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입니다.
탈것경주동네 제일 힘겨운 시차 구간 - 어디까지나 동아시아 거주자 입장에서입니다만; - 과 일상생활과 트위터에서의 수다들과 ... 를 겹겹이 처리하다 보니 며칠 늦어진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2주에 한 번 화요일마다-라는 약속을 걸어놓고 늦어질 때마다 참...; 아무튼 좀 늦은 만큼 빠르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최근 소식들
* 2026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라인업 확정(mercedesamgf1.com). 올해와 마찬가지로 조지 러셀 +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 조합입니다. 다들 예상은 했는데 확정까지 오래도 걸렸습니다... 계약상 세부 조건들 조정하다보니 그렇게 되었겠지 싶은데요. 절묘한 타이밍(!)에 공개된 러셀의 The Players' tribune 기고문이 꽤 흥미롭고 내용도 괜찮으니 시간 되실 때 한 번 찬찬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2024 예산제한규정(비용 상한, 버짓 캡, 코스트 캡 등등 부르는 이름 많습니다) 위반 여부 판단/결정이 유례 없이 늦어졌는데(대체로 9월 말 10월 초에는 나옵니다, 이것조차도 늦단 이야기가 많죠) 그걸 두고서 어느 집이 위반을 했니 어쩌니 얘기가 나오다가(the Race 기사 참고)... 결국 경미한 절차적 위반이 있었던 아스톤 마틴 외에는 모두 통과했다는 결론(FIA.com 발표 참고).
이 예산제한 문제는 중대한 위반일 경우 벌금은 물론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포인트 차감이나 최대 박탈까지도 규정상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 꽤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대체로 벌금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는 건 아직까지 "중대한 위반" 적발 케이스가 없어서기도 하지만, 첫해에 이걸 어겼던 RBR 문제가 상대적으로 어물쩡 넘어갔던 바람에 이후에도 어떤 "선례"로 작용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패독에서 오가는 추측이 따르면 어떤 톱 팀 두 곳 그런데 어디는 아닌 - 식으로 소거법식 루머가 있었는데 거기 제가 서폿하는 팀 언급도 있었어서, 최악의 상황까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 안 웃긴 경험 ... 하지만 어겼으면 처벌 받아야죠 그게 규정이니까. 경쟁의 대전제가 다들 비용은 이만큼까지만 쓰기로 해 - 였는데, 자원 투입이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은 F1동네에서 그걸 어겼다면 처벌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 펠리페 마싸가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 그러니까 "F1" 주최측), FIA, 그리고 버니 에클스턴(전 FOM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이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핵심은 2008시즌 '크래시게이트'로 마싸 측 주장은 FOM과 FIA 그리고 에클스턴까지가 그 일을 알고도 숨겼기 떄문에 그 그랑프리는 무효가 되어야 한다(당시 르노의 DSQ처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로, 이에 따른 그 시즌 드라이버스 챔피언십과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무리한 주장이라는 이야기는 이 소송 이야기가 나온 2023년 도중부터 있었어요. 10월 말 런던에서 3일간 열린 첫 재판 과정에서 양측 주장이 예상대로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그 과정에서 마싸도 고생이 많겠다 싶습니다. 그 시즌 결과가 아쉬울 수야 있겠지만 이건 너무 무리한 주장인데 왜 그렇게까지 하게 되었을까-싶기도 하고. 어쨌든 결론 나올 때까진 좀 걸리겠지만 당분간 물 밑에서(또는 수면 근처에서) 좀 시끄러울 수도 있겠네요. 2008시즌 문제야 그 레이스 하나가 챔피언십을 갈랐다 보기 어렵지만, 이 재판 흐름에 따라서는 2021시즌 문제가 재점화되냐 마냐하고도 엮여 있는 셈이 되어서. motor sport magazine에서 이 소송을 꽤 상세히 보도중입니다(공판에 기자 방청 보낸 것 같더라고요). 무료로 볼 수 있는 기사 수에 제한 있습니다만 혹시나 관심있으시다면 저기를 체크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참, F1 비판을 할 때 그 상업적 권리를 들고 있는 쪽(FOM)하고 스포츠로써의 규제/관리를 맡는 쪽(FIA)을 섞어서 이야기하기 쉽지만 사실 분명하게 나눠서 말할 필요도 있다고 봐요. 두 배 까여야 될 걸 대충 하나로 뭉뚱그려 넘기는 느낌도 간혹 있습니다, 책임져야 할 부분들 떠넘기거나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 일은 그것하고는 살짝 다릅니다만.
