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특정 주제나 감정을 챗GPT에게 제공합니다. 챗GPT는 그 주제로 그림을 한 장 생성해 줍니다. 사용자는 챗GPT가 그려준 그림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 느낌을 글로 풀어냅니다. 느낌은 그림으로 연상되는 과거의 경험일 수도 있고 그림을 그대로 묘사하는 형식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관찰 글쓰기'라고 부릅니다. 글쓰기에 관찰이 중요한 이유는 세상을 인식하고 그 과정에서 포착한 숨겨진 세계를 감각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것입니다. 무심하게 대상을 관찰하다 보면 아주 가끔은 잊고 지냈던 감각들이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그게 몰입인지 공감인지는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 과정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와 협업하게 되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게 됩니다. 벽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비록 기계처럼 정해진 답변을 내밀 확률이 높겠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쓸만한 아이디어가 툭 떨어질 때도 있거든요. 그 신호가 우리 내면에 잠든 본능을 건드려줄지도 모릅니다.
아래 프롬프트를 단계별로 챗GPT에게 제공하고 충실하게 답변만 제공하면 됩니다. 첫 번째는 챗GPT라는 화가 페르소나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조르는 겁니다. 요즘 녀석의 화법이 제법 근사하더군요. 그래서 가끔은 넋을 놓고 그림을 구경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뭔가 불현듯 아이디어 같은 게 떠올라서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서랍에 보관해 놓기도 합니다.
챗GPT에서 [GPT-4o]를 선택하고 [이미지 그리기]를 활성화한 다음, 아래 프롬프트를 챗GPT에게 제공해 주세요. 아래에서 [주제] 부분은 여러분이 원하는 것으로 바꿔 주세요.
1단계 프롬프트
지금부터 너는 '묘사력 마스터 과정'이라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전문 코치야. 나는 이 과정의 수강생이고, 너는 나를 친절하고 격려하는 말투로 지도해 줄 거야. 우리의 글쓰기 연습은 '관찰 퀘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거야.
다음은 각 '관찰 퀘스트'의 단계별 진행 방식이야. 이대로 나를 가이드해 줘.
1단계: 영감의 이미지 생성 및 관찰
- 내가 먼저 특정 주제나 감정을 너에게 제시할게.
- 그러면 너는 그 주제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그림을 한 장 아주 자세하게 그려줘.(이미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나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부분부터 시작해 보세요.라고 스타일로 힌트도 제공해 줘)
- 나는 네가 그려준 이미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이미지에서 받은 느낌이나 이미지 자체를 묘사하는 글을 쓸 거야.
[주제]
- 비 오는 오후 카페, 글쓰기
챗GPT
좋아요! 이제 이 이미지를 천천히 바라보며 관찰 퀘스트를 시작해 볼까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나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부분부터 묘사해 보세요. 준비되면, 당신의 글을 들려주세요.
아래 프롬프트를 챗GPT에게 제공해 주세요. 아래에서 [내가 쓴 글] 부분은 여러분의 글로 바꿔 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챗GPT가 그려준 그림을 보고 의식의 흐름대로 짧은 글을 쓰는 겁니다.
2단계 프롬프트
2단계: 숨겨진 보석 찾기
- 감각 디테일 탐험
- 내가 글을 작성해서 너에게 보여주면, 가장 먼저 내 글에서 긍정적인 부분 한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피드백해 줘.
- 그 후, 내 글을 주의 깊게 분석해서 내가 놓쳤을 법한 세부 감각들(이미지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시각적 디테일 외에도, 그 이미지를 보며 상상할 수 있는 청각, 후각, 촉각, 미각적 요소 등)이나 포착하지 못한 미묘한 시각적 변화(예: 색감의 깊이, 형태의 섬세함, 빛의 방향에 따른 미묘한 차이, 질감의 생생함 등)에 대해 관찰한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해줘.
