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입니다.
한국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좀 이어지더니 곧바로 강추위가 엄습해왔습니다. 이래저래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두루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계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시즌 길어지면서 오프시즌에 해당하는 (탈것경주 달력의)빈 공간들은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지요. 뭔 시즌 전 테스팅도 아니고 올 시즌 첫 라운드 - 그러니까 개막전 - 까지 50일도 안 남았을 수가?! 시간 너무너무 빠릅니다. 소식들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요. 상당 부분은 소문, 어느 정도는 그럴듯한 이야기, 일부는 근거 있고 출처 확실한 이야기들입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것 위주로 그럼 빠르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너무 그럴듯하다 싶은 얘기는 꼭 출처 크로스체크해보시고요. 제 요약-정리도 100% 신뢰하지는 마시라는 이야기("판단은 알아서"!).
최근 소식들
* 전직 F1 드라이버이자 FIA 스튜어드로 2021시즌에도 참가했었던 대니 설리번이 악명높은 2021시즌 최종전에 대해 당시 레이스 디렉터가 베르스타펜에 사실상 그 해의 챔피언십 우승을 선물했다 말했습니다(원 출처는 EPARTRADE 유튜브 채널에서의 인터뷰, 이를 인용한 RaceFans.net의 1월 15일자 기사도 참조). 설리번은 문제의 최종전(2021시즌 아부다비 그랑프리)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세이프티 카 언래핑 문제와 "다섯 대 골라 치우기 문제"를 다시금 지적했습니다. RaceFans 기사에서는 마시가 F1을 떠난 후 FIA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한 점도 함께 짚고 있네요.
* 시즌 중 자리 바꿈 문제로 리저브 드라이버로 한동안 알핀에 남아 있던 잭 두한이 팀과 합의해 달은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알핀 공식 트윗). BBC 기사를 봐선 폴 아론이 리저브 역할을 당분간 지속할 걸로 보이네요. 드라이버들 앞길에 좋은 일들 있기를.
* 지난 시즌(2025), 스쿠데리아 페라리에서 44번 차량을 맡았던 레이스 엔지니어 리카르도 아다미가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와 테스트(이전 차량 활용 테스트; TPC)프로그램 담당자로 자리를 옮깁니다(BBC F1 기사 참조). 후임자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 하고, 페라리 피트월의 의사소통 문제는 탈것경주 관심 많은 사람들뿐 아니라 다른 여러 매체들도 짚었습니다. 특히 RaceFans에서는 지난 시즌 중 오간 문제 소지가 있는 순간들의 팀라디오 메시지 받아쓰기본 등등을 정리해오기도 했네요(관련 기사). 트위터에서 제가 했던 얘기긴 하지만, 팀 내부 인사이동인데 이렇게까지 얘깃거리가 될 일이냐 싶다가도 - 어떤 드라이버가 엮여 있으면 그럴 만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아다미뿐만 아니라 피터 "보노" 보닝턴이나 잔피에로 "GP" 람비아제같은 엔지니어들도 떠나면 떠난다 머무르면 머무른다 할 만한 자리들에 있지요.
