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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殘存) 프로젝트

[모집] 잔존(殘存) 프로젝트 2기 — 재개발 현장과 아나키즘: 누가 장소의 미래를 결정하는가 (2026.9–11)

재개발 구역을 걸으며, 아나키즘을 읽고, 현장에서 발견한 것을 각자의 기록과 작업으로 옮기는 3개월

2026.08.03 | 조회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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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 人類의 조각들 (Anarchy, Fragments of Humanity)
- 삶·장소·권력을 아나키로 엮다 | Weave Lives, Place & Power thru Anarchy

■ 잔존 프로젝트 2기 소개

잔존 프로젝트 1기에서는 재개발과 도시 변화 속에서 아직 완전히 과거가 되지 않은 장소를 찾아갔습니다. 철거가 예고된 집과 골목, 이전한 가게, 막힌 길과 남아 있는 생활의 흔적을 보면서 사라지는 장소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록해야 하는지, 기록자는 현장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함께 물었습니다.

파일럿과 1기 3개월 동안 공동 탐방 및 스터디랩을 진행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구체적인 장면들은 기록자의 위치와 기억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고, 다시 재개발·문화유산·소유·이동·기억정치의 구조를 분석하는 글로 확장되었습니다.

2기에서는 이 질문을 장소 결정권과 권력의 문제로 넓힙니다.

누가 장소의 미래를 결정하고, 누가 소유하며, 누가 사용할 수 있는가변화의 이익과 비용은 누구에게 돌아가고, 누가 이동하며, 누가 남는가공식 제도와 시장의 틈에서 생활과 협력은 어떻게 이어지며, 그 비용과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자유와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위계와 희생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문제는 단순히 주민이나 공동체에 결정권을 돌려주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잔존 프로젝트 2기는 다음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도시 규모의 조정과 재분배를 담당할 기구가 없다면 공동의 결정은 어떻게 가능한가.그런 기구를 만든다면 그것은 다시 통치의 중심으로 굳어지지 않겠는가.부분적인 자율·합의·상호부조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자신을 대안사회의 모델로 이해할 때, 내부의 위계와 외부의 국가·시장·가족 및 돌봄노동에 대한 의존은 어떻게 가려지는가.공식적인 구조를 없애는 것만으로 권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비공식적 위계와 책임의 편중은 어떻게 드러내고 조정할 것인가.


■ 걷기, 읽기, 만들기

잔존 2기는 걷기, 읽기, 만들기 세 가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합니다.

걷기 — 탐방지와 계절 관측

잔존 프로젝트는 몇몇 재개발 구역을 고정 관측점으로 삼아, 기수를 이어가며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기록합니다. 2기 탐방은 1기에서 이미 걸었던 구역의 재방문과 새로 찾아가는 구역으로 구성됩니다. 구체적인 탐방지와 집결 장소, 세부 동선은 각 회차마다 참여자에게 안내되며, 참여자들의 제안도 가능합니다.

읽기 — 함께 읽을 텍스트

2기의 읽기는 다음 질문들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도시를 실제로 만들어온 사람과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은 왜 분리되는가. 여럿이 함께 만들어낸 가치는 어떤 경로로 사유화되는가. 도시 규모의 조정과 재분배를 담당할 기구가 필요하다면, 그 기구는 왜 다시 통치의 중심으로 굳어지는가.

국가와 시장이 인간 사회의 유일한 질서가 아니라면, 사람들은 제도 바깥에서 무엇을 만들어왔는가. 목적과 수단을 분리하지 않는 실천은 무엇을 뜻하는가. 무언가를 더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앎을 근거로 어디까지 개입하고 판단해야 하는가.

공식적인 지도자와 규칙을 없애면 권력도 사라지는가. 친분과 정보, 발언력과 활동 시간의 차이는 어떻게 비공식적인 중심을 만드는가. 부분적인 자율과 평등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스스로를 이미 도달한 모델로 여기기 시작할 때, 그 자기규정이 내부의 위계와 보이지 않는 노동, 외부 제도와 시장에 대한 의존을 가리지는 않는가. ‘자율적’ 또는 ‘아나키스트적’이라는 정체성이 지배를 해체하기보다 비판을 차단하는 새로운 권위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들을 다루기 위해 아래 세 텍스트를 함께 읽습니다.

  • 데이비드 하비, 『반란의 도시』 — 국문판을 기본으로 읽고, 핵심 개념은 영어 원문 참고.
  • 데이비드 그레이버, 『아나키스트 인류학의 조각들』 — 국문판을 기본으로 읽되, 주요 개념과 번역어는 영어 원문과 대조.
  • 조 프리먼, 「구조 없음의 폭정」 — 진행자 발제로 주요 논지 소개. 영어 원문 읽기는 선택.

완독하고 요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각 회차의 질문에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 읽고, 텍스트와 현장을 연결합니다. 회차별 세부 읽기 범위는 참여자에게 별도로 안내합니다.

만들기 — 각자의 기록과 작업으로 옮기기

만들기는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자기 언어로 남기는 시간입니다. 스터디 참여자는 읽은 것과 자신의 질문을 정리한 글로, 탐방 참여자는 현장 기록을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잔존 프로젝트 2기에서는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 감각민족지(Sensory Ethnography)와 같은 자기 기술 방식을 참고하여 각자의 기록과 작업에 실제로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지막 회차의 작업 공유는 모든 트랙이 함께합니다.


