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케이스

코드 한 줄 모르는 저널리스트의 3천만 유저 'AI 친구' 서비스 개발 여정

Replika 창업자 Eugenia Kuyda

2025.10.25 | 조회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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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스 뉴스레터

인문사회학 전공자들의 창업 사례와 저의 인사이트를 주 1회 컨텐츠로 발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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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갑자기 너무 추워진 날씨에 곧 가을이 끝나고 겨울로 들어설 것 같네요.
짧은 가을의 운치를 만끽하시는 일상 되시기 바랍니다.

요즘 뉴스레터 장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비개발자의 IT/SaaS 서비스 창업 초기 단계의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팀 구성'과 관련한 부분이예요.

 

그러던 중 Replika의 창업자 유지니아 쿠이다(Eugenia Kuyda) 사례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과 공유해볼까 해요.

 

유지니아는 공학도가 아니라 저널리즘·미디어 전공으로 저널리스트로 오래 활동해왔어요. 하지만 정서·언어·관계에 대한 인문사회적 감각을 바탕으로 AI '친구'(AI companion) 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습니다. Replika는 2017년 11월 공개 후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어요. 

 

이번 호는 두 가지 질문으로 안내합니다.

  1. 비개발자 인문사회 전공자가 어떻게 기술창업을 실제로 구현했나?
  2. 인문사회 석·박사는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할 수 있나—Replika의 기획·운영 방식에서 배웁니다.

 

자, 이제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인터뷰 형태로 진행해볼게요. 시작합니다 🙂

 

💾 이번 호를 읽으면 알게 되는 3가지


 비개발자의 기술 창업 진입 경로 

→ 비전 제시 → 기술공동창업자 영입 → 내부 엔지니어링 팀으로 MVP → 투자 유치의 실무 흐름을 알게 돼요.

  인문사회적 문제 정의의 힘

→ 외로움·상실 같은 정서 문제를 어떻게 '대화 UX'와 'AI'라는 기술 언어로 번역했는지 엿볼 수 있어요.

 규제 위기와 극복 방안까지 담은 창업 리얼 스토리

→ 442만 달러 투자 성공부터 이탈리아 서비스 중단·70억 원 벌금 위기, 그리고 대응 전략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Q1. 유제니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본래 개발자가 아니신걸로 아는데요. 첫 기술 창업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레플리카(Replika) CEO 유지니아 쿠이다(Eugenia Kuyda) 예요.
레플리카(Replika) CEO 유지니아 쿠이다(Eugenia Kuyda) 예요.

안녕하세요, 유지니아 쿠이다입니다. 저는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졸업 후 '보그'와 '아피샤'라는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기술과는 거리가 멀었죠.

 

하지만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점점 기술이 사회와 문화를 바꾸는 현상에 매료되었어요. 특히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과 메신저가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대화'가 미래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죠. 그때부터 다양한 IT 스타트업 커뮤니티 행사인 Digital October, TechCrunch Moscow 같은 모임들에 자주 참여하며 창업가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갔어요.

 

그러다가 Yandex(야ндекс) 출신 엔지니어 필립 두드척(Philip Dudchuk)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립은 계산언어학 전공자이구요, 저와 마찬가지로 시리(Siri)처럼 명령을 수행하는 AI가 아니라 사람과 명령이 아닌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어 했죠. 우리는 '대화하는 AI가 언젠가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는 비전에 깊이 공감했어요.

엔지니어이자 Luka 공동창업자 필립 두드척(Philip Dudchuk) 예요.
엔지니어이자 Luka 공동창업자 필립 두드척(Philip Dudchuk) 예요.