* 그러니까 이 메일 두드리다가 본 이런 소식같은 것: 메르세데스의 수석 디자이너(director of car design) 존 오웬이 사임한다고 합니다. The Race 단독 기사에 따르면 올 시즌(2026) 차 디자인까지 확정하고 그만두기로 결정했나보죠? 자우버에서 커리어를 시작, 2007시즌 당시 혼다 팀이었던 브래클리에 합류해 공기역학 전문가로 일하다 2010시즌 수석 디자이너(chief designer)로 승진한 이후 쭉 일해 왔죠. 2023년 초 현 포지션으로 승진했고 후임은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맡고 있던 자코모 토르토라가 맡는다네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올 시즌 중반까지는 팀에 있을 예정으로, 이후 휴직 기간("정원 가꾸기")을 가진 후 다음 스텝을 결정할 것 같다 - 는데요. "그 시절 세꼭지별"의 핵심 인재들(?)중 하나인 만큼 이 사람 행선지를 두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 2026년형 차량 시뮬레이션 후 에스테반 오콘이 F1 드라이버들이 올 시즌 차 적응을 위해서는 카트 시절부터 배운 모든 걸 잊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고 합니다(RaceFans.net) 규정변경이 드라이버들의 스타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올 시즌 재미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 그러니까 이 2026 기술규정변경이 엔진과 차체(섀시/그러니까 공기역학적 측면까지)를 다 갈아엎는 게 되다보니 얘깃거리가 꽤 많아지는데요... 그렇다면 그것들이, 특히 엔진이 규정에 맞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측정할 기술도 따라와야겠죠. motorsport.com에서 유량계 관련 기사를 냈으니 한 번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터보 하이브리드 시대 - 네,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이어온 그거요 - 를 거치면서 차에 실을 수 있는 연료량과 그 연료의 흐름(유량), 그것들의 효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한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는지는 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세한 기술적 내용까진 이해하지 못해도 어렴풋이 따라갈 수는 있게 되었지요. 수년간 모든 차량에는 두 개의 유량계가 의무화되었는데(왜겠습니까 2019시즌같은 일이 있었으니까겠죠), 올해부터는 하나는 팀 전용, 다른 하나는 FIA만 확인할 수 있게 암호화된 버전으로 새로운 걸 설치하게끔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올해부터 도입되는 연료 규정하고 맞물려서 생기나본데요. 연료의 에너지 밀도 또한 전략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 밀도가 더 높은 연료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 동일한 에너지량을 공급하면서도 더 적은 양의 연료를 실어도 되겠지요? 그러니까 연료업체들끼리의 연료-개발-경쟁도 함께 돌아가게 되는데 ........ 이제부터는 전문가 설명이 필요한 영역 되겠습니다. F1의 Tech Talk을 기다려봐야 할지도??
* 연료 얘기 조금 더: FIA가 2026시즌 프리시즌테스팅(바르셀로나, 바레인 모두)에서 연료 규정에 유예 기한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출처는 Auto Motor und Sport. 거칠게 풀어 줄여 정리하면 "프리시즌테스팅때까지는 전에 쓰던 연료나 그거 섞어 돌려도 봐 주겠음" 정도.
2026 규정에 따르면 새로운 연료는 화석 연료 기반이 아닌 완전 합성 연료여야 하고, 어떻게 만들지는 공급업체들 몫입니다. 당연히 생산 과정은 복잡해지겠죠? 저 AMuS 기사에선 가격이 리터당 최대 250유로에 이를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다는데요... 그러면 오늘자 환율로 43만원이 넘네요. 오늘자 주유소 평균 기름값하고 비교해 보면, 서울 지역 고급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천원대던데 대체 몇 배람.;
이러니저러니해도 연료 공급사들은 여전히 규정에 맞는 연료를(+경쟁사보다 더 낫게)만들려고 노력 중일 테고 - 위에서 한 "에너지 밀도"얘길 생각해보셔요 - 규정 도입 첫해인 만큼 완전 승인을 거친 연료를 시즌 전 테스팅 때부터 공급하기는 꽤 어려운 모양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테스트 기간 동안에는 기존 연료로 엔진을 돌릴 수 있겠지만, 시즌 시작되면 그런 봐주기는 없어질 테니 - 없어져야 하겠고요 - 테스팅 때부터 가급적 새 연료로 돌려 보고 싶겠지요 각 팀들은. 테스트 핵심 목적엔 실제 그랑프리 주말 중(특히 레이스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 미리 파악하는 것도 있을 테니까요.
AMuS 기사에서 소문임을 짚으면서 은근슬쩍 던진 또다른 흥미로운 포인트들: 1)연료 제조사들이 FIA의 검증-시험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연료를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소문 2)FIA의 연료 승인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길어서 모든 연료들을 제때 승인할 수가 없었다는 소문 두 가지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팀들은 연료 제조사들과 긴밀하게 협력 중일 거라는 것 정도겠네요. 아, 새 연료가 몹시 비쌀 거라는 거하고요.
