사다리가 완전히 끊겨 버리고 배급만으로 먹고 사는 사회는 결코 행복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노동을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게 된다면, 모든 인간 개개인이 지금처럼 존중 받을 수 있을까요?

 

기본 소득으로 먹고 마시며 유흥을 즐기는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더라도, 우리는 이에 더이상 예전처럼 안타까워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존중받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투표권도 박탈될지 모릅니다.

 

아무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배급으로 음식만 축내는 소시민들의 투표에 의한 결정보다는, 실제 가치를 창출하고 소수의 자본가들이 직접 사회를 움직이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일견 더 합리적이어 보이니까요.

 

현대인들이 과거 중세 봉건주의라는 제도가 있었다는 것을 역사로 공부하며 상상하듯, 먼 미래에는 민주주의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의 유물로 공부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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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퓨달리즘'의 시대가 온다

 

그리스의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는,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가 중세 봉건제와 유사한 디지털 지배 체제로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테크노 퓨달리즘 (Techno Feudalism)", 기술 봉건주의라고도 하는데요.

 

소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영지와 같은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비자들은 디지털 농노로서 개인 데이터와 플랫폼 이용료를 주기적으로 상납하면서 생활하고 있다는 겁니다.

 

"너무 과장하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AI와 휴머노이드가 인류의 지성과 노동을 대체하게 되면, 진정한 테크노 퓨달리즘이 현실화되는 것 아닐까요?

 

소수의 테크 기업들이 부와 생산 수단을 독점하고, 나머지 인류는 그들이 제공하는 플랫폼 안에서 소비만 하면서 살아가는, 신분 계급 사회 말입니다.

 

물론 반란을 막기 위해 테크 기업들이 던져주는 최소한의 생계비가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론 머스크가 기술 봉건주의제를 만들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디스토피아를 만들려고 한다"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는 말 그대로 보편적 풍요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 뿐일 겁니다.

 

그 이면에서 일론 머스크가 위와 같은 디스토피아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은 지나친 상상력에 기반한 음모론이겠죠.

 

이런 디스토피아적 유토피아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막는 것은, 일론 머스크가 아닌 각국 정부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다만 일론 머스크가 낙관주의에 기반해 SF 영화와 같은 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저도 먼 미래 사회의 모습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한번 펼쳐보았습니다.

 

정말로 일론 머스크가 말한 보편적 고소득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지, 풍요로운 인류는 과연 이전보다 행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일 것이고요.

 

배고픈 민주주의와 배부른 봉건주의 중, 인류는 무엇을 선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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