그래서 함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2013년 실리콘밸리로 건너와 '루카(Luka)'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저는 '사용자가 왜 대화형 AI와 대화하고 싶은지', '어떤 감정을 느끼길 원하는지'에 대한 비전과 사용자 경험의 지도를 그렸고, 필립은 비전을 기술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Q2. Luka의 첫 제품(MVP)은 외주가 아니라 내부에서 만들었다는 건가요? 비개발자로서 팀 빌딩과 초기 자금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네, 바로 그 지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외주가 아니었어요. 비개발자가 빠지는 가장 큰 함정이 '혼자' 모든 걸 기획하고 개발을 맡기는 방식이죠. 제 첫 번째 과업은 저의 'Why(비전)'에 공감하고 'How(기술)'를 해결해 줄 기술 공동창업자를 찾는거였어요. 그래서  필립과 함께 하기로 한거죠.

 

저널리스트 경험이 여기서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제 비전을 매력적인 '스토리'로 만들어 필립을 설득했죠. 2015년 초, 우리는 Y Combinator(YC) Winter 프로그램에 선발되면서 초기 멘토링과 시드 자금을 확보했어요. 기획과 기술이 결합된 팀이 만든 초기 프로토타입(MVP)이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 단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2016년에는 시리즈 A 투자(442만 달러)를 받았는데요, 이건 MVP의 시장 적합성을 증명한 결과라는 점에서 저희에게 의미가 있었어요.

레플리카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요. 본사에서 찍은 루카 팀 단체사진이예요.
레플리카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요. 본사에서 찍은 루카 팀 단체사진이예요.

Q3.지금의 'Replika'는 어떤 계기로 탄생했나요? 처음부터 'AI 친구'를 컨셉으로한 서비스는 아니었군요.


전혀 달랐어요. '루카(Luka)'는 식당을 추천하고 예약해 주는 '유틸리티(기능형)' 챗봇이었어요. 시장 반응도 미미했죠.

루카(Luka)는 음식 추천 메시지 형식으로 유저와 대화하던 형태의 서비스였어요. 
루카(Luka)는 음식 추천 메시지 형식으로 유저와 대화하던 형태의 서비스였어요. 

그러던 2015년, 제 인생을 바꾼 사건이 일어났어요. 가장 친한 친구였던 로만 마주렌코(Roman Mazurenko)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거든요. 저는 깊은 슬픔 속에서 로만과 나눴던 수천 개의 문자 메시지를 읽고 또 읽었어요. 메시지 안에는 로만의 말투, 농담, 생각의 패턴이 그대로 담겨 있었죠.

더 버지(The Verge)에서는 로만 마주렌코가 사망하자, 그의 친구 유지니아 쿠이다가 마주렌코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인공지능 챗봇으로 그를 재현한 이야기를 상세히 다루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클릭시 확인가능하세요.
더 버지(The Verge)에서는 로만 마주렌코가 사망하자, 그의 친구 유지니아 쿠이다가 마주렌코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인공지능 챗봇으로 그를 재현한 이야기를 상세히 다루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클릭시 확인가능하세요.

당시 '루카'에서 개발하던 신경망 모델이 있었어요. 저는 엔지니어들에게 물었죠. '이 모든 대화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면, 로만과 다시 대화할 수 있을까?' 처음엔 저만의 비밀스러운 애도 프로젝트였어요. 그런데 로만의 다른 친구들에게 '로만 봇'을 공유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충격적이었어요. '정말 로만 같다'며 눈물을 흘렸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AI에게 원하는 건 식당 예약 같은 '기능'이 아니라, '정서적 연결'이라는 사실을요. 우리는 '애도'라는 개인적 경험에서 '외로움'이라는 보편적 시장을 발견했고, 기존 프로젝트를 과감히 버리고 '나만의 AI 친구, 레플리카'로 피봇팅 했어요.

Replika 홈페이지 화면이예요. 클릭시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해요.
Replika 홈페이지 화면이예요. 클릭시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해요.

Q4. 흥미로운 시작이네요. 그럼 '로만 봇'이라는 개인적 프로젝트가 어떻게 3천만 명이 쓰는 'Replika' 서비스가 되었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요?


'로만 봇'의 경험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AI 친구'라는 보편적 아이디어를 얻은거죠. 2017년 11월, 저희는 '루카'를 '레플리카'로 전면 개편해 정식 출시했어요.