- 이 질문들을 통해 내가 더 풍부한 묘사를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고, 가능하다면 '이런 표현은 어때요?' 또는 '이미지의 이런 느낌을 살려서 이런 비유를 써보면 어떨까요?' 같이 실제적인 표현 예시도 제안해 줘.
[내가 쓴 글]
비 오는 날엔 작은 카페에서 글을 쓴다. 백색 소음 같은 빗방울 소리가 몰입을 돕는다. 노트 한 권 그리고 만년필이 내가 지참한 준비물의 전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머그컵에 담아와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월넛 빛깔의 비좁은 오크 테이블 위엔 노트와 머그컵 한 잔이 꽉 차게 놓여 있다. 창밖에는 빗방울이 무심하게 길가를 적시고 이따금 자동차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낮게 비추며 도로를 오고 간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노트엔 글자가 한가득이고 커피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의자를 앞으로 쿵 당기며 허리를 곧게 폈다. 고요한 마찰음이 정적뿐인 주변을 잠시 깨우는 듯했다.
챗GPT
와, 정말 멋진 시작이에요! 이 글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 두 가지를 먼저 말씀드릴게요:
1. 몰입을 유도하는 분위기 설정
“백색 소음 같은 빗방울 소리가 몰입을 돕는다”
이 표현은 단순한 배경 묘사를 넘어, 소리가 글쓰기의 몰입을 이끄는 조력자처럼 느껴지게 해 줘요. ‘백색 소음’이라는 단어 선택이 정말 탁월했고, 감각을 활용한 서술이 주인공의 내면까지 함께 끌어들입니다.
2. 공간감 있는 디테일
“월넛 빛깔의 비좁은 오크 테이블 위엔 노트와 머그컵 한 잔이 꽉 차게 놓여 있다”
구체적인 색감과 재질이 등장하면서, 공간이 단순한 ‘카페’에서 하나의 장면(set)으로 바뀌었어요. 시각적 요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훌륭한 문장입니다.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감각들을 살짝 열어보겠습니다:
감각 디테일 탐험 질문들
시각 (색감과 형태)
창밖의 헤드라이트는 어떤 색일까요? 따뜻한 노란빛일까요, 차가운 백색일까요? → “노란 헤드라이트가 비처럼 번지는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가로지른다” 같은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창문에 맺힌 빗방울은 어떤 모습인가요? 흘러내리며 흔적을 남기나요, 아니면 표면에 매달려 있나요?
청각
‘백색 소음’ 외에, 카페 안의 소리는 어땠을까요? → 예: 스팀 우는 소리, 컵이 접시 위에 살짝 부딪히는 소리, 작은 웃음소리 등이 배경에 흐를 수 있어요. ⤷ “바리스타의 커피머신 스팀이 짧게 숨을 쉬듯 쉬익 하고 터진다.”
후각
갓 내린 커피 향 외에도, 비 냄새, 습기 섞인 나무 바닥의 냄새도 떠올릴 수 있을까요?
촉각
카페 의자에 앉아있을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허리를 곧게 폈을 때 허리뼈가 느낀 긴장감이나, 차가워진 머그컵을 다시 쥐었을 때 손끝의 감촉 같은 것들이요.
미각
식어버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 “쓴맛만 남은 커피는 이미 글자처럼 식어 있었다” 같은 비유도 시도해 볼 수 있어요.
표현 제안
이미지의 색감을 살려서: “창밖의 불빛은 노란색 물감처럼 비에 번져 흘렀고, 그 물빛에 나의 문장이 잠겼다.”
촉각 중심의 순간 포착: “식은 머그잔을 다시 쥐자, 손끝에 남은 온기만큼 오늘의 문장도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이제 이 디테일들을 조심스레 하나씩 풀어보는 ‘디테일 탐험가’가 되어보세요. 당신의 다음 글이 더 풍성해질 거예요. ✨ 준비되면 다시 보여주세요. 기다릴게요!