* 마싸 소송보다 조금 더 중요할 수 있는 법적 대응: 연말에 있을 FIA 회장직 선거를 앞두고 시스템 차원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F1이 크긴 하지만, 그것 외에도 FIA가 관리하는 모터스포츠 영역이 넓죠, 그만큼 여러 이권들이 걸려 있고요. 그런데 현 FIA 선거 규정 때문에 다른 후보가 출마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져서, 이에 대한 이의제기로 지난 9월 회장 선거 출마 선언을 했던 스위스 드라이버 라우라 빌라르가 파리 법원에 제출했다 하네요. 11월 10일 법원 심리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BBC F1 기사 참고해보셔요.
* 포뮬러 e 여성 드라이버 테스트에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the Race.com). 여자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제일 좋은 기록은 클로이 체임버스가 기록했고 애비 풀링도 좋은 모습 보여주었지요. 닛산 포e팀에서 시뮬레이터/테스트드라이버로 있는 만큼 포뮬러 e 정규 시트에 가장 가까운 케이스지 싶습니다. 왠지 무척 오랜만인 느낌인 노다 주주도 마찬가지. 다들 잘 되어서 자주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25시즌 R19/24 미국 GP - 스프린트를 메워야
과정이나 결과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러니까 저는 스프린트 주말이 별로예요.
스프린트 포맷에 대한 저의 오랜 불만은 이 뉴스레터든 제 트위터든 어느 하나만 보셔도 익히 아실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는 이 포맷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주말에 어떻게든 "변수"를 추가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기술적인)규정의 실패를 인정 않고 꼼수로 틀어막으며 주최측(FOM과 개최지 프로모터) 지갑 채우는 목적으로 만든 거 아닌가 싶단 말이죠. 거 참. 이래저래 저는 그냥 그랑프리 주말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금요일 연습주행들(FP1, FP2)는 90분씩으로 도로 늘리고 싶을 정도.
...스프린트 불만은 이 정도로 하고. 네, 미국 그랑프리 - 라고는 하나 어느새 캘린더에 미국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만 세 곳이 되었으니(올해 캘린더 순서상으로는 마이애미, 오스틴, 베이거스) "미국" 을 얘기하기에도 뭔가 갸웃하게 되는 데가 있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미국 그랑프리라면 역시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CotA... 이름 참;)란 느낌이에요. 비교적 최근 캘린더에 추가된 곳치고는 "클래식 서킷"에 가까운 매력이 있다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레이싱"이 아직은 가능한 곳이라는 인상 ... 인데 여기도 캘린더 들어온 게 2012시즌이었으니 열 번도 넘게 그랑프리를 치렀군요. 새로운 클래식이 된다면 이쪽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마이애미 좀 뺐으면.

스프린트 첫 랩 첫 코너에서 너무나 불미스러운 일 - 같은 팀 차들이 부딪혀서 둘 다 DNF - 이 벌어지고 말았죠 곧바로 퀄리파잉 세션 있는 상황이었어서 더 심란했습니다. 초반의 난장판이 꽤 심각했는데, 아예 레드 플랙으로 넘겼다면 좀 나았을 수도 있었을까 싶지만 그렇게 진행되진 않더라고요. 미디움으로 19+랩 정도는 가뿐하게 갈 수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라 레이스에서는 대체로 1스톱 노리겠구나 - 정도의 예상은 되었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레이스에서는 RBR의 베르스타펜이 우승으로 이어가면서 맥라렌 쪽의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캠페인에 "앗 이건 좀" 모드 비슷한 게 추가되었습니다. 맥라렌에서 드라이버스 챔피언도 나오길 바라는 입장에서 스트레스 꽤 상당했습니다... 앞으로의 다양한 신경전과 각 팀/드라이버 팬들의 스트레스 급상승이 예상되는 저 챔피언십 포인트 격차들은 덤.
