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우유로 연명하는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요?

우유를 줄여야 하는 상황인지 체크리스트로 확인해보세요.

2025.12.31 | 조회 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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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주치의 예지레터

첫 엄마에게 든든한, 한의사 엄마 예지쌤의 육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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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저는 아이 밥 시간이 오는 게 사실 좀 무섭기도 해요."

 

아이들 진료를 보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밥 좀 잘 먹게 해주세요."일 거예요. 밥 안 먹는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아이와 하루 3번씩(혹은 그 이상) 먹는 것으로 씨름하는 게 얼마나 사람을 힘들고 지치게 하는지 모를 거예요.

 

그래서 저는 잘 안 먹는 아이에 대해 부모님과 상담할 때 아주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며 설명을 드리려고 해요. 사실 이미 어머니께서 해 볼 만큼 해보시고, 알아볼 만큼 알아보신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한 번씩 잘 모르고 실수를 하실 때도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가능성에 대해 차근히 설명을 드리고 아이의 식습관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엄마도 아이도 힘들지 않게 의논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밥 먹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면 꼭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우유에 대한 것입니다. 우유는 꼭 먹어야 하는지, 우유를 안 먹으면 키 크는 데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이런 것들도 단골 질문이고요. 또 많이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밥 대신에 우유를 먹여도 될지 하는 것입니다.

 

사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들 중에 우유를 선호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밥 대신 우유로 연명하는 듯한 아이들도 많지요. 우유를 거의 물처럼, 하루 1L는 족히 마신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대신 밥은 한 끼에 어른 숟가락으로 두세 숟가락 정도를 겨우 먹는다고 했지요. 과연 이렇게 해도 될까요? 오늘 천천히 알려드려 볼게요.

 

우유는 밥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속상하지만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우유는 절대 밥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조금 더 강력하게 말하자면 밥을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보통은 아이가 밥을 안 먹으니 배가 고플 것 같아 우유라도 조금 더 넉넉하게 주시는 경우가 많죠. 우유는 그래도 몸에 좋은 음식이니 다른 간식이나 빵 같은 걸로 배를 채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하시기도 하고요. 특히 주식이 모유/분유에서 밥으로 넘어가는 유아기 초반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요. 이 시기의 아이는 아직 잘게 씹어서 삼켜 먹는 고형식에 익숙하지 않고 우유를 편안해하기 때문에, 우유는 먼저 찾고 밥 먹기는 힘들어합니다. 이때 어쨌든 조금이라도 칼로리를 챙겨주기 위해 우유를 넉넉하게 먹이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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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꿀꺽꿀꺽 마시기만 하면 배가 든든하게 차는 세상 편한 음식인 우유를 먹으면 되는데 굳이 힘들게 밥을 먹을 필요가 없게 됩니다. 씹어 먹는 연습은 더 늦어지고, 우유에 대한 선호는 더 커지게 되지요. 이런 악순환이 길어지면 식습관을 고치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그럼 이렇게 계속 우유를 먹는 것은 안 될까요? 우유는 사실 칼슘의 아주 좋은 공급원이긴 하지만, 이렇게 풍부한 칼슘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소고기나 시금치로 들어온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필수적인 철분은 부족하게 되는 거죠. 따라서 우유는 하루 500ml 이하로 먹고, 특히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라면 그 이하로 더 줄일 것이 권장됩니다.

 

그럼 우유 대신 밥을 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위장은 어른 주먹만 해요. 정말 작습니다. 그런데 식사 전에 우유 한 팩을 다 먹고 밥을 먹는다면? 마치 배가 꽉 찬 상태로 뷔페에 가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밥을 먹이기 위한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배가 고파야 밥을 먹습니다."

 

그럼 우유 양을 줄여야 할 텐데요. 이게 단번에 되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진료하면서 알려드렸던 방법 중에 나름 성공적이었던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한 번 시도해보세요.

 

우유를 맛없게 만들어주세요.

