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 2달 만에 잠재 매출 72배 키우기

사업 모델을 화끈하게 털었더니, 72배, 2500배의 가능성을 보아따

2025.07.23 | 조회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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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 빌리지

스타트업의 GTM, IR 전략 등 각종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제목이 상당히 캐치하죠? 오늘은 '개인적으로 직접 겪은' 경험담 기반의 사례를 공유하려 합니다.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잠재 매출에 불과합니다. 다만 어떻게 매출 성장성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었고, 실제로 그것을 어떻게 검증하였는지에 대한 과정을 날 것 그대로 낱낱이 공유 드리려 합니다. 

 

오늘 가져가실 인사이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시장 조사를 하는 방법 2가지
  • 시장의 밑바닥부터 털어내는 리서치의 A~Z 과정
  • 제휴사/고객사에 실제 콜드 컨한 사례
  • 신사업을 단 2달내 매출 발생까지 검증한 전 과정
  •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배운 점 3가지

 

 

문제: "시장이 너무 작아 보입니다"


출근 1주차 즈음부터 귀가 아프게 들었던 사업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투자자들로 부터 귀가 아려오고 가슴이 시릴 정도로 들었고, 사업에 대한 소개를 처음 들었을 때 저조차 직관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대표님 또한 함께 고민하고 우려했던, 백방으로 방법을 고안하고 있던 문제 입니다. 

 

저희는 알고리즘 거래, 자동화 거래, 퀀트 트레이딩이라고 일컫는 카테고리 내에서 초고빈도 자동 거래를수행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투자를 신규 유치하고 있었는데, 기존 주주를 포함해서 투자자들의 염려 사항은 "시장이 충분히 큰가요?", "너무 작진 않나요?", "성장성과 수익성은 어떻죠?", "향후 1조 규모의 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였습니다. 

 

크게 2가지 문제로 추려볼 수 있었습니다. 

 

1. 시장 규모: 암호화폐 거래 그것도 알고리즘/퀀트 트레이딩 하는 유저가 많아봐야 얼마나 많겠는가, 그리고 미래에는 그런 거래를 희망하는 유저가 충분히 많아질 수 있을까? 
2. 성장성 및 수익성: 현재 구독 모델은 결국 유저 수(Q)가 늘어야만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구독 모델로 늘린다고 해도 Venture Backed 사업 모델로 적합한지 잘 모르겠다.


정확한 데이터 및 시장 조사 없이,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고빈도 자동화 트레이딩 전략을 활용하는 잠재 유저의 수가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고, 실제 관련 데이터를 조사 및 확인하기 위한 벤치마킹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적은 상황이었습니다.

 

시장이 작은 것이 아니냐는 챌린지를 지속적으로 받은 저희는, 모델의 확장성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니면 전격적인 피봇팅을 해야 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현금 흐름은 커녕 잔고가 말라가던 상황이라, 피봇팅은 정말이지 선택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검증하고, 제품을 빌드해야 한다니.. 망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선고와 다름 없었습니다. 

 

리서치: 현황 파악 및 문제 정의


저와 대표님은 방향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아래의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1. 시장 크기가 정말 작을까? 얼마나 작나?

2. 그렇다면, Q(잠재 고객의 수)가 적어서인가?

3. 아니면 P(고객당 잠재 매출)의 성장성이 작아서인가?

4. 기존 시장은 어떤 플레이어들로 구성되어 있나? 

5. 경쟁사(플레이어)들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있나?

 

1. Top-Down 시장 규모 조사 = 쓸모 없었다.


저는 Statista건, MarketandMarkets건 전문 시장 조사 업체가 내놓은 대략적인 시장 관련 데이터라도 일단 감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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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관련 데이터가 나옵니다. 하지만 역시 Top-Down (시장 조사 기관)의 수치는 들쭉날쭉 합니다. 적게는 $2.3B에서 많게는 $51B까지도 나오는 등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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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명확합니다. 1) 어떤 사업을 기준으로 조사했는가 (예: 컨설팅 + 온-프레미스/클라우드 소프트웨어 vs 소프트웨어 only), 2) 시장 범위는? (예: 1개 국가 vs 10+개 국가), 3) 어떤 자산군을 포함했는가? (예: ETF/주식 only vs 원자재/크립토/금 등 포함) 등 조사 방식 등 기준에 따라 수치가 매우 포괄적으로 나옵니다. 4) 고객군은 누군가? (예: 개인 투자자 only vs 기관 투자자 포함)

