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맞아요. 이번 주는 조금 날로 먹는 뉴스레터입니다. 😙
최근 Reddit r/ChatGPT에서 큰 공감을 얻은 글을 하나 발견했어요. 'Writing Formats I Can No Longer Read Because AI Ruined Them'이라는 제목인데, 읽자마자 너무 공감이 됐습니다.

이젠 너무 많은 사람들이 AI로 글을 쓰다보니,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요.
진짜 문제는 특정 글쓰기 스타일만 보면 뇌가 즉시 'ChatGPT구나'라고 판단하고 읽기를 거부한다는 거더라고요.
원문을 번역하고 제 생각을 덧붙여서 정리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글에도 이런 패턴이 숨어 있진 않은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11가지 패턴, 한눈에 보기
- 인질 협상식 반전 공개 - 답을 알려주기 전에 질문을 계단처럼 쌓기
- 'X도 Y도 아니다. Z다' - 부정을 반복해 평범한 조언을 대단하게 포장
- '필요한 건 X가 아니라 Y다' - 독자에게 뭐가 필요한지 단정 짓기
- 원룸 문장 - 모든 문장을 한 줄씩 떼어놓아 극적인 척하기
- 가짜 심오한 반전 - 'A는 A가 아니라 B다' 공식으로 심오한 척하기
- 좋다-더 좋다-최고다 - 3단 상승 구조로 결론을 시상식처럼 만들기
- '가장 좋은 점은?' - 성과를 나열하다 마지막에 훅 던지기 (대개 광고 직전)
- '진실은?' - '진실'이라는 단어로 평범한 문장에 무게 싣기
- 가짜 반골주의 - 아무도 반대 안 하는 얘기를 소수 의견처럼 말하기
- '대부분의 사람 vs 성공한 사람' - 독자를 '대부분'에 묶고 우월감 팔기
- 'X를 멈추고 Y를 시작하라' - 명령형 두 문장으로 훈계하기
인질 협상식 반전 공개

답을 바로 말하지 않고, 질문을 하나씩 쌓아 올리며 긴장감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 이런 글
그냥 물 마시라고 말해! 왜 이걸 넷플릭스 살인 다큐멘터리처럼 질질 끌어야 하는걸까요?
✅ 이렇게 쓰면 됩니다
'X가 아니다. Y도 아니다. 바로 Z다.'
부정을 세 번 반복한 뒤 정답을 던져서, 흔한 조언을 대단한 깨달음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 이런 글
멀쩡하고 평범한 조언을 마치 돌판에 새겨진 고대의 진리처럼 보이게 만드는 데 이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 거에요.
✅ 이렇게 쓰면 됩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X가 아니다. Y다.'
독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글쓴이가 단정 짓습니다. 읽다 보면 훈계받는 기분이 들어요.
❌ 이런 글
제가 뭐가 필요한지 그만 좀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 이렇게 쓰면 됩니다
모든 문장이 자기만의 원룸을 갖는 형식
문장 하나하나를 줄바꿈으로 떼어놓아 극적인 리듬을 만듭니다. 링크드인에서 가장 흔합니다.

❌ 이런 글
뭔가 강박이 느껴지는 문장 나눔 입니다.
✅ 이렇게 쓰면 됩니다
가짜로 심오한 반전
'A는 A가 아니라 B다' 공식입니다. 문장 구조만 심오하고, 내용은 대부분 뻔합니다.
❌ 이런 글
제발 그만...
✅ 이렇게 쓰면 됩니다
좋다. 더 좋다. 최고다.
3단계로 등급을 올리며 마지막에 정답을 발표합니다. 시상식 같은 구조죠.

❌ 이런 글
링크드인 피드가 이 형식으로 가득 찬 날, 글쓴이는 조용히 앱을 닫았다고 합니다.
✅ 이렇게 쓰면 됩니다
'그런데 가장 좋은 점은?'
성과를 잔뜩 나열한 뒤 마지막에 반전을 던집니다.
❌ 이런 글
그 '가장 좋은 점'이 너무 임팩트가 없어요.
✅ 이렇게 쓰면 됩니다
'진실은?'
'진실', '불편한 진실', '가혹한 현실' 같은 단어로 평범한 문장에 무게를 싣습니다.

❌ 이런 글
진짜 진실은? 이 모든 내용을 한 문단으로 쓸 수 있었다는 거예요.
✅ 이렇게 쓰면 됩니다
가짜 반골주의
'모두가 X라고 한다. 하지만 틀렸다'로 시작하지만, 정작 결론은 누구나 아는 얘기입니다.
❌ 이런 글
역시나 엄청난 발견처럼 들리지만 딱히 임팩트는 없습니다.
✅ 이렇게 쓰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X. 성공한 사람들은 Y.'
독자를 '대부분의 사람'에 묶어두고, 반대편에 서라고 부추기는 구조입니다.
❌ 이런 글
✅ 이렇게 쓰면 됩니다
X를 멈추고 Y를 시작하라
명령형 두 문장을 짝지어 반복합니다. 정보는 없고 지시만 남습니다.

❌ 이런 글
이 형식 좀 그만, 그냥 평범한 문장으로 써도 됩니다.
✅ 이렇게 쓰면 됩니다
11가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눈치채셨을 텐데, 11가지 패턴은 전부 같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고치는 방법도 하나입니다. 하려던 말을 그냥 한 문단으로 쓰고, 거기에 내 경험이나 구체적인 숫자를 하나 붙이는 것. 위의 ✅ 예시들이 전부 그 방식으로 고쳐쓰여졌어요.
이 패턴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도구를 만들었어요!
번역을 하면서 저도 찔리더라고요? 그래서 도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AI Writing Deslop SKILL - 글을 넣으면 위 11가지 패턴을 찾아서, 몇 번 패턴인지 알려주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쳐줍니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 지원해요.
무료 · 오픈소스 · 설치 1분
이 외에도 한글을 AI 티 나지 않게 하는 윤문 스킬은 보통 이 두가지가 많이 쓰여요.
솔직히 고백하면, 이 뉴스레터도 AI가 썼습니다. 번역, 이미지 생성, 스킬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 까지도요.
위 11가지 패턴은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티가 나겠죠??!
결국 중요한 건 AI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 '이거 AI가 쓴 거 아냐?'라고 느끼지 않게 쓰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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