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08 시차가 너무해

마이애미 2025 이야기, 20km/h에서 펼쳐진 진짜 레이스, 멧 갈라 2025, 어떤 코알라청년의 선견지명

2025.0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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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F1 노트

F1과 이런저런 탈것경주 잡담들. 매월 첫째/셋째 화요일에 보내드립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입니다. 

5월 초 (한국에서는)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마이애미 GP 주말 보내느라 시차적응 힘들었는데 그걸 저는 매년 하고 있네요 그냥 안 보고 자도 될 것을 ... 하지만 잠을 미뤄두고 볼 만한 진짜 레이스를 보았으니 그걸로 충분히 즐거웠다 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 놓치셨다면 꼭 보십시오: 마이애미 2025 레고 차 경주. 드라이버퍼레이드는 무슨, 이것이야말로 이 주말 F1이 보여준 최고의 레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놓치셨다면 유튜브에 올라온 걸로라도 꼭 보시길. 스릴 넘치는 광기의 15분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주말의 >진짜 레이싱<
이것이야말로 이 주말의 >진짜 레이싱<

 

최근 소식들  

* 캐딜락이 F1 팀 만들어 들어오는건 다들 기억하시죠? 마이애미 주말 앞두고 뭔가 공개....는 별 거 없었던 거 같고요. 그보다는 마이애미에 참석한 드라이버들 때문에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저우관위, 믹 슈마허, 세르히오 페레스, 발테리 보타스. 그래서 누가 어디엘 갈지. 어쩌면 완전히 뜻밖의 이름들이 들어올 수도 있겠고요?  

 

* F1 예산제한규정 완화 또는 폐지 추진 소문이 돕니다, 문제는 그게 FIA 회장직 선거와 맞물려 현직 남회장남한테서 나왔단 것이겠지요(racingnews365.com 기사 참고). 도입 첫해였던 2021시즌에 규정을 위반한 팀에 대한 제재가 너무 가벼웠단 비판이 있는 판에, 2026 엔진규정 + 기술규정변경을 앞두고 나오는 얘기라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F1아카데미 마이애미 레이스2가 날씨 문제로 취소되었습니다. F1 쪽 레이스는 별탈없이 치러졌긴 했는데 날씨 문제가 앞으로도 여러 그랑프리들에서 일정-발목을 잡을 거 같아요(이미 2021시즌 벨기에GP같은 문제나 바로 지난해인 2024시즌 브라질...아니 상파울루 GP같은 문제가 있기도 했고). 기후위기는 농담이 아님. 그나저나 저 레이스2에 해당하는 거, F1 다른 일정들이랑 조율해서 어떻게 좀 끼워넣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아랫시리즈 드라이버들에게는 다 경험이어서 - 라고 빌었더니 그걸 정말로 해 주시는 수지 볼프 선생님 비롯 F1아카데미 관계자 여러분들; 캐나다 GP 주말 F1아카데미 경기에 레이스3가 추가됩니다! F1아카데미 4라운드 몬트리올 변경된 일정과 점수 배분, 그리드 배정 방식은 F1academy.com에서. 

 

* 까를로스 사인스 시니어의 FIA 회장직 출마 가능성. 네 그 까를로스 사인스의 아버지 얘기가 맞습니다. BBC 기사, motorsport 단독, 그리고 모터스포트닷컴이 띄운 회장 선거 절차(?) 안내까지 살펴보시면. 이거 그림을 누가 그리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좀 드네요. 

 

* 5월 7일자로 알핀 팀 프린시펄 올리버 오크스 사임. 플라비오 브리아토레가 전권을 잡습니다. 사임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것도 여엉 껄적지근하고(The Telegraph), 브리아토레 문제는 더더욱 껄적지근하기 때문에(RaceFans.net), "엔스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상태네요 여러가지로. 

 

* 프랑코 콜라핀토가 알핀의 잭 두한을 대체합니다: 그런데 일단 5GP만. 한 시즌에 한 팀이 쓸 수 있는 드라이버는 최대 4명까지가 규정에 있는데(...이딴 규정이 언제 어쩌다 왜 생겼을지도 생각해보시면 암담하죠). 24라운드니까 돌려가면서 써...? 뭐하는짓입니까 싶습니다. 이걸 발표하는 과정도 여엉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얘기가 나오는 판국. 