 

저희 사업의 시장을 추정하기에는 너무 괴리감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조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아래 4가지를 기준으로 잡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1) 서비스: 퀀트/알고리즘/자동화 트레이딩 솔루션 (사업 모델 무관)

2) 목표 시장: APAC과 미국 시장을 목표 시장으로 진행중

3) 자산군: 우선은 Crypto만 목표

4) 고객군: 우선은 리테일(개인 투자자)만 집중

 

2. Bottom-Up 시장 규모 조사 = 이것 밖에 없다.


일단 특정 시장군을 차치하고, 1) 트레이딩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3) 암호화폐 자산군을 주로 거래하는, 4) 개인 투자자들은 얼마나 될까? 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저희 사업 처럼 B2C 구독 모델 특성 상 유저 수(Q)가 전부니깐요.

 

2.1 전체 시장의 Q는 얼마 일까?


우선 저희의 TAM(한계 시장)은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혹은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의 대략적인 유저수를 조사해봅니다.

 

1. Binance: 전체 등록 유저 수는 약 2.5억 명, 그 중 최근 Monthly Active Traders는 2025년 피크 기준 1억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Coinbase 10K 2024
Coinbase 10K 2024

2. Coinbase: 다행히 상장사로서 가용한 데이터들이 공개되어 있어, 10K/10Q를 훑어보니, 전체 등록 유저수는 어느 순간부터 보고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MTU(월간 활성 거래 유저 수)를 공개했습니다. 24년 대략 840만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됩니다

 

두번째는, SAM(서비스 도달 가능 시장)으로서 실제 자동화 트레이딩을 하는 유저에 대한 대략적인 수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저희는 자동화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1. CryptoHopper: 약 105만명의 유저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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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Commas: 200만명의 유저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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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itsGap: 약 80만명의 유저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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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결론: 200만명,그리고 TAM이 4.8억 달러..?


1. TAM (전체 암호화폐 개인 투자 시장) 유저: 약 2억으로 가정한다. 

2. SAM (트레이딩 자동화 시장) 유저: 최대 200만명을 가정한다. 

 

이 경우 저희 아래의 매우 비현실적 가정을 했을 때 최대로 뽑을 수 있는 시장 규모는 $480M..

TAM 총 4.8억 달러의 ARR을 낼 수 있습니다.

 

1. 200만명 모두가 월 활성 유저이다

2. 시장 100%를 독점한다.

 

점유율 1%를 가정하면 연 60억의 연 매출이 최대 입니다. 기대했던 최악의 수치까지는 아니어 보입니다.

 

수십 억 달러가 우습게는 튀어나와야 하는 Venture 시장에서 이는 '작다'고 밖에 할 수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시장 점유율 100%라고 가정했을 때가 5억 달러 언저리라니 말도 안됩니다. 

 

VC가 시장 규모를 묻는 이유, 저희가 시장 조사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결국 2가지 문제로 귀결 됩니다. 

1. 수익성: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인가? 

2. 성장성: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인가? 

 

우리는 수익성이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성장성은 무궁무진한 (혹은 적어도 그래 보이는) 사업을 찾고 있습니다. 

 

저희의 결론은 Q는 생각보다 작아 보인다. 그리고 이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그럼 Q는 포기한다. P를 건드려보자.

 

 

"바보야, 문제는 사업 모델(P)이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Q는 글렀고, 사업 모델을 다시 보기 위해 경쟁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들의 사업 모델은 모두 티어-별 구독 모델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경쟁사의 구독 모델에만 매몰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 본질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만약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끊임없이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래서 고객들이 행복해 미칠수록 어떤 지표가 올라갈까요?"

회의 당시 던진 질문

 

결국 가장 완벽한 사업 모델은, 우리 고객이 행복하면 할 수록 우리 사업도 함께 성공해야 합니다. 그게 고객의 양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고객 만족도의 '질'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저희가 확보한 고객 수는 약 30명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들이 만족스러운 상태일 때 어떤 지표가 바뀌는지 뒤적거리기 시작했고, 2가지 지표가 아주 민감하게 바뀌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1. (Q) 거래 횟수: 특정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거래를 진행하는가? 예시: 1일 100회 거래

2. (P) 평균 거래액: 특정 기간동안, 거래 당 얼마나 큰 액수로 거래하는가? 예시: 1회 거래당 $10

 

우리 유저들은 초고빈도 거래를 자동화할 '전략' 아이디어가 넘치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자신의 전략을 믿고 고빈도 거래를 희망하지만, 마땅히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지 않아 저희 인프라를 사용하는 분들 입니다. 

