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입니다. 오프시즌은 잘 보내고 계시나요?
2025년(...아직도 무심결에 이걸 2024로 적을 뻔 했습니다) 1월 30일부터 2월 첫 화요일인 2월 4일까지, 탈것경주판 소식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내드려요.
점점 길어지는 캘린더 때문에 말이 오프시즌이지 이래저래 비는 날 세어보면 시즌 최종전에서 그 다음 시즌 개막까지 두 달은 비나? 싶은 느낌이 있죠. 요맘때면 새 시즌 준비하느라 팀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쁠 거라 생각합니다. 차 만들어야 되니까 .... 부디 모두에게 안전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와중에 기다리는 그냥-시청자인 저도 마찬가지로 바쁘고 그렇습니다. 대체 왠지 모르겠지만?!
최근 소식들
1월 21일 루이스 해밀튼의 페라리 "도착", 이어진 피오라노에서의 첫 테스팅(TPC; Testing of Previous Cars/최소 2시즌 이상 이전의 차를 사용하는 제한된 비공개 트랙 시험주행. 여기선 2023시즌의 SF-23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기사양반 진짜로 마굿간 합류. 1월 초부터 매우 공들인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만 한 여러 맥락들이 있었다고 보지만 그래도 그 정도일 줄은? 덕택에 다른 소식들이 좀 묻힌 감도 있어요. 한동안 제 트위터 타임라인이 빨갛고 빨갰으며 빨강색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까딸루냐 서킷에서의 페라리 TPC(SF-23; 1월 28-30일). '햄 경 처음 빨강 차 타심' 모드였어서 주목도가 높았지요? 이틀째 오전 해밀튼 세션 막판 크래시로 드라이버는 괜찮았고 차는 안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량 수리 관계로(?) 오후의 르클레르 세션은 취소. SF-23 대단히 불안정한 차로 빨강 팀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던데 이거 안 쓸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아마 그래서 굳이 달리기보다 취소하고 그만큼의 주행거리를 나중에 다른 테스팅에서 활용하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분명 비공개 테스팅으로 알고 있었는데 뭔 F1 공식 웹사이트에서까지 다루는 이야기가 되었는지. 테스팅 중 자잘한 차 문제들이나 드라이버 무리해보기 같은 게 드문 일도 아니고 ... 말 그대로 테스팅인걸요. 그냥 올 시즌 저 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가보다 합니다.
한편 해밀튼의 이 크래시 문제로 2007시즌 발렌시아, 2013시즌 헤레스 프리시즌테스팅 때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간 잘 가고 나서 사소한 일들이 다시 끌어올려지는 거 보면 사람들 참- 싶을 때도 있고 그래요. 저도 종종 그러는 편이긴 하지만(.....).
FIA에서 오랫동안 드라이버 스튜어드로 활동해 온 조니 허버트를 해임했습니다(1월 29일자 FIA 트윗 참고. FIA 공식 웹사이트에는 따로 글이 올라오진 안핬네요). 공식적인 해임 사유는 부적절한 전문가 논평 제공 - 스포츠 도박 사이트와의 인터뷰 등등의 홍보 활동 문제 - 인데, 그 자체로는 충분히 해임 사유가 될 만 하다 생각해요. 문제는 FIA 스튜어드들의 "이해관계 상충"문제를 따지고들기 시작하면 잘라야 할 다른 영감님들도 꽤 될 거거든요(당장에 악명높은 데릭 워윅이 있고). 지난 시즌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시점인데다, 해임의 이유야 그럴싸하다지만 현 FIA 고위층의 면면이 또 면면이다보니. 허버트 문제에 대해서는 RaceFans와 BBC 기사, 당사자 입장문도 참고해보셔요. RBR이 환영하는 FIA 결정이라.
아스톤 마틴의 막스 베르스타펜 영입 준비설을 RBR '어드바이저' 헬무트 마르코가 반박하는 바람에 그런 소문이 있었다는 걸 저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베르스타펜의 RBR 드라이버 계약은 2028시즌까지라는데 AM에서 2026시즌 자리를 제안한다는 소문이 있었나보죠? 최근 에이드리언 뉴이의 묘한 뉘앙스 발언들이나 NYT계열 (마찬가지로 제목부터 뉘앙스가 묘한) 디 애슬레틱 기사하고 겹쳐보면 이것도 참.
2025시즌으로 계약기간 마무리되는 드라이버들이 꽤 있을 거라서 올 여름도 어지간히 시끄럽겠습니다. "2024년 2월 1일" 수준의 충격적인 무엇이 일어날 것같진 않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요. 역시 스타팅그리드에 누가 어디 소속으로 가 있을지는 개막전 되어 봐야 안다는 그런 이야기.
2025시즌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의 타이틀 스폰서로 루이 뷔통 확정. LVMH그룹과 F1의 10년짜리 파트너십의 본격적인 시작-같은 느낌이군요. 트로피 케이스는 나름 브랜드 연관성도 있고. :) 한편 롤렉스 빠진 자리엔 태그호이어가 들어왔답니다. "왕관 사진" 꽤나 그립겠어요.