* 엔진이랑 연료 이야기 하는 김에: 지난 노트 #23의 TMI 부분에서 이야기했던 그 압축비 어쩌구저쩌구 혹시 기억하십니까? 그걸 둘러싸고도 또 이야기가 있습니다. 레드불 계열(RBR, RB)에 엔진을 공급하는 레드불 파워트레인의 기술 책임자인 벤 호지킨슨(*이 사람도 메르세데스 엔진 부서에서 레드불계열로 이직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이 The Rac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것이 합법적이라 확신한다, 물론 우리는 규정이 허용하는 한계까지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는데요. AutoRacer 기사를 보면 이 압축비 게이트(?)에 불을 지핀 건 아우디 쪽이었던 모양입니다. FIA 쪽에서는 현 시점에는 결정을 서두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는 모양. 일단 FIA와 모든 엔진 제조사들이 참석할 회의는 1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나봅니다. 시즌 초반까지도 이런 얘기들 꽤 오갈 것 같지요. 2013/14때하고는 또 다른 느낌의 복작복작함이....;
2026 프리시즌 주요 일정들
앞서 보내드린 노트 #24에서 업데이트합니다: 한국시각 2026년 1월 20일 오후 5시 기준이고요, 추가/변경된 부분에는 노란색 하이라이트 표시했어요.
| 날짜 | 팀 | 이벤트 유형 | 비고 |
|---|---|---|---|
| 1월 9일 | 아우디 | 셰이크다운 | 까딸루냐 서킷 (참고 링크) |
| 1월 15일 | RBR, RB | 리버리 공개 | 두 팀 합동 행사 |
| 1월 15일 | 아스톤 마틴 | 리버리 공개 및 시즌 런치 | - |
| 1월 16일 | 캐딜락 | 셰이크다운 | 실버스톤 서킷 (참고 링크) |
| 1월 19일 | 하스 | 리버리 공개 | VF-26 (참고 링크) / 앞당겨 진행! |
| 1월 20일 | 아우디 | 리버리 공개 및 시즌 런치 | - |
| 1월 20일 | (혼다) | 파워유닛 공개 | 아스톤 마틴용 엔진 |
| >> 지금 시점 << | |||
| 1월 22일 | 메르세데스 | 리버리 공개 (렌더링 이미지 공개 예정) | W17 (참고 링크) |
| 1월 23일 | 알핀 | 리버리 공개 | 1차 프리시즌 테스트 전; A526 실제 차량 공개 예상 (1월 5일자 팀 트윗 참고) |
| 하스 | |||
| 1월 23일 | 페라리 | 신차 공개 | 실제 차량 공개 및 피오라노 셰이크다운 예상 (참고 링크) |
| 1월 26일-30일 | - | 프리시즌 테스팅 (1차) -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딸루냐 서킷 | 5일 중 3일 가능 중계 없음 방송사/미디어 출입 불가 (=비공개 테스팅) |
| 2월 2일 | 메르세데스 | 시즌 런칭 이벤트 | 1차 프리시즌테스팅 이후; 토토 볼프, 조지 러셀,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 및 주요 기술 관계자 참석 예정 |
| 2월 3일 | 윌리엄스 | 리버리 공개 | FW48 (참고 링크) |
| 2월 8일 | 캐딜락 | 리버리 공개 | 수퍼볼 광고 |
| 2월 9일 | 아스톤 마틴 | 신차 공개 | AMR26 |
| 2월 9일 | 맥라렌 | 신차 공개 | MCL40 |
| 2월 11-13일 | - | 프리시즌 테스팅 (2차) - 바레인, 사키르 서킷 | F1TV Pro 중계 있을 것으로 예상 |
| 2월 18-20일 | 프리시즌 테스팅 (3차) - 바레인, 사키르 서킷 | F1TV Pro 중계 있을 것으로 예상 |
집집마다 올 시즌 팀웨어 공개하고 - 그런데 디자인 왜 다 그 모양 그 꼴입니까, 저야 돈 아낄 수 있겠어서 다행이라지만 못생긴 것들을 또 한 시즌을 봐야 하는 괴로움은 - 엔진에도 불 올리고(!) 하기 시작했지요. 이제 혼란의 파도 정말 제대로 밀려오겠구나 싶어집니다. 이 또한 즐겨보기로. 조금 더 보기 편한 달력은 F1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있으니 일정에 참고해보셔요.