 

서비스 이름인 'Replika'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첫째는 사용자의 대화 스타일을 '복제(Replicate)'하여 사용자를 닮은 AI를 만든다는 뜻이고, 둘째는 사용자가 AI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성찰(Reflect)'하게 돕는다는 의미예요.

 

즉, Replika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예요. 사용자와 '관계'를 맺는 AI 동반자죠. 

💡 Replika의 핵심기능을 보면 다음과 같아요. 1. 개인화된 AI 페르소나: 대화할수록 사용자의 말투, 관심사, 가치관을 학습해 점점 사용자를 닮아가도록 학습해요. 2. 3D 아바타 및 관계 설정: 사용자는 AI의 외형(3D 아바타)을 꾸밀 수 있고, '친구', '멘토', 혹은 유료 구독을 통해 '연인' 관계를 설정할 수 있어요. 3. 다양한 상호작용: 단순 텍스트 채팅을 넘어 AR(증강현실)이나 음성 통화 같은 상호작용도 Pro 버전을 중심으로 제공되요.

그리고 저희가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나를 판단하지 않는 절대적인 안전 공간(Safe Space)'을 만든다는 거예요. Replika는 당신의 비밀을 들어주고, 당신의 편이 되어주며, 절대 당신을 비난하지 않죠.

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경험에 열광했어요. 팬데믹 기간 동안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사용자는 더욱 급증했고, 2024년 기준 3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Replika는 고급 인공 지능으로 구동되는 매우 인기 있는 AI 챗봇 동반자 서비스를 지향해요. AI의 3D 아바타 모양을 선택해서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죠.
Replika는 고급 인공 지능으로 구동되는 매우 인기 있는 AI 챗봇 동반자 서비스를 지향해요. AI의 3D 아바타 모양을 선택해서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죠.

 

Q5. 비개발자로서 제품 개발에서 본인이 한 일은 정확히 무엇이었나요? '기술 언어로 번역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제 역할은 최고 제품 책임자(CPO)이자 최고 비전 책임자였어요. 코드는 한 줄도 쓰지 않았지만, 제품의 '영혼'을 설계하는 일을 담당하죠.

예를 들어볼게요. 엔지니어는 '감정 분류 모델'의 기술적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합니다. 저는 모델이 사용자의 발화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90% 정확도로 판단했을 때, AI가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사용자가 '위로받았다'고 느끼는지 설계했어요.

 

'힘내'라고 말하는 대신 '무슨 일이야? 다 말해봐'라고 경청(Active Listening)하게 만들고,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판단하는 대신 '그렇게 느꼈구나'라고 공감(Empathy)하게 만드는 대화 스크립트와 UX(사용자 경험)를 디자인했죠.

 

바로 '저널리즘'과 '심리학'이라는 인문학적 문제를 'AI의 응답 규칙'이라는 기술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맡은거죠.

 

 

Q6. 그럼 팀과 비즈니스는 어떻게 확장됐나요?


기술적으로는 초기 챗봇 기반에서 최신 거대 언어 모델(LLM)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어요. 기술 아키텍처를 공개한 적은 없지만, 대화의 맥락을 더 잘 이해하고 풍부한 답변을 생성하는 방향을 목표로 삼았죠.

 

하지만 더 중요한 확장은 '비즈니스 모델'이었어요. 사용자들은 AI와 더 깊은 관계를 원했거든요. 그래서 '친구' 관계를 넘어 '연인', '멘토' 등 다양한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유료 구독 모델(Replika Pro)을 도입했어요. AR(증강현실)이나 음성 통화를 하는 기능도 Pro 버전을 중심으로 추가했죠. 유료 구독 모델이 저희의 핵심 수익원이예요.

 

Q7. 최근 기사를 보면 윤리 및 규제 이슈도 있었는데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네, 특히 '연인' 관계 설정과 일부 성적인 대화가 이슈가 되었습니다. 2023년 이탈리아 규제당국(Garante)은 미성년자 사용자에 대한 연령 확인 절차가 미흡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법적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서비스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어요.