 

당연히 수익이 나면 날수록 행복해 하십니다. 하지만 그 수익 발생의 이면에는, "전략이 잘 작동한다"라는 메세지가 존재합니다. 그 전략 바로 뒷편에는 전략이 만족스럽게 작동하도록 돕고 유지하는 인프라인 저희 서비스가 존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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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전략과 인프라에 만족하면 할 수록 발생하는 것은, 더 많은 돈을, 더 고빈도로 거래하길 희망한다는 것이고, 실제로 전략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한 분들은, 더 높은 평균 거래액 X 거래 횟수를 보였습니다. 

 

즉, 저희의 성공적인 사업 모델은 1) 거래 횟수, 2) 평균 거래액 2가지 지표가 높아질수록 저희의 최종 결과 지표인 매출 혹은 수익성이 높아져야만 한다라는 결론에 도달 합니다. 

 

 

거래량 기반 사업 모델 = PFOF


앞선 조사를 통해 자동화 및 알고리즘 거래를 서비스하는 플랫폼들과 다르게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를 통해서 벌고 있었습니다. 이를 "Transaction Based Business Model/Market"이라고 칭하고, 시장/플랫폼에서의 거래 빈도/거래액을 수익화하는 모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거래소를 비롯, '거래 중개'를 통해 Transaction Based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훑어보기 시작합니다. 

 

SEC의 10K/10Q 보고서는 언제나 최고의 보고였고. 저희는 코인베이스, 로빈후드는 물론, Interactive Broker, Virtu Financial, E-Trade, Charles Schwab 등을 뒤적거리다가, 로빈후드에서 재미난 문구를 발견합니다. 

2024년 6월 Robinhood Crypto 랜딩페이지
2024년 6월 Robinhood Crypto 랜딩페이지
저희 로빈후드는 100달러를 거래하면, 0.35달러의 리베이트를 받아용!
저희 로빈후드는 100달러를 거래하면, 0.35달러의 리베이트를 받아용!

바로 Payment For Order Flow라는 사업 모델이었습니다. 

1. 투자자가 거래 주문을 증권사에 넣으면, 증권사는 이 주문을 마켓메이커에 전달합니다.

2. 마켓메이커는 이 주문을 체결하고, 증권사는 주문 전달을 대가로 리베이트를 얻습니다. 

3. 이를 PFOF라는 사업 모델이라고 칭합니다. 

 

즉,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관련 랜딩 페이지 설명처럼, 100달러 규모의 주문을 처리하면 제휴가 된 Market Maker (Citadel과 같은 시장 조성자, 소위 MM)이 이 거래를 대가로 0.35%의 리베이트(0.35달러)를 제공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저희처럼, 거래량이 점점 많아질 수 있는 사업 모델의 특성과 매우 잘 어울렸고, 특히 저희의 최종 사용자인 개인 투자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가설은 나쁘지 않은데.. 이거 우리도 할 수 있는건가?


우선은 조건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저희 사용자 중에 활발하게 이용하는 3명만을 꼽아보면, 그들이 매월 내는 거래량이 적어도 $30M 이상, 특히 피크 때는 $100M, 1억 달러를 돌파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 입니다. 

 

만약 적어도 월 $10M, 천만 달러의 0.35%를 가져오면, 35,000 달러, 한화 약 4,800만원을 수익화 할 수 있다는 희망 회로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전체 유저가 아무리 적어도, 단위 유저 당 평균 거래 액수 * 거래 횟수가 높아지면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이 붙기 시작합니다. 

 

단 3명이 냈던 피크 거래량 기준으로 보면 약 5억을 월 매출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정말 0.35%의 리베이트 수수료를 수취하는 것 맞나?

2. 거래 구조는 정확히 어떻게 되는 것인가? 

3. 우리도 할 수 있는게 맞나? 

