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폭레터가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뼈 때리는 이야기로 저 스스로를 혼내주려고 시작한 레터였어요.
공백기 동안 세상에 얻어 맞으면서, 나를, 그리고 타인을 몰아 붙이는 게 꼭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뼈 만 때리는 게 아니라 마음도 때리는 팩폭레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팩폭레터와 함께 가볍게 동기부여 받고 월요일 아침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짜친다’는 말 많이 쓰시죠?
언제부터 유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짜친다는 말이 보편화된 것 같아요.
저는 지난 호황의 시대를 상징하는 게 바로 이 ‘짜친다’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호황이었네요😢)
짜치는 일 하면 안 되고, 짜치는 일 시키는 회사는 피해야 하고, 짜쳐보이는 일은 하기 싫고…
그래서 귀찮은 짜치는 일은 최대한 돈으로 해결하자는 풍조가 있었더랬죠. 지금은 회사건 개인이건 절약을 위해서 짜치는 일을 스스로 하자는 분위기로 바뀐 것 같네요. (너 T, 아니 사측이야? 😥)
세이노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이 파트가 마음에 꽂히더라구요.
이 구절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허드렛일을 잘 한다는 건 전략적으로 나에게 참 좋은 일이라는 거에요.
1. 절약, 비용 절감할 수 있다.
꼭 회사를 위한 허드렛일이 아니라, 직접 집안일을 하고, 고장난 걸 고치고, 밥을 해 먹고 등등. 내가 하면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어요.
2. 일에 대해 세세한 걸 다 알 수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죠? 세이노님은 지금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작업복을 입고 밑바닥 일을 하신다네요. 우리가 존경하는 선배들을 생각해보면 알잖아요. 이 분들은 별 사소한 것도 어찌나 잘 아시는지.
3.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저는 이 말에 공감을 많이 했는데요, 우리도 잘난 척 하는 사람 싫어하잖아요. 자기 잘났다고 짜치는 일 손에도 안 대려는 사람 꼴불견이잖아요. 마더 테레사가 그랬듯, 낮은 자리로 가면 사람들의 진정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축구를 좋아하는데요. 만국 공통으로 축구 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자만해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에요. 아무리 그 선수가 잘 해도 팬들은 우리 팀에서 그 놈 빼라고 난리죠. 우리도 매일 어디에선가 팀플레이를 하잖아요. 짜치는 일이라고, 허드렛일이라고 기피하는 것도 자만일 수 있습니다. 낮은 곳으로 가서 겸손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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