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해밀턴! 스프린트 폴포지션 | 레드불은 한짝 날개인가

아듀 에디! | 상하이 서킷 노면 상태 | 페라리는 우리와 비슷하게 달렸어야 해

2025.03.22 | 조회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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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 F1

국내에는 없는 F1 소식과 드라이버들의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2025년 F1 시즌이 개막했습니다.

지난주 호주 그랑프리의 강렬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 중국 그랑프리가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서 트랙위 뿐 아니라 패독에서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중국 GP 금요일 FP1 세션과 스프린트 퀄리파잉 중계를 보며 실시간으로 메모해본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풀어보는 식으로 뉴스레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뉴스로 아실만한 이야기보다 잡정보(?)가 많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

아듀 에디!

먼저 특별한 주제를 논하기 앞서 오랜 F1의 친구이자 레전드였던 에디 조던(Eddie Jordan)이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향년 76세. 불과 얼마 전까지 인터뷰도 잘 해서 조금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90년대 후반부터 F1을 보았던 저에겐 그의 죽음이 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여러분께 그의 대단함을 알리려면 어떻게 설명하는게 좋을까요.. 론 데니스와 장 토트 다음의 위치였기에 지금으로 치면 한 시대들을 장악한 토토 볼프나 크리스찬 호르너 외 바세르 현 페라리 감독 정도의 위치였다고 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귄터 슈타이너같이 때론 우스꽝 스러운 면이 있어 인기도 좋았습니다. 맥라렌과 페라리의 견고한 벽을 두드려 균혈을 일으켰던 25년전 그 시절 반란의 ‘노란 벌’ Jordan 팀이 오랜만에 생각납니다. 하인츠-하랄드 프렌첸(Heinz-Harald Frenzen)과 조던이 세웠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아듀 에디 조던.
아듀 에디 조던.
첨부 이미지

1999년 선전 했던 Jordan팀의 수장인 에디 조던 다큐멘 터리를 유튜브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49분 가량의 영상이니 시간 되실 때 한번 보시면 과거 F1의 흐름을 장악했던 영향력있는 얼굴들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아직 안봤어요~)


상하이 서킷 노면 상태

첨부 이미지

중국 그랑프리가 열리는 상하이 서킷은 이번시즌 새 아스팔트를 깔았습니다. 사실 트랙 포장은 2024년도에 하려다 1년 미뤄 보수를 진행한 것인데요. FP1를 보다보니 레이싱불스의 유키 츠노다가 트랙 컨디션에 대해 "grippy"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보통 grippy 하다는 얘기는 그립이 잘되고 있다는 느낌보다 그 이상으로 주행에 방해가 될 정도라는 의미로 해석할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중국 서킷은 긴 직선에서 빠져나오는 1번 코너 구간에서의 브레이킹 포인트가 핵심이고, 내리막길의 달팽이 구간을 포함해 타이어 관리가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특히 FP1 세션 결과 왼쪽 앞 타이어의 그레이닝 현상이 현재 심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의 주행 습관도 레이스 결과에 한 몫을 할겁니다.

FP1에서는 자우버의 휠켄베르크와 윌리엄스의 사인츠가 롱런 테스트 이후 다소 마모가 덜 된 타이어 관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방송 리포터에 의해 체크가 된 것인데, 이와 별개로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는 두 드라이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랩 타임으로 각각 19위와 13위에 위치했네요. 롱런보다 스피드 있는 1개 LAP 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타이어 관리의 영향은 없었다고 봐야겠지만 본 레이스에서는 이런 점을 주목하시면 보다 더 재밌는 레이스 관람이 가능하실겁니다! 😊


SIR 해밀턴! 스프린트 폴포지션! 🥇 

아버지와 기쁨을!
아버지와 기쁨을!