아참, 호주GP 열리는 알버트 파크에서는 지난해 왕창큰사고(으으...) 겪고서 트랙의 해당 구간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해요. 확정 전이긴 하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the Race 기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F1 그랑프리 유치 노력을 이어 가는 분위기입니다. 꽤 진지하게 추진 중인 걸로 보여요. 키얄라미 서킷이 F1 개최 목표로 FIA Grade 1 받을 수 있게 정비중이라는 소식하고, 네덜란드 GP가 열리고 있는 잔드보르트가 캘린더에서 빠진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해서 남아공 쪽은 2027시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모양. 정말로 네덜란드 자리 밀어내고 들어가면 재밌겠네요(피식민지였던 곳이 식민지 경영자들을 밀어내는 것 비슷한 모양이 될 테니). RacingNews365에서 정리한 버전은 이쪽에 있습니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맥라렌이 참가한 2026시즌 피렐리 빗길용 타이어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MCL60(*2023시즌 차)로 첫날은 피아스트리, 둘째날은 노리스가 진행. 비공개 테스팅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는데, 최근 두어 시즌 빗길용 타이어 불평불만이 굉장했으니 드라이버+팀 피드백이 잘 반영되면 좋겠네요. 피렐리 보도자료는 여기에.
FIA에서 올 시즌 "휘는 날개"논란을 막기 위해 관련 기술지침을 강화하겠다 밝혔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The Race 기사에서. 지난 시즌 - 사실 경쟁이 치열할 때면 흔히 일어나는; - "쟤들 좀 보래요"로 촉발된 일련의 사건들 기억하시는지. 아마 그런 난리 또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같은데요, 문제는 물리학째로 물리를 금지하지 않는 한 이 윙 휘어짐 "논란"을 완전히 막는 건 어려울 거라는 거죠. 일어나는 현상을 아예 없앨 수는 없으니 그렇다면 그걸 어떻게 내 팀에 유리하게 끌어낼 것이냐 - 가 모든 팀 개발담당자들의 고민이었을 텐데, 상황에 따라서는 개발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벌써 약간 그런 조짐도? 리어윙 관련은 개막전부터, 프론트윙 관련은 시간차를 좀 두고 스페인 그랑프리부터 적용할 예정이라 했으니 그 어느 때보다도 시즌 초반 포인트벌이가 중요해지게 생겼네요. 워낙에도 그렇긴 하지만.
2025시즌 그랑프리별 시작 시각이 나왔습니다(F1 공식 웹사이트의 "일정" 페이지 참고하시고요. 이번에도 소셜미디어채널 게시글로 때우는 FIA 반성하시오...). 표시된 시각들은 개최지 기준이어서 (한국 기준으론)스즈카같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시차 계산이 필요합니다. 시차가 너무 끔찍해지면 오히려 보기 편해질 수도 있다 사례에 해당하는;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레이스 시작이 두 시간 당겨진 게 핵심같아요. 이 변화가 레이스에 영향 미칠 수도 있겠습니다. 가 봐야 알 일이지만. 다른 데는 크게 달라진 바는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다가올 이것저것
까딸루냐 서킷에서 페라리가 참가하는 2026시즌 피렐리 타이어 테스트가 있을 예정입니다(2월 3-4일). 페라리에서는 2024시즌의 SF-24를 쓸 예정이고(물론 테스트용으로 어느 정도 개조 거친 버전) 마찬가지로 비공개 테스팅. 겸사겸사 SF-23 꺼내다 TPC 마일리지 채울 수도 있겠단 얘기도 있네요. 팀에서 확인/발표한 내용은 아니어서 일단은 참고만.
2월 18일 런던에서 F1 75주년 기념 모든 팀 합동 신차공개 예정이었는데 어째 그건그거고 다들 제각기 일정 발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식이면 그 자리는 아마도 리버리+팀웨어 공개하는 자리 정도가 될 것 같아요? O2 아레나 잡았으니까 다들 노래라도 한 곡씩 하는 것도? 너무 K한가요 이런 발상.
2월 26-27-28일 바레인 사키르 서킷에서 프리시즌테스팅 진행 예정. 네, 정말로 이제는 진짜로 시즌 개막 다가오네요. 이럴수가... 만약 F1TV Pro 구독 중이시라면 이 즈음에 맞추어 1년치 구독하시면 쏠쏠하다는 그렇다는
오늘의 이야깃거리
"차가 아직 달려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성은 완벽해요(The car hasn't run yet, so the reliability is perfect)."
알파 로메오의 테크니컬디렉터가 2023시즌을 앞두고 했던 말 (*진짜)
잘 되었으면 하는 팀과 드라이버를 가진 분들, 시즌 앞두고 소원을 빌 때는 구체적으로 빌기로 해요: 빠른 차 < 빠르고 퍼지지 않는 차 < 빠르고 퍼지지 않으며 안정적인 차.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지는 2월 18일에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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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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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F1 노트
감사합니다! 상세한 내용이나 각각 소식들 출처는 링크들 걸어두고 있으니 자세한 소식 궁금하실 때에는 꼮 원문으로도 확인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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