 

* 그 와중에 2026시즌 알핀 자리 중 하나를 페레스가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돕니다(TheRace.com).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1. 

 

 

2025시즌 R06/24 마이애미 GP - 진짜는 레고 레이스

한 줄로: 아니 정말로. 레고가 진짜. 나머지는 덤이었다고요. 

이번 노트 앞쪽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 레고 레이스는 진짜 최고였으니까요 .... 차들 어뜨케 만들었는지 조명한 Wired.com 기사도 한 번 살펴보십시오. 실물크기레고차진짜움직임 경주가능 최고시속 20km여도. 그리고 그 레이스가 일요일의 메인보다 즐거웠다는 함정. 

"진짜 차"인 레고 차 얘기 말고 엪1차 얘기도 좀 하자면 ... 일단 스프린트 주말이었고요. 그럼에도 이 집 저 집 업데이트들 챙겨온 주말이기도 했습니다(2024시즌 맥라렌의 댑악업데이트패키지가 이 때 있었긴 했죠, 꼭 스프린트 주말이라고 업데이트 가져오기를 꺼릴 필요는 없다는 것). 좀 더 안정적인(?) 선택으로 유럽 쪽으로 캘린더 넘어간 이후로 업데이트 시점 잡은 팀들도 있어보였지만요. 

스프린트 주말이니까 연습주행도 딱 한 번, 그런데 막판 레드 플랙 때문에 소프트 기록 없이 주말 맞이한 드라이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 영향인지 메인 퀄리파잉 세션에 아주 약간의 변수가 있었고요.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는 타이어 사용이 지정되어 있다보니(SQ1-2-3 각각 미디움-미디움-소프트). 

마이애미 2025 FP1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그러니까 몇몇 드라이버들은...
마이애미 2025 FP1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그러니까 몇몇 드라이버들은...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는 메르세데스가 뜻밖의 - 라고 하기엔 숏 런은 이 집 꾸준히 괜찮은 편이었지요 올 시즌 들어 - 폴을 가져갑니다. 키미 안토넬리가 F1 역사상 (포맷이 뭐가 됐든 일단은)최연소 폴 시터가 되었네요. 데뷔 6GP째라 어쩔 수 없는 비교와 etc가 추가되긴 했지만, 그 맥라렌들을 뒤로 두고 p2 -0.045라니 웬일. 좋은 기록이었답니다. 맥라렌이 당연히 첫줄 잡을 줄 알았는데 안토넬리 굉장했어요. 러셀은 처음부터 연료량 적게 잡아서 빠르게 딱 한 번 노린 것 같은데 p5라니, 그만큼 마이애미가 트랙 그립레벨 올라오는 게 빨라서도 있었겠지만요. 팀메이트 +0.309 그런데 이제 그게 루키면 좀 신경이 쓰일 수는 있겠습니다. 분위기의 문제. SQ3때 베르스타펜은 한 번 더 시도할 수 있는 연료량이었단 점에서 러셀이 딱한번시도로 끝내려면 그거보다 더 큰 격차 벌려놨어야 했지 않았나(첫시도 기준 0.279) 하는 아쉬움도. 한편 top3 셋이 딱 0.1초 안에 들어있다는게 너무 너무지 않습니까 소수점아래세자리까지싸우는 이 분위기. 디스 이즈 포뮬러 원.

한편 페라리는 이 주말에는 이게 최선에 가까웠지 싶어요 르클레르 쪽이 p1 +0.326이면. 그게 p6 되어서 문제. 해밀튼 쪽은 +0.548, 팀메이트 대비 +0.222고 현재 적응 정도를 고려할 때 이것밖에 안 난다는 데에 르클레르 쪽이 긴장해야 할 수도 있는 정도의 차이라 생각. 안토넬리 폴을 예외로 두고 맥라렌이랑 비교하면 페라리가 업데이트없이 이걸 끌어내...? 싶기도 합니다 드라이버 조합은 확실히 저 집이 좋기는 해요(해밀튼 보유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집드라이버면 안심되지만 남의집드라이버면 개끔찍상대가 될 수도 있다 그말이죠 운전을 드럽게하는 차원의 그게 아니라... 겪어 보면 압니다).