이탈리아 언론사가 지난주 페라리의 개막전 논평의 제목으로 "알람(ALARM)"이라는 표현을 사용할만큼 페라리는 티포시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죠. 그도 그럴 것이 페라리에겐 지난 호주 GP는 반 시가지 서킷이라는 점과 날씨의 변수가 있었지만 일반 서킷과 좋은 날씨에서도 페라리가 부진하다면 열정적인 이탈리아 팬들에게 면책을 피할수 없을테니까요. 더불어 해밀턴의 새 차량 적응은 언제쯤 되는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우! 스프린트 폴포지션이라니!? 베테랑이지만 이적이란걸 사실상 처음 해보는 해밀턴이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오늘 오전 FP1 연습 주행에서도 해밀턴은 특히 14번 코너에서 여러번 그립을 놓치며 불안한 모습으로 출발했습니다.

형 어디가?
형 어디가?
형 어디가? -2 / 해밀턴의 코스 이탈
형 어디가? -2 / 해밀턴의 코스 이탈

그렇지만 퀄리파잉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고, 이미 Q1에서 부터 르클레르보다 조금씩 앞서며 마쳤습니다. 참고로 오늘 해밀턴의 기록은 2021년 세바스티안 베텔이 세운 트랙 레코드를 깨는 기록이었습니다.

1:30.849로 베텔의 종전 기록인 1:31.095를 경신했다.
1:30.849로 베텔의 종전 기록인 1:31.095를 경신했다.
루이스의 레이스 엔지니어 리카르도 아다미 
루이스의 레이스 엔지니어 리카르도 아다미 
👉 리카르도 아다미는 과거 세바스티안 베텔이 기적의 첫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 했을 때 토로-로쏘의 레이스 엔지니어 이기도 했고 작년에도 사인츠의 레이스 엔지니어를 맡아 좋은 호흡을 보여준 베테랑입니다. 해밀턴과도 맞춰가는 시간만 주어진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해볼 수 있을거에요!

📊 페라리는 데이터 상으로 우리와 비슷하게 달렸어야 해

맥라렌의 팀 감독 안드레아 스텔라
맥라렌의 팀 감독 안드레아 스텔라

저는 독일어권 오스트리아 방송으로 중계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ORF 또는 Servus TV를 통해 보는데요. ORF의 경우 중계 역사가 수십년이라 F1 측에서 협조를 잘 해주어서 색다른 인터뷰나 화면들을 담아내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쿠팡•F1 TV•Sky Sports 중계를 가장 많이 보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맥라렌 스텔라 감독의 인터뷰가 있어 아래 갈무리했습니다. (FP1 세션 전 이뤄진 인터뷰입니다.)

📝 "시즌 초반 우리가 최다 포인트(27점)를 획득한 상태지만 단 한경기만 지났을 뿐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 현재 페라리를 가장 큰 경쟁자로 보고 있긴 한데, GPS 분석을 봤을땐 멜버른에서 페라리가 사실 우리와 비슷하게 달렸어야 했다. 멜버른에서는 페라리가 단순히 순위만 내려갔을 뿐이라고 생각하기에 데이터 상으로 중국에서 페라리는 우리와 바슷한 수준일 것이라 본다. 베르스타펜도 강하다고 인지하고 있고, 바레인과 멜버른 결과로 윌리엄스도 성능이 좋다는 것이 증명되기에 시청자들에게 F1이 재밌는 경쟁을 제공하는것 같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가 페이스를 가져왔다고 본다. 우승 후 겨우내 한차례 더 레벨 업을 한 상태인데, 처음엔 2025년을 위해 한번 더 핵심 업그레이드를 단행할지 2026년에 포커싱을 맞춰야 할지 사실 이게 굉장한 고민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2025년에 추가적인 혁신과 변경을 한번 더 하기로 결정했고, 엔지니어들이 모두 뛰어들어 리디자인을 성공적으로 해낸것에 감사하다. 이 결정에는 리스크가 있었다. 개발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25년과 26년 모두 놓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바레인(테스트)에서 기대하던 데이터를 수확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웃음)

오늘 맥라렌의 스프린트 퀄리파잉은 피아스트리가 3위, 노리스가 6위입니다.