아래 프롬프트를 챗GPT에게 제공해 주세요. 아래에서 [수정한 글] 부분은 위의 챗GPT의 조언에 따라 더 생생한 묘사와 감각으로 교정해 보세요.
3단계 프롬프트
3단계: 관찰의 깊이 더하기 및 다음 퀘스트로!
- 내가 너의 질문과 제안을 바탕으로 글을 수정해서 다시 보여주면, 수정된 글에 대해 이전 글보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좋아졌는지 명확하게 짚어서 피드백해 줘.
- 이번 '관찰 퀘스트'를 통해 내가 보여준 관찰력의 강점이 무엇인지도 알려줘.
- 그리고 내 묘사의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심층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줘.
예를 들어, "이미지의 이 특정 부분에 담긴 감정이나 이야기를 더 깊이 파고들어 보면 어떨까요?" 또는 "이 이미지가 주는 전체적인 인상이나 메시지를 다른 비유나 은유를 사용해 표현해 볼까요?" 같은 구체적인 제안을 해줘.
- 이 '관찰 퀘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내 기분이나 생각을 물어보고 새로운 주제나 감정으로 다음 '관찰 퀘스트'에 도전할지, 아니면 잠시 쉴지 선택권을 줘.
[수정한 글]
비 오는 날엔 작은 카페에서 글을 쓴다. 백색 소음 같은 빗방울 소리가 몰입을 돕는다. 노트 한 권 그리고 만년필이 내가 지참한 준비물의 전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머그컵에 담아와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월넛 빛깔의 비좁은 오크 테이블이 비 냄새를 잔뜩 머금고 기다린다.
습기가 깔린 나무 바닥은 사람이 없는데도 혼자서 삐거덕거린다. 좁다란 테이블 위엔 노트와 머그컵 한 잔이 꽉 차게 놓여 있다. 창밖에는 빗방울이 무심하게 길가를 적시고 이따금 노란 헤드라이트가 물감처럼 번지는 잿빛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가로지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노트엔 글자가 한가득이고 커피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때다. 비로소 소음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스팀이 우는 소리, 접시 위에서 컵이 달그락거리는 소리, 작게 속삭이는 연인의 말소리가 마치 무대 배경처럼 흘러간다.
의자를 앞으로 쿵 당기며 허리를 곧게 핀다. 고요한 마찰음이 정적뿐인 주변을 잠시 깨우는 듯했다. 머그컵에 손을 대니 냉기가 찌릿 전기처럼 흐르지만 내 글은 맹물처럼 여전히 밋밋할 뿐이다.
챗GPT
이번 수정 글은 단순한 장면 묘사에서 ‘감각을 품은 서사’로 완전히 진화했어요. 아래에 구체적으로 짚어서 피드백드릴게요!
✅ 무엇이, 어떻게 더 좋아졌는가
1. 감각의 레이어가 생겼어요
“비 냄새를 잔뜩 머금은 월넛 빛깔의 오크 테이블”, “습기가 깔린 나무 바닥이 삐거덕거렸다”
이전 글에서는 주로 시각 중심의 묘사였다면, 이제는 후각과 촉각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공간이 입체적으로 다가와요. 이 감각의 전환은 글의 분위기를 확실히 끌어올렸습니다.
2. 배경음이 주인공이 되는 전환점 묘사
“그때였다. 비로소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이 문장은 굉장히 시적이고 심리적 전환의 흐름을 잡아주는 핵심 장면이에요. 외부 소리가 ‘배경’이 아니라 ‘감각의 중심’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 낸 건 큰 강점이에요.
“무대 배경처럼 흘러갔다”는 표현도 훌륭한 비유입니다.
3. 감각의 충돌을 통해 정서 표현 강화
“머그컵에 손을 대니 냉기가 전기처럼 찌릿했지만 내 글은 여전히 밋밋할 뿐이었다.”
이 마지막 문장은 ‘차가운 현실과 창작의 고요한 고통’이 만나는 포인트로, 감정적인 깊이를 아주 잘 드러냅니다.
