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구독자분들과 Outdoor 행사(등산)를 진행하였는데, 너무 좋은 기억이 많아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행사를 기획하고서도 무산 된 적이 많았는데, 이번 행사는 많은 분들의 성원과 참여로 잘 끝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구독자분들과 함께하는 행사 자체는 식구들 모두 무조건 찬성하였는데, 행사종목 선정하는 것부터 막히더라구요. 처음 하는 행사다 보니 행사규모나 기타 등등에서 진도가 안 나가길래 제가 시원하게 제시했습니다.
거누파파가 제일 좋아하고 잘 아는 등산으로 하고 참여인원은 뒤풀이 때 3테이블 채울 수 있는 12명으로 결정했습니다. 너무 많으면 집중도 안되고 참석하신 분들과 대화하기도 힘들거 같아서 결정했는데 결론만 놓고 보면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행사기획은 하였는데 날씨가 더워 참석하실 분들이 없으면 어떡할까? 라는 의문이 갑자기 들어 사전 조사를 했는데, 엄청난 댓글 홍수속에 또다른 고민이 생기더군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원하는데 규모를 더 늘려야 되는 거 아닌가? 인원 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희가 전문 등산모임도 아니어서 인원이 많으면 진행에 부담이 될 거 같아 당초 계획대로 소수인원으로 하기로 하고, 잔머리 좀 굴려서 주말이 아닌 평일 날 하면 지원하실 분들이 조금 줄어 들 거 같아 평일로 정했는데도 무려 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면서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행사 일주일전 사전 답사차 저 혼자 북한산을 다녀 왔는데, 제가 조금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다리에 알배고 근육통으로 3일을 고생하면서 등산코스를 수정해야 할지 잠깐 고민도 했습니다.
거누 작누가 5명 선발권한을 제게 주더라구요. 혼자서 선발하기 너무 힘들었나 봐요. 하긴 저도 지원서를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는데도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모든 분들을 모시고 싶지만 주최측 사정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발은 하되 나름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선발하자라고 마음 먹고, 먼저 뺄 사람부터 선정했어요. 첫번째 지방에 계시는 분들은 빼자. 모이는 시간이 오전 9시인데 지방에서 오려면 그 전날 와야 되는 데 이 행사로 그런 부담은 주기 싫었거든요. 둘째로 등린이는 나중에 가자. 사전 답사 해보니 등산코스가 쉽지 않아서 등산 유경험자 위주로 선발하자. 마지막으로 연령대를 비슷하게 하자. 너무 세대 차이나면 조금 이상 할 거 같아서 이번에는 20~40대로 하고 50대 이상은 별도로 기회를 가지자라고 마음 먹으니까 금새 인원이 확정되더라구요.
행사전 3일간 줄기차게 내리던 비도 행사 전날 그치고, 플랑카드도 만들고 개인별 간식거리 포장해서 준비하고 드뎌 행사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행사장 가면서 지원 하신분들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모여야 하나? 미리 가서 깃발이라도 들고 있을 걸 하고 약간 후회도 했는데 이 모든 걱정이 전혀 쓸데없는 걸로 판정 났어요. 생각해 보니까 저는 구독자분들 얼굴을 모르지만 오신 분들은 전부 제 얼굴 알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도착하자 마자 참석하신 분들이 바로 알아보고 모여서 단체 사진 찍고 개인별로 자기소개도 하였는데 비슷한 연령대여서 그런지 금방 친해지더라구요. 북한산이 처음이신 분들도 많고 비온 뒤 습도가 높아 등산하기가 만만치 않았는데도, 땀을 엄청 흘리면서 오르고 또 올라 북한산 정상에 가니 모든 분들이 너무 좋아 하시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북한산 정상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갔었는데 이번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것 같아요. 저희를 사랑해 주신 분들과 같이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무겁게 들고 간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수려한 경관을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상에서 정상회담하고 왔습니다. 등산보다 더 즐거운 뒤풀이가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하산하여 드뎌 뒤풀이 집에 도착했는데, 건우와 건우마더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이미 건우는 먼저 내려오신 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한 쪽에서는 삼겹살을 굽고 계시길래 너무 배도 고프고 술도 고파서 참석자중 가장 연장자되시는 OO님(38세)께 건배사 부탁하고 뒤풀이 시작하였습니다.
산행이 워낙 빡쎄고 뒤풀이 장소도 좋고 모이신 분들도 좋아 술도 많이 먹고 고기도 많이 먹어 작누 지갑 초과되었지만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멀리 세종시, 용인시에서 숙소까지 잡아 주무시고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 얘기를 듣고 정말 감동 먹었습니다. 해병대 운동복, 맥주등 선물도 준비해 주신 여러분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단톡방은 활성화 되어 있더라구요.
이렇게 첫 거누산악회 행사를 멋지게 마쳤는데 다시 한번 참석하신 분들, 참석은 못했지만 열렬히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즐기는 그런 거누파파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윤조님, 한별님, fang2004님 메일리를 통하여 후원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열심히 쓰라는 거죠? 오케이!! 거누파파 is here
의견을 남겨주세요
헤리
샘.. 낙오자 영욱이입니다 ^^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ㅠ 명문.. 지난 소회로써 이번 산행이 저에게 너무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치 팬미팅이랄까.. 살면서 처음인 경험이었어요. 평생 추억 남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그리고 낙오되고 창피하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격려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더불어 술자리에서의 많은 덕담과 유쾌함! 산행 때 어색할까봐 말씀도 많이 걸어주시고!ㅎ 그리고 존경합니다. 멋진 딸들과 사모님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가족을 꾸리신 것에 대해.. 언젠간 다시 만나뵙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멀리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요. 업무 중에 몰래 글을 남기는 영욱이가.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영욱님! 그 정도 올라 갔으면 낙오자 아닙니다. 열심히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았어요. 다음에 또 좋은 자리 만들어 봐요..이젠 현실에서도 완전 파이팅!!!
의견을 남겨주세요
어린이
와~~ 두서 없는 글이 아니라 후루룩 읽히는 명문 글인데요? 읽는데 눈 앞에서 생생히 장면이 그려지네요 ^^ 저도 거누파파 패밀리를 만나고픈 마음에 신청할까 했는데, 등산 경험이 거의 없어 못했어요. 등산 어린이를 위해, 그 재미와 맛을 알려주는 구독자 모임이 있으면 꼭 훗날 참여하고 싶습니다 :) 이렇게 자세히 글을 써주고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용~~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취미생활 1위가 등산이에요. 등산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 나실때 조금씩 산 다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졸필을 너무 칭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글 쓰도록 노력할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한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멀리서 참석해 주셨는데 행복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자리 만들어 보도록 노력할께요. 저희 사랑해 주셔서 넘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잘 하도록 노력할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