  • 1: Lewis HAMILTON (FER) — 1:30.849
  • 2: Max Verstappen (RBR)
  • 3: Oscar Piastri (MCL)
  • 4: Charles Leclerc (FER)
  • 5: George Russell (MER)
  • 6: Lando Norris (MCL)
  • 7: Kimi Antonelli (MER)
  • 8: Yuki Tsunoda (RB)
  • 9: Alex Albon (WIL)
  • 10: Lance Stroll (AST)
  • 11: Alonso (AST) / 12: Bearman (HAS)
  • 13: Sainz (WIL) / 14: Bortoleto (SAU)
  • 15: Hadjar (RB) / 16: Doohan (AST)
  • 17: Gasly (ALP) / 18: Ocon (HAS)
  • 19: Hulkenberg (SAU) / 20: Lawson (RBR)

맥라렌 차량의 성능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노리스의 마지막 랩의 제 1구간 기록이 좋았음, 이 후 실수로 말아먹..). 다만 드라이버의 실수가 있었고, 전략적으로는 Q3에서 너무 일찍 트랙에 나온게 패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페라리는 트랙 상태가 조금 더 좋아졌을때 새 타이어로 마무리를 했지만, 맥라렌은 조금 더 일찍 트랙에 나와있는 상태로 두 번째 랩까지 같은 타이어를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맥라렌의 계산에는 분명 그렇게 해도 충분할 것이라 판단했겠지만 트랙 에볼루션*을 생각하면 맥라렌이 너무 빨리 나온게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트랙 에볼루션: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노면의 상태가 속도를 내기 더 좋은 컨디션으로 진화되는 현상. 신규 타이어 장착 후 마모된 타이어 잔재 위로 주행할 시 더 나은 그립으로 빠른 랩타임이 가능하다.


레드불은 한짝 날개인가

레드불의 슬로건은
레드불의 슬로건은 "날개를 달아줘요!"인데, 요즘은 반쪽을 달아주지 못하고 있다.

바레인과 멜버른을 지나며 25시즌 레드불의 차량은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입니다. (기대가 워낙 낮았죠..)

물론 현존 최고의 드라이버로 꼽히는 베르스타펜의 'Max Factor'로 인해 차량의 성능이 오히려 올려치기 당했다고 느껴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 작년 페레즈에 이어 로슨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네요. (기존센 어디갔어?)

레드불은 오늘 막스와 리암의 프론트윙 세팅을 다르게 가져갔습니다. 리암 로슨의 날개를 막스 차량보다 더 많은 다운포스를 주는 세팅으로 리암을 도우려 했는데요. 큰 효과를 보지 못한채 퀄리파잉 20위를 기록하며 내일 스프린트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로슨의 오늘 기록인 20위는 레드불 드라이버로서 과한 넘버라는 평이 따를 수 밖에요.

팀에 미안해해는 로슨..
팀에 미안해해는 로슨..

F1의 스케줄이 과거보다 굉장히 빡빡한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신예들은 중국 GP를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시뮬레이터에서 살다시피 하기에 코스 공략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시뮬레이터에서 직접 겪어보기 어려운 날씨, 온도, 습도에 따른 트랙 컨디션에 적응해야하고, 이에 따른 타이어 반응을 빠르게 익혀야 할텐데 그들에게 주어진 실제 적응 시간은 1년 중 FP에서의 단 한시간입니다. 어떤 신인의 감각이 날이 서있는지 잘 알아볼수 있는 주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의 KICK! 👟

내일 스프린트 레이스에 비소식은 없습니다. 중국 상하이 GP는 추월도 잘 이루어지는 서킷이기 때문에 재밌는 레이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레이닝의 정도와 왼쪽 프론트 타이어 관리는 주말 내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것입니다.

중국 그랑프리의 서킷은 습지대 위에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지반이 가라앉는 곳이 생겨 트랙이 울퉁불퉁 하게 변형이 되고, 트랙 표면이 일정하지 않게 됩니다.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고속으로 달릴 때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을겁니다. 물론 포장을 새로 했기에 그 정도는 덜 해졌을테지만 실수가 나올 수도 있어요. 재밌는 레이스를 기대합니다.

구독자님, 그럼 즐레(이싱)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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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랑프리가 시작된 2004년에는 저 뒤에 아파트가 전혀 없었는데... 언제 다 지었지? 😬 
중국 그랑프리가 시작된 2004년에는 저 뒤에 아파트가 전혀 없었는데... 언제 다 지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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