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뭔가 있어 보이죠?
오늘은 유독 글 시작이 너무 어려워서 집 밖을 방황하다 하늘 몇 번 쳐다보고 영감을 얻었습니다. 몇 번 글을 쓰다 보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잘 써 보려는 욕심, 누군가를 가리치려는 건방진 생각, 더구나 최근에 몇몇 출판사에서 제의가 오고, 아주 평범하게 살아 온 제 친구가 시집을 출판하니까, 괜히 삿된 망상에 사로잡혀 고민 아닌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물 흘러가는대로 펜 가는대로 일정한 주제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써내려가는, 나만의 글을 쓰면 되는데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저를 자책하며 오늘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우리는 하늘을 쳐다 볼 여유도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 시대가 그런 삶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조그만 깨달음이 오죠.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 건가? 먹고 살기 위하여 더 나은 인생을 위하여 라고 답을 내고 다시금 생활전선에 뛰어듭니다. 나이 먹고 은퇴하고 건강까지 나빠지면 그 때야 그 동안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뒤늦은 후회를 하는게 우리 인생이죠.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삶이 나쁘다고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칭찬해야죠. 그런데도 뭔가 아쉬운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불교에서는 오욕칠정(五慾七情)을 잘 다스리라고 합니다. 공자는 나이 칠십이 되어야 자신의 욕심과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 칠십 정도면 거의 인생 다 산거죠)
제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인간의 기본 욕망, 감정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 걸 잘 다스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五慾(재물, 명예, 식욕, 수면욕, 색욕), 七情(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은 우리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이 걸 컨트롤 한다는 건 거의 성인(聖人)이 아니면 힘들죠. 그래서 저 같은 평범한 중생은 이러한 욕망속에 나뒹굴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오욕칠정속에 살아가면서 가끔씩은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한 번 씩 쳐다보자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사소하면서도 없으면 굉장히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은퇴하면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갑자기 변한 환경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리 연습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오욕칠정에 사로잡혀 살 수는 없습니다. 가끔씩 하늘도 쳐다보고 공기, 나무, 물처럼 주위에 흔하지만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사람사이의 관계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살아가다 보면 인생이 보다 풍요로워 집니다. 전 요즘에야 이런 것들을 깨우치고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훈련이 덜 되어 아직까지는 제 인생이 덜 풍요하네요.
그래서 주구장창 하늘만 자주 쳐다보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공자가 얘기한 칠십(죽을 때)이 되어 욕망을 다스려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한 살이라도 젋을 때, 보다 더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하늘을 쳐다보며 마음을 다스려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에 출간한 제 친구의 時 한편을 소개 해 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조만간 이 시인을 초대 해서 삼쏘방을 해 볼까 합니다. 이 친구는 전문 작가도 아니고 저처럼 평범하게 회사생활하고 은퇴한 친구인데 버젓이 시집까지 내다니 대견하네요. 부럽기도 하고…
희망에 대하여 (죽마고우를 떠나보내며)
더 내려갈 수 없는
밑바닥이라고 주저앉지 마라.
한 발자국만 내디디면
희망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얼어버린 땅 밑에서 씨앗들은 꿈꾸고
바위틈에서 새싹은 움튼다.
바람에 꺾이고 함부로 짓밟힌 풀도
언젠가 일어선다.
살얼음판 아래서도 강물은 흐른다.
절망의 벼랑에서
새들은 깃을 갈고 둥지를 튼다.
---김종두 시집 “절망의 벼랑에서 새들은 깃을 갈고 둥지를 튼다” 中---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뭔가 있어 보여 소개해 드립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Ps. 윤조님, 클로이님, 장미의그래도좋아님, fang2004님 메일리를 통하여 보내주신 선물 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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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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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싫어 할 때 까지 계속 글 써 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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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아등바등 바쁘게 사는 것이 청년의 본분을 다하는 삶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요즘이라, 이번 레터를 더욱 곱씹어 보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맞아요. 아등바등 살다가 가끔씩 아주 가끔씩 하늘 한번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해서 이번 글을 써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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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
파파님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글쓰시는게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라 하신게 생각나 댓글 남겨요~ 1회부터 꾸준히 읽는 숨은 독자입니다. 응원합니다 ✨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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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해주는 밥 좋아해요
용사님들과의 삼쏘도 해주세요:) 오 출판사라니!! 근데 저처럼 아빠와의 시간이 없엇던 결핍이 잇던 사람들에게 파파의 글은 정말 내 아빠가 해주는 말처럼 느껴지니 ... 유투브에 넥타이 매는법 올려서 화제인 그 파더 그분도 아빠가 없엇던 유년시절때문에 누군가의 아빠가 되어주려고 올렷다라는글을 본적잇는데 말이죠^^ 인생 참 힘든데... 응원받는 글 메일에 와잇으니 넘 좋아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보다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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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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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항상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의견 작누께 전달하겠습니다. 근데 저희를 위한 무슨 이벤트 하기가 참으로 부담스럽네요. 이번에 독자분들과 하는 등산이벤트처럼 많은 활동과 영상으로 저희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즐거움과 위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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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깡
요즘 시험을 준비하고있어서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조급했는데 위로가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거누파파님 글은 잘 읽히면서도 마음에 꽂히는 교훈을 주는 글이라 항시 챙겨보게되는 것 같아요. 이번엔 감동적인 시까지 더해져서 더 좋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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