마이애미 2025 SQ3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마이애미 2025 SQ3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문제의(?) 스프린트. 맥라렌 1-2, 그런데 이제 p3가 페라리의 해밀튼입니다? 빗길이 시작 전부터 남긴 난장판, 예상가능한 그리고 의외의 결과들. 이제 결과만 놓고보면 이상한 얘기하기 쉬워뵈는데 ... 이런 건 과정도 좀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해밀튼의 소프트 선택 타이밍매우 끝내줬다든지, 맥라렌이 핏스톱을 최대한 늦게 가져간 축에 들었다든지 같은. 좋은 차를 가졌을 때 어떻게 레이스(의 1/3 거리긴 하지만)를 말끔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를 보는 한편, 차 성능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드라이버(와 팀의 조합으로)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는 세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베르스타펜 p17 저건 언세이프릴리즈에 대한 10초 페널티 때문으로 - 팀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되죠.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 

마이애미 2025 스프린트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마이애미 2025 스프린트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메인)퀄리파잉 세션. 베르스타펜 폴, 노리스 p2. 둘째줄에 안토넬리하고 피아스트리가 자리잡게 생김 그래서 그리드는 꽤 재밌게 나올 거 같은데 레이스 결과까지 이어질지 어떨지는? 숏 런하고 레이스 거리 사이 퍼포먼스차이가 은근히들 좀 있어보여서요. 아니나다를까 어느 정도 그랬고요. 맥라렌이 굳혔어야 할 첫줄을 (여기서는)놓친 것처럼 보였달지. 윌리엄스가 상당히 괜찮습니다 레이스에서 어떨지모르겠다는 함정이 있긴 해도 올 시즌 엪1이 워낙 트랙포지션을 많이 타고 있기 때문에; 숏 런 페이스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 느낍니다. 괜찮은 일이죠 하스도 어떻게든 한 대는 Q3까지 올리고 있고. 그런데 베어만 뒷줄에서출발해서 차력으로올라가기 이거는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거기 중간쯤에 계신 마굿간 기사양반한테도 어느정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이애미 2025 퀄리파잉 세션 - Q3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마이애미 2025 퀄리파잉 세션 - Q3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스프린트 퀄리파잉이 임시-서킷의 트랙이볼루션 문제, 스프린트가 날씨 변수를 보여줬다면 그냥퀄리파잉은 어째 레이스의 노잼가능성을 보여준 느낌입니다. 물론 날씨라는 변수가 있긴 한데. 일단 차가 받쳐줘야 뭘 시도해볼 여지라도 생긴다는/가능성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지금 빨강팀 쪽은 좀 아쉬운 데가 많네요. 

 

레이스 결과는 맥라렌의 깔끔한 1-2. 약간의 VSC, 페이스도 안 나오는데 피트월 판단 문제도 심각하게 노출한 페라리, 애매한 와중에도 포디움은 챙긴 메르세데스. 비같은 큰 변수 없는 한 우승은 노리기 힘들었을 페이스였던 것 같지만 러셀이 포디움 마지막 자리를 잡아냅니다. 러셀 어째 올 시즌 초반에 레이스 운(이라는 게 있다면)을 다 끌어다 쓰는 느낌인데 안토넬리가 굉장히 가파른 학습곡선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시즌 중후반엔 저 집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비는 오지 않았고 ... 사소한 사고들과 페널티들이 좀 있었습니다. 맥라렌은 미디움-하드 1스톱으로 갔는데 이거 피렐리의 전략 예상 1번 그대로였거든요 정석에 따른 우승. VSC 두 번 있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도 가장 빠른 다음 팀 드라이버까지 +37.644를 찍은 정도의 빠름. 비행코알라 진짜 있음. 노리스는 턴1에서 베르스타펜한테 밀려난 게 컸던 거 같은데 그래도 좋은 자리되찾아가기-운전을 보여주었습니다 VSC때 더블스택 깔끔하게 처리한 팀도 그렇고 여러모로 <되는 집>분위기가 있네요 올 시즌 초반의 맥라렌은. 좋은 분위기로 다음 그랑프리 맞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마이애미 2025 레이스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마이애미 2025 레이스 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

