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님네 애기는 뭐 먹여요?”
오늘은 제가 진짜 많이 받는 이 질문에 답변 드리려고 합니다.
“한의사 엄마는 아이 건강을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을 먹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으신 것 같아요. 물론 찰떡이는 한약을 제일 많이 먹습니다. 생후 2개월쯤 배앓이 때문에 먹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때 맞춰서 꾸준히 먹고 있거든요.
한약을 제외하고 건강과 성장 발달을 위해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식사입니다.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형태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공되고 농축된 영양제는 음식으로 부족할 때만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이런 저도 열심히 챙겨 먹이는 영양제가 딱 2개 있습니다. 바로 비타민D와 유산균인데요. 제가 실제로 먹이는 제품과 왜 이것을 선택했는지 자세히 설명 드릴게요!
비타민D는 필수입니다.

저는 웬만해서는 이건 꼭 하라는 말을 잘 안 하는데, 비타민D는 그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 D는 아이들의 뼈 발달과 성장판에 필수적이고 면역 기능 조절에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와 이 글을 읽고 계실 어머니를 포함해, 실내 생활을 위주로 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은 비타민D 결핍 상태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이 때문에 영유아의 경우 추가 보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D는 먹었다 말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루틴 안에서 꾸준히 복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금액대에 따라 기능에 큰 차이가 있는 영양 성분은 아니니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해 꾸준히 복용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찰떡이도 신생아때부터 다들 먹이시는 바이오가이아나 써니디드롭스를 거쳐서 지금은 차일드라이프 제품을 먹고 있습니다. 비타민D를 제외한 첨가물이 적은 제품 중 액상형이라 먹이기 편하고 양 조절이 쉬워 이것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비타민D 제품 고를실 때 주의할 것 중 하나는 다른 영양제에도 조금씩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특히 유산균에는 대체로 들어가는 것 같고요. 그 외에도 종합비타민이나 아이들 영양제에 포함된 경우가 많아서,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먹을 때는 권장량과 비교해 중복 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한 번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D의 하루 복용 권장량
| 나이 | 국제 가이드 기준 |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
|---|---|---|
| 12개월 미만 | 하루 100-200IU | 하루 200IU |
| 12개월 이상 | 하루 400-600IU | 하루 200IU |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은 균주 코드를 잘 보세요.

유산균 제품이 처음 유행하던 시기에는 무조건 “보장균수”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얼마나 많은 수를 보장하는지, 최대한 다양한 균주가 들어가는지, 이런 것들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었지요.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서는 무조건 많은 균을 섭취하는 것보다 특정 건강상의 걱정이 있다면 그것에 맞는 균주를 선별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좋은 균을 무작정 많이 넣는다고 해서 장내 미생물 환경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잘 넣어줘서 그것이 장내에서 잘 크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프리바이오틱스는 영양제로 챙겨 먹는 것도 좋지만, 당연히 좋은 음식을 먹고 생활 관리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찰떡이의 유산균을 저도 꼼꼼하게 알아봤는데요. 일단 찰떡이는 엄마 아빠가 모두 알레르기가 있고 피부가 예민해서 이 부분에 도움이 되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변비와 설사를 오가는 예민한 대장을 가지고 있어서 여기에 도움이 되는 균주가 꼭 포함된 제품이면서 불필요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고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논문 찾아가며 균주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 일단 좀 이름이 너무 어렵고 헷갈리더라고요… (대충 이름이 다 Lacticaseibacillus rhamnosus 이런 식이라 구분하는 것 조차 어려웠어요 ㅠㅠ) 그리고 의외로 제품 설명에 해당 균주 코드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Bifidobacterium animalis ssp. lactis UABla-12 이게 논문이 많은 균주인데, 이렇게까지 균주코드를 끝까지 명확하게 적어 놓은 제품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기준으로 선택했어요.
1. Lacticaseibacillus rhamnosus LGG 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균주 중 하나이고
아이들의 소화기 증상과 설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많은 이것을 포함할 것
2. 그 외에 균주 종류가 너무 많지 않고, 모두 균주 코드를 끝까지 밝힌 제품일 것
3. 불필요한 첨가물이 없는 것
제가 발견한 이 기준에 모두 해당되는 제품은 2가지 였어요. 광고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함소아제약의 유산균(닥터. 유산균 솔루션 100억)과 더블엔 더블핏 프로바이오틱스 입니다. 함소아 유산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균주 딱 3개만 심플하게 들어갔고 모두 명확한 균주 코드를 표기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했고요. 너무 심플해서 좀 아쉬운 감은 있지만, 대신 3종류만 들어갔으니 동일하게 100억을 보장한다면 그 균주의 함량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장점인 것 같아요.


더블엔 제품은 마찬가지로 균주 코드를 명확히 표기한 8종의 유산균이 들어갔어요. 함소아 제품보다는 조금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알레르기 완화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진 균주가 들어가 있어서 그 부분이 좋았어요. 저는 둘 다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찰떡이에게 번갈아가면서 먹이고 있어요. 그 친구가 맛 때문에 한 가지만 주면 좀 지겨워해서 기분에 따라 이것과 저것을 섞어서 주고 있습니다 ^^;;
이 외에 많이들 먹이시는 오메가3, 칼마디, 철분제 등등은 복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간혹 SNS에 들어가 피드를 내리다보면 영양제에 대한 공포 마케팅(지금 당장 이거 안 먹이면 내 아이에게 엄청 손해예요! 같은 것들이요)이 많아서 간혹 불안해질 때도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음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질환적으로 부족하다고 확인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영양제로 추가 보충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저의 신념을 아직은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한 번에 너무 많이 먹는다고 제대로 흡수되지 않기도 하고요.
오늘 내용을 읽으시고 아이들 영양제 고르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요새 영양제 관련해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잘 고르는 게 어려워진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최대한 심플하게,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딱 그것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영양제 관련해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진료 때 물어보셔도 되니 편하게 얘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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