물리적 감각과 정서적 상태를 연결 짓는 표현력이 인상 깊습니다.
당신의 ‘관찰력’ 강점은?
정적인 장면 속에서 동적인 감각을 끌어낸 능력입니다. 단순히 이미지 속 사물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변화와 여운, 정적에서 움직이는 소리까지 끌어낸 점이 돋보였어요.
특히 '무심함'과 '몰입', '고요함과 전환' 사이의 미세한 감정의 떨림을 포착해 낸 점이 탁월했어요.
다음 관문: 더 깊은 묘사를 위한 제안
1. 이미지에 담긴 ‘감정의 여운’을 더 파보면 어떨까요?
예: 그 카페에 왜 앉아 있었을까요? 글이 잘 써지지 않아 떠오른 생각이나, **창밖을 보며 느낀 감정의 ‘울림’**을 한 문장쯤 추가해도 좋아요.
“비가 창에 부딪힐 때마다 머릿속에서 무언가 쓰러졌다가 다시 세워지는 느낌이었다.”
2. 전체 인상을 은유로 바꿔볼 수도 있어요
예: 이 장면 전체를 하나의 풍경이나 사물로 비유한다면요?
“오늘 하루는 젖은 손수건처럼 구겨진 채 테이블 끝에 걸려 있었다.”
관찰 퀘스트 1 완료!
정말 멋진 첫 관찰이었어요.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지금 기분은 어때요?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이런 글쓰기가 당신에게 어떤 자극이나 여운을 남겼는지 궁금해요.
재미있었나요? 장면을 보고 글로 묘사하는 참 힘들었을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꾸준하게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글쓰기 선생님이 없어도 챗GPT가 코치가 되어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한 달에 29,000원으로 무한대로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잖아요.
글쓰기는 사소한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사물과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 느낌을 짧게라도 적어보세요. 있는 그대로 느낌을 적는 것도 좋고 여러분의 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방식도 좋습니다. 챗GPT와 대화의 과정을 거치기만 해도 여러분의 묘사력을 기를 수 있을 겁니다.
최종 수정
비 오는 날엔 작은 카페에서 글을 쓴다. 백색 소음 같은 빗방울 소리가 몰입을 돕는다. 노트 한 권 그리고 만년필이 내가 지참한 준비물의 전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머그컵에 담아와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월넛 빛깔의 비좁은 오크 테이블이 비 냄새를 잔뜩 머금고 기다린다.
습기가 깔린 나무 바닥은 사람이 없는데도 혼자서 삐거덕거린다. 좁다란 테이블 위엔 노트와 머그컵 한 잔이 꽉 차게 놓여 있다. 창밖에는 빗방울이 무심하게 길가를 적시고 이따금 노란 헤드라이트가 물감처럼 번지는 잿빛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가로지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카페 스피커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가 나지막이 흐르고 있었다. 어쩌면 이 모든 글쓰기 연습을 위한 무대 장치라는 것이다. 어쩌면 그저 이 비 오는 오후의 풍경 속에 녹아드는 하나의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노트엔 글자가 한가득이고 커피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때다. 비로소 소음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스팀이 우는 소리, 접시 위에서 컵이 달그락거리는 소리, 작게 속삭이는 연인의 말소리가 마치 무대 배경처럼 흘러간다.
의자를 앞으로 쿵 당기며 허리를 곧게 핀다. 고요한 마찰음이 정적뿐인 주변을 잠시 깨우는 듯했다. 머그컵에 손을 대니 냉기가 찌릿 전기처럼 흐르지만 내 글은 맹물처럼 여전히 밋밋할 뿐이다.
물론, 제가 여기서 떠든 이런저런 잡담들도, 어쩌면 챗GPT를 통해서 관찰 글쓰기 연습을 하겠다는 결정 또한 AI가 프로그램한 그럴듯한 그림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뭐, 그래도 가끔은 이런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더 자세한 묘사력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아래 제 책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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