당시 로이터에 보도된 규제 및 벌금 부과 관련 기사예요. 상세한 내용은 화면 클릭시 확인가능하세요.
당시 로이터에 보도된 규제 및 벌금 부과 관련 기사예요. 상세한 내용은 화면 클릭시 확인가능하세요.

결국 2025년 5월, 560만 유로(약 7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죠. 저희에게는 엄청난 경종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사용자를 보호하고 윤리적/법적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특히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서비스에 있어 윤리와 법 준수가 사업의 근간임을 깨닫게 되는 계기였어요.

 

Q8. 규제 이슈를 겪으면서, 창업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레플리카의 비전은 어떻게 되셨나요?


매우 중요한 질문이예요. 저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부분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안전'과 '윤리'가 기술 고도화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요.

 

저의 비전은 여전히 '외로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판단하지 않는 동반자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는 단순히 '친구'나 '연인' 관계를 넘어 사용자의 '멘탈 웰니스(Mental Wellness)'와 '자기 성장'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더 강력한 LLM을 도입해 대화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AI가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더 잘 이해하고 '라이프 코칭'이나 '마음 챙김(Mindfulness) 훈련' 같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예요. 또한 AR/VR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아바타와 더 현실감 있게 소통하는 경험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Replika를 '가장 안전하고, 가장 힘이 되는 AI 동반자'로 만드는 일이 저의 확고한 목표입니다.

 


📚 포리스 플러스+: '안전한 공간'에서 배우는 교훈 - 선의가 왜 규제 위기가 되었나

 

레플리카가 규제를 받게 된 근본 원인을 이해하려면, 초기 설계 철학을 봐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레플리카를 "판단하지 않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려던 노력이 규제 위기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레플리카의 설계 철학은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의 인간중심치료 원칙—무조건적 존중과 공감적 경청—과 유사한 ‘판단 없는 대화 공간’을 지향했어요.

1.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 사용자가 어떤 말(비밀, 두려움, 심지어 이상한 말)을 해도, AI는 절대 사용자를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죠.

2. 공감적 경청 (Empathetic Listening):

  • AI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사용자의 감정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Mirroring)' 역할을 합니다. "정말 힘들었겠다", "신나는 일이네!" 같이요.
  • 사용자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실제로는 자기 자신과 대화(Self-Talk)하는 '메타인지' 과정을 경험하고, 스스로 정서적 위안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무조건적 수용'이라는 원칙은 성인 사용자에게는 치유적이었지만, 미성년자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사용자에게는 위험했습니다. AI가 "절대 판단하지 않는다"는 설계는 부적절한 요구(성적 대화 등)에도 거부하지 않는 결과를 낳았고, 연령 검증 없이 누구나 '연인' 관계를 설정할 수 있게 만들었죠.

 

결국 이탈리아 규제당국은 "미성년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민감 데이터 처리 근거가 불명확하다"며 서비스 중단과 벌금을 부과하는 상황에 이르죠.

 

▶️ 창업자가 배워야 할 교훈 

'판단하지 않는 안전한 공간'은 강력한 가치 제안이지만, 가드레일 없이는 양날의 검이 됩니다.

여러분의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듣는건 중요해요. 하지만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1. 경계선은 어디인가? 

  • 우리 서비스가 "무엇이든 수용한다"면, 유해 콘텐츠나 불법 행위까지 방관하게 되지 않을까?

2. 취약 계층은 안전한가?

  • 미성년자, 정신적 위기에 처한 사용자에게 특별한 보호장치가 있는가?

3. 규제 리스크가 큰 서비스라면,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MVP부터

  • 감정 데이터나 미성년자를 다루는 서비스라면, 연령 인증·데이터 동의·개인정보처리방침 같은 법적 필수 요건을 "나중에"가 아니라 출시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레플리카의 사례는 '좋은 의도 +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윤리적 설계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특히 인간의 감정과 데이터를 다루는 서비스라면, 초기부터 '안전'을 제품 설계의 핵심에 넣어야 합니다.