아무래도 우유는 고소하고 달달하고 참 맛있습니다. 이것을 서서히 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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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우유 3 : 물 1 정도 비율로 약간만 섞어주세요. 이 정도 단계에서는 대체로 눈치를 못 채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적응이 되면 5:5로 섞어 주세요. 맛이 밍밍해져서 아이가 맛없다고 우유를 밀어내면 그렇게 우유는 줄여주세요. 이때 최대한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해서 대체해주면 더 좋겠죠. 이렇게 우유 대신 밥을 먹는 습관을 최대한 길러주세요.

 

우유를 담아주는 컵을 바꿔주세요.

밥 대신 우유를 먹는 아이들 중에 유독 우유는 꼭 젖병에 담아 먹는다는 아이들이 꽤 많아요. 이런 경우라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젖병을 빠는 행위가 주는 심리적인 위안 때문에 습관적으로 우유를 찾는 것도 있을 거예요.

 

따라서 우유는 반드시 컵에 따라 주세요. 빨대컵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우유 단백질이 빨대 사이에 끼이는 것을 완벽히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가 있거든요. 특히 젖병에 담아 누워서 먹는 것은 중이염의 위험 때문에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컵에 따라서 식탁 의자에 바르게 앉아서 마시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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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유를 먹는 것을 조금 귀찮고 재미없는 일로 만들어주셔야 우유에 대한 선호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우유를 주는 타이밍을 잘 체크해주세요.

식사 시간 최소 2시간 전부터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배가 찰 수 있는 우유, 주스, 과자 등은 먹지 않고 맹물만 먹게 합니다. 사실 찰떡이는 이때 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물배가 차서 밥을 남길 때가 있어서 저는 밥 먹기 30분 전에는 물도 약간 입을 축일 정도만 주고 있습니다. ^^;; (대신 그 시간이 오기 전까지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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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가 고프고 뭔가를 먹고 싶은 욕구와 필요가 최대한 올라와야 그나마 밥을 먹습니다. 첫 몇 입만 잘 먹다 말더라도, 그래도 그만큼이라도 잘 먹는 게 어디인가요. ^^ 우유나 다른 간식, 과일은 많이 먹고 밥만 안 먹는 아이들은 최대한 밥 외의 것을 줄이고 배가 고프도록 해야 그나마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밥도 안 먹고, 우유도 안 먹고 간식도 과일도 그 어떤 것도 안 먹는 친구라면 배고프게 한다고 잘 먹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친구는 어설프게 간식을 줄이기보다는 왜 먹는 양이 적은지 원인부터 다시 찾아야 합니다. 우유만 많이 먹는 친구와는 조금 다르니 참고해주세요.


사실 위의 과정이 아주 순탄하고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유를 안 준다고 울고 떼를 쓰며 뒤집어질 수도 있지요. 하지만 고형식을 씹어 먹는 행위는 아이의 건강에 있어 너무 중요한 요소입니다. 뇌 발달, 근육 발달, 사회성 발달, 그리고 영양소 섭취 모든 면에서 말이지요.

 

우리가 보통 첫 돌이 지나 아이가 사랑하던 공갈젖꼭지를 뗄 때,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눈 딱 감고 일주일만 울리면 되더라고요."

 

아이가 울고 공갈젖꼭지를 찾을 때 마음이 약해지고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것을 평생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엄마니까 마음을 독하게 먹고 습관을 고쳐줍니다.

 

우유만 찾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는 평생 우유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방치하면 아이의 건강이 위험합니다. 지금 아이에게 평생 갈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것은 엄마만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만약 이런 상황에 있으시다면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체크리스트] 우리 아이, 혹시 우유 의존 중인가요?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지금 바로 '우유 줄이기'가 필요해요!)

  • 돌이 지났는데 하루 우유 섭취량이 700ml(작은 팩 3개 반) 이상이다.
  • 밥 대신 우유만 달라고 떼를 쓴다.
  • 밥을 입에 물고만 있거나 씹지 않고 뱉는다.
  • 얼굴이 창백해 보이고 또래보다 체력이 약한 것 같다.
  • 밤에 자다가 깨서 우유를 찾아야 다시 잠든다.

주 1회, 든든한 육아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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