그리고 다가올 이것저것
* 앤서니 해밀튼이 V10 엔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탈것경주 시리즈 "HybridV10" 출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hybridv10.com). 2028년 또는 2029년까지 첫 행사를 여는 걸 목표로 하고, 초기에는 FIA 공인 챔피언십/세계선수권대회가 아닌 전문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하려 한다네요. F1같은 주요 챔피언십과 가능한한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3일간의 주말 포맷으로, 금요일은 기술 쇼케이스, 토요일에는 메인과 병행하는 V8 레이스 데이, 일요일에는 메인이 될 V10 헤드라인 레이스를 열 계획이라 합니다. 올해(2026년)와 내년에 기반을 구축, 2027년까지 운영 체계를 확정짓고 테스트를 시작하겠다 밝히는 등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제가 보기에 재밌었던 점은 "팬 스튜어드 권한Fan Steward Authority" 부분이에요. 팬 차원에서 '스포츠의 공정성, 안전 또는 절차적 투명성에 관한 건설적인 우려'를 팬들이 주최측에 제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합니다. 이 팬 피드백 시스템 이름이 "이건 옳지 않음This Isn't Right" 인 것까지가 뭔가 너무 너무인. 그러한 면에서 주최측이 규칙 및 운영에 대한 교육도 지원하겠다 하니 여러모로 흥미롭기도 합니다. 자세한 건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영문, pdf). "F1 7회 챔피언의 아버지"로 수식되는 편이지만 탈것경주동네에서의 앤서니 씨는 여러모로 굉장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 스즈카 서킷 서쪽 절반도 재포장했다는 모양입니다. 지난해에 메인 포함 동쪽 절반, 올해에 나머지를 새로 깔았나봐요. 올해 스즈카는 부디 재미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깃거리
그러니까 드라이버-팀 간 커뮤니케이션은 1:1이면서 1:1이 아닌 게, 대략 이렇기 때문에:
2025시즌 멕시코GP 주말에 나왔던 테크 톸인데, 이게 F1 유튜브 채널엔 안 올라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엔지니어들과 미캐닉들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와 그래서 셋업은 누가 어떻게 무엇을 잡는 건지에 대한 짤막한 설명 영상입니다. F1TV 쓰시는 분들은 한 번쯤 찾아보셔도 좋겠어요.
설명을 돕는 라이언 맥가바Ryan McGarva 는 메르세데스에서 미캐닉으로 일했던 사람이라 아무래도 그쪽의 팀-내부 구조를 기본으로 했지 싶은데, 팀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큰 틀은 저것과 비슷할 거예요. 레이스엔지니어의 역할 범위나 엔지니어/미캐닉 차이, 바깥에서 보기에 안쪽을 잘 몰라서 생길 수 있는 오해 부분들도 많이 줄여주는 영상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 구조도만 보아도 많은 부분은 풀린다고 생각하고요. 레이스엔지니어라는 자리가 괜히 탈것경주 눈여겨보는 사람들의 깊은 관심 대상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는 제가 몹시 좋아하는 것도 크네요, 아이쿠.;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지는 2월 3일에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그때쯤엔 비공개로 진행되는 첫 테스팅도 대충 마무리된 다음일 테니 또 얘깃거리들이 한 보따리 쌓일 것 같습니다.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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