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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박사가 AI창업으로 220만 달러를 번 비밀

DataSine 창립자 이고르 볼자닌의 창업 스토리

2025.08.01 | 조회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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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스 뉴스레터

인문사회학 전공자들의 창업 사례와 저의 인사이트를 주 1회 컨텐츠로 발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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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주목해야 할까: 인문학 박사의 AI창업 성공기

창업 성공 사례를 보면 대부분 공학, IT, 경영학 출신들이에요. 인문사회학 전공자에게는 왠지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고요.

 

하지만 이고르 볼자닌(Igor Volzhanin)의 이야기는 이런 편견을 완전히 뒤바꿔요. 정치학에서 시작해 심리학 박사로 전환한 후 AI 창업으로 대성공을 거둔 실제 사례거든요. 박사과정 중 발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18개월 만에 26명 규모의 팀과 22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문적 훈련과 문제의식을 창업 아이디어로 직접 연결시켰다는 거예요. 안전한 학계 경로 대신 불확실성을 선택했지만, 인문학적 통찰과 데이터를 융합한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만들어냈어요.


창립자 소개: 이고르 볼자닌(Igor Volzhanin)

 

26세, 평생계약 제안을 받고 깨달은 것: "5년 후에도 여기 있을 나를 상상할 수 없다"

이고르는 영국에 사는 평범한 문과생이었어요. 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5년간 뉴욕, 돌일 프랑크푸르트, 알바니아 티라나, 인도 뉴델리 등 많은 국가를 돌아다니며 국제개발 관련 경험들을 쌓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26세가 되던 해, 독일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평생 계약(lifetime contract)"을 제안받게 되면서 이고르는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5년 후 내가 이 회사, 이 자리에서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평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압도당했고, 정신적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고르는 정치학 학부 전공이 아닌 심리학 + 컴퓨터 사이언스 융합 박사과정을 결심하게 됩니다.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에서 응용행동연구를 시작한 거죠. 순수 문과에서 시작해서 기술과의 접점을 만들어간 용기 있는 선택이었어요.

 

박사과정에서 창업 아이디어 발견!

박사과정 중 이고르는 기업들의 이상한 모순을 발견했어요. 연구를 하면서 확인한 건 기업들이 엄청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체감했어요. "은행들은 내 데이터를 엄청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한테는 개인화되지 않은 뻔한 광고 이메일만 보내네." 소비자를 개별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광고와 타겟팅에 피로감을 느꼈어요.

 

이러한 피로감이 바로 이고르의 창업 동기 포인트가 됩니다. 학문적 문제의식과 개인적 불편함이 만나면서 창업 아이디어가 탄생한 거죠. 심리학 연구를 통해 배운 인간 행동 이해와 데이터 분석을 결합하면, 진짜 개인화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론과 경험이 만날 때 혁신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이론과 경험이 만날 때 혁신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창업 전환 동기와 초기 실행

 

박사가 안전한 학계 대신 창업을 선택한 이유

많은 박사들이 졸업 후 안전한 학계 경로를 택해요. 하지만 이고르는 달랐어요. 박사과정 중 자신의 연구를 실제로 활용할 방법을 찾던 중 창업을 결심했어요. 

 

이고르의 창업 동기는 명확했어요.

"연구실에서만 머무르는 지식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학문적 성취보다는 실질적 임팩트를 원했던 거죠.

 

1인 창업자로 시작한 초기 과정

이고르는 처음에 혼자서 작게 시작했어요. 2015년 초기에 박사 논문을 쓰면서 개인 프로젝트로 DataSine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어요. 처음엔 간단한 프로토타입 제작에 집중했고, 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컨셉을 테스트했어요.

 

"머신러닝(machine-learning)의 뿌리는 심리학이고, 심리학의 뿌리는 철학이에요. 철학적으로 먼저 이해해야 기계를 제대로 만들 수 있어요."


이고르는 기술 구현보다 근본적인 문제 정의에 먼저 집중했어요.

하지만 곧 한계를 느꼈어요. B2B SaaS*는 혼자 만들기에는 너무 복잡했고, 기업 고객들은 개인보다 회사를 더 신뢰했거든요. 무엇보다 기술적 깊이의 한계를 인정해야 했어요.