■ 잔존 2기 회차 구성

  • 1회차|9월 12일, 오리엔테이션 + 첫 탐방 ― 2기의 질문을 열다
  • 2회차|10월 3일, 누가 도시를 결정하는가 ― 하비와 도시에 대한 권리
  • 3회차|10월 17일, 지식인과 기록자의 위치 ― 그레이버와 자문화기술지
  • 4회차|10월 31일, 도시의 공동 가치는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 하비의 도시 커먼즈
  • 5회차|11월 14일, 공식적인 구조를 없애면 권력도 사라지는가 ― 공동체의 자기모델화와 비공식적 위계
  • 6회차|11월 28일, 각자의 잔존 ― 권력의 집중과 방임 사이에서 발견한 것들

■ 혼자 보고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기 위해

재개발 현장을 혼자 걷고 자료를 찾는 것만으로도 많은 장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본 장면이 어떤 도시 구조와 권력의 배치 속에서 나타났는지 해석하고, 그것을 글이나 사진, 영상, 지도와 같은 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이 생깁니다.

잔존 프로젝트 2기는 같은 장소를 함께 걷고, 서로 다른 위치에서 본 것을 비교하며, 이론과 현장을 오가면서 각자의 질문을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관찰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놓쳤는지 점검하고, 발견한 장면을 자기 언어와 매체로 남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아나키즘을 처음 읽는 분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나키스트라는 정체성이나 관련 전공, 현장조사와 제작 경험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나키즘은 표어나 소속의 이름이 아니라 재개발 현장과 공동체를 읽는 관점으로 다루며, 그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검토합니다.


■ 진행 및 참여 방식

  • 일정: 2026년 9월 12일 ~ 11월 28일 오후 3시 시작 / 3개월 / 총 6회 (격주 토요일, 추석 연휴 주간 제외)
    • 이론 스터디 2시간 내외, 이어서 현장 탐방 및 공유 : 2~3시간
  • 참여 트랙 및 참여비 (1회차 오리엔테이션은 트랙과 관계없이 모두 포함)
    • 통합 트랙(12만 원) - 이론 스터디 + 현장 탐방 모두 포함
    • 탐방·제작 트랙(6만 원) - 1∼5회차 현장 탐방과 6회차 작업 공유 시간 포함
    • 스터디 트랙(8만 원) - 2∼5회차 이론 스터디와 6회차 작업 공유 시간 포함. 지역에 관계없이 Zoom 참여 가능(카메라를 켜고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함).
  • 발제 및 참여비 감면
    • 정식 발제를 맡는 참여자, 회차 전체 혹은 일부 회차를 공동 진행하는 경우 참여비 감면 혹은 면제. (협의 필요)
    • 세부 읽기 범위, 장소와 현장 동선 등은 참여자에게 별도 안내.

■ 신청 및 문의

참여를 원하는 트랙 참여비를 입금한 뒤, 이메일 또는 1:1 오픈채팅으로 이름·신청 트랙·스터디 참여 방식(오프라인/Zoom)을 알려주세요. 확인 후 잔존 프로젝트 2기 전용 톡방에 초대합니다. (텔레그램 계정 필요)


※ 참여비에는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세미나 준비와 발제, 현장 리서치, 작업 피드백, 과정 기록, 아카이빙 작업 등이 포함됩니다.


■ 파일럿과 잔존 1기에서 나온 기록들

잔존 프로젝트의 출발점과 1기 전체 구성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잔존(殘存)] 잔존 프로젝트 1기 — 사라지는 장소를 읽는 법 · Open Walk · Study Lab / MMG 2026

[잔존(殘存) 프로젝트 1기] — 무엇이 남고, 무엇이 지워지는가 (스터디랩 주요 세션 소개)

[현장 에세이]

Field Essay. 1 — "장소는 이미 소리를 내고 있었다."(The Place Was Already Speaking)

Field Essay. 2 — "사진은 이미 늦게 도착한다."(A Photograph Always Arrives Late)

Field Essay. 3 — "문은 아직 여기에 있다"(The Door Is Still Here)

[스터디랩 노트]

[잔존 1기] 스터디랩 노트 1 — "사라지는 동안을 본다는 것"

[잔존 1기] 스터디랩 노트 2 — "관찰하는 자도 관찰된다"

[잔존 1기] 스터디랩 노트 3 — "아직 잃지 않았지만, 잃을 것을 아는 시간"

[잔존 1기] 스터디랩 노트 4 — "재개발 예정지와 도시재생 현장 함께 읽기"

[잔존 에세이]

잔존 에세이. 1 — "죽은 왕의 집은 지키고, 살아 있는 서민의 집은 부순다?"

잔존 에세이. 2 — 도시 안의 디아스포라

잔존 에세이. 3 — 보존되는 묘역, 철거될 집

 


잔존 프로젝트 관련 공지와 진행 기록은 공식 카페에서, 현장 기록과 에세이는 Substack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픈단톡방은 프로젝트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획·진행: 권신경아주관: MMG · 잔존 프로젝트

p.s. 그레이버와 자문화기술지를 소개해주신 qinghui님께 감사드립니다. :)

오늘의 사유가 당신의 일상에 작은 파동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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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경아(權申庚娥)의 연재·강의·연구 노트가 쌓이는 기록의 서가입니다. 긴 글과 주요 연재는 섭스택(https://kwonshinka.substack.com)에서 이어가고, 메일리에는 강의·특강·연재 소식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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