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해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을 떠올리세요? 레몬 디톡스, 단식, 클렌즈 프로그램, 디톡스 티…
제가 가장 많이 들은 곳은 지인이 해독티를 달여서 판매할 때였고, 한의원 광고에서 보았습니다.
해독은 마치 특별한 이벤트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해독은 사실 여러분이나 저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생명 유지의 기본 기능으로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뛸 때마다, 음식을 소화할 때마다, 잠을 잘 때마다,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노폐물을 정리하고 독소를 배출하며 스스로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독 장기는 예상하다시피 간입니다.
간은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화학 공장으로 혈액을 타고 들어온 모든 물질을 검사하고, 위험한 것은 분해하고, 필요한 것은 저장하며, 쓸모없는 것은 담즙으로 내보내며, 하루에 500가지 이상의 대사 작용을 수행합니다.
다음으로는 신장인데, 하루에 약 180리터의 혈액을 여과하며, 노폐물은 소변으로, 필요한 영양소는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냅니다. 이 작업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는게 신기합니다.
장은 최종 배출의 관문이자 면역의 최전선입니다. 간과 신장이 처리한 독소를 담즙과 함께 받아 대변으로 배출하며, 동시에 장내 수조 개의 미생물과 협력하여 전신 면역을 관리하지요.
또 있습니다. 림프는 조용한 청소부입니다. 혈관 밖 세포 사이사이에 쌓인 노폐물, 세균의 잔해, 죽은 세포를 수거하여 림프절에서 정화한 뒤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냅니다.
해독기관으로 느껴지지 않는 피부와 폐도 땀으로, 호흡으로, 매 순간 미세한 독소들을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 모든 시스템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작동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곤하고, 붓고,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기고, 염증도 자주 생기고 곳곳에 아픈 데가 많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간이 약한가 보다.’, ‘신장이 안 좋은가?’, ‘내 몸이 해독을 잘 못 하는 체질인가?’
특정 장기가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당신의 멀쩡했던 해독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하루를 떠올려 보면 대부분 밤 늦게까지 안자다가 5-6시간의 부족한 수면을 마치고 서둘러 일어나서는 아침 공복 상태에서 차가운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시간에 쫓겨 시리얼이나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는 사람은 그래도 잘하고 있는 축에 듭니다. 하루 내내 긴장된 상태로 일합니다.
점심으로는 짜장면이나 마라탕 같은 걸 빠르게 먹고 바로 앉아서 근무하다가, 엄청난 졸음에 눈치가 보여 나와서 찐한 커피와 단 간식을 먹습니다.
녹초가 되어 퇴근하면서 간식이나 술을 사서 들어가 종일 수고한 나를 위로하며 술과 함께 야식을 먹거나, 폰을 보며 밤 12시 이후 잠자리에 듭니다.
단순히 봐서는 현대인의 성실하고도 애틋하기까지 한 하루 일상이고, 나름 하루 세끼를 챙겨 먹고, 집중을 위해 커피도 마시고, 건강을 위해 휴식도 취했습니다.
이 현대인의 일상을 꼼꼼하게 분석하자면, 아침부터 폰과 커피로 하루를 깨우면 몸은 스트레스 상태로 시작합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고, 몸의 순환을 위해 걷거나 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점심으로 먹은 마라탕은 단짠의 전형이고, 만약 배달이었다면 환경호르몬(플라스틱 용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몸을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증상을 느낍니다. 증상은 불편하므로 대증요법으로 빨리 '제거해야할 적’으로 보고 해결하려 합니다. 피곤하면 카페인, 두통이 있으면 진통제,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 잠이 안 오면 수면제, 하지만 이것은 화재 경보기가 울릴 때 경보기의 배터리를 빼는 것과 같습니다. 증상은 몸의 언어인데, 귀담아서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성 피로는 ‘에너지 생산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요’라는 신호이고, 아침 부종은 ‘밤 동안 림프와 신장이 제대로 일하지 못했어요’라는 메시지이며, 소화불량은 ‘장의 환경이 무너지고 있어요’라는 경고이고, 피부 트러블은 ‘배출 시스템이 과부하예요’라는 외침입니다.
이 신호들을 억누르는 대신, 우리는 그 신호가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증상을 제거하는 대신, 증상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인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제 글에서는 이런 환경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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