 

0.35%의 리베이트 수수료율 이것이 정확한지를 먼저 확인하기로 합니다. Robinhood의 10K/10Q를 훑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Crypto만 따로 나누어 계산한 매출 정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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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매출 내용은 확인했으니,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량 * 0.35%가 매출로 인식된 것인지, 리베이트 수수료율이 맞는지 한번 더 검증할 차례 입니다. 다행히 Robinhood는 투명성 정책으로, 매 월 거래량을 보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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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대략적인 계산을 통해 아래의 결과 값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2023년 1년 동안의 거래량 ($B) / 1년 동안의 매출 ($M) = 0.34%

2024년 1년 동안의 거래량 ($B) / 1년 동안의 매출 ($M) = 0.44%

 

리베이트가 2023년 조금 적어보이지만, 0.35%에 근사하고, 2024년은 0.44%를 넘어섰습니다. 제가 별도로 2025년 Q1을 계산해본 결과, 0.55%에 가까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리베이트 수수료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수익성 성장에도, 그리고 매출 점유율에서 암호화폐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수료율은 정확하다, 이젠 "이게 진짜 돼?"를 검증할 차례


이제 거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보물 창고 Robinhood 10K를 다시 훑어봅니다. 거래 구조 및 제휴 관련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관련 서류 또한 보고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누구와 거래 했는지 정도는 아주 약간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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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mute, B2C2 등 눈에 익은 유명 Market Maker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자 이제 정보를 최종 확보 및 검증하고, 제휴의 가능성을 타진할 때 입니다. 어차피 저희는 잃을 것 없는 작은 스타트업일 뿐 입니다. 

 

용기있게 바로 콜드 컨택을 시도했습니다. 링크드인, 이메일, 트위터(X)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합니다. 

 

실제 작년 5월즘 보낸 링크드인, 수십 통 중 하나 입니다. 답장 받고 기뻐 날뛰었습니다.
실제 작년 5월즘 보낸 링크드인, 수십 통 중 하나 입니다. 답장 받고 기뻐 날뛰었습니다.

드디어 연락이 되었습니다. 미팅 중 캡쳐 이미지나 녹음본은 이미 사라졌지만, 당시 내용을 요약하면 


1. 제휴는 충분히 가능하다, API를 전달하면, Orde만 해당 채널로 진행하면 된다. 다만 거래 UI는 우리가 별도 디자인 및 설정해야 한다. 

2. 제휴 수수료율은 0.5% (50bps)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기간제 독점을 희망한다. 

3. 관심 있으면 추후에 다시 연락달라, 그 때는 엔지니어팀도 함께 얘기하면 좋겠다. 

 

자 거래 구조와 제휴 가능성도 타진했습니다. 다만, UI를 새로 만들어야 하고, API를 연동하는 등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가 너무 많습니다. 

 

저희는 시간도 돈도 개발 자원도 거의 없습니다. 더 가볍고 빠르게 실행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당장 지속 가능한 매출을 만들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조사를 좀 더 시작해야겠습니다.

 

 

빠른 검증: 거래소와의 제휴 타진 + 매출 발생!


저희의 아낌없이 주는 Robinhood는 10K/10Q에 정말 끝내주게 많은 소중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었습니다. Market Maker뿐 아니라, Exchange(거래소)와도 제휴를 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제 3자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서 암호화폐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함.
제 3자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서 암호화폐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함.

 

저희는 Binance, OKEX, Bybit을 포함한 대형 거래소부터, 중소형 거래소를 뒤적거리기 시작합니다. 

BitMEX Partner Program
BitMEX Partner Program
OKEX Broker Program
OKEX Broker Program

총 13개 거래소에서 Institutional, Broker, Partner program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자동화 거래 전략 플랫폼이 거래를 해당 거래소로 라우팅하는 대가로 PFOF에 준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확실히 Market Maker와 직접 거래하는 것에 대비해서 훨씬 보상이 낮습니다. Robinhood의 사례를 보는 것처럼 이젠 시장 평균으로 25bps~40bps는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지만, 위 거래소들의 수수료율 * 리베이트율을 다시 계산하면 최종 수익은 1bps~5bps 내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실제 이 사업 모델이 실제로 작동하고, 저희도 할 수 있는 것인지 검증하는 것 입니다. 

 

저희는 십수 개의 거래소에 가입을 시작하고, 담당자에게로 연락을 시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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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몇 일간의 API 연동, KYC/KYB/AML 등 다양한 법무 관련 서류 처리, 심사 과정 등 티키타카가 있긴 했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첫 1주 동안 2개 계정의 유저들을 설득해 연동을 시도했고, 실제로 첫번째 리베이트를 받았습니다.