CotA인데 거의가 미디움과 소프트 조합으로 대체로 1스톱, 이었다는 것도 상당히 뜨악한 결과입니다 타이어에 꽤나 무리 주는 트랙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디움으로 절반 이상이 소화 가능했다는 게 의문을 넘어 '뜨악함' 까지 갔었어요. SC 영향 같은 것도 있었겠지만 그건 막판이었고. 하드를 꺼내 쓴 집들이 레이스 결과에선 전부 하위권이라 그것도 참... 전반적으로 타이어 쪽 문제가 좀- 싶은 주말이었습니다. CotA에서 1스톱?; 금요일토요일 사이엔가 앞뒷바퀴 모두 타이어 압력 지침 살짝높이는방향으로 갔었다는 것 같던데 그 영향도 있나 싶었고, SC 변수 없었다고는 하나(없으면 좋지 SC뜰일이 뭐가 좋은 일이겠어요) 그걸 고려해도 여기서? 싶었어요. 초반 VSC는 차들 간격 좁히기보다 더 넓혀놓는데 일조한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RBR이 이번 오스틴 2025 주말에선 제일 빠른 차 들고 있었다고 보고요. 츠노다도 퀄리파잉 때의 불운만 아니었어도 좀 더 앞이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RBR, 뭔 이런 "F1스러운" 행동을 했는지. 네 그 테이프 뜯(으려고 하)기 얘기입니다. RBR 사람들이 맥라렌 사람들이 그리드 슬롯 옆에 붙여둔 테이프를 뜯어 맥라렌 드라이버(이 경우에는 노리스)를 방해하려고 했다가 레이스 전 그리드 비움 규정 위반으로 걸려서 벌금 문 일 말입니다. The Race에서 사건의 전말을 꽤 자세하게 다뤘으니 그쪽 참고해보시고 ... 두 팀 미캐닉들 사이의 신경전 이야기도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BBC F1의 다소 덤덤한 정리와, 한쪽 드라이버에서 나온 내로남불 모먼트는 덤.
정말이지 저 테이프 사건만큼 F1스러운 동시에 2025시즌 후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 그리고 때로 쫌스러워지는지 - 잘 보여주는 일도 드물겠어요. 그렇죠 디스 이즈 포뮬러 원.
2025시즌 R20/24 멕시코 GP - 같은 일을 같게, 다른 일을 다르게 말하고 대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ChatGPT 류의 생성형 AI 대유행 이전에도 '생각을 외주 주는' 문제는 꽤 오랜 비판 거리였습니다만, 이번 멕시코 2025만큼 보고 얘기한 사람 - 보지 않고 얘기하는 사람 문제와 남의 말 주워다 말하는 사람 - 직접 생각해서 말한 사람 차이가 극명하게 달라질 레이스도 최근엔 드물었지 싶어요. 제가 "안 보면 말하지 말라" 입장의 사람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2025 이후 한국시각 약 수요일까지(?) 벌어졌던 일들을 되짚어보면 참 묘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래도 역시 좋은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지만요.
시즌 후반도 아니라 이제 사실상 끝자락 접어들면서, 시즌 중 차당 2회씩 영 드라이버/루키 드라이버에게 FP1 기회를 주게끔 하는 것 아직 다 안/못 채운 팀들이 그 슬롯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스프린트 주말은 연습주행이 딱 한 번이니 당연히 제외할 것 같고, 그렇다보니 남는 데는 여기하고 최종전 야스 마리나 정도 아닐까 - 하는 짐작이 많았고 역시 많은 팀들이 그렇게 했었어요. F1.com의 멕시코 2025 FP1 루키들 소개 참고.
퀄리파잉에서는 맥라렌의 노리스가 대단히 깔끔하고 좋은 마무리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top 3 중 나머지 두 자리를 페라리가 가져간 것도 페라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었을 거고요(단순한 순위 문제가 아니라, 이 집이 얼마나 일찍 올해 업데이트를 접어버렸는지를 고려하면 그렇단 얘기). 맥라렌의 피아스트리 쪽에서는 살짝 아쉬울 수 있었을 결과지만, 지난 그랑프리에서 넘어온 사인스 그리드 페널티가 있어서 그래도 홀수 그리드 출발이란 점이 다행이었을 거고요. 그보다 재밌는 건 메르세데스, 특히 러셀의 RBR 앞서기겠습니다.