큰외양간에서는 베르스타펜 p4, 츠노다 p10. <마이애미의 폴 시터는 우승을 못 해>징크스를 올해도 이어가는 결과인데다가 츠노다는 피트레인 과속으로 5초 페널티 받은 상태(체커드 플랙 후 라이브타이밍 스크린샷에도 그건 적용된 상태입니다). 올해 RBR 차는 여전히 괜찮아뵈는데(폴도 잡잖아요), 운영 쪽으로 가면 미심쩍은 부분들이 꽤 되어요. 스프린트 때의 말도 안 되는 수준 언세이프릴리즈라거나 그 외의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 플로어 업데이트는 이 주말에는 베르스타펜쪽에만 적용한 거 같아서, 효과 여부는 츠노다 쪽에까지 업데이트한 다음에 판단 가능할 것 같지요.

윌리엄스의 경우 알본 p5, 사인스 p9. 순위보다 중요한 건 숏 런에서도 레이스 디스턴스에서도 메르세데스나 페라리에 비벼보거나 그들에 근소하게 앞서는 페이스를 뽑아낼 수 있는 팀이 되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제임스 볼스 당신이 윌리엄스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나요 ... 진짜 이걸 하네, 싶은 결과지요. 고진감래?  

페라리의 경우 르클레르 p7, 해밀튼 p8. 결과도 결과지만 레이스 도중의 피트월 결정/판단 문제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기사양반이 제대로 조ㅈ... 는 게 아니라 갈아엎어야 될지도. 아직 해밀튼을 '우리 드라이버'로 받아들이지 않은? 못한? 사람들 있는 걸까 싶기도 했다네요 사소한 걸 확대해석하나 싶기도 하지만, 레이스 때의 팀라디오에서 드라이버 호칭 문제는 사소하면서도 사소하지 않은 것이어서. 페라리 입장에서는 이몰라 업데이트가 마이애미 2024때 맥라렌이 가져왔던 그것만큼이나 효과적이어야 할 겁니다, 챔피언십 경쟁의 재미 면에서도 저는 그렇기를 바라고요. 

작은외양간: 아자흐 p11, 로슨 DNF. 이작은 거의 포인트피니시 할 뻔 했습니다! 이 잠잠한 레이스에서 별로 눈에 안 띄긴 했지만서도.

하스: 오콘 p12, 베어만 DNF. 마찬가지. 오콘은 날씨가 도와줬다면 더 괜찮은 결과 냈었을 수도 있겠어요, 미디움을 꽤 초반에 접은 축에 들기 때문에. 날씨도 VSC도 안 도와줘서 그렇지. 

알핀: 가슬리 p13, 두한 DNF. 두한은 첫 랩에 로슨이랑 엉켜서 그리 되었던 건데 이쪽은 지금 커리어 자체가 아슬아슬한; 소문들에 엮여 있다보니까 참. 별일없길 바랍니다 둘 다. 

자우버: 를 이 순서에 다? 휠켄베르크 p14, 보토레토 DNF. 이쪽은 휠켄베르크가 하드 스타트-버티기를 하다가 잘 안 풀린 쪽에 가깝다 보는데 글쎄요.

아스톤 마틴: 여긴 이제 좀 문제. 알론소 p15, 스트롤 p16. DNF한 넷 빼면 최하위. 알론소가 아직까지 시즌 0포인트라는 게 참... 전략 쪼개기를 했는데도 이런 결과, 그리고 인터벌까지 보면 정말 심하게 페이스가 안 나오는 것 같지요 단기 대책으로 해결이 가능할지 아예 올해를 버리고 내년으로 갈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폴 아니면 노답, 같이 보였던 레이스 풀이(?)가 아무튼 첫 코너에서 앞서나가서 클린에어 상황 있는대로 밟아 간격 벌려놓으면 아무도 못 잡음, 쪽으로 수정하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요. 사실 유의미한 순위변화가 추월로 나오는 게 아니어보인 지는 좀 됐죠.

맥라렌이 <되는 집>분위기를 타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본격 유로피안 3연전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올해도 <대업>이루기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것같긴 합니다(피아스트리 3연승 어머...). 이몰라 모나코 까딸루냐 다 왕창 다른 트랙들이어서 더 그런 생각 드는 걸까요.