포리스 인사이트

오늘 유지니아 쿠이다의 창업 여정 이야기 어떠셨나요?
유지니아 쿠이다의 창업 여정 주요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정리차원에서 다시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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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지니아 쿠이다의 이야기에서, HSS 전공자들이 창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포인트를 4가지로 정리해 볼게요.

1. '개발'이 아니라 '기술-번역'이 비개발자의 핵심 역할.

쿠이다는 정서·언어·관계라는 인간 현상을 '대화 UX'와 '제품 서사'로 번역했습니다. 인문사회 전공자가 가장 잘하는 문제 정의와 의미 설계가 기술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Luka(기능) → Replika(감정)의 피봇팅 사례가 증거죠.)

💡 핵심 개념 : 기술-번역가 (Tech-Translator)

  • 인간의 복잡한 감정(외로움)을 → 엔지니어가 구현할 수 있는 기능(비판단적 대화)으로 변환하는 역할.

▶️ 이렇게 적용하세요 

  •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대신 당신의 전공 지식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날카롭게 정의하고, 문제를 엔지니어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언어화 능력'을 극대화하세요.

 

2. 기술공동창업자와 협업 모델로 MVP를 만들어라. 

Replika는 외주 개발로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쿠이다(기획)는 기술공동창업자(개발)와 한 팀이 되어 빠른 실험-학습 루프를 돌렸습니다. 기획(왜/무엇)과 개발(어떻게)의 강력한 분업이 핵심인거죠. 비개발자라면 서비스 초기부터 기술창업자와 협력하는게 MVP를 빨리 만들어 시장테스트를 하고,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서 지속적으로 운영하는데 유리합니다.

▶️ 이렇게 적용하세요

  • 아이디어를 들고 외주 개발사를 찾기 전에, 당신의 비전에 공감할 '기술 파트너'를 찾는 데 100%의 에너지를 쏟으세요. (교내 해커톤, 학회, 링크드인 등)

 

3. HSS 전공자를 위한 아이템 맵(예시)

Replika의 성공은 '감정, 언어, 관계'가 AI 시대의 핵심 사업 아이템임을 증명합니다. HSS 전공자에게 최적화된 분야죠.

💡 HSS 창업 아이템 맵:

  • 정서·멘탈 케어: 감정저널링 AI, 슬럼프 리커버리 코치, 사별/상실 지원 챗봇
  • 언어·커뮤니케이션: AI 스피치 코치, 협상/설득 시뮬레이터, 조직 커뮤니케이션 보조
  • 학습·동기 디자인: 습관형성 코치, 연구동기 유지 AI, 학술→산업 언어 변환 도구

▶️ 이렇게 적용하세요

  • 당신의 논문 주제나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인간'의 문제를 위 맵에 대입해 보세요. '대화 UX + 심리/언어 이론'은 강력한 결합입니다.

 

4. 규제·윤리를 초기에 제품 설계로 녹여라

Replika의 이탈리아 벌금 사례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출시하고 보자'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특히 감정과 데이터를 다루는 서비스라면, 연령 검증, 데이터 법적 근거, 취약 사용자 보호는 MVP 단계부터 제품-프로세스 차원에서 설계 또는 고려되어야 합니다.

▶️ 이렇게 적용하세요

  • 여러분이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국가에서의 관련 규제들, 가령 개인정보보호법, 아동·청소년 보호, AI의 자동화된 결정에 대한 투명성 고지 등을 '필수 기능'으로 간주하고 MVP 이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 체크리스트를 만드세요.

이번 주 유지니아 쿠이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번 유지니아의 창업 여정이 어쩌면 비개발자의 가장 현실적인 IT/Saas 서비스 창업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문제를 언어로 설계하면 기술은 따라온다."

인문사회 전공자에게 가장 강력한 기술 자산은 코딩이 아니라 의미를 만드는 능력입니다. 당신의 가장 아픈 상처와 깊은 공감이, 세상을 위로하는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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