퀄리파잉 세션에서의 타이어 씀씀이 때문에, 레이스 스타트를 새 소프트 또는 3랩 더 쓴 소프트로라도 소프트를 고르는 편이 나을지-에 대한 추측이 약간 있었습니다. 그 위험부담을 감수할 만 할지? 였는데 - 이제 그게 어떻게 되었냐면,
이 레이스컨트롤 메시지들을 살펴보고 얘기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언급조차 되지 않는 일들의 문제는 여기에 안 담긴다는 것도.

이 레이스 결과 - 노리스 p1, 피아스트리 p5 - 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리드가 바뀌었습니다. 노리스가 1포인트차로 피아스트리를 앞서게 되었네요. 막판 VSC 영향도 있었겠지만 p2와의 격차 30초 이상, 노리스 입장에서는 이번 주말 흠잡을 데 없는 마무리입니다.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경쟁 막바지에 먼저 정신줄 붙잡은 쪽이 이쪽인걸까 싶기도 한데 그게 경험 차이일 수도 있겠죠(작년에 놓쳤던 것도 아쉽지 않겠냐는). 아무튼 이 드챔 경쟁 문제는 집안에서 잘 해결해야된다고 처음부터 3자경쟁 되어선 안 되고 그럴 일도 없었어야됐다고 여러 번 말했던 제 입장에서는 비교적 반가운 결과. 피아스트리 요 몇 GP간 살짝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이번 주말 레이스에서는 좋은 회복 보여줬다 봅니다. 저는 피아스트리가 이 시즌 마지막의마지막까지 포기 안 하고 도전할 거라는 걸(올초 알버트 파크 때와 마찬가지로)여기서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페이스가 잘 안 나오든 뭐가 됐든.
페라리에서는 르클레르 p2, 해밀튼 p8(*10초 페널티 있었음). 어쩌면 무난하게 갈 수 있었을 수도 있는 더블 포디움을 그렇게 하나만으로 마무리했나 싶어서 참 할 말 많은데, 아무튼 빨강팀 컨챔 2위 복귀입니다 그런데 이쪽도 1포인트차(3위 메르세데스 355포인트). 해밀튼 입장에서는 간만의 p3 스타트였던 것치고 이렇게까지 안 풀릴 수도 있었을까 싶을 레이스였을 수도 있지만(*죄다 가정법인 건 당사자는 어땠을지 모르니까요) 마찬가지로 이쪽도 마지막까지 포기할 타입 아니죠.
RBR에서는 베르스타펜 p3, 츠노다 p11. 참 할말많은데 +1. 이래저래 F1도 FIA도 어지간히 올 시즌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가고 싶은 모양이죠. 집안싸움보다 3자 경쟁이 그럴듯해 보일 수는 있습니다, 잘만 한다면 더 재밌을 수도 있고? 그런데 이게 정상적 경쟁이라 할 수 있습니까 판정-바닥기울어짐이 뚜렷한데요. 남은 경기 수 감안해 얼마나 금칠할지. 그보다는 어쩌면 불가능한 집안-내-경쟁을 하고 있는 츠노다 쪽을 좀 조명해줬으면 하는데 탈것경주동네 메이저한 미디어들 그렇게까지 잘 하진 않겠지 싶습니다.

그 외 이 주말 중 다른 제 눈에 띄었던 한 팀으로는 하스(베어만 p4, 오콘 p9; 좋은 팀 플레이와 중하위권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경쟁 우위 챙겨가기), 메르세데스(안토넬리 p6, 러셀 p7; 우당탕탕했던 것치고는 그래도 어떻게 챙겨 낸 결과), RB(아자흐 p13, 로슨 DNF; 그런데 로슨 온보드에 찍힌 '길 가로질러가는 마샬' 문제 너무 위험하지 않았습니까, 대체 어쩌다 저런 일이 발생했는진 모르지만 다시는 저런 일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시차 문제로 아메리카대륙 경기들 중에서도 손꼽게 힘든 주말인데, 어떻게 제가 또 모든 세션을 보긴 봤습니다... 이래저래 레이스컨트롤과 스튜어드들의 괴상한 판단/결정들 이어지면서 그남들의 스불재가다가온다 뭐 그런 느낌 되어버렸는데, 문제 거슬러올라가면 대략 10년 전까지 갈 거라는게 굉장히 짜증나는군요 물론 그 짜증을 내면서 이런 미친시차에도 다 챙겨본 저도 구조의 문제 일부(소비자니까)기는 한데요, 참.