그나저나 이 주말에도 스튜어딩 문제 지적할 만한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레이싱 규칙"얘기가 다시 나오게 된 것도 그렇고. 마지막 랩의 괴상한 조사 문제도 그렇고? 문제의 시발점을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인상도 있습니다 ... 누적된 문제들이 이제 흐린 눈 하기 힘든 수준으로 쌓여버린 것일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꼭 특정한 스튜어드가 낀 주말이면 이런 문제가 더 커지는 것 같단 말이죠. 의심일 뿐이길 바라지만. 

 

멧 갈라 2025 - "Tailored for You"  

* 마이애미 GP 끝나고 현지 시각 기준 월요일 저녁, 한국 시각 기준 화요일 이른 아침에 멧 갈라가 열렸습니다. 올해의 공동의장(co-chair)중 한 명으로 해밀튼이 참가한 바람에 탈것경주동네에서도 꽤나 화제가 되었어요. 마이애미 목요일까지도 다음 월요일에 뭐 입을지 모른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해 놓고서는 꼼꼼하게 차려입고 간 어떤 운전자

올해의 전시 주제는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이었고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블랙 댄디즘'을 다뤘다고 합니다. 드레스코드는 2월 발표된 대로 "당신을 위한 맞춤옷Tailored for You"이었고요. 주최측의 한 사람답게 공부 열심히 하고(?) 갔던 것 같습니다. 보기 즐거웠어요. 

When I was younger I felt like I had to conform in the world that I compete in my father and I were the only people of colour... I found my sense of self and found I could express myself in what I’m wearing. Fashion has really helped me become the person I am today.

한편으론 저도 사람이라 팔이 안으로 굽다 보니, 이 기회(?)에 F1 공식 계정을 비롯한 여럿이 소위 '숟가락 얹기' 비슷한 포스팅을 하는 게 썩 좋게 보이지만은 않더라고요. F1 바깥에서 그남이 알아서 빛나는 순간들은 그냥 그남의 것으로 두고 즐겨도 되지 않겠습니까(저 자리에 탈것경주 얘기하러 간 것도 아니고). The Athletic 기사도 좋았으니 시간 되시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최근의 TMI  

* 올해 마이애미 GP의 미국 시청자가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sportcal.com). ABC 기준 집계고 F1TV라든지 다른 루트로 본 사람들은 포함 안 된 거지만 지난해엔 NBA 플레이오프하고 이어지는 편성 영향도 있었을 거 같다네요. 그거 없이도 시청자 확보는 꽤 된다-는 식의 이야기긴 한데, 그게 마이애미 개최 계약을 2041년까지(*2031의 오타 아닙니다) 연장할 이유가 되는지는 매우 글쎄요입니다. 돈 때문이겠지만. 

 

 

그리고 다가올 이것저것  

* 에밀리아로마냐(이몰라)-모나코-스페인(까딸루냐)로 이어지는 유로피안 3연전이 이번 주말부터입니다. 한 주 쉬고 캐나다, 한 주 쉬고 다시 오스트리아-영국(실버스톤!)으로 이어지는 일정 그리고 2주 쉬고 벨기에(스파프랑코샹)-헝가리(헝가로링) 그리고 3주 여름방학.

달력 이상하지요? 일 년이 52주인데 거기 24개 그랑프리를 끼워넣다보니 생긴 문제입니다. F1과 FIA의 물욕을 메워야.  

 

 

오늘의 이야깃거리 


I understand that, without my agreement, Alpine F1 have put out a press release late this afternoon that I am driving for them next year. This is wrong and I have not signed a contract with Alpine for 2023. I will not be driving for Alpine next year.


오스카 피아스트리, 2022년 8월

엔스톤 난장판에 깊생 모드로 재평가하게 되는 어떤 코알라청년의 선견지명 ... 그러게요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었던 걸까요. 앞일은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라지만 이쯤 되면 정말 굉장한.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지는 5월 27일에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시점상 유로피안 3연전의 앞 둘을 마치고 까딸루냐 앞두고-가 되겠군요.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 내용의 부분인용은 가능하나 출처를 밝혀 주시고, 다른 사이트나 SNS에 전문 공개는 하지 말아 주세요.

* 댓글, 쪽지, 커피 등등 피드백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밖에 질문이나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note.from.po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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