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그냥, 요즘의 문구 이야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는 잘 보내셨나요?

최근에는 어떤 테마를 정해놓고 테마에 집중해서 이야기하는 형식의 레터를 많이 보내드렸는데요, 문득 첫 레터처럼 정해진 주제 없이 요즘의 문구 이야기를 하는 레터도 보내드리고 싶어져 이번 호 제목을 '그냥, 요즘의 문구 이야기'로 지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에 구매한 문구 제품, 최근에 다녀온 문구점 이야기를 소소하게 해보려해요. 그럼, 이번 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2023-02-17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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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문구📝

지난 서울행 때 여지없이 문구점을 잔뜩 다녀왔는데요, 그 때 구매했던 귀여운 문구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해요. 굳이 이주의 문구 테마를 말씀드리자면, 블록? 레고?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둘 다 그런 컨셉의 제품들이네요. 그냥 제 취향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먼저 블록 모양의 테이프 커터에요. 연남동의 다꾸바 노스팅커라는 재미있는 컨셉의 문구점에서 구매했는데요, 이 곳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쪽 '이주의 문구점'에 준비했답니다. 20mm 마스킹테이프가 딱 맞게 들어가는 사이즈고, 선명한 노란색이라 책상에 올려두면 귀엽게 포인트가 되는 느낌이에요. 문구점이 크지 않아서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그 와중에 눈에 딱 들어와서 집어들었답니다. 맨 아랫단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일행들은 아예 발견도 못했다고 해서 괜히 뿌듯하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 눈에는 눈에 딱 띄나봐"라며 일행들이 너스레를 떨었는데, 정말 그런가봐요. 구독자님도 문구점에 가면 운명처럼 눈에 딱 들어오는 물건들이 있으셨나요?

두 번째로 소개할 문구는 블록 모양의 클립입니다. 이 클립들은 작년 제 생일날 친구가 선물로 줬던 클립인데요, 그 친구가 즐겨 사용해서 저도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위의 테이프 디스펜서를 구매한 날과 같은 날 오전, 더 타임이라는 미도리 공식 수입사의 쇼룸(겸 문구점)에 들렀다가 발견했어요. 선물 받은 클립들을 워낙 잘 쓰고 있고, 색도 네 종류나 있길래 마음에 드는 색으로 한 세트 더 구매했어요. 귀엽죠?

이주의 마스킹테이프📚

최근에 구매했던 마스킹테이프들도 조금 소개해드릴게요. mt의 일본 한정 마스킹테이프 3종과 SAIEN의 귀여운 마스킹테이프에요. 맨 위의 마스킹테이프는 줄다리기 마스킹테이프인데, 아이디어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두 번째의 수채화 드립 블루도 실제로보면 더 수채화 느낌이고 색감이 정말 예쁘답니다. 세 번째는 잔디밭 마스킹테이프인데, 크레용으로 그린듯한 느낌이 아기자기하고 귀엽답니다.

오랜만에 롤드페인트를 갔다가 실물을 보고 귀여워서 구매한 SAIEN의 금박 마스킹테이프도, 낙서한듯한 느낌의 별 무늬들과 입혀진 금박이 예뻐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스티커 같지만 마스킹 씰입니다! 역시 롤드페인트에서 구매한 마스킹 씰인데요, 미키 타무라 작가님이 마스킹테이프로 만든 이미지들을 다시 마스킹 씰로 만든(거대한 마스킹테이프 세계관에 갇혀버리셨습니다) 귀여운 씰이에요. 종류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저는 이번에는 문구, 티타임, 우표 이렇게 세 가지 종류를 구매했어요.

another letter💌

요즘은 인스타 광고가 얼마나 저를 잘 아는지, 제 인스타 피드는 온통 문구 광고가 가득해요. 언젠가 피드를 내리다가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싶어서 구매한 제품인데요, 받은 지는 꽤 되었는데 한참 바빠서 못 열어보다가 이번 레터를 준비하며 드디어 개봉해보았습니다.

eat apology의 another letter 시리즈에요.

another letter은 ncr지, 그러니까 흔히들 아는 영수증 용지로 만들어진 편지지 시리즈에요. 그래서 한 페이지에 편지를 남기면 뒤에 있는 ncr지에 한 장의 편지가 더 남는 거죠. 편지는 보통 써서 보내고 나면 어떤 내용을 썼는지 기억을 못하곤 하는데, 보낸 편지를 보낸 이도 간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이번 레터를 준비하며 저도 구독자 여러분께 편지를 남겨보았답니다♥️

보내는 편지는 today, weather is인 상단 문구가 ncr지에는 the day, weather was인 점도 재미있었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제가 너무 꾹꾹 눌러써서 그런가 다음 페이지의 ncr지에도 이렇게 자국이 남더라구요. 쓸 때는 쓰는 용지 아래에 딱딱한 보드지나 책받침 같은 걸로 받혀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시리즈의 무지 드로잉 편지지도 있어서 함께 구매해봤는데, 저는 그림을 썩 잘그리는 편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아직 감은 안잡히네요. 아이디어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소리함으로 알려주세요!

이주의 책📂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책은 <문구의 모험>이라는 책이에요. 목차만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클립과 펜, 볼펜과 만년필, 종이, 연필, 지우개, 홍보용 문구들, 기념품, 교실의 물건들, 형광펜, 접착제, 포스트잇, 스테이플러, 서류함, 문구의 미래. 벌써 재미있지 않나요🥹 각종 문구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인 에피소드들과 저자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버무려진 책이에요. 이번 레터를 쓰면서 저도 오랜만에 다시 읽고 있는데, 다시 읽어도 (기억이 안나서 그런가) 처음 읽는 것 같고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미있더라구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구 역사서 같은 책이니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주의 문구점✏️

이 주의 문구점은 위에서 언급했던 다꾸바 노스팅커와 더 타임, 두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다꾸바 노스팅커는 어른들을 위한 다꾸 공간이에요. 호주의 '밀크바'라는 공간을 모티브로 빈티지한 감성을 곁들여 만들어졌어요. 다꾸를 할 수 있는 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식음료와 함께 다꾸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세상 한 켠에 다꾸를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