2개 계정의 1달 동안의 구독료는 고작 총 40달러, 이번 2개 계정을 통해 1달간 받은 리베이트는 약 29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네, 원래의 구독 모델대로 라면 40달러, 이젠 2,900달러, 72배 입니다. 

 

2달 간의 검증: 우리의 잠재 매출 규모는 72배를 넘어선다.


최초 사업 모델은 B2C 월/연간 구독제. 1인 당 월 구독료는 20달러, 추후 전략 1개 추가할 때마다 추가 비용을 받겠다며 업-셀링/크로스-셀링 모델을 기반으로 추후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며 위안 삼았습니다. 

 

몇번의 VC 미팅을 통해 꾸준히 들었던 잔소리 "시장성이 없어 보이는데요?"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노력 끝에 저희의 문제는 시장을 잘못 짚고 해석하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결국 PFOF라는 새로운 모델(1bps, 0.01%의 리베이트율)을 통해, 저희는 최소 72배, 만약 정말 가까운 미래 0.35% 이상의 리베이트를 달성하게 되면, 2500배를 넘는 수익을 달성할 것 입니다. 

 

물론 갈 길이 멉니다. 실제로 지속이 가능한지도 계속 검증해야 하고, 거래소는 언제든 수수료율을 낮추거나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기 때문에, PFOF를 업이자 자원으로 삼는 Market Maker와의 정규 계약을 타진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우리의 시장이 이만큼 크다!"라고 얘기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물론 Robinhood는 월간 크립토 거래 매출이 1억 달러를 넘나 듭니다. 24년 연말 기준 6.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5년은 지금 추세대로만 가면 12억 달러에 도달 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빈후드가 작년 기준 만든 연 매출의 딱 1%만 저희가 가져온다면.. ARR $6.5M 입니다. 전체 시장도 아니고 그저 시장의 단일 플레이어가 내는 매출의 딱 1% 입니다. 

 

저희 피크 때 단 3명의 한 달 거래량이 $100M, 1억 달러였습니다. 35bps 기준 $350,000, 월 매출 4.8억 입니다. 나쁘지 않죠?

 

24년도 코인베이스의 총 거래량은 1.2조 달러, 그중 딱 1%를 리베이트 0.35%로 적용하면, 42억 달러 입니다. ARR 42억 달러도 가능한 때가 언젠가 오지 않을까요? 희망 회로를 웽웽 돌려보지만, 역시 갈길은 멉니다. 

 

저희의 이 모든 데이터를 VC들에게 공유하고서 부턴 확실히 시장성에 대한 챌린지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그 보다는 규제 불확실성, 제휴사 확보, 신규 유저 확보 등 GTM에 대한 질문이 확연히 늘었죠! (*시장성 때문에 3초 만에 실망하는 사례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저희도 현금흐름을 조금씩 만들어갈 수 있었죠, 미션 클리어!!)

 

결론: 우리는 3가지를 배웠습니다


1. 우리만의 시선으로 사업의 본질을 봐야 한다.

저희가 헤매었던 이유는 주변의 시선으로만 시장을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유저 수 혹은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시장의 크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더 깊고 세세하게 시장, 고객, 사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와 과정이 없었으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할 기회는 없었을 것 입니다. 

 

2. 실행 기반의 조사 및 검증을 끊임없이 수행하라.

투자자들의 말이 맞겠거니, 이상한 시장 조사 기관의 결과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의문이 드는 점 혹은 조금이라도 파헤칠만 한 것들을 빠르게 조사하고 알아내려 했던 점, 그리고 거래 구조를 알아낼 방법이 없을 때, 무작정 거래 상대방 (Market Maker, Exchanges)들에게 연락을 돌렸던 점, 그리고 무작정 물어보고 제안했던 점.

이들이 없었으면 거래 구조는 영원히 미스터리 였을 것이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활용한 매출은 이끌어내지 못했을 겁니다. 

 

3. 강력한 조건 혹은 제약을 걸어봐야 한다. 

아예 사업과 시장에 대한 큰 피봇도 방법이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더 헤매었을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순 없습니다. 저희는 돈도, 개발 자원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막다른 길이었고, 지금 가지고 있는 사업과 제품 그대로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없으면 내일이라도 문 닫고, 청산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표님은 끝까지 본인의 비전을 믿으셨고,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서비스, 사업, 비전, 그리고 고객을 절대 바꿀 수 없는 고정 값(*제약이자 불변의 조건) 으로 두고, 나머지 변수 값을 어떻게 바꿀지를 모색하니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더 빠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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