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지 5년차에 접어든 요즈음,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퇴직시기가 되어 고민이 많은 걸 보면서, 퇴직에 대하여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퇴직 후 살아온 과정, 생각의 변화를 보시고, 퇴직을 앞두신 분이나 이미 퇴직하신 분, 또는 본인은 퇴직과 무관하지만 가족, 지인의 퇴직에 관심있는 분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부탁드립니다. 이 글과 여러분들의 의견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 꿈을 주리라 확신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퇴직 후 1년마다 퇴직관련한 저의 생각을 영상으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어제 종일 그 영상을 보면서 그 내용이 거짓이 아닌지, 말이 되는지 다시 검토하였는데, 솔직히 제가 얘기 해 놓고서도 어쩜 그렇게 잘 씨부렸는지, 어떻게 그런 말들을 생각해서 얘기 했는지 감탄만 나오더라구요.
매년 별 고민없이 그때 심정을 솔직히 표현 하였는데, 생각의 변화가 일정한 패턴이 보일정도로 체계적인 걸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시간 되시면 영상 다시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년차 처음엔 스트레스 조금 받았으나 해방감, 자유 등 공기만 마셔도 행복하다.
2년차 코로나 급습, 부인 간병생활 등으로 생각이 조금 성숙해짐.
3년차 줄어드는 잔고속에 공기만으로는 살수 없다는 걸 느낌.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 유투버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자)
4년차 가족 해외여행, 주말농장, 인터뷰, 강의 등 은퇴 워라밸 만들어짐.
5년차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음.
(우크라이나전쟁, 부동산 경기침체등, 5년차 영상은 아직 촬영 안함)
어떤 분은 인생을 100세로 보고 50대면 이제 절반 살았다고 합니다. 훌륭한 말씀이죠. 그런데 전 조금 구체적으로 인생을 3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1기 ~ 25세 (25년) 학창시절 및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 기간
2기 ~ 55세 (30년) 본격적인 인생무대 데뷔기간 (직장, 결혼, 자녀양육 등)
3기 55세~ ( ? ) 제 2의 인생 사는 기간 (은퇴, 자녀 분가 등)
전 어느새 세번째에 위치 해 있습니다. 준비없이 퇴직하였지만 전생에 나라를 구하였는지 5년차 현재까지 무탈하게, 큰 딸도 올해 출가시키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은퇴 1~5년차까지 삶이 계속 반복(2년차 빼고)되기만 기원하며 살고 있지만,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은퇴후 삶의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운(運)에 인생을 맡기지 마시고 3기 인생에 대해 사전에 잘 준비하시고, 필요하면 Naver를 한 번이라도 더 검색해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분들께 제가 그 동안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 한 내용을 전달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1.자신의 상황(경제적인 부분, 자녀 양육등)을 잘 파악하고 퇴직시기를 결정하라.
2.돈은 필수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빚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라.
3.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그 동안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먼저 다가서라.
4.본인의 취미는 반드시 몇 개 가져야 한다.
5.자식들을 빨리 짤라라. (자식걱정이 없어야 그나마 퇴직 스트레스가 줄어 듬)
6.아무 것도 안하는 게 돈 버는 거다. (뭘 하더라도 신중히 결정)
7.퇴직계획을 잘 수립하라. (운 빨만 믿고 아무 대책 없이 퇴직하면 큰일 남)
8.두려워 하지 마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고 산 입에 거미줄 안침
9.가능하면 그만 두지 말아라. (퇴직후 확실하게 뭔가가 준비된 사람은 제외)
10.건강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잔병 같은 것은 깔끔하게 치료하고 퇴직하라.
저는 위 10가지중 1, 2, 4, 5, 6, 8, 10번 7개는 나름대로 지킨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3, 7, 9번을 준비없이 퇴직한게 지금도 후회 되네요.
저는 자기소개 하라고 하면 “세상에서 제일 바쁜 백수 거누파파 입니다” 라고 합니다. 실제로 하루생활을 들여다 보면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고 만족하고 있지만 뭔가 2% 부족한 듯 해요. 아마 돈버는 일을 잘 못해서 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돈도 중요하지만 은퇴후 삶을 다시 생계형으로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적당히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이어 가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은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돈, 가족, 건강, 취미생활, 소일거리 등” 입니다.
1기, 2기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저의 경험을 참고하셔서 3기 삶을 잘 준비하시고, 퇴직이 목전에 계시는 분들이나 이미 퇴직하신 분들은 여러분들의 경험을 댓글로 공유하셔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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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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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름
마음속 깊이 울림이 있는 레터네요, 31살에 직장다니고 있는 저는 매일이 꾸역꾸역의 연속이랍니다. 좀 더 성숙한 마음으로 노년을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정에 평화가 가득하시길.... ! 새로운 가정을 꾸리신 큰누의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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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월요일마다 거누파파의 레터를 기다리며 읽고있습니다. 거누파파께서 말씀해주시는 점들을 한번더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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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엄마
저는 2기상태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두 퇴임까지10년 안쪽으로 나았는데 앞서가신 선배님의 조언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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