* B2B SaaS (Business-to-Business Software as a Service): 기업 간(Business-to-Business) 거래를 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

DataSine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과

 

인간적 연결을 디지털로 가져오는 솔루션

이고르가 발견한 핵심 가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인간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기존 마케팅이 나이, 성별, 지역 같은 겉모습만 봤다면, DataSine은 개인의 성격 특성을 분석해서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보면 이렇습니다. 은행이 새로운 캐시백 제안 이메일을 보낸다고 할 때, DataSine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서 세 가지 버전을 만들어요:

  • 창의적이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버전
  • 즉흥적이고 활동적인 고객을 위한 버전
  • 이타적이고 신중한 고객을 위한 버전

 

DataSine 플랫폼은 단어, 이미지, 문구, 테마, 색상, 글꼴, 레이아웃까지 자동으로 조정해서 각 고객의 성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요.

DataSine에서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하는 성격 프로파일링 툴이예요.
DataSine에서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하는 성격 프로파일링 툴이예요.

이러한 성격 프로파일링을 위해 DataSine에서는 먼저 빅파이브 성격 모델(OCEAN)을 활용해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정서적 민감성(Neuroticism)이라는 다섯 가지 성격 차원을 0-100점 연속 변수로 측정했어요. 

빅 파이브 성격 모델 (OCEAN) 
빅 파이브 성격 모델 (OCEAN) 

그리고 여기에 미러링 기법을 적용했어요. 미러링 기법은 상대방의 성격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맞춰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조정해서 친밀감과 신뢰를 높이는 심리학 기법을 말해요.

미러링 기법 프로세스
미러링 기법 프로세스

놀라운 성과와 고객 반응

결과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어요. 프랑스의 한 콜센터에서는 "Hello, Mr. Smith"를 "Hey, John"으로 바꾸기만 했는데 매출이 71% 폭증했어요. 벨기에 온라인 은행에서는 내향적 성격의 고객만 타겟팅했더니 참여율이 80% 상승했고요.

 

DataSine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참여율 80% 증가, 전환율 59% 증가, 매출 71% 증가를 경험했어요. BNP 파리바, 헬로뱅크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주요 고객이 되었고, 2015년 창립 후 2021년 기준 연매출 220만 달러, 총 투자액 650만 달러를 달성했어요.

 

창업 과정에서 마주한 도전과 해결

가장 큰 도전은 은행 대기업 고객사와 협업하기까지의 과정이었어요. B2B 영업 사이클이 무려 6~12개월이나 걸렸거든요.

 

이고르가 깨달은 문제해결의 핵심은 조직 내에서 자사를 믿고 도와줄 '챔피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었어요. 단순히 좋은 제품만으로는 안 되고,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외부 고객사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했어요.

 

또한 기업 가치 제안이 명확해야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설득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죠. 기술적 우수성만으로는 부족하고, 비즈니스 임팩트를 구체적 수치로 보여줘야 했죠.


초기 팀 구성과 성장 과정

2015년 BNP 파리바 해커톤에서 우승한 순간이 전환점이었어요. 아이디어가 검증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 필요성을 느꼈어요.

 

이고르는 처음에는 2명을 추가 모집하여 초기 핵심팀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팀을 확장했어요. 3년 만에 13명 규모로 성장했고, BNP 파리바와 헬로뱅크 벨기에 같은 주요 은행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완료했어요.

DataSine의 초기 핵심 팀 멤버인 수석 과학자 James Gin과 CTO Chris Loy
DataSine의 초기 핵심 팀 멤버인 수석 과학자 James Gin과 CTO Chris Loy

그리고 DataSine은 런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 활용했어요. Seedcamp, Entrepreneur First 같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Village Capital과 PayPal이 함께 운영하는 Fintech Europe 2018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서 투자 준비 교육을 받았어요.


투자 유치 경험과 교훈

100만 달러 시드 투자의 험난한 여정

2016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어요. 시드 라운드에서 1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고, 100회 이상의 미팅을 진행했어요.

 

이고르가 배운 첫 번째 교훈은 투자 유치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어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장기전을 각오해야 했어요.

 

투자 유치 성공의 핵심 요소

두 번째 교훈은 철저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이었어요. 재무 모델, 가정 검증, 자료 준비 등을 완벽하게 해야 했어요. 투자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대비해 모든 데이터를 정리하고 논리를 다졌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강력한 스토리를 파는 것이었어요. 초기 스타트업은 실적보다는 비전과 설득력 있는 창업자 스토리가 핵심이었어요. 이와 함께 창업자의 비전과 문제 해결 접근법 또한 중요 했어요.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적 소통을 복원한다"는 창업가의 명확한 미션과 심리학적 접근 스토리가 차별화된 솔루션을 만들어냈고, 이는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어요.