첫 랩 턴1 문제나 L6의이후의 턴3-4 문제나(페널티가 밀어낸 쪽이 아니라 밀려난 쪽에 부여되고, 밀어낸 쪽은 밀어냄 여부 조사도 들어가지 않는 마법 아닌 마법), 여러 어이없는 상황들 사이에서도 지금 쟤들 cheat하는거냐 팀라디오 내지는 끝나고서의 이중잣대 - 말 그대로 double standard - 문제 "우아하게" 지적하는 것 외에 해밀튼이라는 남드라이버남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가능성 높다는 게 그간 지켜본 바가 있는 입장에선 마음 쓰였습니다. 그남이 멕시코에서 우승 가능할 페이스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포디움 피니시는 가능성 높은 편이었다고 보지만요. 그렇지만 스타트 때의 이해하기 어려운 팀메이트발 견제와(있을 수는 있는데 컨챔 2위 걸려있는 상황에 그렇게까지? 라는 쪽), 그 10초 페널티 문제 그리고 그걸 곧바로 전해주지 않은 레이스엔지니어 문제와 팀 차원의 항의없음과 그런 것들을 이제 "팔이 안으로 굽는 입장"에서는 그걸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겁니다.
특정한 어떤 드라이버에게 페널티를 주지 말란 이야기가 아니죠. 나와야 할 페널티라면 나오는 게 맞아요. 그래야 하고요. 중요한 건 그냥 어떤 드라이버가 됐든 다른 팀 다른 드라이버들하고 같은 기준 적용해서 처리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는 조사조차 안 들어가는 상황이 뻔히 있었는데. 이 멕시코 2025 판정을 둘러싼 "논쟁"들까지 보고서도 아무 생각 없고 해밀튼이 "특혜"받아오고 있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생각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당신이 옳은 양 사람들 앞에서 상황 왜곡해 전달하고 다니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비판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보이니까. 여튼 그 첫 랩 턴1 문제를 절묘하게 직관(?)한 러셀이나, 알론소의 레이스 도중/이후 발언을 고려해볼때 이 날 FIA(*스튜어드들)의 결정이 앞으로 무슨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포인트는 p1-p2 1포인트차.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p2-p3도 1포인트차. 익숙한 어떤 느낌적 느낌과 함께 인터라고스 주말을 맞이하게 생겼습니다. 긴장은 저의 몫 ...
최근의 TMI
* 소셜미디어에서 F1 관련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야기가 출처 없이 떠다니면 한 번쯤 의심하거나 그냥 흘려보내셔요(후자를 추천합니다). 드라이버 계약 관련 소문은 하도 소문들이 많다보니, 출처 없는 내용이나 출처가 있다 해도 그 출처가 "패독의 고위 인사들에 따르면" 식이면 저는 흘려보내는 쪽. 제대로 된 저널리즘은 실종된 지 오래인 요즈음이라지만 탈것경주동네는 특히 심하거든요, 조회수 노리기용으로 자극적인 내용만 퍼나르는 작자들도 많고. 조회수가 돈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라 그런지.
그리고 다가올 이것저것
* 11월 7-8-9(-10)일, 상파울루 그랑프리가 열립니다. 브라질 GP 그러니까 "인터라고스 주말"이지요. 시차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어쩐지 꼭 실시간으로 그 순간순간을 기다리게 되는 주말이기도 해요 저에게는. 캘린더 위치상 챔피언십 결정전이 되거나 그에 준하는 어떤 "결정적 순간"이 되는 곳이란 느낌인데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그러니 저도 지금부터 시차 적응 준비를 ... 일정들도 잘 갈무리하고...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지는 11월 11일에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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