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다 되어 얻은 "삶의 지혜 3편-정리정돈"

깨끗이 정리된 집에서 쉬면 행복감이 배가됩니다.

2024.03.25 | 조회 1.1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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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지난 주 엄청난 일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제가 회사 다닐 때 입었던 양복, 와이셔츠 등을 몽땅 버렸습니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생겼지만 지금은 후련하고 개운한 마음입니다.

제 아내가 복지회관에서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정리정돈과목입니다당신 60 평생에 제일 잘한 것이 정리정돈 수강하는 것이라고 수시로 칭찬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대한민국 해병대를 제대했습니다. 해병대는 아닙니까제 성격도 깔끔한 편이라 나름 정리정돈을 좋아하고 집안이 어질러져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수시로 치우고 가끔가다 집안 가구배치도 다시 하면서 뭔가 변화를 주곤 했는데 세 명의 여자가 (결혼 전 큰 딸 포함) 집안을 어질러 대는 통에 최근엔 아예 포기하고 나도 대충 묻어 살고 있었습니다.

빨래감이 생기면 빨래통에 넣어야지 왜 사방천지에 대충 던져 놓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잔소리해 봐야 고쳐 지질 않더라구요. 잔소리가 심하면 말다툼하니까 그냥 제가 치워버리고 말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세 여자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치울 수도 없고 거의 반 포기 상태였는데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외출 후 집에 와서 옷 갈아 입으면 벗어 논 옷은 아무데나 늘어 놓고 핸드백이나 쇼핑백은 말 그대로 현관이나 거실 아무데나 던져놓기 일쑤고 청소기 돌리려고 그거 치우라고 하면 여기 있는 것 저기로 놓는 수준이어서 자꾸 짜증 내봐야 제 정신건강만 나빠진다는 걸 깨닫고 그냥 제가 치우든지 아니면 그대로 냅두고 말았습니다.

큰 딸 결혼하여 집 나간 후 사람이 한 명 줄었는데도 집안 어질러져 있는 건 그대로 인 걸 보고 ~이건 인력으로 되는 게 아니구나. 내가 치워주는 것도 답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몇날 몇일을 방치하고 대충 살아봤는데,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도저히 제 정신이 어수선해지고 집중도 잘 안되 결국 제가 정리하고 치우고 아내와 작은 딸은 어질러 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던 중 아내가 정리정돈을 수강하면서 집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역시 뭔가를 하려면 돈을 들여서 배워야 효과가 좋은 건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너무 집안을 정리정돈 해 버리는 통에 일차적으로 양복이나 와이셔츠 등 그래도 제 직장생활, 젊은 시절의 추억이 담긴 옷들이 저세상으로 먼저 가버렸네요. 그래도 너무 좋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집안 뭐 정리할 때면 집사람은 입으로 지시만 하고 제가 액션을 하는데 요즘은 아예 전 구경만 합니다. 아주 편해졌습니다. 덤으로 집안 공간도 넓어지고 깔끔해 졌네요.

작은 딸은 아직도 어질러 대지만 이젠 두 사람이 치워 대니까 할만 합니다.

이 글을 빌어 작은 딸도 정리정돈 대열에 동참하기를 부탁해 봅니다.

오늘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날씨가 조금 쌀쌀해졌지만 어젠 낮 기온이 20도 이상 되어 봄이 아닌 여름이 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봄을 상큼하게 맞이하기 위해 여러분들도 집안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려 정리정돈의 기쁨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정리정돈 팁 몇 가지 알려 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2년 이상 안 입는 옷은 과감히 버린다.

주방용품 중 중복되는 것은 과감히 정리한다.

가지고 있는 물건은 좋은 것부터 사용한다. (아끼다 똥됨)

집안 수납장을 잘 정리한다.

부피 크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은 과감히 정리한다. (사용하지 않는 골프가방 등)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영화를 봐도 더 즐겁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도 더 편해집니다.

요즘 제가 누리고 있는 정리정돈의 행복을 저만 누리기 아까워 여러분들에게 공유하고자 오늘 주제를 정리정돈으로 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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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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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밤

    0
    about 1 month 전

    저도 정리를 좋아하는 데, 점점 용이치않게 되네요. 4월에는 캠핑,등산,골프 용품으로 가득찬 발코니 정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정리정돈 강의를 듣고 싶은데, 아직 복지관 등록은 여의치 않을 나이인거 같아서ㅠ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데, 거누파파님도 몸 건강히 주말 농장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ㄴ 답글 (1)
  • 강물

    0
    about 1 month 전

    이번주 쉬는날에 봄맞이 대청소 해야겠습니다 매일 버려야지 마음만 먹은것들도 싹 치워야 겠어요

    ㄴ 답글 (1)
  • 파이팅

    0
    29 days 전

    ㅎㅎ 저도 작은거누누나님과 비슷한 처지라 크게 반성하게 됩니다.. 지금은 자취하고 있는데 자취방도 엉망이에요 ... 그러다 모아서 정리하고 무한 반복 중입니다. 4월인만큼 저도 버릴껀 버려야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당

    ㄴ 답글
  • 수박껍데기

    0
    28 days 전

    요새 흐린 눈 하고 어질러진 집을 외면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으면서 뜨끔해지네요. 얼른 정리정돈해서 집을 편안한 휴식처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ㅎㅎ

    ㄴ 답글
  • 오늘도 즐거운 날

    0
    14 days 전

    큰 변화가 일어났군요. 축하드립니다 집안 정리 그거 쉽지 않지요. 각자 스스로 알아서 자기 물건 제위치에 두고 사용하면 좋다는걸 누구나 다 아는거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즤도 잘 알지요. 아무튼 집안 환경이 바뀌고 쾌적한 공간 활용 넘 좋으실 것 같습니다 좋은 일상의 글 넘 감사해요 꾸벅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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