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 천장에서 들어온 새로운 룸메이트

안녕하세요 하나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왜인지 오랜만에 메일리를 작성하는 거 같아서 더 반갑습니다. 주택에 살면 벌레도 많고 쥐도 있고 하다고들 하죠. 저희도 집에 쥐가 있습니다. 소리만 들리고 아직 한 번도 본적 없는 이 생물체를 어찌해야 없앨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59 🐭 천장에서 들어온 새로운 룸메이트

| 도르르르…. 도르르르….찍찍

밤눈이 유난히 안 좋다. 내 방 불을 끄고 침대로 돌아오는 짧은 걸음조차 휴대폰 플래시를 켜야 할 정도다. 빛을 바닥에 비추고 조심해서 침대 오른쪽 내 자리에 눕는다. 옆으로 누워 휴대전화로 이것저것 보고 있으면 천장에서 소리가 난다. 한동안 적막 속에서 휴대폰이 보여주는 세상을 구경하다 보면 소리가 들린다. 도르르……. 도르르…. 쥐가 움직이는 소리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새로운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쥐가 움직이는 소리를 찍찍 정도로만 알고 있어서 처음에 천장에서 도르르 소리가 났을 때, 무슨 소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집에 쥐가 있나 봐”

어진이는 미국에서 자취하던 시절 집 천장에 쥐가 살았었어 소리를 듣자마자 알아챘다. 처음 소리가 날 때만 해도 10시에서 11시쯤 늦은 밤이 되면 도르르 하고 몇 번 날뿐이었다. 마당 있는 집이라 쥐도 있나 봐.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다. 정도로 얘기할 수 있었던 시절에 없앨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요즘은 도르르 수준이 아니라 우당탕 소리가 난다. 얼마 전에는 자다가 천장에서 너무 소리가 나서 깼다. 층간소음까지 심한 매너 없는 룸메이트라니. 도대체 몇 마리가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

“내 생각엔 지금 쥐들이 많아져서 두 파벌이 싸우고 있는 거야”

그거 아니면 이 소리가 말이 안 되잖아. 도르르 우당탕 소리를 넘어 최근에 찍찍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전형적인 쥐소리는 꽤 소름 끼쳤다. 듣자마자 즉각적으로 소름이 팔뚝에 올랐다. 한 집에 너무 많은 구성원이 살고 있는 거 같아. 저번에 귀신이 있다더니 이젠 쥐까지. 사람, 개, 귀신, 쥐 이렇게 다 같이 살 필요가 있나?

쥐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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