인문사회학 전공의 차별화 요소

문과 출신 창업가의 무기: "왜?"라는 질문의 힘

이고르의 가장 큰 강점은근본적인 문제 정의 능력이었어요. 많은 기술자들이 '어떻게 만들까?'에 집중할 때, 그는 '왜 이 문제가 중요한가?',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뭘까?'를 먼저 고민했어요."마케터들은 '뭐가 잘 되는지'만 알면 안 돼요. '왜 잘 되는지'도 알아야 해요."인문학 배경 덕분에 그는 AI의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실무진이 이해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었어요.

 

"이 사람이 어떤 기분일까?" - 데이터를 읽는 인문학적 시선

인문학적 배경은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사람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줬어요. 이고르는 이렇게 설명해요: "단순히 이 사람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가 아니라, 그들의 특별한 특성과 선호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개발자들이 놓치는 감정의 복잡함을 캐치할 수 있었어요. 데이터를 볼 때도 '이 사람이 어떤 기분일까?', '어떤 메시지를 받으면 좋아할까?'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었어요.

 

인문학이 길러준 윤리적 사고: "기술 너머 인간을 생각하다"

인문학적 배경은 단순히 데이터를 읽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 데이터가 미치는 인간적 영향까지 고려하는 시각을 길러줘요. 이고르가 강조하는 또 다른 차별화 요소가 바로 이런 윤리적 사고 능력이에요.

 

"투명성과 정직함이 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라고 말하며, DataSine은 고객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아요. 모든 분석은 고객사의 방화벽 안에서 이루어지고, 개인 데이터는 서버를 떠나지 않아요.

 

이런 접근은 인문학도만의 차별화된 관점에서 나온 거예요. 기술자들이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까?'를 고민할 때, 그는 '이 기술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먼저 생각했어요.

 

"심리학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개인화가 허위 진술이나 악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하면서도, "더 개인적인 고객 경험을 만들어 기업이 고객을 진짜 개인처럼 대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인간을 보호하는 책임감으로 이어진 것이죠.


포리스 인사이트

인사이트 1.연구하며 발견한 문제가 바로 비즈니스 기회다

이고르의 사례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문적 훈련과 문제의식이 창업 아이디어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박사과정에서 기른 분석적 사고, 가설 검증 능력, 그리고 근본적 문제를 파는 훈련이 모두 창업에 있어 우리의 경쟁우위가 될 수 있는거죠.

 

중요한 건 완벽한 기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문제 정의 능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거예요.

기억하세요. 연구하면서 발견한 문제가 바로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인사이트 2.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점진적 확장: AI 시대의 현실적 창업법

처음부터 큰 팀을 꾸리지 않고 작게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현실적이에요. 이고르처럼 아이디어 검증과 초기 프로토타입까지는 1인 중심으로 하고, 이후 투자와 팀 빌딩을 통한 성장 전략을 채택하면 돼요.

 

이고르 볼자닌의 여정은 "박사과정의 문제의식 → 개인적 불편함과의 결합 → 1인 기업 방식 아이디어 검증 &프로토타입 → 팀 빌딩과 투자 유치"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보여줘요.

 

요즘  ai가 발전하면서 1인 기업으로 운영하는 것에도 현실적 장벽이 많이 낮아졌잖아요. 그래서 일단은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혼자서 작게 시작해보고 시장 검증과 작은 수익화 경험을 한 후 조금씩 규모를 키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아요.

 

인사이트 3. AI 시대일수록 빛나는 인문사회학적 통찰력!

기술이 상향평준화되는 AI 시대에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진짜 차별화 요소가 돼요. 지금은 ai 기술자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시장을 주로 장악하고 있지만, ai 사용에 대한 접근성이 더 일반화되고 보편화될수록, 단순한 기술적 활용과 차별화되는 부분들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어요. 

 

학계의 관점에서 보는 문제들, 그리고 박사 과정을 보낸 개인으로서 느끼는 문제들 중에서 시장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게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해보는거죠. 안전하게 학계에 남는 것 대신 불확실성을 선택하는 것이 두렵겠지만, 이고르의 사례가 보여주듯 인문사회학 박사의 학문적 훈련은 창업에서 독특한 경쟁우위가 될 수 있어요.

 

인문사회학적 통찰과 데이터를 융합한 접근으로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DataSine이 증명했어요. 우리도 우리 전공이 가진, 나의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지 교집합 부분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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